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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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우주소년아톰
2016/04/24   우주소년 아톰의 글로벌화 전략 [2]
2015/07/26   아톰이 있는 풍경 #25 [2]
2015/06/27   '아톰 더 비기닝' 제1권 발매기념 작가 인터뷰 [6]
2014/10/04   아톰이 있는 풍경 #24 [2]
2014/05/31   해저초특급의 경이 [2]
2013/10/03   아톰이 있는 풍경 #23
2013/05/20   아톰을 아톰이라 부르지 못하고! [5]
2013/02/06   테즈카 x 타츠노코 더블 50주년 합동기획 [3]
2013/01/20   십만마력의 특집기사
2013/01/06   아톰이 있는 풍경 #22 [2]
2012/11/24   철완 아톰의 7가지 초능력! [12]
2012/11/20   수총선생 캐릭터들이 모바일 게임에서 대격돌! [11]
2012/11/17   단평 : 플루토 [24]
2012/10/20   전설의 수총선생 애니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한다! [3]
2012/08/13   수총선생의 남다른 감각 [2]
우주소년 아톰의 글로벌화 전략
일본경제신문 2016년 4월 23일자 기사 중에서:

<철완 아톰>이 해외에서 유아, 초등학생, 성인 등 연령층별로 리메이크된다. 테즈카 프로덕션(도쿄 신주쿠 소재)은 구미나 아시아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와 서로 제휴하여 일반 애니메이션, CG 애니메이션, 실사영화의 리메이크판 3작품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어린이가 많은 신흥국, 소자화가 진행중인 선진국 등 국제시장의 실태에 맞춰 수출을 늘려나갈 것이며, 원작의 변형도 유연하게 인정하여 해외에서의 판권 비즈니스를 수익사업으로 길러낼 예정이라고 한다.

제작되는 것은 4~6세 대상 애니메이션 <리틀 아스트로 보이>, 7~12세 대상 CG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리부트>, 그리고 성인 대상의 실사영화이다. 프랑스의 플라넷 니모(파리 소재), 카리바라(파리 소재), 미국의 워너브라더스와 제휴하여 만든다. 중국, 한국, 중근동 등지에서도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리틀 아스트로 보이>는 플라넷 니모와의 공동제작으로 꼬마 로봇이 외딴 섬의 연구소를 무대로 활약한다. 2018년 봄에 전세계에서 TV로 방영될 예정. <아스트로 보이 리부트>는 카리바라가 리메이크권을 공여받았다. 여성 과학자의 집에 사는 소년 로봇이 악당과 싸운다는 내용으로 2018년 이후 선진국에서 스타트를 끊은 뒤 순차 방영될 예정이다. 실사영화 쪽은 워너와 호주의 제작 스튜디오에 리메이크 권이 넘어갔는데, 테즈카 프로덕션에 따르면 "개봉은 3년이 넘은 이후가 되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메이크 권을 해외기업에 공여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쉬운 방향으로 원작의 등장인물이나 설정, 줄거리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테즈카 프로덕션은 라이선스료 외에 DVD나 캐릭터 상품의 판매수익도 얻는다.

일본동화(動画)협회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연간 수출액은 <포켓몬스터> 등이 주목받아서 증가일로를 걸어왔으나 2005년의 313억 엔을 최고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서 2014년은 195억 엔. 성인대상 시장은 견고히 자리잡았으나 아동용 시장이 축소되었다.

일본의 해외 수출용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기존 작품의 더빙판으로 리메이크 사례는 드물다. 원작자의 승낙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테즈카 프로덕션 저작권 사무국에서는 "원작자인 테즈카 오사무 씨의 정신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면 원작의 개편을 유연하게 인정"할 것이라고 한다.

Original Text (C) NIKKEI
Translated by ZAMBONY 2016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한 테즈카 프로에서는 오래 전부터 국제화 전략을 꾸준히 시도해오고 있었는데 이미 2014년에 나이지리아와 합작으로 TV용 단편애니 <로봇 아톰>을 제작한 바 있고, 이번의 움직임은 거기서 얻은 성과를 피드백하여 더 큰 무대로 옮겨가기 위한 업그레이드에 해당하는 듯.

문제의 실사영화 쪽은 다른 두 개에 비해서 초기단계인지라 정보가 별로 없는데, 미국발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는 워너 자회사인 뉴라인 영화사에서 진행중이고 영화 <샌 앤드레아스>에 참가했던 각본가 두 명을 고용하여 대본을 작성 중이라 하며(이건 별로 기대가 안되는 대목이다), 위에서 말한 호주 제작사는 <레고 무비>에 참가했던 애니멀 로직 엔터테인먼트라고 한다(이건 조금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과연 만들어질 날이 오긴 하려나...

그나저나 별별 이상한 아톰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다 언젠가는 원작 외전 에피소드 <아톰 2세>의 한장면을 공식이 알아서 재현하게 되는 날이 오는거 아닌가 싶어서 소름끼치네(역시 수총선생은 예언자였어! ←근거 제로)
by 잠본이 | 2016/04/24 02:14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아톰이 있는 풍경 #25
지난번 시리즈보다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롯데리아의 아톰 피규어들. (올해 3월 촬영)
미래도시가 펼쳐지는 장식용 배경에는 남동생 코발트도 등장하지만 피규어에선 빠졌음(...)
오늘도 인간을 위해, 로봇을 위해 아톰은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누비는 것이다!

★촬영지: J도 N시★
by 잠본이 | 2015/07/26 22:29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2)
'아톰 더 비기닝' 제1권 발매기념 작가 인터뷰

『아톰 더 비기닝』 카사하라 테츠로 씨 인터뷰

http://tezukaosamu.net/jp/mushi/201505/special1.html

『우주소년 아톰[鉄腕アトム]』 세계의 30년 정도 전을 무대로 하여 젊은 시절의 텐마 박사와 오챠노미즈 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테즈카 팬들이 한창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화, 『아톰 더 비기닝』(컨셉 웍스/ 유우키 마사미[ゆうきまさみ], 만화/ 카사하라 테츠로[カサハラテツロー], 감수/ 테즈카 마코토[手塚眞]).
본 작품은 「월간 히어로즈」에서 연재 중인데, 대망의 단행본 제1권의 발매일이 2015년 6월 5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달의 무신보[虫ん坊 : 테즈카 프로덕션 공식홈에서 발행 중인 소식지]에서는 본 작품의 만화 제작을 담당한 카사하라 테츠로 씨를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경쟁이 붙더라도 따내고 말리라!

Q: 금년 1월호부터 연재를 개시했는데, 카사하라 씨가 관여하시게 된 계기를 가르쳐 주시죠.

A: 「히어로즈」 편집부한테서 ‘텐마 박사와 오챠노미즈 박사를 주인공으로 『우주소년 아톰』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만화 기획이 있는데 그려 보시렵니까?’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 최초였지요. 얘기를 듣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쾌히 승낙했습니다. 프로젝트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 다른 만화가 분께도 제안이 갔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만약 남과 경쟁하게 되더라도 기필코 이겨서 따내고 말겠어!’라고 마음먹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너무나 엄청난 기획이다 보니 ‘내가 해도 괜찮을까?’라는 불안도 약간 있긴 했습니다.

Q: 카사하라 씨가 그리는 로봇에는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만질 수 있을 듯한 리얼리티가 있죠. 아톰의 세계를 그리는 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여겨지네요. 그런데 선생님이 전에 그리신 로봇들은 어느 쪽인가 하면 오히려 탑승형 쪽이 더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A: 각켄[学研]에서 만화를 그리던 시절, 처음으로 연재 의뢰를 받았을 때 그린 『메카키드 대작전』(1993년 「3학년 과학」 게재)이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그 만화에는 천재소년인 주인공 덴지군이 발명한 친구 로봇이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첫 연재작품에 그린 로봇은 아톰과 같은 자율형이었던 거죠.
로봇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메카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도 현실에 존재하는 것보다는 가공의 것을 그리는 편을 선호하죠. 가공의 존재라고 하면 대부분 몬스터나 요괴 혹은 판타지에 나오는 갑옷 같은 것을 연상하지만, 저는 그런 가공의 존재들 중에서 메카를 그리는 게 가장 두근거립니다. 사람이 만드는 것, 만들어낼 만한 것이지만, 그래도 역시 아직은 가공에 속하는 것, 그런 메카를 창조하는 작업이 너무 좋아요.

Q: 『우주소년 아톰』은 언제 알게 되셨나요?

A: 아마 초등학교 때였을 겁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재미있어서 빠져들게 되었죠. 테즈카 오사무가 그려낸 메카들 중에는 기막히게 멋지고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것들이 잔뜩 있었죠.
특히 『우주소년 아톰』에 나오는 메카 중에서는 ‘하얀행성호’가 멋지다고 느꼈어요. 단순하고 매끄러운 형체를 하고 있지만 프런트 부분의 투명한 창을 통해 비쳐 보이는 내부 장치는 꽤 복잡해서 로봇 자동차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죠.
그리고 「데드크로스 전하」 편에 나오는 로봇 자동차도 좋아합니다. 카멜레온처럼 의태 기능을 갖고 있거든요! 극중에 자주 등장하는 경찰 순찰차도 강아지 머리를 본떠서 디자인한 발상이 흥미로워요. 저거 안에서는 어떻게 바깥을 보고 운전한담? 역시 모니터로 시야를 확보할까? 라든가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만들죠. 등장하는 메카들이 전반적으로 다 멋집니다.


■ 우란은 오챠노미즈의 발명품

Q: 그럼 『우주소년 아톰』에 등장하는 로봇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로봇은 누군가요?

A: 그야 당연히 우란이죠. 이런 질문에는 대부분 ‘플루토입니다’라든가 ‘푸쿠입니다’라든가 하는 답을 내놓곤 합니다만 저는 그런 답을 들을 때마다 ‘아니, 역시 우란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란은 [아톰과 형제이긴 하지만 아톰처럼 텐마 박사가 만든 게 아니라] 오챠노미즈 박사가 만들었습니다. 제멋대로에 말괄량이지만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은 지극해요. 그게 뭐야? 라는 느낌도 들지만 그야말로 테즈카 오사무가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답죠. 피노코 같은 캐릭터의 원조라고 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Q: 그러네요.

A: 애니메이션 설정에서는 확실히 오빠 아톰의 절반인 5만 마력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만화에서의 설정은 오빠와 똑같은 10만 마력으로, 로봇팅이라는 로봇 격투기에서도 승승장구할 정도로 우수한 로봇입니다.

Q: 여동생 캐릭터라고 하면 『비기닝』에도 두 명의 여동생이 등장하죠. 라이벌인 츠츠미 모리야[堤モリヤ]의 여동생 모토코[モトコ]는 헤로인 포지션일려나요. 오챠노미즈의 여동생 란[蘭]에게서는 우란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요.

A: 처음에 유우키 마사미 씨가 짜 주신 플롯에서는 모토코는 텐마의 여자친구라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내성적인 뚱보 오타쿠 오챠노미즈가 모토코를 짝사랑한다는 삼각관계를 구상했습니다만, 감수를 맡은 테즈카 마코토 씨가 “아예 시작할 때부터 여자친구라면 그건 헤로인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라는 의견을 내셔서, 지금과 같은 [모토코가 오빠를 위해 정보를 캐내려고 두 사람에게 접근하는] 설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모토코의 오빠 모리야는 처음에는 없었던 캐릭터였죠.
오챠노미즈 란은 제1회 권두 컬러 페이지의 러프를 검토할 때에 ‘모처럼의 컬러 페이지니까 여성 캐릭터를 한 명 내보내 달라’는 주문을 받아서 아이콘의 집합체 같은 여자애를 내보내려는 마음에 급히 추가한 캐릭터입니다. 추가한다면 여동생 캐릭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토리상 텐마의 여동생을 내보내는 건 무리가 있었기에 오챠노미즈의 여동생으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오챠노미즈가 우란을 만들 때 여동생의 특징을 참고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도록 우란의 흔적을 은근슬쩍 집어넣었죠.


■ 텐마 VS 오챠노미즈 – 진짜로 미친 과학자는 누구인가?!

Q: 극중에 등장하는 A106(에이텐식스)는 진정한 자율형 로봇을 목표로 개발된 시험제작품이지만 아톰이 갖춘 히어로로서의 요소도 많이 갖고 있죠. 그 투박한 생김새도 제법 멋지게 느껴지네요.

A: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쁩니다. 플롯 단계에서는 보다 작은 사이즈의, 예를 들어 『건담』 시리즈에 나오는 ‘하로’ 같은 로봇이라는 설정이었지요. 그 설정에 맞춘 디자인도 작성했습니다만, 편집담당자 분이 “「히어로즈」는 히어로 잡지입니다.”라고 딴죽을 거시더라고요.
그렇다고 텐마나 오챠노미즈를 대놓고 슈퍼히어로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이상하고 하니, 결국 A106을 인간과 같은 사이즈로 바꿔서 액션 등도 가능한 스타일로 만들었죠. 결과적으로는 누가 봐도 텐마가 만들 법한 로봇이 되었기 때문에 잘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Q: 확실히 작중에서도 오챠노미즈가 말하긴 합니다만 텐마 박사는 아톰같은 로봇을 만든 걸로 보아 강한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연재 제1회에 같이 실린 좌담회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셨었죠.

A: 텐마 박사의 성격상 작고 귀여운 로봇을 만들 리는 없겠죠(웃음). 그는 정말로 순수한 천재 타입으로, 기술자다운 기술자예요. 한편 오챠노미즈라는 사람은 뭐랄까, 도착적이라고 할까, 일종의 자기모순을 품고 있는 인간이죠.
실은 과학자로서 진짜로 미친 것은 오챠노미즈 박사 쪽이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Q: 에엑?! 『우주소년 아톰』에서는 그 뭐시냐, 양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지 않나요…

A: 잘 생각해 보세요. 로봇이란 존재는 본래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 아닙니까? 왜냐하면 인간이 뭔가의 목적을 위해 개발한 기계니까요. 오챠노미즈는 그런 로봇에게 ‘마음’이란 개념을 부여해버린 장본인이란 말입니다. 로봇들에게 “너희들은 마음이 있단다! 때로는 인간을 거역해도 괜찮아!”라고 태연하게 말해버리는 사람이란 말이죠. 그런 주제에 자기는 “가거라! 아톰! 너라면 할 수 있어!”라고 로봇을 부추겨서 위험한 싸움에 내몰고 막 그런다고요. 과학자로서는 다소 도착(倒錯 : 전도되어 어긋남)된 인물이죠. 이 ‘로봇의 인권’이라는 테마는 『아톰』 극중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고, 그 때문에 「악마의 풍선」 편 같은 사건도 일어났으니…

Q: 말하자면 인간사회에 쓸데없는 트러블을 일으킨 셈이란 말이군요.

A: 그렇다니까요! 어째서 로봇을 굳이 인간처럼 만들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로봇 입장에서 봐도 오히려 그게 더 불쌍한 거 아닌가 싶고.

Q: 으음, 확실히. 인간다운 면이 있군요. 그러고 보면 오챠노미즈 박사는 약간 권력에 순종한다고 할까, 의외로 세상 평판을 신경 쓴다고 할까, 그런 면이 여기저기서 보이기도 하네요.

A: 정말 그렇죠! 타인에게는 잘난 듯이 설교나 일삼으면서 말이지(웃음). 이 양반, 과학청 장관이라는 사회적 지위에 의외로 집착하고 있다고요.

Q: 텐마 박사와 오챠노미즈 박사는 이후 결별할 거라고 생각되는데 이 『아톰 더 비기닝』에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A: 아뇨. 사실 저는 이 두 사람은 그렇게 확실하게 결별한 건 아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도 오챠노미즈 박사가 위기에 빠지면 홀연히 텐마 박사가 나타나 해결해 주고 다시 떠나가고 그러지 않습니까?

Q: 확실히 그건 그렇군요!

A: 오챠노미즈 박사도 텐마 박사도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서 “참으로 그녀석이 생각할 만한 일이야”라든가 “역시 텐마군다워”라는 대사를 내뱉고 있죠. 예로부터의 오랜 친구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이라는 설정은 원작에서도 어느 정도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는 확실히 묘사되지 않았지만 의외로 두 사람은 『우주소년 아톰』의 시대가 되어서도 가끔씩 만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 공명(共鳴)의 힘

Q: 『아톰 더 비기닝』도 이번에 드디어 새로운 전개로 접어드는구나 하는 느낌인데요. A106이 대전상대인 로봇 ‘마르스’에게 말을 거는 장면에서는 매우 ‘아톰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A: A106은 텐마와 오챠노미즈가 공동개발한 ‘베브스트자인[ベヴストザイン/Bewußtsein : 독일어로 의식, 자아] 시스템’을 탑재한, 자아를 가진 로봇입니다. 그들은 로봇을 위해서 진짜 ‘마음’을 만들고 있어요. 그게 바로 두 사람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다운 점이지만…
아마도 극중 시대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세계에서는 로봇에게 보다 정밀한 동작을 시키기 위해 보다 복잡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 생각합니다만, 텐마와 오챠노미즈의 접근법은 이러한 방향과는 근본적으로 정반대죠. ‘일단 마음을 갖게 해주면 그 다음은 알아서 스스로 학습하겠지’라는 이론에 기반하고 있거든요. 그 때문에 스토리를 구상할 때 인간이 갖고 있는 ‘마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라는 질문부터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제 가설에 따르면 필시 ‘자아’라는 것이 마음의 본질이고, 마음이라고 하면 보통 떠올리게 되는 ‘스스로 의사를 지니고 행동하는 것’이라든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라는 점은 표층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인간을 로봇처럼 조종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자아의 본질은 ‘타자(他者)와 자기 사이의 경계선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세계와 자기 사이에 경계선이 없으면 자기 자신이 곧 세계와 동일한 존재이므로, 남을 배려하는 것 같은 사고는 불가능합니다. 자타의 구별을 명확히 인식함으로써 처음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되죠. 한편으로 자아를 갖게 된 순간부터 고독도 생겨납니다. 비슷한 존재를 찾아 헤매거나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그러한 데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닐까요.
아톰의 진정한 강함은 7개의 초능력이나 10만 마력의 힘이 아니라, 바로 ‘대화’에 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플루토의 경우 개발단계에서는 싸움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아톰과 같은 마음은 갖고 있지 않았을 텐데도, 아톰과 대화함으로써 자아에 눈뜨고, 결국 서로 힘을 합쳐 화산 폭발을 막아내죠. 아톰은 어쩐지 다른 로봇의 인공지능에 공진(共振)작용이랄까 공명을 일으키는 능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데, 그 능력이야말로 아톰의 진짜 놀라운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공명력이란 말씀이시죠.

A: 말이 났으니 말인데 테즈카 선생님의 그림에서도 그런 공명을 느끼곤 해요. 보고 있으면 왠지 ‘나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나도 한번 만화를 그려볼까’라는 기분이 되게 해주죠. 실제로 그려보면 매우 세밀하고 대단한 그림이지만 왠지 자연스럽게 그런 공명이 일어나서 그림을 그리고 싶게 된단 말예요. 그렇게 해서 테즈카 선생님의 발자취를 뒤따르는 소년들이 많이 나타남으로써 토키와장[トキワ荘] 시대가 열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에게 ‘나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 『아톰 더 비기닝』의 작화도 가능한 한 아날로그로, 손으로 직접 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 엄청 정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게 그린 그림 갖고는 좀처럼 아이들에게 ‘나도 그려봐야지’라는 생각을 심어주지는 못하니까요.

Q: 엄청난 기술이 없으면 그릴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버리죠.

A: 후지코 후지오 A 선생님의 『만화의 길』을 읽다 보면 왠지 도쿄에 혼자 살고 있으면 금세 만화가가 되어버릴 듯한 기분이 든단 말예요(웃음). 그렇게 독자로 하여금 ‘종이와 펜만 있으면 뭐든 그릴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만화를 한번 그려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죠. 그렇게 스스로 직접 그려봄으로써 만화의 즐거움을 깨우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톰 더 비기닝』의 그림은 그러한 목표를 갖고 일부러 손으로 직접 그리고 있습니다.

Q: “이 만화를 읽고 로봇공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해주면 기쁘겠다.”고 하셨는데, 역시 작품은 어린이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A: 어린이들도 읽을 만한 내용으로 만들고 싶긴 합니다만, 당연히 어른들도 재미있게 보아줬으면 합니다. 말하자면 아톰 팬 제1세대에 해당하는,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하신 분들이 제 작품을 본 것을 계기로 ‘만화라도 그려볼까’ 하고 생각해 주신다면 기쁠 겁니다.

Q: 손주와 조부모가 같은 작품의 그림을 흉내 낸다니 참 멋진 일이겠군요.

A: 그렇죠! 물론 프로가 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도 어려운 일입니다만 만화 그리기의 테크닉에만 초점을 맞춰버리면 ‘이제부터 그려보자’라는 의욕의 싹을 꺾어버리는 결과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보다는 ‘이거라면 그릴 수 있겠다’, ‘그려보고 싶다!’ 하고 공명해 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Q: 원래도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혹시 『아톰 더 비기닝』의 독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A: 아톰의 형제작품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제트소년 마르스[ジェッタ―マルス]』의 주제가에 ‘시대는 2015년~’이라는 가사가 있죠. 작년 경부터 로봇공학 세계에서도 인공지능 분야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로봇 자동차가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고요. 올해는 현실의 인공지능 개발에서도 전환기에 해당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테즈카 선생님의 예언대로 되어가고 있지요.
그러한 시점에 해당하는 2015년에 이 작품의 제1권이 발매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입니다.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부디 현실의 로봇공학 · 인공지능 개발의 동향에도 신경 쓰면서 작품을 즐겨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Q: 오늘 시간 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관련링크
http://www.heros-web.com/works/atom.html
『아톰 더 비기닝』 공식 사이트 (작품 최신정보는 이쪽에서!)

Original Text (C) Tezuka Productions
Translated by ZAMBONY 2015
by 잠본이 | 2015/06/27 22:20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6)
아톰이 있는 풍경 #24
롯데랴(가명)에서 10월 1일부터 어린이세트와 함께 판매중.
관심 있으신 분은 재고가 남아있는 동안에 서두르시라! >_<

★촬영지: 2호선 강남역★
by 잠본이 | 2014/10/04 14:48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해저초특급의 경이
'히카와 류스케의 채널탐방' 제52회 (2012-08-06)

<< 테즈카 오사무의 스타 시스템과 마린 익스프레스 >>


마침 지난회 원고를 쓰고 난 직후에 세타가야 문학관에서 개최 중이던 '사상최대의 테즈카 오사무 전'에 다녀왔습니다. (2012년 7월 1일 행사종료)

1928년에 태어나 1989년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배출한 막대한 양의 그림원고에 더하여 소년시절에 그렸던 곤충의 스케치도 전시. 본명에 '벌레 충'자를 붙여 필명을 지었을 정도로 곤충을 좋아했었다는 에피소드를 염두에 두고 관람하니, 마음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시 방법도 연대기순으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고, '스타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클로즈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톰, 블랙 잭, 사파이어(리본의 기사) 등등, 역대 캐릭터들을 '스타'로 취급하는 전시 내용은 실로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by 잠본이 | 2014/05/31 01:57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2)
아톰이 있는 풍경 #23
약 4년 전에 찍은 어느 완구점의 쇼윈도.
각 세대를 대표하는 듯한 다양한 버전의 아톰이 늘어선 모습이 귀엽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리모델링 때문에 이 점포 자체가 사라진 상태임 T.T

★촬영지: 삼성동 코엑스몰★
by 잠본이 | 2013/10/03 00:40 | 아톰대륙 | 트랙백
아톰을 아톰이라 부르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영어학습용으로 스리슬쩍 발매된 IMAGI판 <아스트로 보이> 영한대역 대본집.
영어판 기준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본문 중에는 물론이고 표지에도
'아톰'이란 이름은 전혀 안 나오지만...
테즈카 프로덕션의 홀로그램 스티커까지 붙어있는 엄연한 공식인증 상품이란 점이 개그 OTL
참고용으로 구입하고 싶긴 한데 요즘은 짐을 줄여야 하는 비상시국이라 못내 아쉽군...

★촬영지: 삼성동 B문고★
by 잠본이 | 2013/05/20 09:39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5)
테즈카 x 타츠노코 더블 50주년 합동기획
http://tnsws.jp/contents/special/collabo_tvbros/
http://tezukaosamu.net/jp/news/n_1093.html

<철완 아톰>의 TV 애니메이션 방영개시 50주년과 타츠노코 프로덕션 창립 5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테즈카 프로덕션과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스페셜 콜래보레이션이 실현되었다. 2013년 1월 16일에 발매된 TV정보지 'TV Bros' 1월 19일~2월 1일호의 표지를 장식한 것은 다름아닌 <마하 GoGoGo>의 주인공 미후네 고[三船剛]와 철완 아톰. 잡지 안에는 특집기사 외에 테즈카 캐릭터와 타츠노코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는 일러스트로 꾸며진 '5050 + TV Bros 오리지널 콜래보 굿즈'의 소개도 실렸다. 이들 캐릭터 상품은 TV Bros의 발매원인 도쿄뉴스 통신사의 온라인숍에서 한정 판매중. 머그컵, 텀블러, 캔배지, 페이스타올, 마이크로 파이버 타올, 클리어파일, 에코백, 접는 우산, 골프공 등이 라인업되어 있으며, 등장 캐릭터도 미후네와 아톰 외에 도론죠와 사파이어, 해치와 레오, 골드라이탄과 마그마대사, 재채기 대마왕과 피노코 등등 흥미로운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Edited by ZAMBONY 2013

...근데 솔직히 도론죠일당이 자전거타고 도망가는데 아톰이 생뚱맞게 끼어있는 건 뭔가 좀 아닌데 OTL
by 잠본이 | 2013/02/06 23:41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3)
십만마력의 특집기사
대한항공 기내지 'Beyond' 2013년 1월호 커버스토리로 <철완 아톰> 애니메이션 50주년을 다루었음.
(원작만화가 아니라 1963년 방영 시작한 흑백애니판이 50주년.
이 작품이 일본 최초의 장편 연속 TV애니였던지라, 올해는 곧 일본 TV애니 50주년이기도.)

종이책은 비행기를 타지 않더라도 투썸플레이스에서 고객용으로 배포중이며
온라인에서도 http://beyond.koreanair.com/를 통해 e북 열람 가능.

80년대판 아톰의 무기인 핑거 빔이 03년판에서 새로 나온 것인양 써놓거나
관련 로봇작품 소개할 때 겟타로보 얘기하면서 겟타 G 그림 갖다놓거나 하는
사소한 실수가 있긴 해도, 그런대로 읽을만하고 균형잡힌 내용으로 구성.

테즈카 프로덕션이 새로운 아톰 영상작품을 구상 중이라고는 하는데
언제 무슨 내용으로 나올지는 아직 미공개인 모양이라 궁금증을 더해가는군...
by 잠본이 | 2013/01/20 00:08 | 아톰대륙 | 트랙백
아톰이 있는 풍경 #22
우주소년의_크리스마스.jpg
그러고 보면 이 타이틀로 글 올리는게 거의 2년만이군요 OTL

★촬영지: 신분당선 강남역★
by 잠본이 | 2013/01/06 15:52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2)
철완 아톰의 7가지 초능력!
원문 / 테즈카 프로덕션 (http://tezukaosamu.net/special/atom/index.html)
해석 / 잠본이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이라 하면 역시 누가 뭐래도 <철완 아톰>.
{*한국어판 제목은 <우주소년 아톰>.}
1951년(쇼와 26년)에 잡지 <소년>에 연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기를 모아
1963년부터 시작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명성을 쌓았습니다.
만화는 <소년> 연재가 끝난 뒤에도 다양한 매체에 20년 이상 비정기적으로 발표되었고
1980년, 2003년에 걸쳐, 2번째와 3번째 TV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 ATOM >이란 제목으로 할리우드제 CG애니메이션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개봉 제목은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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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본이 | 2012/11/24 14:53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12)
수총선생 캐릭터들이 모바일 게임에서 대격돌!
마이나비 뉴스 2012년 11월 19일자 기사 중에서:

소셜게임 개발 전문회사인 그룹스(gloops)디엔에이(DeNA)가 운영하는 게임플랫폼 'Mobage(모바게)'에서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작품의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대난투!! 테즈카 올스타즈>를 올해 중에 배급하기로 결정, 2012년 11월 19일부터 사전등록 접수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테즈카의 인기 캐릭터들이 집결하는 카드 배틀 게임. 플레이어는 테즈카 월드를 무대로 <우주소년 아톰>이나 <블랙 잭>을 비롯한 작품군 내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아 육성, 카드덱을 구축하여, 여러 명이 팀을 짜서 승리를 향하여 나아간다. 같은 플랫폼에서 전개 중인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기본 이용료는 무료이며 아이템 구입시에만 요금을 받는다.

또한 각 캐릭터 고유의 오리지널 스킬이나 기동력[素早さ]의 개념을 도입한 배틀 외에, 각 작품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모험'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테즈카 만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겨운 연출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각 작품의 세계관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사전등록을 한 유저 전원에게는 게임 내 특전 아이템인 SR '블랙 잭'이 증정된다.

Translated by ZAMBONY 2012

기왕 하는김에 격투게임이나 RPG 큰거 한번 만들어주지 쩨쩨하게 카드게임이 뭐여
(↑어허 이사람이! 요즘 대세는 모바일이라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린가!;;;)
by 잠본이 | 2012/11/20 23:27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11)
단평 : 플루토
■ 플루토(PLUTO)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윤영의 옮김 / 전8권 / 서울문화사

인간과 로봇이 공생하게 된 미래의 세계. 세계 각지에서 최강의 실력을 갖춘 로봇들이 누군가에게 파괴되는 사건이 연속으로 벌어진다. 게다가 그들의 시체 근처에는 짐승의 뿔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가 장식되어 있었다. 유로폴이 자랑하는 고성능 형사로봇 게지히트는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거듭되는 난관을 무릅쓰고 수사를 계속하던 게지히트는 이 사건의 기원이 수 년 전에 벌어진 제 39차 중앙아시아 분쟁에 있음을 직감하는데…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소학관의 「빅코믹 오리지널」지에 연재된 SF 액션 수사극.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인 『철완 아톰』(학산문화사에서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타이틀로 발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 「지상 최대의 로봇」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리메이크 작품이다. 우라사와의 전작 『20세기 소년』에도 참가했던 편집자 나가사키 타카시가 프로듀스를 맡았고, 오사무의 아들인 테즈카 마코토의 감수 하에 제작이 진행되었다.

‘기왕 할 거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이라는 마코토의 의향과 우라사와의 평소 스타일 때문에 원작과는 달리 꽤 복잡하고 하드한 이야기로 변모했다. 원작에서는 조연으로 잠깐 등장하여 금방 퇴장해버리는 게지히트를 전면에 내세워 아톰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게 하고, 아톰은 사건을 총괄하고 마무리하는 역할로 물러나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연재 시작 당시 전세계적인 화제였던 걸프전과 사담 후세인을 제재로 끌어들여 무익한 투쟁이 몰고 오는 비극을 더욱 강조하는 것도 특이하다. 작품 자체는 원작은 물론 그전의 우라사와 작품들과 비교해서도 파워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지만, 거장의 영전에 바치는 후배의 정성어린 트리뷰트(헌정작품)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우라사와 그림체로 재해석된 테즈카 캐릭터들이 원작과는 미묘하게 다른 성격이나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Article (C) ZAMBONY 2010.01.10.
※SF무크지 '미래경' 제2호에 기고한 글.
by 잠본이 | 2012/11/17 00:55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1) | 덧글(24)
전설의 수총선생 애니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한다!
http://www.youtube.com/TezukaAnime
글로벌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인 Viki에서 유튜브에 테즈카 오사무 애니관련 채널을 개설. 단막극으로는 <프라임 로즈>, <마린 익스프레스>, <대자연의 마수 바기>, <정글대제 신극장판> 등을, 시리즈로는 <블랙 잭> OVA, <블랙 잭> TV판, <블랙 잭 21>, <정글대제> 신TV판, <신기한 메루모>, <돈 드라큐라>, <우주소년 아톰>(80년대판) 등을 공개중. 특히나 돈 드라큐라와 메루모는 현재 소프트를 구하기도 힘든 마이너 작품이라 이런 데서라도 볼 수 있다는 게 참 감격스럽다. 좀 이해가 안 되는 건 블랙잭 OVA와 같은 데자키 감독 작품이긴 해도 수총선생과는 별 상관 없는 <디어 브라더>와 <백경전설>이 같이 올라와 있다는 건데 뭐 이건 저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http://www.viki.com/genres/anime
Viki 메인사이트로 가 보니 위의 작품들 외에 <마그마 대사> OVA, <나의 손오공> 극장판, <브레멘 5 : 지옥의 천사들>, <푸른 브링크>, <은하탐사 2100 보더 플래닛>, <세눈박이 나가신다>, <반다 북>, <라이온 북스>, <후우문>,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 나의 손오공>, 단편 실험애니 13편 등이 공개중이다. 이미 절판되었거나 아예 출시가 안된 희귀작들도 끼어 있으니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듯. 일부 작품은 회원들이 자체제작한 영어자막이 지원되나 현재로서는 아직 자막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화질은 그냥저냥이지만 회원가입도 필요없고 비용도 들지 않으니 평소에 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으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_<
by 잠본이 | 2012/10/20 22:49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3)
수총선생의 남다른 감각
북오프에 들어온 테즈카오사무 에세이집(전8권 중 몇번째 권인지는 까먹었음)을 잠깐 들춰보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나와서 기억나는대로 옮겨본다. 1페이지짜리 만화작품으로 제목이 '오즈노 아호츠카이[오즈의 마법사...가 아니라 바보술사 =_=]'인데 수총선생 본인의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에 대한 텍스트 에세이에 부록으로 들어있었던 모양이다.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니메 붐'이라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빈털털이가 되어버린 수총선생 본인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허수아비 코스프레한 수염아저씨(...), 낡아빠진 양철인형 아톰(...), 겁쟁이 사자 레오(...)를 만나서 마치 삼국지의 도원결의를 방불케 하는 굳은 결심을 한 뒤에 다시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어...(첫 장면으로 무한반복)...라는 이야기.

익숙한 캐릭터를 기용한 고전의 패러디라는 틀 속에 애니메이션 제작에 멋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보고서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열만은 영영 버리지 못하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융합하여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쾌발랄한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 '과연 이 양반은 장난꾸러기 천재로군'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물건이다. 불과 1페이지의 짧은 만화 속에 이런 복잡한 이야기와 정서를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스리슬쩍 그려내는 걸 보노라니 진짜 이 양반이 오늘날까지 살아있었으면 대체 뭔 짓을 벌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허수아비 역할은 아무래도 야마다노 카가시[들판의 허수아비]라는 예명도 있는 하나마루 영감을 불러오는 게 어울리지 않았을까? 라는 극히 매니악한 불만이 있긴 한데 사실 캐릭터의 대표성과 상징성이라는 의미에선 수염옹이 더 나은 게 사실이니 뭐 그건 넘어가기로 하고.

이 에세이집 시리즈도 만화 자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수총선생의 여러 가지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서 끌리기는 하는데 역시 그림 없이 글만 읽으려니 영 실력이 딸리는 것을 느끼겠고 일부 텍스트는 다른 책에 서문이나 후기로 들어갔던 걸 재수록한 거라 전후사정을 모르고 그 글 자체만 읽으면 좀 뜬금없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적지 않아서 구입 자체는 아직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신촌 북오프에 전8권 중 4~8권이 들어와 있음. (얼마 전까지는 제3권도 있었는데 이건 어느 사이엔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으으음 칠색잉꼬와 타마사부로가 수총선생에게 빈대붙어 앙굴렘 만화축제 구경하는 에세이가 실려있는게 이 책이었는데 하필 그것만 누가 사갔냐 OTL)
by 잠본이 | 2012/08/13 23:00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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