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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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아서왕
슈렉원정대 3 : 아더왕의 귀환
★촬영지: 코엑스몰 메가박스★

제목이 좀 이상한 건 필자가 배탈이 나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해 줍시다.
(이해 못하겠으면 슈렉에게 진흙 한무더기 던져주면 그만인거고)

*** 천기누설 아아주 약간 들어있음 ***
by 잠본이 | 2007/06/10 20:03 | ANI-BODY | 트랙백(5) | 덧글(14)
아서왕 - 전설로 태어난 기사의 수호신
원제: Arthur et la Table ronde
저자: 안 베르텔로트
출판사: 시공사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아더왕과 그의 기사들을 읽고 궁금하여 다른 자료를 찾아보다가 발견. 이 시리즈가 다 그렇듯 풍부한 사진자료와 각종 일화들을 나열하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는 편제로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얼마 안 되는 분량에 너무 많은 얘길 담으려 하다 보니 읽을 때는 즐겁지만 읽고 나면 별로 알맹이가 남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불핀치판의 기기괴괴한 서술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렇게 정립되었는가 하는 대강의 배경 지식은 얻을 수 있어서 읽는 보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를테면 가웨인이 태양이 비치는 일정 시간 동안만 힘이 세지는 건 태양신의 속성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라는데...그럼 혹시 당신이 신조인간 캐산이오? -_-)

전부 5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장에서는 아더왕 전설의 배경이 된 고대와 중세 초기의 브리튼 역사를 개관하고, 제2장에서는 영국 왕실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주도한 아더왕 전설의 '발굴'과 체계화를, 제3장에서는 전설 자체에서 그려진 아더와 주변인물들의 간략한 일대기를, 제4장에서는 아더왕 전설을 통해 상징화된 봉건제도와 기사도의 실체를, 그리고 제5장에서는 아더왕 전설이 후대의 작가들에 의해 점점 범위가 넓어지고 의미가 확장되어 유럽 공동의 문화유산으로까지 발전해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브리타니아의 일부 종족들 사이에서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로컬민담 수준의 아더왕 전설이 갑자기 영국의 국민문학 비스무리하게 상승하게 된 것은 앙주 왕조 때에 벌어진 프랑스와 영국간의 대립 때문이라고 한다. 그전까지는 늘 프랑스 왕의 신하로서 눌려지내고 살았던 영국 왕이었으나, 헨리 2세가 앙주 왕조를 세우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프랑스의 국민영웅인 샤를르 마뉴에 필적할만한 히어로를 내세울 필요가 생겼다. 그리하여 더욱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아더왕 전설체계는 이후 편력기사들의 모험담이나 드루이드의 마법사, 성배전설 등등을 흡수해 가면서 기독교 세계를 지탱하는 하나의 정신적 세계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열되어, 종국적으로는 영국 밖의 독일이나 이탈리아에도 이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아르투르왕'을 숭배하는 예술작품이 나타날 정도였다고 하니...-_-) 재미있는 것은 같은 캐릭터나 전설이라도 시대에 따라서 미묘하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더라는 것이다. (아더 본인만 해도 초기 전설에서는 거인족을 때려눕히는 용맹한 군사 지도자로 나왔지만 후기로 갈수록 왕권의 그물에 붙잡혀 왕좌만 지키며 거의 모험같은건 하지 않고 왕비의 불륜에 속을 썩이는 쪼잔하고도 불쌍한 노친네로 변해간다 -_-)

참고로 위에 말한 헨리 2세와, 역시 시문학의 후원자였던 그 부인 엘레노오르는... 먼나라 이웃나라 영국편에서도 등장하는 분들이시다.. (헨리8세나 엘리자베스 1세 등의 카리스마에 눌려 독자들이 별로 기억은 못하지만 -_-)

그 뒤에 이어지는 흑백 페이지에서는 여러 관련 문헌의 중요한 대목을 발췌한 문장이나, 아더왕 전설을 바탕으로 하여 1910년대 이후의 현대 작가들이 (소설 뿐만 아니라 회화와 영화 등에서) 어떠한 상상을 펼쳐왔는지를 밝히고 있다. (물론 '아발론의 안개'도 약간 다루고 있다.) 이런 현대 작가들의 경향 중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중세적인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그동안에 축적된 정신분석학적, 생태학적, 고고학적 연구성과를 구사하여 보다 참신하고 탈신비적인 해석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전에는 조연으로 밀려나 있거나 혹은 절대악으로만 묘사되던 캐릭터들에 대한 탐구가 행해지고 있다는 것 등등일 것이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모드레드나 모르가나를 쥔공으로 스토리를 쓴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으니 말이지...) 재미있기는 한데 역시 수박겉핥기라는 느낌이 강해서 좀더 다른 자료를 찾아보지 않으면 안될 듯...

이건 여담인데, 원탁에는 선택받은 기사가 아니면 앉을 수 없어 대부분의 경우 공석으로 두는 '위험한 자리'가 있다. 그 자리에 앉고도 땅속으로 꺼지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퍼시벌과 갤러해드 뿐이었고 결국 나중에 이어지는 성배 탐색에서 성배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건 이 두명 뿐이었다. 그런데 표면적으로는 이 '위험한 자리'는 성배를 찾아낼 수 있을만큼 거룩한 기사를 가려내기 위한 테스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결국 그노무 성배 때문에 아더왕의 왕조가 풍비박산나는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게 되니... 다른 의미에서 '위험한' 자리였던 걸지도 모른다. (만약 배경이 조선이었다면 아더왕은 갤러해드가 그 자리에 앉자마자 '저놈 역모를 꾀할 놈이다~ 제거해라~' 이렇게 해서 왕조를 지키려고 했을지도? 토호호;;;;;;-_-)
by 잠본이 | 2003/12/31 11:35 | 대영도서관 | 트랙백
아더왕과 그의 기사들
원제: King Arthur and His Knights
저자: 토머스 불핀치
출판사: 정신세계사

원래 불핀치의 책은 '기사의 시대'라고 하여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가 1부, 그들을 동화적인 관점에서 다룬 마비노전이 2부, 그리고 영국 역사상의 실존 기사들을 다루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완전판은 '원탁의 기사'라는 제목으로 범우사 등에서 냈으니 찾아보기 어렵지는 않다) 다만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그중에서 1부만 쏙 빼내어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이라, 어찌보면 좀 얍삽한 스타일의 출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2부와 3부를 읽지 않아도 1부를 이해하는 데에 크게 영향이 있는 건 아니어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에게는 그런대로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용은 대략 아더왕 이전의 고대 브리튼 왕국과 그 지도자들에 대한 간략한 서술을 거쳐,(리어왕의 원재료가 레어왕인건 또 처음 알았다!) 아더, 귀네비어, 가윈(거웨인), 랜슬럿, 트리스트람(트리스탄), 퍼시벌, 갤러해드 등등 주요 인물 순으로 일화와 관계, 모험과 편력을 전개해 나가다가, 결국 그 유명한 성배 탐색 이야기를 거쳐, 모드레드의 계략 및 귀네비어와 랜슬롯의 금지된 애정으로 인한 아더와 랜슬롯의 내전, 그리고 그 틈을 타서 세력을 키운 모드레드의 반란과 아더의 죽음, 그에 뒤따른 나머지 기사들의 운명 등을 그림으로써 끝을 맺는다.

원래 서력 500년대의 일을 바탕으로 했다는 전설적인 인물과 사건들을 갖고 12세기에 수십권의 책으로 펴낸 것을 다시 19세기 사람인 불핀치가 요약한 물건이라 여러가지 부분이 빠져 있지만 대략적인 줄거리는 쉽고 간단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점에서 원탁의 기사 전설을 파악하려는 사람에겐 상당히 유용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불핀치 본인은 문인으로서 생전이나 사후에 그다지 큰 명예를 얻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직업은 평범한 은행원이었다...-_-)

아무래도 먼옛날 사람들이 툭탁거리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은거라 그런지 몰라도 지금의 상식이나 윤리로 봐서는 경악하거나 어이없는 부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나 기사들의 때로는 멍청하고 때로는 고집스럽고 때로는 광기어린 짓거리들이나, 그들이 벌이는 우연과 기적으로 점철된 모험을 보고 있노라면 거의 수호전 읽는 느낌이다. (무하하)

의외로 멀린이나 모르가나의 등장 장면은 별로 없고 귀네비어와 이주드(이졸데)를 제외한 여성 캐릭터들은 언제 나타나 뭘 하고 사라졌는지도 애매하게 되어 있어 영 찜찜하다. (특히 샤롯트의 처녀같은 경우...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그래 당신 혼자 딴사람 사랑해서 잘산다 이거지? 난 그꼴 못봐~'라는 마음에서 자살하여 떠내려온 것 같은데 그걸 건져다가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포장해서 팔아먹는 랜슬롯과 기타등등의 짓거리는 꽤나 웃긴다 -_-) 마지막에 큰 역할을 할듯 싶던 퍼시벌의 누이도 갤러해드를 인도한거 빼고는 하는 일이 없고...(아예 그전에 퍼시벌에게 형제가 있었던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 정도라...사실은 마법으로 불러낸 분신이나 요정같은거 아니었을까나...-_-) 물건너의 모 작가가 '아발론의 안개'를 왜 쓰고 싶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이것도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벼르는중;;)

법과 원칙과 실용성의 화신인 아더야 뭐 제쳐두고, 부하 기사들을 성격별로 보자면...가윈은 육친에 대한 애정과 신의에 죽고 사는 우직한 사람으로 보이고, 랜슬롯은 뭐 전형적인 주인공 타입에 왕비를 위해 (일단) 목숨을 걸긴 하지만 정치적인 처세도 잊지 않는 중도형의 인물로 보이고, 트리스트람은 그와 반대로 한곳에 얽매이길 싫어하는 풍운아 타입에다가 이주드 때문에 진짜로 목숨이 왔다갔다할 정도가 되는 극단적 로맨티스트... 그러나 역시 잠본이의 눈에는 다소 버릇은 없지만 뻔뻔하고 자기잘난맛에 마구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을 웃겨주는 개그캐릭터 퍼시벌이 제일 멋져보이는...
(이라곤 해도 이놈들 전부 끝이 다 안좋으니 뭐 할말이 없다...-_-)

보고 있으면 은근히 개그스런 장면이 속출하는데...모 영주에게 끌려간 귀네비어를 구출하기 위해 나선 랜슬롯이 도중에 영주가 매복시킨 궁수 때문에 말이 죽어버려서 터덜터덜 걸어서 가다가 짐마차를 빼앗아 타고 길을 재촉하던 걸 가윈에게 들켜서 엄청 비웃음을 받으며 겨우 도착, 어찌어찌 왕비를 구하긴 했는데 귀네비어는 오히려 '당신은 짐마차로 온 나라를...'어쩌구 하는 핀잔만 주어서 삐져버린 랜슬롯이 숲으로 뛰쳐나가 3일 밤낮동안 우엥엥거리며 헤매다가 돌아온다던가... (이때만 해도 참 좋은 시절이었군...저래도 파면 안 당하고... -_-)

게다가 무슨 놀랄 일만 있으면 여자고 남자고 왜 그리도 사람들이 기절을 잘 하는지. 우우 극단의 나라.;;

이건 뭐 딴얘기지만, 비비안이 멀린을 자기만 통과할수있는 마법의 방에 가둬놓을 정도라면 사실 멀린은 꽤나 미중년 미노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요정이나 되는 신분에 두꺼비같이 생긴 아저씨를 좋아할 리가) 그나저나 결국 성배를 찾았어도 멀린은 풀려나지 못하고 오히려 그 때문에 원탁의 기사들 대부분이 골로 가고 아더의 왕조는 끝장나고...

....이렇게 될거면 대체 뭐때문에 성배를 찾으라고 한거냐!
(멀린, 사실은 아더에게 은근히 원한을 품고 있었다던가...그런건?)

vcd로 구입한 엑스칼리버를 시청할때 참고가 되려나 어쩌려나.
by 잠본이 | 2003/12/23 15:26 | 대영도서관 | 트랙백(5)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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