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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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오오츠카 치카오 별세
아오니 프로덕션 소속의 성우 겸 배우 오오츠카 치카오[大塚周夫] 씨가 2015년 1월 15일, 허혈성 심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고인은 도쿄도 출신으로, 닛폰중학교(현재의 닛폰가쿠엔 중학교 및 고교[日本学園中学校・高等学校])를 졸업한 뒤 연극을 배웠고, 그 후 성우로서 활동 무대를 넓혀 나갔다. 데뷔작은 1963년에 방영을 개시한 흑백 TV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 1968년에 시작된 미즈키 시게루 원작의 TV 애니메이션 <게게게노 키타로>에서 1대째 네즈미오토코[쥐사나이] 역을 맡아 인기를 모았고, 1971년 몽키 펀치 원작의 <루팡 3세>가 최초로 애니화되었을 때에는 이시카와 고에몽 역을 맡기도 했다.

이후 <바벨 2세>(1973년 TV)의 요미, <초인전대 바라타크>의 고르테우스 사령관, <맛의 달인>의 카이바라 유잔, <꼬마닌자 란타로>의 야마다 선생, <명탐정 번개>의 모리아티 교수, <장갑기병 보톰즈> 시리즈의 욜란 페르젠,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의 바르제 제독, <우시오와 토라>의 토라,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시나프스 함장, <치키치키머신 맹 레이스>의 블랙마왕, <자이언트 로보 THE ANIMATION - 지구가 정지하는 날>의 '생명종의 쥬죠지', <원피스>의 골드 로저, <죠죠의 기묘한 모험>(1993년 OVA)의 죠셉 죠스타, <어셈블 인서트>의 데몬 쿄자부로 등 폭넓은 캐릭터를 연기하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외화 더빙에도 참가하여 찰스 브론슨이나 잭 팰런스, 존 허트, 리처드 위드마크 등의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목소리를 빌려주기도 했다. 배우로서도 극장영화나 NHK 대하드라마 <타케다 신겐>, <카스가노 츠보네[春日局]> 등에서 활약했고, <울트라 Q>, <울트라맨>, <쾌수 부스카> 등의 츠부라야 작품에 게스트 출연하기도 했다. 게임 <바람돌이 소닉> 시리즈의 닥터 에그맨, <록맨 제로> 시리즈의 닥터 바일 등도 유명.

장남인 오오츠카 아키오[大塚明夫]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성우로 데뷔,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빅보스와 솔리드 스네이크 역을 각각 맡아 부자 공연을 실현했다. 또한 <바벨 2세> OVA에서는 아키오가 요미 역으로 출연하여 아버지가 맡았던 역을 그대로 물려받는 진귀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같은 장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건담 0083>에서도 아나벨 가토 역으로 아키오가 출연하여 나름대로 공연한 바 있다. TV 애니메이션 <블랙잭 21> 제1화에서 의사협회 회장으로 게스트 출연하여 아키오가 연기한 주인공 블랙잭과 대치하기도 했는데, 이때 극중 아들이 총맞아 부상당할 때의 대사가 원작 그대로 "아들아!"라고 해서는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여 자식 이름을 외치는 걸로 바꿨는데 치카오 씨가 선택한 이름은 바로 "아키오!"였다고 한다.

일본 성우계를 지탱해 온 원로인 만큼 동료나 후배들이 겪는 상실감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바벨 2세>에서 라이벌 바벨2세를 맡았던 성우 카미야 아키라, <맛의 달인>에서 카이바라의 자식 야마오카 시로 역을 맡았던 성우 이노우에 카즈히코, <불새 봉황편>에서 공연했던 성우 후루카와 토시오, <우시오와 토라>의 원작자 후지타 카즈히로, <도로롱 엔마군 메~라메라>에서 공연한 성우 야마구치 캇페이, 록맨 시리즈의 코믹스판을 맡았던 만화가 아리가 히토시, 애니메이션 <묘지의 키타로>에서 공연한 탤런트 나카가와 쇼코, <어셈블 인서트>의 원작자 유우키 마사미 등이 트위터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애석함을 표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관련보도*
http://getnews.jp/archives/774064
http://www.narinari.com/Nd/20150129684.html
http://www.j-cast.com/tv/2015/01/17225500.html
http://www.oricon.co.jp/news/2047352/full/
http://www.oricon.co.jp/news/2047367/full/
http://mainichi.jp/select/news/m20150117k0000m060133000c.html
http://www3.nhk.or.jp/news/html/20150116/k10014750561000.html
http://gigazine.net/news/20150116-chikao-ootsuka-passed-away/
by 잠본이 | 2015/01/18 20:44 | ANI-BODY | 트랙백 | 덧글(3)
아하! 이런 것이었구나!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자리에 앉아 있는 어떤 사람이 <맛의 달인> 번역판을 펼쳐놓고 읽는 것을 목격했다. 당연히 거리가 좀 떨어져 있었던지라 말칸에 들어있는 글자는 읽을 수 없어서 그냥 그림만 곁눈으로 살짝살짝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그 책의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특이한 점이 한 가지 떠올랐다. 캐릭터들은 상당히 단순하고 간결한 선으로 알기 쉽고 뭉툭하게 그려져 있는 데 비해 주변의 배경이나 사물들(특히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음식들')은 실제 사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요리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 위해 그 회에만 잠깐씩 등장하는 요리사들의 얼굴은 레귤러 캐릭터들보다 약간 더 극화에 가깝게 사실적인 터치로 그려져 있어서 미묘하게나마 '뭔가 다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건데, 이게 이 에피소드에서만 그런지 작품 전체에서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지는 잘 모르겠으니 더 이상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바라보니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몇 가지 효과가 눈에 들어왔는데, 우선 간결하게 그려진 캐릭터들은 복잡한 주변 배경과 대조를 이루면서 눈에 확 띄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어떤 표정을 짓는지 좀더 확실하게 감정이입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섬세하게 그려진 음식은 그러한 캐릭터들과 정반대로 '외부의 사물'로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객체라는 점이 보다 분명하게 인식되고,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캐릭터도 사물도 모두 실사체로 그려졌더라면 그림이 너무 복잡해져서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이고, 반대로 캐릭터도 사물도 모두 단순화되어 그려졌더라면 음식이라는 객체가 '하나의 기호'로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뭔가 대단하다고들 떠들고는 있는데 뭐가 그런건지 모르겠네'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캐릭터는 단순화되고 배경은 사실에 가깝게 그려졌기 때문에 비로소 독자인 우리는 그 캐릭터들을 매개로 하여 작품 속에 빠져들어서 사실적으로 그려진 배경과 사물이 유발하는 가상의 자극(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미각 등등)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천재라서가 아니라(...) 예전에 스콧 맥클루드(요즘은 맥클라우드라고 쓰는 모양이지만 그냥 초판 때 표기법에 따르자면)의 '만화의 이해'에서 바로 이런 내용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에르제의 '땡땡' 시리즈를 예로 들면서 단순한 캐릭터와 복잡한 배경의 상승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의미심장하게) 강조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맛의 달인>의 장면들을 보는 순간 되살아났던 것이다. 아무래도 대사를 보지 못해서 줄거리를 따라가지 않고 장면 그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니 더더욱 그러한 스타일의 특징이 눈에 잘 들어왔고, 급기야는 예전에 보았던 맥클루드의 이론에까지 연결시키게 된 것 같다. (그러고보면 <미스터 초밥왕>에서도 음식 클로즈업이나 주변에서 환호하는 엑스트라들은 유난히 극화에 가깝게 그려졌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만)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알고보면 어딘가 연결되는 구석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건 역시나 즐겁다. =)
by 잠본이 | 2008/08/30 16:14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11)
맛의 광인(狂人)
-평론가: "음, 이곳이 신촌에서만 20년을 했다는 그 라면집인가."
-점원: "저기... 손님, 주문은?"
-평론가: "성질도 급하시군.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걸로 두세개 가져오시게."
-점원: ".........근데 선불인데요."
-평론가: "아니 뭐라고? 이런 낭패가 있나."
-점원: "돈이 모자라시나요?"
-평론가: "선불이면 음식이 맛있을 경우 '거스름은 필요없다!'라는 대사를 남길수가 없잖아!"
-점원: ".........주문부터 제대로 하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던지..."

(( 하여튼 어찌저찌해서 음식이 나왔다 ))

-평론가: (음식 A를 맛보고) "으음?! 이, 이것은!"
(( 뒷배경에 촛불을 손에 들고 청와대로 달려가는 시민들이 비친다 ))
-평론가: "뜨거운 열정과 젊음의 혈기가 느껴지는 통쾌한 맛이로군!"
-주인과 점원: "????"
-평론가: "어디 이쪽은 어떤가..." (음식 B를 맛보고) "우웃!"
(( 뒷배경에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전경들이 비친다 ))
-평론가: "이건 아까와 정반대로, 냉정하게 찬물을 끼얹는 시린맛이 일품이군!"
-주인과 점원: "????????????"
-평론가: "제대로 맛을 즐기려면 번갈아가며 한 숟갈씩 먹어야겠어. 그렇고 말고."
-점원: "사장님, 저게 지금 뭐하는 짓이라요?"
-주인: "내가 으찌 알것냐. 그나저나 저 지랄 하다가 MB 얼굴이나 뒤쪽에 안 뜨면 다행이것다."



PS. Special Thanks to 빠나나푸딩님 & 슈퍼히로님.
by 잠본이 | 2008/06/30 22:52 | 개그 액추얼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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