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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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프리메이슨
빨간석공 파란석공 찢어진석공(...뭐?)
약간 늦었지만 렛츠리뷰 당첨 인증사진.
(리뷰를 이미 다 쓰고 나서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얼음집에 나밖에 없을 듯 OTL)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by 잠본이 | 2010/03/13 00:51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4)
히람의 열쇠와 프리메이슨
원제: The Hiram Key: Pharaohs, Freemasonry, and the Discovery of the Secret Scrolls of Jesus
저자: 로버트 로마스 & 크리스토퍼 나이트
역자: 임경아
출판사: 루비박스

프리메이슨은 18세기 영국에서 처음으로 눈에 띄는 활동을 개시한 이래 전 유럽과 미대륙에까지 뻗어나간 세계 최대의 비밀결사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3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직의 구성과 활동 양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 설립 목적이나 구체적인 행동원리는 안개 속에 싸여 있으며 그들을 둘러싼 연구와 추측도 그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그들을 전 세계의 경제와 정치를 배후조종하는 어둠의 정부이자 악의 세력으로 매도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들이 별다른 의미 없이 여흥을 즐기고 상부상조하기 위해 모여든 유한계급의 사교클럽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러한 이야기들 중 어느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 가려내는 것은 내부자가 아닌 우리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때로는 내부자 본인들조차도 과연 제대로 된 해답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러한 프리메이슨에 대한 학설들을 소개하고 그 실체를 파헤치는 책들은 이제까지 많이 나왔고, 최근에는 서양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과 함께 별 인연이 없었던 한국에도 그 중 일부가 번역 소개되었다. 본서도 출간된지 십수 년이 지나서야 그러한 흐름을 타고 국내에 소개된 셈인데, 다른 프리메이슨 관련서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저자들이 외부 연구자가 아닌 프리메이슨 단원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프리메이슨 자체보다는 그 비밀의식의 수수께끼와 조직의 참된 기원에 대한 탐구가 주된 내용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다루는 역사의 스케일이 무지무지하게 광대하다는 점 등을 열거할 수 있겠다. 저자들은 메이슨 의식에 등장하는 몇 가지 상징들과 그 핵심에 자리한 전설의 주인공인 '히람 아비프'를 키워드로 삼아 고대 이집트 왕조, 모세로부터 예수에 이르는 유대의 고난, 성당 기사단의 흥망, 근대 프리메이슨의 탄생에 이르는 장대한 역사의 드라마를 마치 퍼즐을 풀어나가듯 차근차근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프리메이슨의 기원이 이제까지 폄하되어 왔던 것처럼 근대 영국에서 취미로 생겨난 것이 아니고 진짜로 그들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대 이집트에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은 흥미롭지만, 그러한 주장을 더욱 확장하여 유대 왕국의 지배자들이나 예수 그리스도, 심지어 성당 기사단까지 메이슨의 한 부류였으며 고대 이집트에서 전래된 신비한 의식을 대대로 전수해 왔다는 썰을 푸는 데에까지 이르면 다소 정신이 멍해진다. 이야기 자체는 흥미진진하게 술술 읽히지만 그러한 주장들을 엮어나가기 위해 제시한 연결 고리들이 너무 헐겁고 아전인수격인 부분도 많아서 다 읽고 나서 찬찬히 돌아보면 '결국 믿거나 말거나 아닌가?'라는 잡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긴 그래서인지 몰라도 본서가 처음으로 출간되었던 당시 그 내용의 허황찬란함을 지적하며 가장 심하게 까댄 리뷰어들은 다름아닌 메이슨 기관지의 필자들이었다고 한다. 본서의 지나치게 편향되고 극단적인 논리전개 때문에 다른 진지한 메이슨 역사가들까지 엉터리로 치부되면 어떡하냐는 우려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의 프리메이슨 관련서들이 진지한 학술서에서 으스스한 음모론에 이르는 한정된 스펙트럼의 어느 한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면, 본서는 그러한 범위를 아득하게 넘어서서 그레이엄 핸콕의 초고대문명 판타지에 버금가는 개뻥의 신경지를 개척하였다고 할 만하다. (핸콕이 본서에 대해 '이제부터는 지난 4천년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라는 찬사를 보낸 것도 이해가 간다.) 달리 말하자면 저자들의 그럴 듯한 상상을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으나 진지한 역사 연구로 취급하기에는 2% 정도 부족하다는 소리다. 프리메이슨에 대한 사항을 미리 기본상식으로 깔아두고 다른 소재들을 연속으로 풀어나가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참고문헌들을 한번 읽어본 뒤에 일독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쿰란공동체 떡밥과 예수의 형제로 설명되는 '의인 야고보'에 대한 사항은 <사해사본의 진실>(마이클 베이전트 & 리처드 레이 지음, 김문호 옮김, 예담, 2007)에 나온 학설을 거의 그대로 베껴왔기 때문에 같이 읽으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정통 기독교의 관료조직과 대립되는 '선의의 소수파'가 실존인물 예수의 가르침을 더 충실하게 보존하면서 인류번영을 위해 힘써 왔다는 논리는 <탤리즈먼 : 이단의 역사>(그레이엄 핸콕 & 로버트 보발 지음, 오성환 옮김, 까치, 2006)를 연상케 한다.

귀중한 독서의 기회를 허락해 주신 이글루스 운영진과 출판사 분들께 감사드린다.

렛츠리뷰
by 잠본이 | 2010/03/11 23:18 | 대영도서관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4)
크리스티앙 자크의 '모차르트'
1. 요약하자면 고대 신비의 전수자인 이집트사람 타모스와 신성로마제국 체제의 수호자 요제프 안톤 페르겐 백작이 모차르트를 사이에 놓고 아웅다웅하는 암투를 그리는 세기의 대하 삽질 음악 판타지 되시겠다. (모차르트가 중심인물이긴 한데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모자라서 애매;;;) '람세스'를 위시한 일련의 이집트 사극 시리즈와 '프리메이슨'같은 유럽 비밀결사에 대한 저작을 함께 써 온 저자의 경력을 볼작시면 언젠가는 이런게 나오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생각외로 엄청난 분량이라 놀랐다. 스토리 자체도 '음악을 통하여 고대의 신비를 되살리는 대마법사 모차르트의 편력기'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빈틈없이 돌아가는지라 기존의 모차르트 관련 소설에 비해 무게중심이 뚜렷하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몇몇 부분은 역사 스릴러라 봐도 좋을 정도)

2. 모차르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거의 모든 기간을 일지 형식으로 좌르륵 풀어놓은지라 전4권을 다 합치면 약 2천 쪽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대장편이지만 단락 하나 하나는 상당히 짧게 되어있고 일부 생소한 내용만 빼면 되게 술술 넘어가는지라 의외로 빨리 읽을 수 있다. (거의 한권당 하루 걸림 OTL) 문제는 그러다보니 일부 사건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맛만 보고 대충 짐작 가능한 떡밥만 던져주면서 넘어가는지라 모차르트의 일생이나 작품이나 주변인물에 대하여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면 '그래서 뭐?'라는 느낌이 들기에 딱 좋게 되어 있다.

3. 사실 모차르트의 생애에 관한 부분은 작가의 일부 독자적인 해석이나 끼워맞추기를 빼면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그저 그런데(특히나 진지하고 성실한 구도자로 묘사된 모차르트와 나무랄데없는 현모양처로 나오는 콘스탄체가 너무 심심해서 하품이...), 그와 병행하여 펼쳐지는 프리메이슨단의 유럽 전역에 걸친 흥망성쇠나(대부분 핵심 지도자들이 모여서 말로만 떠들다가 끝나지만 OTL)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작품을 입문의식과 고대 신비학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이걸 다시 모차르트와 타모스의 대화로 풀어놓은 '메이킹 오브 모차르트 오페라'(멋대로 붙인 제목임) 부분이 꽤 흥미롭다. 방대한 내용을 짤막짤막한 형식으로 풀어나가다 보니 대부분 중요한 내용은 묘사가 아닌 설명(그것도 등장인물의 아아주 친절한 대사를 통한 구구절절한 설명)으로 때워나가고 있어서 소설로서는 좀 부자연스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다큐로 보기엔 뻥이 너무 심하고 말이지...)

4. 희대의 사기꾼 칼리오스트로는 꽤 여러번 등장해서 메이슨의 가르침을 멋대로 왜곡하며 사람들을 홀리는 뻘짓을 보여주는데(마지막엔 모 사건으로 체포되어 재판받다가 메이슨이 모든 혁명의 배후에 있다는 식으로 나불거려서 대다수 온건파 메이슨까지 물먹이는 미친 짓까지 해주고 사라지신다 OTL) 그에 반해서 우리의 호프 생백작(!)께서는 '이런 놈이 있더라' '그런데 죽었더라'는 식으로 단 두번 언급되는 데 그치고 아예 등장조차 안하시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어흐흑 자크아저씨 미워 T.T) 오히려 생백작의 후기 스폰서였던 카를 폰 헤세 아저씨가 메이슨 활동 관련으로 더 자주 나와서 돌겠더라는 전설이...

5. 모차르트가 말년에 가난에 시달린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형편이 괜찮은 다른 나라로 이사가지 않은 까닭, 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 유품 대부분이 급작스럽게 정리되고 제대로 된 무덤에도 묻히지 못한 사연 등등이 작가 나름의 해석을 통하여 제시되고 있다. 특히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전임 보스인 이그나츠 폰 보른의 수제자이자 차세대 마스터로서 메이슨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던 모차르트를 위험한 혁명사상의 전파자로 지목한 페르겐 백작(으로 대표되는 오스트리아 비밀경찰)이 이리저리 공작을 한 까닭에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를 그를 꺼려하던 빈 대주교나 살리에리, 호프데멜, 리히노프스키, 기타등등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서로 공모하거나 부추기거나 독자적으로 접근하거나 하여 모차르트에게 경제적 심리적 육체적인 타격을 주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어, 기존의 거의 모든 모차르트 사망 관련설을 집대성한 동인지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OTL

6. 에필로그를 보고 든 생각:

...이거 설마 '이집트인 샹폴리옹' 프리퀄이었냐
by 잠본이 | 2008/01/28 22:45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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