'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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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현진건
너의 값어치를 손님에게 알리지 말라!
어쩌다 보니 구멍 1개짜리 절전형 멀티탭이 필요하게 되어 사방을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으나 도무지 취급하는 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어느 편의점에서 딱 하나 찾아내긴 했는데, 옳다꾸나 하고 계산대로 들고 가자 점원이 POS기에 찍어보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가격이 등재되어 있지 않아서 POS기에 뜨지를 않는다는 거였다.

혹시나 싶어 그 물건이 진열되어 있었던 진열대에 가격이 붙어있는지 확인하였지만 같이 진열된 다른 물건들 가격은 다 붙어있는 주제에 어째 그 물건 하나만 가격 표시가 없었다. 이래서는 가격을 알 수 없어서 판매가 곤란하다는 점원의 말에 짜증을 억누르며 알았다고 답한 뒤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상품이 있는데 왜 팔지를 못하니, 왜! 어째 오늘은 이상하게 재수가 좋더라니만...
by 잠본이 | 2013/06/05 00:55 | 일상비일상 | 트랙백 | 덧글(6)
운수 좋은 날 feat. 쿄사야
미타키하라 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마녀를 사냥하는 사쿠라 쿄코는 오늘도 기운차게 그리프 시드를 모으러 집을 나선다. 동거 중인 룸메이트 미키 사야카가 요즘들어 평정을 잃고 무리한 사냥을 거듭하다 몸져눕는 바람에 쿄코는 걱정이 태산 같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다. 치유마법조차 잘 듣지 않아 상태가 악화된 사야카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나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쿄코는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잔말 말고 쉬기나 해!"라고 쏘아붙이고는 거리로 달려나간다.

사야카의 몫까지 벌어들이려면 다른 날보다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거리에는 이미 여기저기에 마녀와 사역마가 출몰하여 불편을 야기하고 있었다. 쿄코는 시민들의 제보와 소울젬 레이더의 힘을 빌어 가장 먼저 마녀의 출몰지역을 파악, 재빠른 몸놀림으로 녀석들을 쓰러뜨리고 그리프 시드를 긁어 모은다.

문득 마녀의 결계가 사야카가 누워있는 집 근처에 뻗쳐있는 경우도 있어서 그 생각을 하다가 마음이 무거워져 잠시 움직임이 느려지기도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더욱 악랄하게 전투에 임하는 것이었다. '사야카가 기다릴 텐데, 이쯤 하고 돌아갈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는 마음이 앞서서 도무지 돌아갈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

저녁이 가까워질 무렵 평소의 3배나 되는 그리프 시드를 모으는 데 성공한 쿄코는 의기양양하여 토모에 마미의 과자점으로 향한다. 걸신들린 듯이 파르페와 츄로스 세트를 해치우고 기분이 좋아진 쿄코는 우연히 거기에 와 있던 동업자 아케미 호무라에게 오늘의 실적을 자랑한다. 그러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려오는 불길함에 참을 수 없게 된 쿄코는 사야카의 안부를 묻는 호무라의 말에 갑자기 훌쩍이기 시작한다.

"사야카가... 사야카가 죽었어. 이제야 겨우 친구가 되었는데..."
놀란 호무라는 "정말이야? 요즘 미키양 상태가 안 좋다고 듣긴 했지만..."이라고 위로하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쿄코는 순식간에 웃는 얼굴로 바뀌어 "-일 리가 있냐! 나의 계략이다! 걸려들었구나 일레귤러! 하하하하하!"라며 장난이라고 실토한다. 그러나 그 얼굴에는 왠지 떨쳐버리기 힘든 슬픔이 감돌고 있어서, 호무라는 화내는 것도 잊고 쿄코를 걱정하며 눈치를 살피는 것이었다.

과자로 배를 그득하게 채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서는 쿄코. 평소에 사야카가 그렇게도 먹고 싶다던 마미언니의 시폰케익을 한 조각 얻어서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향한다. 문 앞에서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여어! 나 왔어! 아직 자고 있냐, 사야카!"라고 외친 뒤 안으로 들어가는 쿄코. 하지만 이상스럽게도 집 안에는 사람의 온기가 전혀 없다. 사야카는 아침에 봤던 대로 침대에 누워 있었으나 어쩐지 그 눈에는 생명의 윤기가 전혀 남아있지 않고, 손발도 먹다 남은 냉동큐베마냥 차갑기만 했다.

불길한 예감이 든 쿄코는 침대 옆을 돌아보다가 머리맡에 놓여 있던 사야카의 소울젬이 완전히 검게 변한 채로 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미 껍데기만 남은 소울젬은 마치 요리에 사용할 달걀을 깨고 남은 껍질처럼 처참하게 흩어져 있었다. 당황하여 여기저기를 뒤져본 쿄코는 테이블에 한 장의 우편물이 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거기에는 사야카의 소꿉친구인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와 어느 양갓집 규수의 결혼 청첩장이 들어 있었다. 사야카가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기 시작한 것이 이 두 사람의 결혼 소문이 돌기 시작한 때부터였다는 것을 기억해낸 쿄코는 그제서야 사야카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야카! 눈 좀 떠 봐, 사야카! 사람 속 태우는 것도 정도가 있지! 장난 말고 일어나란 말야!"
쿄코는 케익 상자를 바닥에 팽개치고 그리프 시드를 사방에 흩뿌린 채 사야카의 시체를 끌어안고 오열한다.
"케익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오늘은 이상하게 운수가 좋다 싶었더니만..."

Puella Magi Madoka Magica (C) Magica Quartet / Aniplex · Madoka Partners · MBS 2011
운수 좋은 날 (C) 玄鎭健 1924
Pastiche by ZAMBONY 2012


쿄코의 싸나이다운 츤데레스러움이 김첨지와 좋은 승부가 되겠다 싶어서 떠올린 뻘글.
나는 분명 사야카를 미워하지도 않는데 어째서 꼭 이런 결말이 나는걸까 참 미스터리다(...)
by 잠본이 | 2012/12/16 22:40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핑백(2)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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