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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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의 제작비화

(C) 배명훈 2010

같은 고온쟈를 봐도 나는 그냥 덕질하고 끝인데 이분은 걸작을 써내시고...
역시 아무리 관심없는 분야라도 유심히 보고 자기만의 발상으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한 듯.
그나저나 청소년들로부터 성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y 잠본이 | 2012/12/22 13:00 | 레인보우 샤베트 | 트랙백 | 덧글(4)
배명훈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저자: 배명훈
출판사: 북하우스

필자가 배명훈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한 것은 누군가의 소개를 받고 ‘거울’ 웹진을 처음 찾아갔을 때였다고 기억한다. 단편소설 게시판에서 「철거인 6628」이라는 왠지 웅장하고도 호기로운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무심코 클릭한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제목만 보고는 왠지 거대한 인간형의 금속제 기계가 최소한 6628대 이상 우글거리는 스팀펑크스러운 SF가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이 들었다. 그러나 웬걸. 실제 작품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이미지의 스토리가 튀어나왔다. 인생의 의미를 잃고 잉여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남자가 적국의 핵공격으로 의심되는 긴박한 상황을 맞이하여 스스로와 주변을 되돌아보고 어떤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다는, 다분히 실존적인 서바이벌 서스펜스 스릴러(?)였던 것이다. 분명 구성요소 하나하나는 어디선가 본 듯한, 매우 익숙하고 진부하기까지 한 것들인데 그것들을 뒤섞고 굴리고 뽑아내는 방식이 묘하게 독특한 느낌을 주어서 인상에 남았다.

두 번째 접촉은 ‘거울’ 편집장님이 권해 주신 앤솔로지 『누군가를 만났어』를 통해서였다. 위에 언급한 단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상과 비일상을 다소 억지스럽게 반죽하면서도 어느 사이엔가 천연덕스러운 말빨로 독자를 납득시키는 노련함이 거기에 있었다. 게다가 이 작가, 겉으로는 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소재나 스타일이 다방면으로 뻗쳐 있다. 「이웃집 신화」와 「임대전투기」에서 보여준 에로스와 서민개그의 조화, 「누군가를 만났어」와 「철거인 6628」에서 느껴지는 쓸쓸한 남자의 감수성과 만남에 대한 갈망, 그리고 「355 서가」에서 묘사된 백과사전적 잡학과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이 엄청난 결과로 증폭되는 부조리함 등등. 첫 번째 접촉과는 비교도 안 되는 묵직한 충격과 함께 두 번째 접촉은 훨씬 오랫동안 필자의 기억에 남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세 번째 접촉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가 왔다. 『안녕, 인공존재!』라는 알 듯 말 듯한 제목을 달고 황공하옵게도 필자의 책상 위에 떡하니 올라앉은 이 책은 작가의 첫 번째 단독 단편집이다. (그 전에 나온 최초의 단독 단행본인 『타워』는 동일 세계관을 이용한 연작 소설집이라 약간 문제가 다르다.)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변화무쌍한 작품들로 독자를 즐겁게 해 주고 있는데, 작품 별로 간단히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러면 증명된 거 아닌가, 이렇게 큰 구멍이 났는데.
by 잠본이 | 2010/06/26 11:34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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