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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정치풍자
우주대괴수 기라라, 코미디 영화에 컴백?!
츄니치스포츠 2008년 1월 30일자 연예면에서:

세계의 수뇌들이 모이는 정상회담에 우주괴수가 출현. 나라의 위신을 걸고 각국이 펼치는 격퇴작전을 묘사하는 영화 <기라라의 역습 : 토야호[洞爺湖] 정상회담 위기일발>의 제작발표가 2008년 1월 29일 도쿄 츠키지[築地]의 토게키[東劇] 빌딩에서 열렸는데, 이 행사에는 영화 속에 출연하는 일본의 '역대 총리'(*를 맡은 배우들)도 등장했다.

출연하는 것은 사회풍자 꽁트집단인 '더 뉴스페이퍼'의 와타베 마타베에[渡部又兵衛](57), 마츠시타 아키라[松下アキラ](43), 후쿠모토 히데[福本ヒデ](36). 마츠시타는 (*고이즈미를 패러디한) '오오이즈미'[大泉] 전 총리 역, 후쿠모토는 (*아베를 패러디한) '이베'[伊部] 전 총리 역을 맡았다. 실제 정국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후쿠자와'[福澤] 총리 역의 와타베는 "(*패러디 대상인 후쿠다 총리가) 사직하면 내 역이 없어지니 제발 무사히 버텨주시기를..."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일본이외 전부침몰>의 카와사키 미노루[河崎実] 감독이 연출하는 국제 패닉영화 시리즈의 제2탄. 올 가을 개봉을 앞두고 3월부터 촬영, 7월 정상회담에 맞춰 완성시사회를 개최할 예정. 정부가 클레임을 걸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대하여, 카와사키 감독은 "불만을 제기해주면 오히려 그것이 선전이 되니까, 부디 해주시길."이라며 끄떡도 하지 않았다. 주역인 스포츠신문 기자 역의 배우는 금후 발표할 예정이다.

Original Text (C) Manabu Suzuki
Translation (C) ZAMBONY 2008

......아무리 한물간 마이너 괴수라지만 이런 썰렁하기 그지없는 시사개그영화에나 나와야 하다니 OTL
(카와사키 저인간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를 생각하면 절대 멀쩡한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듯;;;)

그러고보니 쇼치쿠가 <우주대괴수 기라라>를 내놓은 게 1967년... 40주년이 벌써 지나갔네! OTL
by 잠본이 | 2008/02/03 17:27 | 특촬최전선 | 트랙백 | 덧글(3)
지구영웅전설
저자: 박민규
출판사: 문학동네

화자인 한국남자 '나'는 아직 어린 학생이던 1979년 어느날 교실에서 도색잡지를 보다가 선생님에게 걸려서 술만 퍼마시고 주먹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동화에 흔히 나오듯이 냉랭한 계모에게 이 사실이 알려질 것이 두려운 나머지 빌딩 옥상에서 보자기를 두르고 뛰어내린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그 근처를 순찰하던 힘의 왕자 슈퍼맨(-_-)에게 구조되어 미국에 있는 슈퍼특공대의 본부로 옮겨져 영웅들의 온갖 잡심부름을 다 하던 끝에 '바나나맨'이란 칭호를 얻고 세상의 모든것은 미국의 정의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란 놀라운(-_-) 진리를 배운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90년대의 어느날, 그는 정신을 잃었다가 마이애미의 한 정신병원에서 다시 발견되고 신원불명자로 찍혀 한국으로 이송되는데...

DC코믹스의 인기 집단 히어로 프로그램인 슈퍼특공대(원제는 SuperFriends)를 재료로 가져와 미국의 안하무인격인 패권주의와 그에 의해 병드는 세상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반어법으로 그려나가는 한편의 블랙코미디이자 풍자소설. 사실 결론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DC의 각 히어로들(나아가서는 경쟁사인 마블의 헐크까지 특별출연)을 아이콘으로 삼아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좌지우지하는지에 대한 시스템을 냉철하고도 폭소가 터질 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게 걸작이다. (슈퍼맨 = 군사력, 배트맨 = 금권, 원더우먼 = 대중문화, 헐크 = 대외용 협박 '나를 화나게 하지 마시오' 기타등등) 그러한 시스템의 추종자이자 하층민 취급을 받으면서도 자기자신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얼간이처럼 맹종하며 오히려 (도중에 같은 정신병원 수용자로 나오는) 히스패닉계나 아프리카계를 바보로 여기고 미국에 대항하는 남미 게릴라를 '나쁜놈들'로 치부하는 화자의 모습은 사실 미국의 그늘 아래에 살고 있는 우리들 자신(및 우리 위의 세대)이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다름아니라는 점에서, 읽을 때는 신나지만 역시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뭐 어차피 그러라고 쓴 글이니 뭐라 할 건 아니다;;;)

현재는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화자가 경험한 그 모든 것들(마지막에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난 슈퍼맨을 포함해서)이 단순히 알레고리로 가득찬 환상인지 아니면 실제로 경험한 사실인지는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다. 다만 그가 얼치기 해커로서의 실력을 발휘하여 영웅들의 본부인 '정의의 홀' 앞으로 보낸 E메일이 엄하게도 DC코믹스의 비즈니스 서버에 수신되고, 그것을 발견한 고참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이 녀석이 아직 살아있지?'라고 놀라는 장면만이 어쩌면 환상이 아니거나 혹은 환상이라도 어느정도 현실이 뒤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얼떨결에(-_-) 문예창작을 전공한 후 잡지사 편집장 및 사진기자로 일하다가 어느날 때려치고 나와(-_-)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애매한 경력의 늦깎이이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등으로 뒤늦게 호평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글 제목에서 느껴지는 인상과는 달리 그는 자신이 특별히 야구팬이나 만화팬이라 그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런 소재를 택한 것 뿐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그의 서술은 정확한 정보 조사와 그것들을 엮어내는 통찰 면에서는 탁월하지만, 소재 자체에 대한 어떤 집착(페티시즘)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게 특별히 좋거나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다곤 해도 이런 책을 보면서 '둠즈데이가 슈퍼맨을 죽인건 우주가 아니라 메트로폴리스 한복판이었잖아!'라거나 '최초의 흑인 히어로가 스폰이라고? 당신 루크 케이지가 누군지 모르는군!'이라고 쓸데없는 트집을 잡는 잠본이 또한 결국 바나나맨의 슬픈 동족일 뿐인가? (먼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아쿠아맨의 잠수정이 표류하여 멕시코 반군에게 붙잡힌 바나나맨 일행(캐나다인으로 가장했다)이 그 유명한 마르코스 아저씨에게 '농사나 짓고 평화롭게 살면 될걸 왜이러냐'고 하니까 '우리는 농사를 짓기 위해서 총을 잡은 것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장면...
같이 잡힌 브루스 배너가 '제발 부탁이니 날좀 화나게 해줘'라고 해도 '내가 왜?'라고 하며 그들을 친절하게 국경까지 보내주는 마르코스씨...퍼펑
(개그도 정말 이런 개그가 없다...)


ps 이 글을 쓰고 나서 우연히 바나나맨이라는 개그듀오가 일본에 있다는 걸 발견. 이거 설마 싱크로니시티?! -_- (하긴 그아아휠드~도 뭐 한때 나는 바나나맨이야~ 너를 웃겨주러 왔어~ 이러며 주접을 떨긴 했다만 그건 딴 얘기...)


→한없이 서글픈 웃음을 주는 이야기
→리듬감있는 문장 구성이 좋다
by 잠본이 | 2003/12/27 16:06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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