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태그 : 더빙판
2015/09/13   '철인 28호 가오!' 국내 방영 개시! [11]
2015/05/23   목소리가 캐릭터를 만든다! - 머신로보트 [4]
2013/08/30   극장판 드래곤볼 Z : 신들의 전쟁 [9]
2013/08/30   성우 캐스팅의 한일 차이 [4]
2013/06/01   붓다 :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 [3]
2013/04/07   뽀통령 vs 폴총리 - 꿈의 대결전! [2]
2013/01/06   주근깨 빼빼마른 그분이 오신다! [8]
2013/01/05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꿈이나 한번 꿔보자 [5]
2013/01/05   199히어로 더빙판 보며 떠오른 개드립 [10]
2012/03/20   뭣이! 깡통남 더빙판 상영회를 한단 말인가! [10]
2010/08/12   드로리안, 기억하고 계십니까 [13]
2005/10/29   윈스턴 처칠의 젊은 시절 [10]
2005/07/31   <리모>에 대한 잡담 몇 가지 [19]
2004/09/13   15분 [4]
2004/05/20   A.LI.CE. [13]
'철인 28호 가오!' 국내 방영 개시!
2년 전에 후지TV에서 방영했던 단편애니 시리즈 '철인 28호 가오!'카툰네트워크 코리아에서 2015년 8월 31일부터 월~금 오전 9시에 방영 개시. 타이틀은 '철인 28호 GAO!'이고 인물명은 카네다 쇼타로→강철, 오오츠카 서장→오서장, 시키시마 박사→김박사, 시키시마 테츠오→김준으로 각색. '조종사라고 해봤자 리모컨 하나로 로봇을 조종할 뿐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라는 주인공 설명이 진짜 눈물없이는 볼 수 없군(...)

더빙을 어떻게 했을지가 관심거리인데 집에 케이블이 안들어와서 못보는게 아쉽구만. 태양의 사자는 대여용 비디오로나 볼 수 있었고, 이마가와판은 (해적판의 혐의가 농후한) DVD로만 나왔고 극장작품 두 편은 소규모 영화제나 IPTV로밖에 소개되지 못했으니 80년대 이후 제대로 대한민국 방송 전파를 탄 철인은 (비록 공중파는 아니지만) 이 작품이 유일할 듯. (그전에 흑백판 철인은 방송을 했는지 어떤지 모르겠음. 너무 옛날이라...어딘가 기억하는 어르신이 계시겠지)

그나저나 대체 몇화까지 방영하고 끝났나 궁금해서 간만에 공식홈 가봤는데... 끝이 안 났네?! 현재 125회까지 방영하고 9월 19일에 126회 방영예정?! 이거 의외로 인기 있었던 건가?! (경악)
by 잠본이 | 2015/09/13 19:17 | 바벨의 농성 | 트랙백(1) | 덧글(11)
목소리가 캐릭터를 만든다! - 머신로보트

목소리가 캐릭터를 만든다! (2) - 『머신로보트』

Text by ZAMBONY 2005. 10. 23. (성우사랑 제2호에 게재)


■ 어떤 작품인가?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세를 풍미했던 인기프로 중에 『머신로보트』라는 알 듯 말 듯한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원제는 『머신로보 ~크로노스의 대역습~』으로, 1986년에 아시 프로덕션이 제작하여 테레비 도쿄에서 방영했던 일본 작품이다. 국내에는 1987년 1월부터 1988년 2월까지 대영비디오를 통해서 더빙판으로 출시, 전 18권 분량으로 완결되었다. 일본에서는 TV판 종결 이후 인기 캐릭터인 레이나 스톨의 후일담을 그린 비디오용 작품 『레이나 검랑전설』 시리즈가 나왔는데, 이 작품 역시 챔프영상에서 『마왕과 레이나』라는 제목으로 더빙판이 나온 바 있다. (단 제작회사나 출시 시기가 다른 탓에 성우진은 전면 교체되었다.)

작품의 내용은 단순명쾌하다. 수수께끼의 수령 가데스가 이끄는 악의 무리 갠드라(더빙판에서는 ‘캔드라’)가, 전설의 초(超)에너지 ‘하이리비도’를 노리고 기계생명체들이 사는 평화로운 행성 크로노스를 침공해 온다. 크로노스족의 용사이며 명망 높은 권법사범인 키라이는 이들에게 맞서 싸우다 중상을 입고 사망한다. 키라이의 아들 롬 스톨과 단 하나뿐인 혈육인 여동생 레이나 스톨은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갠드라를 물리치기 위해 정처 없는 여행길에 오른다. 키라이의 제자이며 롬의 둘도 없는 친구들인 블루제트와 로드드릴, 그리고 레이나의 충성스런 하인인 트리플짐도 동행한다. 롬 일행은 가는 곳마다 갠드라의 위협이나 그 밖의 각종 사악한 무리들과 맞서 싸우며, 하이리비도의 비밀에 한 발짝씩 다가간다.

‘머신로보’는 본래 완구회사 반다이가 몇 년 전에 발매한 변신로봇 시리즈의 총칭으로, 타카라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해 보다 간단명료한 변형 구조와 미래적인 디자인, 그리고 염가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포인트로 삼아 어린이들 사이에 침투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머신로보 시리즈의 홍보용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으로서, 『전국마신 고쇼군』(국내명: 『챌린저』) 같은 거대 로봇 액션은 물론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국내명: 『요술공주 밍키』) 같은 미소녀 노선에서도 나름대로 실력을 보여 준 아시 프로덕션이 제작에 전면적으로 참가, 본래의 ‘머신로보’ 세계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닌 괴작으로 거듭났다. 대영비디오에서 출시한 국내판 『머신로보트』 또한, 당시 대영의 작품을 떠받치던 인기 성우진들이 총출동하여 원작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 걸작이었다.


■ 누가 출연하는가?

주인공 롬 스톨 역은 오세홍씨가 연기. 사실 필자가 이분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인식한 것은 90년대 중반에 『욕심쟁이 오리아저씨』(원제: 『Disney's Ducktales』)에서 보여준 쪼잔한 코믹연기를 통해서였던지라, 뒤늦게 더빙판 롬이 오세홍씨의 목소리로 지껄이는 것을 알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요즘 시청자들에겐 짱구 아빠라던가 톰 행크스, 빌리 크리스탈의 목소리로 더 익숙하겠지만, 오세홍씨도 한때는 멋드러지게 정의의 히어로를 연기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롬은 매회 위급한 순간에 홀연히 나타나 한바탕 설교를 퍼부은 뒤에 “그것을 사람들은 ○○라 한다!”라는 겉멋 넘치는 멘트로 마무리를 짓고 공격에 들어가는 버릇이 있는데, 물론 더빙판에서도 이 부분은 오세홍씨의 파워풀하고 패기 넘치는 연기를 통해 훌륭히 구현되어 있다. 오세홍씨는 성우분들 중에서도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을 갖추신 걸로 유명한데, 2차례 TV스페셜로 제작된 『아기공룡 둘리』에서는 마이콜 역으로 출연하여 「라면과 구공탄」이나 「하품」 같은 불세출의 명곡을 남기시기도 했다. (좀더 매니악한 독자라면 챔프영상판 『근육맨』의 오프닝을 원곡 못지않게 익살맞은 톤으로 불러주셨던 사실까지 기억하겠지만) 참고로 챔프영상판 『마왕과 레이나』에서의 롬 스톨은 김환진씨가 연기.

헤로인 레이나 스톨(실제 더빙판에서의 표기는 ‘레이너’) 역은 대영비디오의 간판스타이신 최수민씨가 연기. 『볼트화이브』(원제: 『초전자머신 볼테스 파이브』)나 『철인28호』 등을 통해 주로 건강하고 씩씩한 소년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셨지만, 여기서는 정진정명의 미소녀 헤로인으로서 대활약을 보여주신다. 원판의 미즈타니 유코가 다소곳하고 정적(靜的)인 연기를 보여준 데 비해, 최수민씨는 훨씬 발랄하고 기운찬 음색이라 같은 캐릭터라도 인상이 미묘하게 다르다. 당시 비디오를 지켜보았던 남성제군 중에도 분명 이분의 낭랑한 목소리로 외치는 “롬 오빠!”라는 대사에 가슴이 울렁거렸던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 (진짤까?) 최수민씨는 그밖에 게스트로 등장하는 어린 소녀나 소년 역도 맡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제트기로 변신하는 선글라스의 멋쟁이 검사 블루제트 역은 신성호씨가 연기. 일찌기 같은 대영비디오의 『로보트 타이맨』(원제: 『우주마신 다이켄고』)에서 방랑의 왕자 라이거 역으로 열연하셨고, 『컴바트라 브이』(원제: 『초전자로보 컴배틀러 브이』)나 『볼트화이브』에서 주인공 팀의 2인자와 비운의 적 사령관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동시에 맡아서 활약하시기도 했기 때문에, 대영비디오 팬에게는 익숙한 목소리일 것이다. 남성미 넘치는 굵직한 목소리가 이분의 무기인데, 침착 냉정한 블루제트 역도 인상적으로 소화해 냈다. 요즘 팬들에게는 주윤발의 기름진 목소리로 더 유명하겠지만, 이분에게도 나름대로 풋풋한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신성호씨는 그밖에도 데빌사탄 패거리 등의 자잘한 악역이나 마을사람 등의 게스트 캐릭터도 맡으셨다.

드릴탱크로 변신하는 괴력의 코미디언 로드드릴 역은 설명이 필요 없는 고(故) 장정진씨. 냉정한 블루제트와 항상 대비되는 코믹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일이 닥치면 훌륭하게 처리해 내는 믿음직한 동료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장정진씨의 연기도 그에 맞게 다소 방정맞고 경망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장정진씨는 그 밖에도 나레이터나 적의 중간보스 가르디 등등 비중 있는 역할을 동시에 맡아서 대활약을 보여주셨다. 물론 이쪽은 드릴의 익살스런 목소리와는 반대로 분위기 한껏 잡고 깊은 저음으로 처리하셔서, 듣기만 해도 등에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멋지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분의 업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상황에 따라 헬리콥터와 자동차로 변신 가능한 마음 착한 머슴 트리플짐 역은 역시 대영비디오의 단골 출연진이신 노민씨. 레이나가 위험에 빠질까봐 늘 노심초사하면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지키는 충직한 하인으로, 장거리 이동시에는 반드시 레이나를 태우고 다닌다. 노민씨 특유의 애교 넘치는 연기가 정겨운 느낌을 주는 캐릭터. 노민씨는 그 밖에도 적의 최종보스 가데스나 기타 단역을 연기하셨다. 요즘 팬들에게는 『날아라 슈퍼보드』 시리즈의 저팔계로 더 유명하지만, 당시 대영비디오의 주요 작품들을 보면 이분이 출연 안 하시는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약방의 감초이기도 했다. (인원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무리하게 여러 역할을 맡거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를 억지로 연기하는 경우도 많아서, 노민씨 본인에게는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밖에 인상적인 성우들로는, 갠드라의 여간부 도라(원판에서는 ‘디온도라’) 역을 맡은 김성희씨와 악당 용병 데빌사탄 식스를 맡은 강구한씨를 꼽을 수 있겠다. 특히 김성희씨는 ‘민’이나 ‘루리’ 등의 세미레귤러급 게스트 미소녀들도 함께 연기하셨는데, 도라일 때의 허스키한 깡패 목소리와 소녀역일 때의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 사이의 갭이 워낙 커서 처음에는 동일인인줄 인식을 못할 정도였다. (『달타냥의 모험』에서 아라미스 역을 맡으신 것을 보고 비로소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정말 엄청난 연기 폭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여담이지만, 가르디와 도라는 갠드라 조직 내에서 대등한 중간보스로서 아웅다웅 대립하는 관계인데, 이들을 연기하신 장정진씨와 김성희씨는 좀 나중에 『달려라 하니』에서 홍두깨선생과 고은애여사 역으로 재회하게 된다. (싫다는 홍두깨를 고은애가 죽어라고 쫓아다닌 끝에 결국 결혼하게 된다는 전개인데, 이런 걸 생각하며 『머신로보』의 가르디와 도라를 다시 보면 개그도 그런 개그가 없다.) 또한 KBS 디즈니 극장의 초대(初代) 구피나 『날아라 슈퍼보드』의 삼장법사로 유명하신 김정경씨도 키라이 역으로 1편에만 잠깐 출연하셨는데, 이후 롬의 회상에 등장하는 키라이의 목소리는 노민씨나 장정진씨가 그때그때 바꿔가며 연기하셔서, 다시 김정경씨가 출연하는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 맺으며

애니메이션 『머신로보』는 어린이용 완구 PR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철저히 망각(?)하고 원래 컨셉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권법 액션과 겉멋 넘치는 히어로와 미소녀 캐릭터의 대거 기용이라는 엄청난 양념(?)을 남김없이 투입함으로써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결국 완구 판매가 부진하다는 반다이의 불평으로 인해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롬 일당은 뒤로 밀려나고 머신로보들이 전면에 나서는 전쟁 드라마로 바뀌지만) 대영비디오판의 『머신로보트』 또한, 다소 유치찬란한 주제가나 열악한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원판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한국판만의 무언가를 첨가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의 뒤편에는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가며 스스로의 목소리를 캐릭터들에게 빌려준, 성우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쩌다 보니 블로그에는 안 올리고 있었는데 오세홍님 추모특집 삼아 다시 공개합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잠본이 | 2015/05/23 02:59 | ANI-BOD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극장판 드래곤볼 Z : 신들의 전쟁
우주제일의 강자인 파괴신 비루스가 39년 동안의 잠에서 깨어나 예지몽에서 본 수수께끼의 존재 '초사이어인 갓(god)'을 찾아 지구로 온다. 비루스는 손오공이나 베지터가 풀파워로 덤벼들어도 이겨낼 수 없는 엄청난 존재다. 사소한 사고로 인해 기분이 크게 상한 비루스는 지구를 파괴하겠다고 선언하고 손오공은 초사이어인 갓의 수수께끼를 풀어내서 비루스의 지구파괴를 막으려고 한다.

이어지는 내용
by 잠본이 | 2013/08/30 00:37 | ANI-BODY | 트랙백 | 덧글(9)
성우 캐스팅의 한일 차이
옛날 푸로비데오(...) 시절에 섬나라 애니를 들여올 때는 원판에선 남자성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여자성우가 소년목소리로 연기해서 더빙한 경우가 많았는데, 희한하게 케이블이나 극장상영이 활성화된 요즘은 섬나라에서 원래 여자성우가 소년목소리로 하는 경우도 그냥 남자성우로 밀고 나가는 경우가 더 자주 보이는 듯. 물론 작품과 캐릭터에 따라 어떤 음성이 더 어울린다는 게 각각 다르고 성우의 연기력이나 연출의 적절성 문제도 얽히니까 이게 좋고 나쁘고를 일괄적으로 단언할 수는 없는 거지만 그냥 예전과 지금의 경향성이 정반대로 된게 흥미로워서 한번 적어봤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변경이 꽤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바로 드래곤볼 더빙판인데 원판에선 손오공이 청년이 된 이후에도 소년시절 연기하던 노자와 마사코가 그냥 연기하다보니 얼굴은 총각인데 목소리는 할머니가 없는 기운 있는 기운 다 쥐어짜는 듯한 음색이 되어버려서 위화감이 진짜 쩐다. (게다가 노자와씨 목소리가 그냥 귀여운 소년 쪽이 아니고 한국으로 말하자면 '설까치' 김순원씨처럼 좀 울퉁불퉁하고 강단있는 목소리라 더욱 위화감이 심해진다. 이분 주요배역이 게게게의 키타로나 은철999의 철이 등등인 걸 생각하면 아이고 정말;;;) 그에 비해 더빙판에선 청년이 되고 나서 김환진씨로 바꾼 덕에 원판보다 훨씬 기운차고 박력있고 거기에 더하여 푼수끼가 더 심해진(...), 한마디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원판보다 재미나는 손오공 상(像)을 창출해냈다고나 할까.

드래곤볼 신극장판 수입개봉 소식에 부쳐 그냥 끄적끄적. =]
by 잠본이 | 2013/08/30 00:04 | ANI-BODY | 트랙백 | 덧글(4)
붓다 :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
약 2500년 전의 인도 대륙에서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왕국이 서로 대립하며 치열한 항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대국인 코살라 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이웃의 샤카 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런 시대에 태어나서 험난한 삶을 살아가던 노예 소년 차프라는 마을 바깥에 사는 불가촉천민 출신의 꼬마 타타와 친구가 된다. 코살라 군대의 침공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타타는 격렬한 복수심에 불타 코살라 군의 대장을 살해하려 하지만, 그에게 협력하던 차프라는 오히려 위기에 처한 대장을 구해준다. 신분 상승의 야망을 품고 대장의 양자로 들어간 차프라는 코살라 국에 입국하여 빼어난 용사로 성장한다. 한편, 샤카 국에서는 자연의 신비한 기운을 받아 태어난 왕자 싯다르타가 '왜 인간은 평생 괴로워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샤카 국에 대한 코살라 국의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되면서,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두 소년의 인생은 하나의 흐름으로 겹쳐진다.

이어지는 내용
by 잠본이 | 2013/06/01 23:18 | 아톰대륙 | 트랙백 | 덧글(3)
뽀통령 vs 폴총리 - 꿈의 대결전!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유럽산 시골애니지만
주연 캐스팅이 후덜덜덜

★촬영지: 코엑스몰 메가박스★
by 잠본이 | 2013/04/07 22:48 | ANI-BODY | 트랙백 | 덧글(2)
주근깨 빼빼마른 그분이 오신다!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정경애씨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날이 올 줄이야...
비록 단발이긴 하지만 새로운 배역진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랄 따름.

그나저나 개인적으론 이거 본방송을 띄엄띄엄 본지가 하도 오래되다 보니
정작 기억나는건 신한국 황대장에서 패러디한 '영원한 친구!' 드립밖에 없다는게 함정 OTL
(앤 때문에 다이아나가 술취해서 해롱대는 건 보물섬에 연재한 정영숙 번안판에서 본 거 같고...)

★촬영지: 삼성동 B문고★

※관련: 극장판 빨간머리 앤 1월 10일 대개봉 (로맨티스트님)
by 잠본이 | 2013/01/06 00:45 | ANI-BODY | 트랙백 | 덧글(8)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꿈이나 한번 꿔보자
정신없이 살다보니 잊고 있었다 (jazz9207님)

오즈 드라이버의 그 미칠듯한 샤우팅을 재현할 수 있는 성우가 과연 국내에 있을 것인가!
(이 벨트가 메달 끼울 때마다 외쳐대는게 거의 다 일어단어인데다
더블 드라이버처럼 영어 쓰는 경우에도 착실하게 더빙했던 전력을 생각하면
분명 원래 음성대로 가지는 않을텐데)

국내에서 쿠시다횽님 노래를 더빙했던 경력자를 찾아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니
근육맨 비디오 출시되었을 때 오세홍씨가 아주 익살스럽게 불러주신 적이 있지 않았던가!
이 기회에 한번 모셔와서 그때의 넘쳐오르는 끼를 다시한번 보여주십사 부탁드리는 건...
(멀쩡한 라이더 벨트를 마이콜 만들 셈이냐! 라고 항의가 들어올 듯하니 여기서 스톱 OTL)
by 잠본이 | 2013/01/05 11:42 | 특촬최전선 | 트랙백 | 덧글(5)
199히어로 더빙판 보며 떠오른 개드립
박사: 허어억! 사자머리가 날아다니면서 말까지 해!

하이도: 무례한 놈! 이분이야말로 전설의 용사 마이클 나이트...

미라클나이트: 아니거든?!


ps. 성우가 이정구씨임 OTL
by 잠본이 | 2013/01/05 11:21 | 레인보우 샤베트 | 트랙백 | 덧글(10)
뭣이! 깡통남 더빙판 상영회를 한단 말인가!
★어벤저스 개봉기념 '아이언맨 1 & 2' KBS 더빙판 상영회
주최 : 시네프린지 / 일시 : 2012년 4월 8일(일요일) 오후 2~7시 / 장소 : 토즈 대학로점 / 참가비 : 1만원

참가방법 및 행사내용은 주최측 공지를 참조하시고, 신청도 그쪽에 해 주시기를...=]
저는 당연히 갑니다! 우왕ㅋ굳ㅋ
by 잠본이 | 2012/03/20 22:45 | 굳세어라 거미남 | 트랙백 | 덧글(10)
드로리안, 기억하고 계십니까
'백 투 더 퓨처' 더빙판 상영회 사전 조사 (시네프린지님)

정말 주옥같은 성우진의 기발한 연기로 사람 놀라게 했던 KBS 첫 더빙판을 사람들과 다시 본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없지! (집에 녹화해둔 테입이 있긴 한데 3배녹화라 음질이 모기소리만하고 화질도 열화기미가...어흐흑) 나중에 너부리 김정호씨가 브라운박사님으로 나오는 SBS판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긴 한데 역시 이 버전보다는 좀 아쉽게 느껴졌음. (이것이 각인효과?)

하여튼 그런 뜻에서, 참가 의향이 있으신 분은 위 링크로 가셔서 의사를 밝혀주시압 >_<
by 잠본이 | 2010/08/12 00:14 | 시네마진국 | 트랙백 | 덧글(13)
윈스턴 처칠의 젊은 시절
윈스턴 레너드 스펜서 처칠은 1874년에 보수당 정치가인 랜돌프 처칠 경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교 모임에 바쁜 부모의 무관심과 억압적인 학교 교육 때문에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낸 윈스턴은 아무리 해도 아버지만큼 똑똑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장래희망을 군인으로 정한다. 타협을 모르는 강직한 성격 때문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랜돌프는 속으로는 탐탁치 않게 여기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여 자식의 군 입대를 지원한다. 랜돌프는 뛰어난 정치가로서 아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결국 아들과 진심어린 대화를 몇 번 나누지도 못한 채, 불치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만다.

장교 겸 종군기자로서 여러 전투에 참전한 윈스턴은 미묘한 입장으로 인한 군 지휘부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자기가 쓴 기사들을 통해 조금씩조금씩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나름대로 전공도 세워서 자신을 얻은 윈스턴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계에 입문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보수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지만 낙선하고 만다. 게다가 같은 해인 1899년에 남아프리카에서 발발한 보어 전쟁에 참전하여 부상병을 구출하다가 적의 포로가 되는 고초를 겪는다. 하지만 인생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길이 열리는 법. 프리토리아의 포로수용소에서 무작정 탈출한 윈스턴은 갖은 고생 끝에 친절한 영국인 광산 감독의 도움을 얻어 기적적으로 생환한다. 일약 전쟁영웅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윈스턴은 마침내 하원의원 선거에도 당선된다.

정치계 입문에 성공한 윈스턴은 아버지가 생전에 추진하다 좌절한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한다. 정부의 지나친 국방예산 지출을 반대하는 법안을 제출하여 다수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과시키려는 것이었다. 어머니 지니는 아들이 아버지와 같은 비극을 겪을까봐 만류하지만, 이미 확고한 결심을 세운 윈스턴은 아버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세련되고 공격적인 화술을 구사하여 좌중을 압도하고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한다. 정치계의 샛별로 화려하게 떠오른 윈스턴은 옛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시가를 빼물고, 아들의 성장에 감탄한 어머니는 흐뭇한 얼굴로 담배불을 붙여준다.

2차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의 위대한 행보는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었다.


-MBC 금요영화관 시간에 더빙판으로 감상. 본래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닌데 어찌어찌 채널을 돌리다보니 우연히 건졌다. 배역은 젊은 처칠에 김영선씨, 늙은 처칠(나레이션)에 김태훈씨, 랜돌프(아버지)에 김용식씨, 지니(어머니)에 윤소라씨, 어린 처칠에 이미자씨 등등. 김영선씨는 어리버리한 초창기의 윈스턴과 점점 물이 올라 사악(?)한 본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정치꾼으로 성장하는 약간 나중의 윈스턴을 솜씨 좋게 연기했다. 이걸 보고 나니 이분이 연기했다는 한국어판 하울의 목소리가 무지하게 듣고 싶어졌다. 우울증 기미가 있는 어린 윈스턴의 대사들을 뭔가 잔뜩 억눌린 듯한 톤으로 찌질하게 연기하는 이미자씨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재방영판 <은하철도 999>의 철이가 생각나서 죽는 줄 알았다. 김태훈씨는 꽤 귀에 익은 목소리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우주보안관 장고>의 마법사 할아버지였다. (...사극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앉았으니 제대로 감상을 못 하지)

-1972년에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이 처칠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든 역사영화로, 오리지널 버전은 무려 157분의 기나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무서운 물건이다. 게다가 옛날 영화답게 호흡이 길고 전개가 느릿느릿한데다 초반 몇십분은 과거와 현재와 대과거(...)를 오락가락하며 처칠 부자의 엇갈리는 명암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소 졸리고 머리아픈 느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뒤로 가면 갈수록 어리버리한 저능아 윈스턴이 점점 세파에 찌들어 자기 아버지 쌈싸먹을 정도로 교활하고 얍삽하며 사악한 정치괴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의외로 몰입도가 꽤 높았다. 미국 여인인 윈스턴의 어머니가 타고난 미모와 이질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영국인들의 구설수에 올라 늘 마음고생을 한다는 점도 주목 포인트. 랜돌프 역에 로버트 쇼, 지니 역에 앤 밴크로프트, 윈스턴 역에 사이먼 워드가 출연했다. 딱 한 장면 스쳐지나가는 처칠의 부인 후보(그러나 결국 탈락하는) 역으로 제인 세이모어가 잠깐 등장. 보어 전쟁 부분에서 윈스턴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흰 수염의 기관사 아저씨가 어쩐지 아텐보로 감독을 닮은 듯 하지만 진위는 미확인.

-개그 하나:
어딜 가나 뭇 남성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는 처칠 부인.
선거운동하러 들어간 정육점 주인 아저씨도, 남편 병 진단하러 온 의사들도, 모두 그녀의 포로.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런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데...
나중에 식당에서 아들과 식사하다 나온 대사가 압권.
"난 저 디즈레일리라는 사람 도무지 못 믿겠더라. 날 바라보는 눈빛이 음흉하지 않니."

......아줌마, 그사람만 그런 게 아니어요. >_<
(참고로 디즈레일리로 나온 배우가 무려 안소니 홉킨스여서 더더욱 웃겼음;;;)

-개그 둘:
때마침 채프먼이라는 장교가 죽어서 공석이 생긴 바람에 나일 원정에 참가하게 된 윈스턴.
그러나 현장에서는 그의 이름조차 제대로 불러주지 않고...
A소령: "이리 좀 와 보게, 채프먼."
윈스턴: "죄송합니다만 저는 처칠입니다."
A소령: "아 그래, 미안하네. 채프먼은 죽었지."
그러나 계속해서 그의 이름을 헛갈리는 A소령 덕분에 급기야는...
B대령: "자넨 누군가?"
윈스턴: "채프먼...아니, 처칠입니다. A소령님의 전갈을 가지고 왔습니다."
덕분에 B대령도 아예 그를 채프먼으로 불러버림.

......이 영화 끝날 때쯤 되면 '윈스턴 채프먼의 젊은 시절'로 제목이 바뀌어 있는 거 아냐? >_<
(결국 그런 일은 없었지만)

-개그 셋:
동생과 같이 보다가 이런 대화를 하게 되었다.
잠본: "그러고보니 처칠 어머니로 나온 저 아줌마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을 꼬시는 그사람이지."
동생: "그랬어?"
-얼마 뒤 랜돌프 사망-
동생: "저렇게 남편이 죽었으니 바람이 날 만도 하군."
잠본: "............오호라"

(근데 순서로 따지면 <졸업>이 이 영화보다 먼저였으니 이거야 원...)

-개그 넷:
프리토리아에서 탈출하여 갖은 고생을 겪은 끝에 화물열차에 몰래 타고 국경을 넘어가는 윈스턴.
보초들의 삼엄한(것 같지도 않은) 경계를 찢어진 천막 틈으로 바라보며 가슴을 졸이는데...
마침내 무사히 국경을 통과!
되게 기쁘겠군... 이라고 생각하며 화면을 보고 있자니 이친구 하는 꼴 좀 보소.
당당하게 열차 지붕 위로 스윽 기어올라가서 권총을 허공에 대고 쏘며 박장대소를 하지 않는가!
"난 자유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자유라고! 만만세!"

......당신 지금 보초들 약 올리려고 일부러 쇼하는 거지? >_<
(얼굴은 반반한데 하는 짓은 은근히...가 아니고 정말 대놓고 사악한지라 이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

-개그 다섯:
김용식씨와 윤소라씨는...
<철인28호 FX>의 백민반장과 오연수박사. 여기서도 부부 사이.
그런데 다시 기억을 짚어보니...
두분의 자식 백솔개군이 바로 이미자씨였다. OTL

......이 영화, 사실은 <철인 윈스턴 FX>였던 건가?! (의미불명)
아니 근데 그렇게 되면 랜돌프씨가 어린 윈스턴에게 '진정한 영웅정치인의 길은 말이다...'라고 가르침을 주는 장면이 나와야 하는데! >_<
by 잠본이 | 2005/10/29 23:41 | 시네마진국 | 트랙백(1) | 덧글(10)
<리모>에 대한 잡담 몇 가지
-평범한 경찰관인 주인공은 어느날 갑자기 병원에서 깨어나 자신이 이미 서류상으로는 사망 처리되었고, 자기에게는 새로운 이름과 얼굴이 부여되었으며, 자신의 장례식도 이미 치러졌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게다가 그는 자기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부 사람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는 극비의 정보기관에 편입되어 살인병기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기에 이른다. 그를 가르치는 스승은 소갈머리없고 비뚤어진 성격이지만 솜씨는 일류인 동양인 할아범이고, 그가 상대해야 할 적은 온갖 무기와 술수로 무장하고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전세계의 악당들이다. 새로 태어난 그의 이름은 바로... '리모 윌리엄스'.

-대략 위와 같은 줄거리로 시작되는 워렌 머피 & 리처드 사피어 콤비의 인기 펄프소설 <디스트로이어> 시리즈를 실사 극영화로 제작한 것이 바로 1985년 작품인 『Remo Williams: The Adventure Begins』. (혹은 Remo: Unarmed and Dangerous 라는 제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획 당시 혹은 해외 판매시에 붙여진 타이틀로 짐작되는데, 보통 사용되는 표현인 'armed and dangerous'[무장했으며 위험함]를 뒤집어서 '맨주먹 말고는 아무런 무기도 없지만 그래도 위험하다'는 주인공의 특징을 잘 살려낸 제목이라 하겠다.) 국내에서는 80년대에 원작소설 초반부가 모음사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판도 <레모>라는 제목으로 대우비디오에서 출시된 이래, <리모>라는 제목으로 다시 KBS에서 더빙 방영되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작품이 되었다. (달리 말하면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모른다는 거지만)

-영화의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원래 저 작품은 계속해서 이어질 시리즈의 제1편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탄생 스토리였지만 영화 자체의 퀄리티가 너무 형편없었던 탓에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여, 결국 제1편이 그대로 마지막편이 되는 슬픈 결말을 맞이했다. (이후 캐스팅을 완전히 갈아치운 TV시리즈의 파일럿 필름이 제작되었지만 이것도 1회용 이벤트로 끝나 버렸다.) 원작소설 자체는 그 뒤로도 작가진을 바꿔 가며 110여편에 가까운 속편이 쏟아져 나왔고, 인터넷에서도 아직까지 팬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뿌리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독자나 관객들에게 <리모>를 권하기는 어렵다. 절세무공을 익힌 백인 남성 주인공이 동양인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미국을 위협하는 악인들을 용서없이 응징하는 초 울트라 판타스틱 바이올런스 슈퍼히어로 액션 스토리인 원작 소설을 베이스로 삼아, 뭔가 어정쩡한 디즈니식 액션과 사정없이 늘어지는 연출, 그리고 원작의 나쁜 점인 왜곡된 오리엔탈리즘까지 팍팍 깔아놓고 만든 영화다 보니,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딴지감이고, 그냥 영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없다는 푸념을 자아내는 그저 그런 B급 영화로 비쳐질 뿐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측이 대책없이 너무 강한 데 비해 상대편인 악당 측에 그다지 매력이나 카리스마를 느낄 만한 캐릭터가 전혀 없다는 점도 치명적인 패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단점을 모두 극복하고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영화를 본다면, 전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원작소설 <디스트로이어>는 비록 정치적으로 불공정하고 문학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은 아니지만 최소한 독자에게 만족을 주는 '재미있는 오락소설'이기는 했다. (적어도 워렌 머피가 관여하던 초기 시리즈는 그랬다고 한다.) 이 원작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주는 요소가 바로 주인공 리모와 그의 사부인 치운의 사제관계(혹은 유사 부자[父子]관계)인데, 영화판에서도 이 부분은 꽤 그럴 듯하게 살려낸 것이다. 엄청난 자아도취와 늙은이다운 땡깡으로 똘똘 뭉친 능글능글 노친네 치운이 무뚝뚝하고 어리어리한 제자 리모를 무지하게 갈구고 고생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는 동안에 정이 쌓여 마치 아버지와 아들과도 같은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적과 싸우는 액션 장면보다 이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훨씬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이다. 치운 역은 미국인인 조엘 그레이가 맡아 두꺼운 특수분장(!)까지 소화해 가며 연기했는데, 한국인이라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한국색이 느껴지지 않는 무성의한 캐릭터 조형이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리엔탈리즘의 세례가 거북스럽기는 하지만, 그 고집불통 늙은이다운 성격만은 확실하게 살려내고 있다.

-KBS 더빙 방영 당시 주인공 리모(프레드 워드)의 목소리는 송두석씨가 연기하셨는데, 비슷한 시기에 <독수리 특공작전Street Hawk>의 주인공 제시 마크나 <전격 Z작전Knight Rider>의 대악당 가트 나이트 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셨던 탓에, 리모를 보는 동안에도 계속 다른 캐릭터가 떠올라서 되게 웃겼던 기억이 있다. 치운은 '전노인'이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성우가 누구였는지는 안타깝게도 기억이 안 나지만, 연기 하나만은 진짜 일품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특히나 마지막에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사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난 그 이상이다 이놈아"라는 대화가 가히 죽음이었다. 번역자 센스 최고! ;) 여담이지만 이 영화에서 리모에게 도움을 받는 경찰관 아가씨로 나온 Kate Mulgrew는 십수년 후에 <스타트렉 : 보이저>에서 캐서린 제인웨이 선장으로 등장하여 스타트렉 시리즈 사상 최초의 주연급 여성지휘관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내용도 흔해빠졌고 영화의 만듦새도 엉성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잊을 만 하면 케이블 방송을 통해 재탕 삼탕을 거듭하는 기이한 작품. (값싸고 만만하니 그렇게 되는 거야 당연하잖아...) 영화 자체의 재미보다는 캐릭터의 성격에 주안점을 두고 이리저리 씹어가며 보는 편이 훨씬 맛있는(?) '숨은 컬트'라 하겠다.

-일본 공개 제목은 무려 <레모 / 제1의 도전>. 위에 소개한 팬사이트에 올라온 홍보용 자료에는 꽤 귀중한 사진이 많이 실려 있다. 그나저나 일본에서는 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였으려나...

→그런데 한국에 신안주라는 곳이 있긴 한건가?
→다시 영화화된다면 이런 캐스팅으로!
→'리모'를 리메이크 한다면...
by 잠본이 | 2005/07/31 14:02 | 시네마진국 | 트랙백(5) | 덧글(19)
15분
-지난지난주에 KBS2 더빙판으로 감상. '6백만불 사나이' 양지운씨와 '스파이크' 구자형씨의 슈퍼콤비에 맞서 '데빌사탄 6' 강구한씨가 실감나는 악당연기를 보여준다.

-저렇게 얼굴이 알려져도 범인잡는데 지장없나 싶을 정도로 대중의 스타가 되어 있는 강력계반장 로버트 드니로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실은 아니었다. (중간에 어이없게 퇴장...그 퇴장 자체가 꽤 의미있는 사건으로 발전하긴 한다만 본인에게는 무지 기분 더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에밀과 올렉의 꼴통2인조가 주인공이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처음엔 단순한 원한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가 점점 사람 골로 보내는데 맛들이더니 급기야는 유명인을 하나 잡아서 돈도 벌고 출세하자는 비뚤어진 길을 택하는 다혈질 에밀과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가전제품점에서 훔친 비디오카메라 들고 이리저리 뻗대는 몽상가 올렉은 참으로 개성적이고 시사적인 캐릭터들이다. (이쪽은 배우 이름을 찾기 귀찮아서 그냥 캐릭터 이름을 썼으니 용서 바람)

-물론 드니로의 복수를 하고자 해직위협까지 감수해 가며 동분서주하다가 어찌어찌해서 씁쓸한 승리를 얻어내는 에드워드 번즈도 쥔공은 아니다. 경찰-범인-언론의 3각구도를 아우르며 쉴새없이 돌아가는 '상황' 그 자체가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다. 복잡하게 얽힌 갈등에 비해 해결은 비교적 헐리우드 영화답게 깨끗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뒷맛이 상당히 암울...)

-결국 이 작품의 진정한 악의축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며 선정적인 미디어 공세로 대중을 사로잡아 '누가 이기든 내가 왕'이라는 기막힌 수확을 거두어내는 시사고발프로 진행자 아저씨가 아니었던가 싶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 전에 이 아저씨가 에드워드 번즈에게 '한말씀 해주시죠'라고 했다가 두들겨맞는 데서 은근히 시원했지만,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 벌떡 일어나 천연덕스럽게 자기멋대로의 멘트를 내뱉으며 영화를 마무리하는 걸 보고 정신이 대략 멍해졌다. ('사오정' 유해무씨가 목소리를 맡아서 더더욱 그랬다는...역시 사오정이라 남의 말을 안듣고 자기말만 하는 거로군 끄덕끄덕)

-버디액션범죄스릴러서스펜스를 위장한 사회파 잔혹엽기블랙코미디(?)일려나...별로 직접적으로 웃기는 장면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꼬이고 꼬이는 상황 자체가 참으로 개그스럽기 때문에... (솔직히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이런 희한한 영화일줄이야)

-<스타트렉 : DS9>의 시스코 사령관으로 유명한 애버리 브룩스가 드니로의 부하 형사로 나와서 범인들을 쫓다가 술잔으로 얻어맞아 머리 깨지고 경찰수첩까지 빼앗기는 추태를 보여준다. (그 지갑에 있던 드니로의 명함에서 주소를 알아낸 에밀일당은...이하생략)
by 잠본이 | 2004/09/13 23:00 | 시네마진국 | 트랙백(1) | 덧글(4)
A.LI.CE.
원제: A・LI・CE
감독: 마에지마 켄이치
공동원안, 각본: 요시모토 마사히로
캐릭터디자인, 프로덕션 디자인: 키자키 히로스케
음악: 무라타 아키라
음악협력: 에이벡스
공개: 2000년 2월 5일 일본 개봉, 2000년 6월 23일 DVD 발매
협력: NOKIA
제작: 갸가 커뮤니케이션즈
러닝타임: 85분 (비디오 출시판은 90분)
한국어판: 유림 엔터테인먼트에서 2000년 8월 30일 비디오 출시
기타: 2001년 9월 21일 코믹스 완전판 발매


2000년, 달나라 왕복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평범한 소녀 앨리스는 갑작스런 셔틀의 추락사고로 인해 생전 처음 보는 설원에 내던져져, 스튜디어스 로봇과 함께 그곳을 헤매다가 정체 모를 군인들의 추격을 받는다.

도중에 만난 소년 유안에게 구조된 앨리스는 자기가 떨어진 곳이 2030년 미래의 지구이며, 세계는 흉악한 독재자 네로가 만든 거대 인공두뇌 SS10X의 통제하에 삭막한 무인지대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네로에게 반항하는 인간들의 무장세력 또한 앨리스를 노리고 쫓아와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유안의 강화개조로 훨씬 날렵해지고 '마리아'라는 이름도 얻은 스튜어디스 로봇이 두 사람을 도와 탈출을 시도하지만, 추격의 손길은 끊임없이 뻗어온다. 결국 반군에게 붙잡혀 그들의 지하기지로 끌려가는 일행.

그곳에서 반군의 지도자 니콜라이를 만난 앨리스는 네로가 미래에 자신이 낳을 아들이며, 2030년 현재의 자신은 과거에 일어난 전쟁에서 남편과 양친을 잃고 쇼크를 받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니콜라이는 현재의 앨리스의 뇌와 직결되어 있는 네로의 거대 컴퓨터를 해킹하여 전세를 뒤집기 위해, 타임 워프 머신을 개발하여 과거의 앨리스를 데려온 것이었다.

유안을 볼모로 한 니콜라이의 협박에 못이긴 앨리스가 해킹에 들어가고 네로의 본거지인 '킹덤'을 경비하는 보안시스템이 차례차례 해제된다. 그 틈을 타서 반군의 부관인 카스바가 부하들을 이끌고 킹덤에 침투한다. 그러나 해킹 시스템에 연결된 앨리스의 뇌가 과부하를 일으켜, 그녀의 생명도 위험에 처한다. 니콜라이는 눈 하나 꿈쩍 않고 해킹을 속행시키지만, 탈출에 성공한 유안과 마리아가 그곳에 달려와 앨리스를 구출한다.

지하 격납고에서 앨리스가 타고 온 셔틀과 똑같이 생긴 타임워프 머신을 발견한 일행은 그것을 타고 탈출한다. 유안은 앨리스를 본래 시대로 돌려보내주려 하지만, 앨리스는 인간들을 억압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네로를 만나기로 결심. 결국 그들은 방향을 돌려 킹덤으로 향한다. 그 내부에서는 해킹으로 인해 마비되었던 보안시스템이 속속 복구되어, 카스바를 제외한 반군 병사들이 전원 전사하고 만다.

킹덤 내부로 돌입한 앨리스 일행은 카스바와 합류하지만, 그녀는 로봇병사들의 진군을 막다가 중상을 입어, 앨리스에게 타임워프 머신을 작동시킬 수 있는 카드키를 넘겨준 직후 숨을 거둔다. 드디어 킹덤의 중앙부까지 진입한 일행은, 그곳에서 금발의 남자를 만나, 그가 네로임을 알게 된다. 또한 인간들을 배제하고 지구를 살리려는 계획을 세운 자가, 네로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라는 것도...
주저리
by 잠본이 | 2004/05/20 14:46 | ANI-BODY | 트랙백 | 덧글(13)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