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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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소녀혁명우테나
2011/05/21   세계를 혁명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는 어느 날의 이야기 [2]
2011/02/20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 최종장 [6]
2004/06/22   잠본이 우테나 축제 (재탕) [11]
2004/05/29   우테나 18문 18답 [4]
2004/05/26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1/6 [16]
2004/05/26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2/6 [8]
2004/05/26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3/6 [3]
2004/05/26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4/6 [4]
2004/05/26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5/6 [5]
2004/05/26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6/6 [18]
2004/03/26   호외! 우테나 우주로 가다?! [18]
2004/03/22   퓨전 갤러리 #5 [14]
2003/10/23   소녀혁명우테나 코믹스 문고화. [2]
세계를 혁명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는 어느 날의 이야기
어느 공중파 방송 여행프로그램에서 <소녀혁명 우테나>의 장미정원 테마곡이 흐르는 걸 듣고 뿜었다.
아니 물론 좋은 곡이긴 한데 저렇게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쓸 만한가 싶은 생각에...

(아아 그러고 보면 한때는 여러모로 버닝했는데 아직 자금사정 때문에 DVD도 못 산 게 좀 아쉽군.
올해는 미국에서도 코드1 DVD박스가 3파트로 분할발매된다는데 이쪽을 노려볼까 >_<)
by 잠본이 | 2011/05/21 14:47 | ANI-BODY | 트랙백 | 덧글(2)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 최종장
드디어 나는 목적지에 왔다. 밤이었다. 나는 완전한 의식을 갖고 있었다. 방금 나는 내심에 강력하게 끌림과 절박감을 느끼었던 것이다. 지금 나는 체육관 안 바닥 위에 잠자리를 펴고 누워 있었으며, 내가 부름을 받은 바로 그곳에 있음을 느꼈다.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나의 매트리스 바로 옆에 다른 매트리스가 있고, 그 위에 누군가가 있었다. 그 사람은 몸을 굽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장미의 각인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텐죠 우테나였던 것이다.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도 말을 할 수 없었거나 하려고 하지를 않았다. 그녀는 그저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얼굴을 머리 위 벽에 걸린 츄츄 모양 등불의 빛이 비쳐 주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한히 오랜 시간 동안 그녀는 끊임없이 나의 두 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천천히 그녀는 자기 얼굴을 내 가까이로 밀고 와서 우리는 거의 살이 맞닿을 정도까지 되었다.
"히메미야!" 그녀는 거의 속삭이다시피 내게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알아들었다고 눈으로 신호를 했다.
그녀는 거의 동정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다시 미소지었다.
"안시!"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의 입은 이제 아주 나의 입 가까이에 있었다. 나직이 그녀는 말을 계속했다.
"사이온지 쿄이치를 아직 기억해?"
나는 그녀에게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미소를 지을 수조차 있었다.
"내 친구 히메미야, 말해줄 것이 있어! 나는 날이 밝으면 곧 떠나야만 해. 넌 아마 언젠가 나를 다시 필요로 하겠지. 아키오나 또는 그밖의 일에 대해서. 그때 네가 나를 부르더라도 나는 이미 그렇듯 아무렇게나 장미정원을 가로질러 자동차를 타고 갈 수는 없을 거야. 그럴 때에는 너 자신의 내부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러면 내가 이미 네 안에 깃들어 있음을 알아차릴 거야. 알겠니? ---그리고 조금만 더! 디오스가 말했어. 만일에 네가 언젠가 곤경에 처했을 때에는 그가 나에게 주어 보낸 입맞춤을 너에게 해주도록 말야--- 눈을 감아봐, 히메미야!"
나는 순순히 눈을 감았다. 그치려 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조금씩 피가 흐르는 나의 입술 위에 그녀가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다. 나는 붕대를 감아야만 했던 것이다. 마침내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자 나는 급히 이웃 매트리스로 몸을 돌렸다. 그 위에는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사람이 누워 있었다.
붕대를 감는 것은 아팠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나는 때때로 열쇠를 발견하고 어두운 거울 속에 영원의 성이 잠들어 있는 그곳, 내 자신의 내부에 완전히 내려가기만 하면, 나는 단지 그 검은 거울 위에 몸을 굽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젠 완전히 우테나와 같은, 내 친구이며 길잡이인 우테나와 같은 내 자신의 모습을 거기서 볼 수 있는 것이다.

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C) Hermann Hesse 1919
Shojo Kakumei Utena (C) BePapas 1997
Pastiche by ZAMBONY 2011

학생회 인간들이 병아리와 세계 드립 칠 때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건데 책 찾는게 늦어져서 이제야 올림.
(문체가 왠지 옛스런 것은 부모님 서가에 있는 문예출판사 판본(1987년)을 베이스로 삼았기 때문 OTL)

대략 TV판 마지막에 우테나 찾아 길 떠난 안시가 사고로 병원에 누워있는 상황을 상상해 주시면 되겠고,
우테나가 디오스의 대리인이라는 설정은 사이토 치호 코믹스 한정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헤세아저씨 팬들은 이게 대체 무슨 짓거린가 싶겠지만 대충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고;;;
근데 옮겨놓고 보니 정말 이건 BL을 GL로 바꾼 것뿐인데도 무지하게 어울리네? OTL
by 잠본이 | 2011/02/20 21:08 | Girl Meets Girl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잠본이 우테나 축제 (재탕)
TV판 상영회 종료 기념으로...
옛날에 장난친 글들을 다시 소개.
어차피 전부터 제 글을 보아오신 분들은 다 본 것들이지만
최근에 찾아오신 분들께는 나름대로 신선(?)할지도...;;;

★건담혁명 리리나 제1화 <사자의 신부>
★우테나 로보 THE ANIMATION ~세계를 혁명하는 날~
★가면라이더 우테나 LA DUELIST UTENA
★우테나 대사!

(※링크가 먹통일 경우에는 좀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해 주십시오)

......아무리 생각해도 저때는 정말 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테너츠
★힘녀혁명 우테나
★무투회의 밤에
★세계의 끝 제2탄
★변신합체 아키오 카 : 01 | 02
★옷갈아입히기 인형 : 01 | 02

...이런걸 보면 나는 아직도 백년은 멀었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다. >_<
by 잠본이 | 2004/06/22 00:30 | 개그 액추얼리 | 트랙백(4) | 핑백(1) | 덧글(11)
우테나 18문 18답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1. 일단 가장 좋아하는 듀얼리스트 한 명 대보고 시작하지요. (우테나&학생회 회원 中)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 히어로 텐죠 우테나.

2. 그럼 이번엔 듀얼리스트를 뺀 인물들 중에선 누가 가장 마음에 드나요? (동물, 연극부 포함)

캥거루도 울고 가는 브라콘 폭주여왕 키류 나나미.

3. 합쳐서 한꺼번에! Best of Best!! 모든 등장인물 중 누가 가장 마음에 드십니까?!

츠다 토키코 (젊은시절).

4. 이번엔 멋대로 커플링을 해봅시다. 누구X누가 제일 좋아요?

쥬리님 X 우테나

5. 세계를 혁명하길 원합니까?

공짜라면.

6. (만약 한다면) 무엇을 위해 혁명하길 바랍니까?

새로운 생명. (의미불명)

7. 어쨌든 당신은 오오토리 학원에 전학 와, 장미의 각인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첫 듀얼 상대는?

츄츄.

8. 장미의 신부와 첫날 밤입니다. 무엇을 하시겠... ... ...습니까? 아니, 어떤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 (두 질문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무방)

카드놀이.

9. 갑작스럽지만 당신은 상담실로 향했습니다. (중략) 당신이 검을 뽑을 상대는?

제1화에 나온 여선생.

10. 이번엔 반대로. 어떤 사람이 상담실로 가서 (중략) 당신에게서 검을 뽑습니다. 그 사람, 누굽니까?

양파왕자.

11. 갑작스럽지만 아키오 님께서 차 앞유리를 넘어 본네트 위에 앉아 앞섶을 풀어헤쳐버립니다.
이 때 드는 생각은?


...저거 먼지가 장난 아닐텐데.

12. 세계의 끝을 본 일이 있습니까?

봤는데 미처 모르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13. 오오토리 학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는?

장미원.

14. 가장 마음에 드는 BGM은?

아이캐치 나올 때의 그 음악. (제목 미상)

15. 등장인물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어이 병아리 여러분~ (퍽)

16.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에게 한 마디.

미국에 살아보니 기분 좋더냐?

17. 상영회 및 세미나에 대한 참가여부사항과 생각을 적어주세요.

상영회는 갑니다. 세미나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만 잘 되길 기원합니다.

18. 수고하셨습니다. 이 장미가 당신에게 전해지기를.

아야! 가시는 좀 빼고 주쇼.
by 잠본이 | 2004/05/29 21:38 | 이벤트신 납시오 | 트랙백(8) | 덧글(4)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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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자님 주최 상영회 & 세미나를 응원하는 포스팅

<< 결국 혁명은 이루어졌는가? >>
◆캐릭터로 풀어보는 少女革命 우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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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 The Green

'열지 마, 부탁이야, 열지 마......'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어린 시절의 두 친구, 키류 토가와 사이온지 쿄이치는 검도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내리는 비를 피해서 누군가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성당 안에 잠깐 들어갔다가 세 개의 관 중 한 개는 시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 들어있음을 알고 억지로 열어본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 안에는 분홍머리의 소녀가 부모님의 죽음에 상심하여 '영원한 것 따위는 없어'라며 누워 있었다. 토가는 소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위로하려 하지만 그애는 남의 말을 들을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쿄이치는 '그 영원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절망한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다음날 아침, 두 친구는 성당 근처의 묘지를 지나다가, 관 속에서 스스로 기어나와 부모에게 작별하는 소녀를 본다. 그녀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용기를 되찾은 것인지 궁금해하는 쿄이치였으나 토가는 속시원한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 쿄이치는 분명 그가 소녀에게 '영원'을 보여주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평소부터 느끼고 있던 열등의식을 더욱 불태운다.

'녀석은 항상 나보다 앞서 갔어.'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본질적으로 순정파인 사이온지 쿄이치가 '장미의 신부'에 집착하는 이유는 안시라는 여성에 대한 집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 그리고 친우 토가를 이기고자 하는 경쟁심리가 복합되어있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에 비하여 약아빠지기가 제갈공명같은 키류 토가는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결국 끝까지 완전히는 속내를 들여다볼 수가 없는 녀석이었다.

그는 아키오에게 '세계를 혁명할 힘을 손에 넣고 싶다'고 했지만 그 정확한 동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드러나지를 않는다. 비록 그 자신은 '소녀'가 다시 삶을 선택하는 데 별 영향을 못 미친 듯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서 그녀가 그렇게 변했는지는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바로 '세계의 끝'에 의해서 예비된 일이었고, 그 소녀는 다름아닌 우테나 자신이었다는 사실까지도!

토가는 사이온지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직후에야 자신은 '그녀를 다시 한번 관에서 꺼내고 싶어서'라는 말을 하지만, 사이온지는 쓰디쓰게 내뱉는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관에 갇혀 있어.'

오오토리학원이라는 몽환적인 무대장치, 그 위에서 벌어지는 결투의 운명,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속박이자 족쇄, 즉 그들을 덮어싼 관일지도 모른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나저나 '진정한 친구따위가 있다고 믿는 녀석은 바보야'라고 말하면서도 끝내는 사이온지와 꼭 붙어다니게 되는 토가는 정말 모순투성이 ;;;)
by 잠본이 | 2004/05/26 15:11 | ANI-BODY | 트랙백(12) | 핑백(7) | 덧글(16)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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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ange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기적을 믿으세요, 마음이 반드시 전해질 거라고'

아리스가와 쥬리, 타카세 시오리, 그리고 이름모를 펜싱맨(츠치야 루카와는 다른 인물)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꽤나 오래 묵은 것이었다. 사연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상처는 깊었다.

시오리는 쥬리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고 믿었지만 자기 또한 그 남자를 좋아했기에 얍삽하게 '쥬리선배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당신이 아니래요'라고 구라를 쳐서 그 남자를 자기곁으로 끌어들여 함께 학교를 떠나버리고 쥬리는 홀로 남겨졌다. 그러나 정작 쥬리 본인이 좋아했던 것은 시오리였다. (-_-)

유달리 자기를 엄격하게 통제할 줄 아는 쥬리였기에 한번도 내색한 적은 없었지만, 그녀가 걸고 다니는 목걸이 안에는 중등부 졸업사진에서 오려낸 시오리의 얼굴이 들어 있었던 걸로 보아, 속으로는 무척 괴로워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쥬리는 기적을 믿지 않게 되어버렸고, 장미의 신부가 가지고 있다는 엄청난 힘의 실체를 밝혀내어 자기의 생각을 확인하고자 했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러나 어이없게도, 그녀를 패배시킨 것은 정말로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아주 사소한 (그러나 중요한) 운명의 장난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우연에 불과했던 것일까? 아니면......

(어쨌거나 이 에피소드의 각본은 정말 기막혔다. 왜 그런지는 직접 보기 전에는 모른다 ;;;)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들의 악연은 다시 흑장미회편에서 시오리의 재등장으로, 그리고 아키오편에서 루카가 사이에 끼어든 삼각관계의 양상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며 그들의 인생에 궤적을 남긴다. 그 과정에서 쥬리도 시오리도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서 쓰러지고, 또한 방황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정리된 이후 시오리가 펜싱부에 들어온 것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리라. 둘의 사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는 이의 상상에 맡겨져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루카에게 버림받은후에 완전히 돌아버린 폭주폐인버전 시오리가 더 재미있었다는...<퍼퍽>)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둘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플라토닉 혹은 쥬리의 짝사랑, 일 뿐이었다. 일반에 어떻게 알려져 있든 간에... 그러나 한명이라도 좀더 적극적이었더라면 어땠을...<퍼버벅>)
by 잠본이 | 2004/05/26 15:10 | ANI-BODY | 트랙백 | 핑백(5) | 덧글(8)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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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발견했어! 빛나는 것을!'

카오루 미키는 어린 시절 동생 코즈에와 둘이서 피아노를 자주 쳤다.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그들 남매는 빛나는 정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함께 미키가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순간이 가장 즐거웠을 것이다. 그들의 기량이 소문남에 따라 그들의 부모는 연주회를 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코즈에는 낯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는 앞에서 연주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미키는 자기가 언제나 함께 있으니까 괜찮다고 위로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연주회날, 미키가 고열로 침대에 드러눕는 바람에 코즈에는 돌봐줄 사람 없이 혼자 무대에 서게 되었고 결국 연주도 못한채 뛰쳐나와 엄청나게 야단을 맞는다. 코즈에는 그뒤 피아노를 그만두게 되었고 미키는 그것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후회한다.

그때 동생과 둘이서 연주하던 때의 그 '빛나는 것'을 다시 찾아헤매던 그는 안시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바로 그것을 찾았다고 생각, 그녀에게 잘 대해주게 된다.

그리고 결국 토가의 시의적절한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결투 따위는 안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우테나와 겨루게 된다. 그러나 자기만 생각한 나머지 안시도 분명 구해주길 바라고 있으리라고 믿었던 그는, 안시가 우테나를 응원하는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맛이 가서 (-_-) 패배하고 만다.

코즈에가 친구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약간 다르다. 사실은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던건 미키 혼자였고 코즈에는 덤으로 옆에 붙어서 연주하는 척만 했을 뿐 그와 같은 실력에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키가 침대에 드러누웠을 때 그녀는 혼자 버틸 자신이 없어서 뛰쳐나왔던 것이다. (자이언트로보에 버금가는 기억의 왜곡 패턴 ;;;-_-)

미키가 찾아헤매던 그 '광채'라는 것은, 그럼 도대체 무엇이었던 걸까.

어쨌거나 쌍둥이 오빠에 대한 남모르는 집착에 시달리면서도 겉으로는 무관심한 척 하면서 되도록 많은 남자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려고 했던 코즈에는, 나나미와는 또 다른 형태의 브라더 컴플렉스를 보여주게 되고, 이후 흑장미회의 주술에 걸린 듀얼리스트로, 또는 '세계의 끝'에 현혹되어 미키를 다시 결투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가짜 신부(-_-)로 맹활약을 보인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바로 이 시점에서 그들의 부모가 이혼한 상태임이 밝혀지고 그들이 별로 행복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 또한 보다 명확해지지만, 그들의 사이는 어떻게 되었던 것일까?

역시 정리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최종회에서는 미키가 츠와부키에게 필살 스톱워치 (-_-)를 전수해주느라 코즈에한테는 그다지 신경을 못 쓴것 같아 아쉽다나 뭐라나.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쌍둥이라는 점과, 요란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_-] 브라콘이라는 점에서 꽤나 신경쓰이는 남매였다 음음 ;;;)
by 잠본이 | 2004/05/26 15:09 | ANI-BODY | 트랙백 | 핑백(5) | 덧글(3)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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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Yellow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학교 제일의 플레이보이이자 학생회장이라는 거물을 오라버니로 둔 덕에 덩달아 유명해진 구석이 좀 없지 않은 (-_-) 키류 나나미는 어릴때부터 오빠 외에 다른 남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오빠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오죽하면 생일선물 줄게 마땅치 않아서 길잃은 고양이를 데려와가지고 상자에 담아 선물을 하고, 그걸 토가가 즐겁게 받으니까 덩달아 즐거워하지만, 이윽고 토가가 고양이에게만 신경쓰느라 자기와는 놀아주지도 않자 질투에 불타 비오는 날 고양이를 개천에 집어던지고 말겠는가(-_-). 물론 그로 인해 마음속에 자리잡은 오빠에 대한 죄책감은 별도로 하고 말이지만.

(토가는 이걸 아주 유용하게 이용해서 우테나에 대한 대리인으로 나나미를 내보낸다. 어차피 질걸 알면서도 디오스의 힘을 관찰하기 위해 ;)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어째서인지 몰라도 상당히 극단적인 개그로 치닫는 일이 많으면서도 한번 심각해지면 그 격렬함이란 사이온지 이상 가는 레벨을 자랑하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초극렬폭발캐릭터가 바로 나나미인 것이다. (좋은건가 ;;;)

후반에서는 '어째서 오빠에게는 아기때 사진이 없지?'라는 의문에서 출발, '어떻게해서 B형만 있는 집안에서 A형의 오빠가?'라는 의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연쇄반응을 통해 '우리는 친남매가 아니란 말인가!'라는 기상천외한 결론에까지 다다라 비참함의 나락을 맛보기에 이르고, 마침 또다른 제물이 필요했던 토가놈은 이것마저도 적절히 이용해서 (사실은 친남매였음에도 불구하고 -_-) 또다시 여동생을 '세계의 끝'의 뜻대로 놀아나다가 우테나에게 엄청 깨지는 신세로 만들어버린다. (나아쁜 놈 ;;;)

뭐 아무튼 여러가지 험한 꼴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성숙해진 (아키오와 안시의 음험한 관계를 눈치챈것도 우테나보다 얘가 먼저다. 스토리 전개상 그럴 필요가 있었기에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동안에는 별로 힘을 갖지 못했던 그녀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는 증거는 아닐까 ;;;) 나나미가 차를 따르는 모습은 그렇게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 전에 우테나와 여러가지를 정리하면서 그녀를 걱정하는 듯한 (사실은 모두가 아키오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을 것이겠지만) 모습을 보여주는 쪽이 더 좋았다.

(어쩌면 이 만화의 동인지감 베스트 커플은 우테나X나나미일지도...<죽어랏>)
by 잠본이 | 2004/05/26 15:08 | ANI-BODY | 트랙백 | 핑백(5) | 덧글(4)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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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own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학생회 멤버들이나 우테나/안시/아키오라는 3개의 키 퍼슨을 제외하고도, 오오토리학원 아니 우테나 월드라고 해도 좋을 이 세계에는 분명 중요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래 바로 이들을 받쳐주는 '보통사람들' 말이다.

우테나와 사이온지를 연결짓는 접점에 와카바가, 나나미를 축으로 해서 츠와부키와 나나미 친위대 3인 -특히 케이코- 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그들은 엄연히 그 세계 속에서 당당히 활보한다. 시오리와 코즈에에 대해서는 이미 각각 관련되는 인물들의 항에서 말했으니 생략하고.

시노하라 와카바는 처음에 등장하는 이들 중에서는 가장 보통사람에 가까운 정말로 정상적인 소녀이다. -우테나에게 맹렬히 달라붙는 것을 근거로 그것은 말도 안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종회에서도 알수 있듯이 그것은 명백히 사춘기 한때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녀의 추억에는 양파왕자(-_-)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억이고, 현재의 그녀를 이성으로서 불타게 하는 것은 바로 사이온지 그놈이다. 그에게 보낸 러브레터로 인해 우테나가 결투에 말려들게 되는만큼 이들의 인연은 꽤나 길고 질기며 고약하지만 중반에 가면 결국 끝난다.

토가를 다치게 한 죄로 퇴학처분당한 사이온지는 와카바의 호의로 그녀의 기숙사방에 잠복하며 재기의 기회를 넘본다. 와카바는 그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쁘지만 사이온지는 어디까지나 마음씨좋은 후배의 호의로만 알고 '눈물나게' 고마워할 뿐(-_-) 연애감정은 없다.

결국 사이온지가 언젠가는 그녀의 곁을 떠나리라는 불안감과 사이온지가 그리는 대상인 안시에 대한 질투가 서서히 고개를 들 무렵, 미카게 소지의 악랄한 계략에 의해 절망에 빠진 그녀는 흑장미회의 주술에 걸려들어 우테나를, 아니 정확히는 안시를 노린다.

결과야 뻔한 거고,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그때 그녀가 '감추어진 또 하나의 자신' 즉 평소에는 좀처럼 알 수 없는 진심을 적나라하게 토로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나는 너처럼 잘하는 것도 없고 훌륭한 사람도 아닌, 그저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야! 하지만 사이온지님이 내 곁에 있으면 나는 특별해질수 있어! 그래서 저 여자를 죽이고 사이온지님을 내것으로 할거야!!!'

물론 대사는 기억에 의존한 것이므로 부정확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아무튼 이런 만화에서 흔히 무시당하기 일쑤인 '평민/엑스트라의 한'을 온 몸 바쳐 목청높이 외쳐준 저 공로만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비록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했거나 사이온지를 잃고 말았겠지만 말이다. -_-)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소노다 케이코는 나나미친위대 중 한명인데 사실은 토가에게 반해서 나나미 곁을 맴돌며 토가의 눈에 띄길 바라는 것일 뿐, 나나미의 제멋대로인 언행에 속으로는 열불을 내면서도 겉으로는 호호호호거리는 불쌍한 시녀 인생.

비오는 날 우산 없이 걸어가는 토가에게 우산한번 씌워준 게 죄가 되어 나나미에게 엄청 모욕을 당하고 학교내 모든 부서에서 제명당하는 중벌을 받는 처지에 빠지고 말게 되자, 그 불만과 분노가 최고조에 도달! 결국 흑장미회의 주술에 걸려 우테나를 공략한다. 결투가 끝난 후 정신을 잃은 그녀를 바라보며 우테나가 중얼거리는 말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난 이 아이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어. 나나미의 친구일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들었다면 무지 슬퍼했을 그런 대사다.... -_-)

뭐 아무튼 이 캐릭터는 이후 토가가 '나나미는 남남'이라는 구라를 풀어놓을 때도 유용하게 써먹는(?) 배신때리기 전문이 되었지만 결국 끝에는 나나미 철권 펀치(사실 이런건 없다)에 걸려들어 얼굴이 멍투성이가 되었다나 뭐라나.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츠와부키 미츠루는 초등부 남학생(이 만화에서 유일하게 비중있는 역으로 등장하는 초등학생. 여자친구인 마리가 있긴 하지만 1회용 ;;;). 어느날 위기에 처한 나나미를 용감히 구해주는 토가를 보고 자기도 언젠가는 그녀의 듬직한 오빠가 되겠다는 말도 안되는 야망을 품고 나나미 스토킹을 개시하다가 정말로 우연히 그녀를 어떻게 구해주고는 그뒤로는 그녀만 졸졸 쫓아다니며 모든일을 돌보는 똘마니가 되었다는 이야기.

(뭐 중간중간에 나나미와 관련된 많은 개그 에피소드가 있지만 생략 ;;;)

그러나 나나미도 마리도 그를 어린애로만 취급하고 우테나에게 조언을 얻어서 어떻게 해보려던것도 다 실패 (시네마천국 흉내만 내면 뭐가 되는줄로 믿었더냐 -_-)하자 절망, 결국 흑장미회의 도구로서 우테나에게 쌍칼을 들고 도전하는 우테나월드 사상 최연소(!)도전자의 위업을 달성한다.

그뒤로도 여전히 재미있고 느낌좋은 조역으로 잘 해줬다 정말.
(그런데 이 캐릭터가 나오면 시간개념이 좀 혼란스러워진다 -_-)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음, 으음, 보통사람 만만세.
by 잠본이 | 2004/05/26 15:07 | ANI-BODY | 트랙백(1) | 핑백(5) | 덧글(5)
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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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nk & The Bride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텐죠 우테나의 과거와 히메미야 안시의 과거는 각각 2가지의 선택식 버전으로 나뉘어진다. 본인들은 물론이고 제작진조차도 그중 어느것이 진실이고 어느것이 거짓인지, 아니면 둘다 진실 혹은 둘다 거짓인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한다.

(우테나는 자기의 과거에 대해 전설화되어버린 인트로 버전만을 알고 있을 뿐 이후 시청자들에게 보여진 또 하나의 과거에 대해서는 희미한 꿈 정도로밖에 인식을 못하고 있다)

일단 우테나, '부모를 잃고 상심에 빠진 공주가 백마탄 왕자를 만나 눈물을 그치고 장미의 반지를 받아 새삶을 누리게 되었으되 왕자를 너무나 동경한 나머지 스스로 왕자가 되려 하더라~'는 전설버전은 이미 1화부터 수십번에 걸쳐 되풀이되었으니 이만 하고,

또 하나의 과거는 더욱 구체적인 것으로서 '장미의 각인'편에서 밝혀진다. 사실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왜곡된 기억에 불과한지는 몰라도 내용인즉 이러하다.

부모의 죽음에 상심하던 우테나를 관 속에서 불러낸 것은 보랏빛 머리칼의 왕자님. 그가 그녀를 이끌고 간 곳에는 백만개의 칼날에 찔려 영원한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는, 왕자님과 닮은 얼굴의 소녀가 있었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녀는 왕자의 누이동생이었으나,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다가 큰 부상을 입은 오빠를 지키기 위해 그를 사람들로부터 숨겼다가 마녀로 몰려 그 꼴이 되었던 것이다. 온세상에서 왕자님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은 오직 그녀 혼자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왕자님뿐이지만 이미 왕자는 '세계의 끝'이 되어버린지 오래. 소녀를 구하고 싶다는 일념에서, 우테나는 '내가 왕자님이 되어 저애를 구하겠어'라고 맹세하지만 왕자님은 '너도 결국에는 여자가 될테니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며 슬퍼할 뿐.

그래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 우테나에게 왕자님은 장미의 각인이 새겨진 반지를 주면서 '언젠가 이것이 내게로 너를 인도하리라'고 고한다. 그리고 그들은 우테나의 눈 앞에서 사라진다.

그리하여, 그날밤의 기억은 잊어버렸지만 왕자님이 되어 그 소녀를 보호해 주겠다는 목적은 뚜렷하게 간직한 채, 우테나는 다시 삶을 시작한 것이었다...

안시에 대해서는 이미 위에서 회상버전의 과거가 이야기되었으므로 또 다른 한가지에 대해서 말하자면, '까시라星에서 온 까시라星人'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는 UFO로보 그랜다이저...가 아니라 그림자소녀들이 직접 주최하고 우테나를 초대하기까지 한 그림자연극 '장미이야기'에 그 전모가 나와 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마물을 무찌르고 공주들을 구원하는 한 사람의 왕자가 있었는데, 그의 덕분에 세상 여자애들은 다 공주가 될 수 있었으나, 단 한명 그러지 못하는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왕자의 여동생. 결국 마녀가 되어버린 여동생은 오빠를 독점하기 위해 어두운 성 안에 가둬버리고 그 때문에 세상은 빛을 잃고 어둠으로 가득차게 되었다고 하는 - 도대체 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우울한 이야기.

이제까지 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인물들의 과거가 다소 왜곡이 끼어있다고는 해도 아주 인간적이고 개인적이며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채워진 데 비해, 이 둘의 과거는 뭔가 암시적이고 추상적이며 동화같은 데가 -그러나 아주 잔혹한 동화다- 있다.

말하자면 이들은 와카바나 양파왕자(-_-)또는 나나미친위대같이 평범한 인물들, 그리고 학생회 멤버들과 같이 엘리트이긴 하지만 역시 인간적인 얼굴을 가진 인물들보다 한 차원 높은, 보다 '상징' 또는 '기호'에 가까운 인간들이었던 것은 아닐까?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우테나는 넘치는 활동력과 삶에 대한 진취적인 태도, 그리고 결투에서의 패배나 심지어는 아키오에 의한 性的인 세계로의 진입 -이 장면은 '밤을 질주하는 왕자'편에서 아주 암시적이지만 다소 충격적으로, 충분히 야하게 보일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게 표현되어 있다. 전편에 걸쳐 아키오는 밤길을 달리고(-_-) 우테나는 모텔에서 누군지 알 수 없는 상대에게 이야기를 할 뿐인데, 마지막에 가서야 단 한컷, 그것도 아아주 빨리 지나가는 한컷에서 아키오가 우테나와 한 침대에 (-_-) 있는 장면이 나와 버린다! - 등의 충격적인 사건에도 결코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강인함, 또한 자기만이 아닌 남을 도우려는 정의로운 마음 -이 작품 내에서 정말로 남을 자기의 욕구와 전혀 상관없이 순수하게 도우려고 하는 이는 우테나 뿐이다!- 을 표상하는 플러스(+)의 인물형이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에 비하여 안시는 겉으로는 예의바르지만 어딘가 비인간적이고 생기를 잃어버리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꿈도 자기만의 의지도 없는 듯한, 오로지 승리자에게 순종하고 장미꽃에 물주는(-_-) 것밖에 모르는, 지극히 마이너스(-)적인 인물이 아닌가.

결국 작품의 결론에서는, 모든 '혁명'의 최종판으로서 우테나라는 '이상'에 의해 마침내 해방되어, 아키오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안시라는 '자아'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우테나가 사라져 버린 것은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결국 혁명은 이루어졌고 목적은 달성되었으므로 더이상 우테나는 필요없게 되고 만 것이다. 은하철도999의 메텔이 왜 철이 곁을 떠났다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것에 대해서, 헤르만 헤세적인 설명을 하든, 페미니즘적인 설명을 하든, 사실은 별 상관 없겠지만, (왜냐하면 작품의 짜임새 자체가 상당히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다 보고 나서 내가 느낀 것은 좀 엉뚱한 거였다.

'사랑, 희망, 신념, 꿈, 용기... 결국 패배하는 듯이 보였던 그 모든 것들이 현실을 이기고, 사람을 변화시켰다... 이것은......!'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뭐라고 말들은 많지만, 사실 우테나는 매우 건.전.한. 애니였던 것이다.
(결과론적으로만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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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C) ZAMBONY 1999.05.07
Shojo Kakumei UTENA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 TV Tokyo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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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본이 | 2004/05/26 15:06 | ANI-BODY | 트랙백(2) | 핑백(5) | 덧글(18)
호외! 우테나 우주로 가다?!

각본가 에노키도 요지가 우테나 극장판을 끝낸 뒤
카도카와 서점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소릴 했다.

Q: 우테나에 관계된 일이 또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A: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해보고 싶군요.
Q: 이를테면 어떤 식으로?
A: 우테나가 로켓으로 변한다던가 (웃음) 에엣, 우주로 가나요? 라던가 (웃음)

[후략]

그걸 보고 망상에 빠져들기 시작한 잠본이.

이런 거 말인가?
by 잠본이 | 2004/03/26 01:23 | 개그 액추얼리 | 트랙백 | 핑백(1) | 덧글(18)
퓨전 갤러리 #5


★우테너츠★
<소녀혁명 우테나> + <피너츠>

먹고 자는 것이 유일한 스킬인 츄츄야말로 스누피 역에 적임자.
그에 비해 안시-아키오는 브라운 남매의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는 듯...
(뭐 어레인지 자체는 대단히 훌륭하지만)

제공자는 나우 우테동의 스프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by 잠본이 | 2004/03/22 01:29 | 바그다드의 도적 | 트랙백 | 핑백(2) | 덧글(14)
소녀혁명우테나 코믹스 문고화.
(C) SAITO Chiho / BE-PAPAS

소학관(쇼가쿠간) 문고에서 사이토 치호의 우테나 tv판 코믹스를 (굳이 저리 쓰는건 이 아줌마가 극장판 코믹스도 따로 그렸기 땜시) 문고판으로 다시 내나 봅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본점 일서부에 2, 3권이 들어와 있는데... 표지가 왜들 이리 야해 (뭐 그게 사실 더 우테나스럽긴 하지만... 저 코믹스는 그다지 야한 편이 아니고 오히려 너무 순진해빠진 편인데...;;;)

소학관문고판 제1권
소학관문고판 제2권
소학관문고판 제3권

(번외편 4편과 극장판 스토리까지 3권에 몰아넣은 모양...아직 아무것도 구입 안한 사람에게는 이쪽을 사는편이 더 이득일듯...)

비교 삼아 처음에 나왔던 챠오! 코믹스 버전의 표지들도 한번 보시길.
(한국어판은 파티 코믹스에서 '장미의 기사 티나'란 제목으로...-_-)

챠오코믹스판 제1권
챠오코믹스판 제2권
챠오코믹스판 제3권
챠오코믹스판 제4권
챠오코믹스판 제5권

그리고 이것이 극장판 코믹스

*참조: TV판 스토리북 (플라워코믹스 아니메판 시리즈로 나옴)
TV판 애니메이션 필름북 제1권
TV판 애니메이션 필름북 제2권
TV판 애니메이션 필름북 제3권
TV판 애니메이션 필름북 제4권
TV판 애니메이션 필름북 제5권

*참조: 소설판 (본 스토리가 아닌 외전. 소학관 팔레트 문고에서 나옴)
소설판 1권
소설판 2권

근데 우테나가 벌써 문고화가 될 만큼 오래되었단 말인가...
(먼산을 바라본다)
by 잠본이 | 2003/10/23 12:46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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