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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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를 위한 렌즈맨 시리즈 개관
게이머를 위한 독서안내 제32회 :
『렌즈맨』 (우주함대전 모티프)
~우주의 바다는 별의 바다 (동어반복)~


by 田村眞治

http://www.4gamer.net/games/020/G002057/20080212040/


어쨌거나 SF는 별별 서브장르가 많다. ‘사이버펑크’나 ‘하드 SF’같은 분류용어는 독자들도 자주 접해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SF의 서브장르 중에서도, 오랜 옛날부터 SF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유형에 가까운, ‘우주를 무대로 한’ 이야기의 한 장르를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발상은 꽤 오래 전부터 존재했었던 것으로, 1911년에 발표된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의 『화성의 존 카터』를 시작으로 하는 ‘화성 시리즈’가 원조라고 한다. 당시는 SF라고 해도 아직 과학이론에 따른 스토리는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고, 일단은 ‘우주를 무대로’ ‘영웅이 활약하는’ 소설이 대부분이었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호칭도 원래 삼류 서부극을 의미하는 ‘호스 오페라’(이 단어 자체도 ‘소프 오페라’의 응용이지만)를 변용한 것으로, 말 대신 우주선을 몰고 권총 대신 광선총을 지닌 히어로가 활약하는 모험활극이라는 포지션이었다.

본의 아니게 사설이 길어졌는데, 이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환점이자 마스터피스라고 할 만한 시리즈 두 개가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에 걸쳐 발표되었다. 하나는 에드먼드 해밀턴의 『캡틴 퓨처』이고 또 다른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에드워드 엘머 스미스의 『렌즈맨』 시리즈다. 『캡틴 퓨처』는 1978년에, 『렌즈맨』은 1984년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므로 제목 정도는 들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 특히 『렌즈맨』은 그때까지 나왔던 ‘우주모험활극’의 틀을 벗어나, 제대로 된 과학고증(이라고 해도 물론 발표 당시의 기술수준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당시의 스페이스 오페라는 대부분 ‘과학고증 그게 뭐죠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하는 게 보통이었다)이나 1인의 히어로에 머물지 않는 ‘조직’의 활약, 게다가 장대한 스케일의 우주함대전 등등, 이후의 SF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예를 들면 『스타워즈』와의 유사점이 많다는 의견도 자주 제기된다. 렌즈맨에 해당하는 엘리트 전사로서의 제다이 기사단, 그들이 사용하는 ‘정신 에너지’와 ‘포스’, 게다가 주인공을 이끄는 은둔거사에 해당하는 존재(아리시아의 멘터와 요다 스승) 등등, 신기할 정도로 닮은 구도를 갖고 있다. ‘본래 조지 루카스는 렌즈맨의 영화화를 생각했었으나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각색해서 스타워즈를 만들었다’라는 속설까지 있을 정도다. (*다만 관계자 인터뷰 등에 따르면 고전 SF만화 『플래시 고든』을 영화화하고 싶었으나 사정이 허락치 않아 스타워즈를 만들었다는 게 정설이다.)

대규모 우주함대끼리의 전투 등도 그때까지의 스페이스 오페라에서는 드물었던 요소로,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그 규모는 점점 확대된다. 이것은 주인공 킴벌 키니슨(통칭 ‘킴’)이 그때까지 보편적이었던 ‘혼자 다해먹는 주인공’이 아니라 은하순찰대라는 조직의 일원이며(그렇다고는 해도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조직 내에서도 돋보이는 히어로 비슷한 존재가 되어가긴 하지만) 악역인 보스콘도 대규모 우주해적 조직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은하대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점점 규모가 커지는 시리즈 후반에는 현대 해군 전투에서 CIC(*Combat Information Center = 전투 정보 지휘소)에 해당하는 장비를 사용하여 작전구역 전체를 관제하고 지휘를 맡는 은하순찰대 함대 기함 ‘디렉트릭스 호’, 네가스피어나 ‘유도행성’으로 대표되는 초병기 같은 다양한 SF 아이디어가 투입되어, 상당히 밀도가 높은 스토리를 전개한다. 이 작품이 집필된 1940년대에는 당연히도 CIC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만큼, 문학이 현실에서의 요청을 앞서 그려낸 좋은 예라고 할 만하다.

본래는 ‘우주 서부극’이었던 스페이스 오페라가 ‘우주를 무대로 한 드라마’로 발전하는 초석을 쌓았다는 점에서, 『렌즈맨』은 현대 SF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해양모험소설의 기법이나 ‘연의소설(역사적 사실을 흥미 본위로 각색한 소설)’의 테이스트를 가미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패턴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등장하였는데, 그 발단을 제공한 원점이 바로 『렌즈맨』이었던 것이다.

렌즈맨이 소속된 은하순찰대와 그 적인 보스콘에는 각각 고도의 정신문명을 구축한 초고대 종족이 힘을 빌려주고 있어서, 순찰대와 보스콘의 싸움은 사실상 그 두 종족인 아리시아인과 에도르인의 대리전쟁으로써 전개된다. 이것은 판타지 작품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구도이므로 그 후의 실제 세상(*2차 세계대전 혹은 그 후의 냉전시대)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은 다소 지나치게 핵심을 찌른[うがちすぎ] 것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판타지 작품보다는 SF작품에서 다루는 편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그때까지는 단순히 B급 엔터테인먼트로서만 소비되었던 스페이스 오페라의 완성도를 높이고 어느 정도 수준 있는 감상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장르로 승화시켜, 폭넓게 후진(後進)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작품이 바로 『렌즈맨』이었던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스타워즈』나 그 밖의 SF작품들에게 미친 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며, 우주함대를 소재로 한 각종 전략게임의 입장에서 봐도 원점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렌즈맨 시리즈는 정사(正史)에 해당하는 『은하순찰대』, 『그레이 렌즈맨』, 『2단계 렌즈맨』, 『렌즈의 아이들』 네 작품에 더하여, 렌즈맨의 탄생을 그린 『최초의 렌즈맨』, 은하순찰대의 발족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다룬 『삼행성 연합』, 그리고 같은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사이드 스토리인 『소용돌이 파괴자』의 총 7권으로 구성된다. 일본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 왔으나 아쉽게도 요 몇 년 사이에는 절판 상태였다.

절판된 지 오래인 코니시 히로시[小西 宏] 번역판을 대신하여, 2002년부터 코즈미 레이[小隅 黎]가 번역한 신역판이 도쿄소겐샤[東京創元社]에서 발행되었다. 스토리 구성은 전형적인 권선징악물로, 약간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등장하는 아이디어나 가제트 등은 그야말로 현재의 SF와도 통하는 것이 적지 않다. 모든 SF작품을 즐기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정복해야 할 고전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현재 상상 가능한 SF 가제트의 대부분이 1940년대에 이미 다 나와 버렸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Original Text (C) Aetas, Inc.
Translated by ZAMBONY 2015
by 잠본이 | 2015/12/07 01:55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5)
너의 지갑을 거덜내러 고지라가 온다! (3)
★별책 영화비보 : 초대(初代) 고지라 연구독본
2014년 7월 24일 발매 / 320쪽 / 2160엔 / 요센샤[洋泉社]
-철저취재! 발굴자료! 경이와 전율의 <고지라>(1954) 최종보고서! 60년째가 되어서야 겨우 판명된 새로운 사실도 게재!
-수록 내용 : 스틸사진으로 보는 고지라 명장면집, 하라구치 토모오[原口智生]와 시나다 후유키[品田冬樹]의 해설을 곁들인 메이킹 갤러리, 이이즈카 사다오[飯塚定雄]와 스즈키 요시오[鈴木儀雄]의 고지라 일러스트, 출연배우 완전명감, 검토용 대본/준비고/결정고/완성작품의 인물설정/괴수설정/스토리 관련 차이점을 철저비교, 컬러사진으로 보는 54년판 고지라의 세계, 선전자료와 영화 내용으로 시대상을 해독하는 연구칼럼, 관계자 특별 인터뷰, 크리에이터들의 고지라 좌담회, 크리에이터들의 고지라 리뷰, 대본 및 픽토리알 스케치 완전수록!!

★괴수인생 ~ 원조 고지라 배우 나카지마 하루오
나카지마 하루오[中島春雄] 著
2014년 8월 6일 발매 / 302쪽 / 999엔 / 요센샤[洋泉社]
-거대한 인형옷 속에 들어가서 괴수를 연기한다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위업을 달성해낸 원조 고지라의 수트액터 나카지마 하루오가 영화인생 6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 침묵했었던 수많은 사연을 처음으로 밝히는 자서전. 2010년에 간행되었던 책을 신서판으로 다시 내면서 새로운 코멘트를 추가한 결정판!

★복각 명작만화 시리즈 : 고지라 만화 콜렉션 1954~58
아베 와스케[阿部 和助], 스기우라 시게루[杉浦 茂], 후지타 시게루[藤田 茂] 著
2014년 7월 23일 발매 / 378쪽 / 2160엔 / 쇼가쿠칸 크리에이티브
-고지라 탄생 60주년 기념출판. 쇼와 30년대부터 40년대에 걸쳐 고지라에 푹 빠진 어린이들을 월간 만화잡지에도 열중케 했던 영화의 코미컬라이즈 작품을 한데 모은 결정판 앤솔로지. 기념할만한 제1작 개봉에 앞서서 조형에 협력했던 그림이야기 작가 아베 와스케의 작품에서 시작하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공언했던 스기우라 시게루의 부록만화, 컬트적인 인기를 모았던 후지타 시게루의 대본소용 만화까지, 영화 <고지라> 및 <고지라의 역습>을 원작으로 하는 환상의 '고지라 만화'를 집대성하였다. 당시의 덧그린 자국[書影]이나 컬러 페이지까지 재현한 완전판.
by 잠본이 | 2014/08/10 14:31 | 동보여상 고진아 | 트랙백 | 핑백(1)
재활용의 달인.jpg
(출처: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35885&no=334)

그러고 보면 가우스전자 자체는 <트라우마>에서 처음 등장했었지.
당시만 해도 가우스전자라는 단체는 미국 카툰의 ACME(애크미)처럼
기발하지만 쓸데없는 상품을 잘도 내놓는 수수께끼의 대기업이란 이미지였음.

(요즘도 자주 나와서 골때리는 PT를 연발하는 안경남은
트라우마 시절 가우스전자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
이친구는 어째 만날 내놓는게 괴악한 것들밖에 없는데도 용케 안 짤리네)

작가가 쉬는 동안 과거작품으로 땜빵하는 거야 뭐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재치 넘치는 재활용은 또 처음보네 우허허 >_<
(이게 비유하자면 뽀빠이 쉬는 동안 딤블극장 초기연재분 보여주는...
이렇게 말하면 누가 알아듣냐! OTL)
by 잠본이 | 2012/09/06 23:48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8)
페가나의 신들
원제: The Gods of Pegāna
저자: 로드 던세이니
역자: 엄진
출판사: 페가나

19세기 아일랜드에 에드워드 존 모어튼 드랙스 플렁킷(Edward John Moreton Drax Plunkett)이라는 쓸데없이 긴 이름의 귀족 양반이 살았다. 18대 던세이니 남작(18th Baron of Dunsany)이라는 작위를 가지고 있었던 이 남자는 토지명을 딴 ‘로드 던세이니(Lord Dunsany)’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사냥과 크리켓을 즐겼으며 귀신같은 사격 솜씨와 체스 실력을 갖추었고 용맹한 군인으로서 보어 전쟁과 1차대전에 참전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학대에 반대하고 보이스카웃 활동을 장려한 운동가이기도 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현기증이 날 정도인데 여기에 더해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하고 예이츠나 러셀 같은 당대의 유명 작가들과 교류하기도 했던 문필가이기도 했으니 인생을 참 알차게 살았던 모양이다. (한 가지만 제대로 하는 것도 어렵다고 허덕이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참 세상 고르지 못하구나 하는 한탄이 나오기도 한다.)

이 괴물같은 귀족 양반이 1905년에 런던의 출판업자 엘킨 매튜스(Elkin Mathews)를 통해서 발표한 출세작이 바로 『페가나의 신들』이다. 당시의 로드 던세이니는 불과 몇 편의 시문을 발표한 초보 작가였다. 따라서 이 작품이 잘 팔릴지 어떨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이 팔릴 때마다 커미션을 받기로 계약하고 일단은 자비(自費)를 들여 1천 부만 찍어냈다고 한다.

이른바 한정판 동인지에 가까운 방식으로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예상을 깨고 재판을 거듭하며 로드 던세이니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었으며, 이 책에서 비롯된 가상의 세계 ‘페가나’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신화체계는 시대를 뛰어넘어 후대의 영미권 판타지 문학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와 함께 본서의 삽화를 담당한 화가 시드니 사임(Sidney Sime)의 독특한 그림들도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이어지는 내용
by 잠본이 | 2012/01/28 14:13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6)
'땡땡의 모험' 시리즈 완독
결국 극장판 버프 받아서 간만에 지름신을 영접, 박스세트 전권을 1주일에 걸쳐 다 읽었다. 에피소드마다 개성이 꽤 확연해서 작품별로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긴 한데 기력이 모자라니 일단 전반적인 감상을 정리해 두고자 한다. (그나저나 특전으로 준 3D영화 예매권은 L모시네마에서만 사용 가능한데 이 영화가 그리 재미를 못 본 터라 지금은 2D밖에 상영 안하는 형편이고 그마저도 언제 간판을 내릴지 모를 상황이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땡땡! 여기서 만나다니 반갑군! 나도 자네의 모험을 읽었지!
by 잠본이 | 2012/01/07 16:13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9)
땡땡이냐 틴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땡땡의 모험(전 24권 양장 세트) | 알라딘 | Yes24
2011년 11월 15일 개정판 발매 / ISBN : 6000380863 / 264,000원 / 솔출판사

-원작판 전 24권 중에서 미완으로 남은 마지막편 '땡땡과 알프아트'를 빼고 대신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스토리인 '땡땡과 상어호수'를 집어넣어 발매한 국내 최초 완역판. 학습만화가 주름잡는 국내 실정에 맞춰 '아동용 교양전집'으로 소개하는 현실이 좀 눈물겹긴 하지만 그거야 뭐 견딜만한 얘기고 진짜 눈물나는 건 저보다 훨씬 낮은 가격(권당 8천원)의 구판을 절판처리하고 극장판 개봉에 발맞춰 가격이 상승된(권당 1만1천원) 양장본으로 다시 나왔다는 사실이지! (이럴줄 알았으면 작년에 리브로 반값세일할 때 구판으로 질러버릴걸...아이고오) 일부 인터넷 서점에서는 현재 전권 세트구매하면 영화 예매권+에코백+2012년 달력+도서 2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는 모양이니 구입하실 분은 참고하시라.

★TINTIN 틴틴의 모험(6권 세트) | 알라딘 | 교보문고
2011년 12월 8일 발매 / ISBN(13) : 9788981339920 / 52,000원 / 솔출판사

-극장판 '유니콘호의 비밀'을 베이스로 한 노벨라이즈 단행본과 그림책, 게임북을 한 세트로 묶은 어린이용 상품. 저 노벨라이즈판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뭔고 하니 영어원서를 그냥 옮긴 게 아니라 원작판의 저작권자인 카스테르망 출판사에서 내놓은 불어번역본을 기초로 번역해서 영화와 디테일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영화에선 유니콘호가 활약하던 시기를 영국 왕 이름을 대며 누구누구 시대라고 하는데 여기선 프랑스왕 이름을 기준으로 얘기한다.) 인물명 등은 영화에 맞춰 영어판 이름으로 하되 '일러두기' 페이지를 따로 두어 원작판 이름을 병기해둔 것도 특징. (그와 달리 그림책 쪽에서는 원작 이름대로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림책 중 한권 제목이 '아독 선장의 비밀'인 걸 보면...) 사실 다른 영화들의 경우에는 원작을 펴낸 출판사와 영화 관련 서적을 내는 출판사가 서로 달라서 효율적인 홍보가 어렵거나 명칭에 혼선이 생기는 일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한 출판사가 모든 창구를 다 맡고 있어서 통일성을 기하고 있는 게 흥미롭다.
by 잠본이 | 2011/12/18 00:17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27)
스머프와 마술피리
원제: The Smurfs and the Magic Flute
저자: 페요, 이반 델포르테
출판사: Papercutz

중세 유럽의 어느 나라. 왕의 성에서 일하는 견습기사 요한과 꼬마 광대 피위는 악기 상인이 실수로 떨어뜨리고 간 피리를 줍는다. 그 피리는 보기에는 평범한 보통 피리였으나 그 피리로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춤을 추게 되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기의 연주 실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불평하던 피위는 피리의 힘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며 즐거워하지만, 그 힘을 알고 접근해 온 악당 매튜에게 속아서 피리를 빼앗기고 만다. 매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피리의 힘으로 꼼짝 못하게 만든 다음 금은보화를 훔쳐 달아난다. 그의 뒤를 쫓아 힘겨운 추적을 계속하던 요한과 피위는 마법사 홈니버스를 찾아가서 피리의 마법을 없앨 방법을 의논한다. 홈니버스의 말에 따르면 그 피리는 오래 전에 '금지된 땅'에 사는 신비의 종족 '스머프'들이 만든 것이라는데...

1958~1959년에 벨기에 잡지 '스피루'에 연재된 판타지 만화의 영어판. 프랑스어 원제는 <구멍이 여섯개인 피리(La Flûte à six trous)>.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상상 캐릭터인 '스머프' 종족이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다. 지금은 스머프 시리즈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으나 본래는 당시 페요의 인기 캐릭터였던 요한과 피위가 주인공이며 스머프들은 어디까지나 그들을 돕는 조연으로만 등장한다. 중반부까지는 요한과 피위가 겪는 모험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스머프들은 약 40페이지가 넘어서야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전까지는 사건의 주변을 맴돌며 몰래 숨어서 지켜보는 미지의 존재로만 묘사된다.) 1976년에 극장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각색되었으며 한나-바베라판 TV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모은 뒤에는 영어권에도 더빙판으로 상영되었다. 사실 극중에서 스머프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외전 격인 작품이며 작화 스타일도 이후의 스머프 시리즈와는 차이가 있으나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영어권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깔끔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채색과 역동적이면서 익살 넘치는 줄거리 덕분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중세풍 개그 모험물이지만, 스머프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스머프들의 캐릭터 디자인이 현재 익숙해진 동글동글한 외모와는 달리 다소 호리호리하고 예각적인 느낌을 주며, 파파 스머프 이외에는 개성이 부여된 스머프가 한 명도 없이 그저 특색 없는 군중으로만 등장한다. 유일하게 현재까지 이어지는 캐릭터인 파파 스머프 역시 인자하고 현명한 아버지의 이미지보다는 다소 괴퍅하고 성깔 있는 은둔자 스타일이라서 위화감이 들기도 한다. 이후 주요 조연으로 부상하는 홈니버스와 황새가 일찍도 등장하여 반가운 느낌이 들지만, 홈니버스는 주인공들과 스머프를 만나게 해주는 공훈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마법 한 번 거하게 썼다고 금방 지쳐서 쓰러져버리는 약골스러운 면을 보여주어 슬프기도 하다(...) 대화의 주요 명사와 동사를 '스머프'라는 말로 바꾸어 사람 헛갈리게 하는 스머프어(語)와 이에 관련된 개그도 여기서 처음 등장한다.

스머프 마을은 어떤 용맹한 인간도 뚫기 어려운 각종 장애물로 둘러싸인 금단의 장소로 설명되지만 요한과 피위는 홈니버스의 마법으로 유체이탈(...) 상태가 되어 스머프 마을에 잠시 다녀오는 식으로 그러한 제약을 돌파하기 때문에 장애물들이 실제로 나오지는 않는다. 각종 악기로 온갖 째지는 소리를 내며 주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피위의 성격은 아무래도 나중에 '조화' 스머프에게 계승되는 듯 하다. 영리하고 정의롭지만 다소 고지식한 정통파 주인공인 요한과 쥐뿔도 없는 주제에 큰소리는 뻥뻥 잘만 쳐대는 개그캐릭터 피위의 올망졸망한 콤비 플레이가 극을 이끌어가는데, 다양한 개성이 부딪히며 화음을 만들어내는 스머프 시리즈의 패턴에 비하면 좀 약하긴 하지만 충분히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오히려 한나-바베라판 애니에서는 스머프들이 먼저 데뷔하고 나중에 이들 콤비가 조연으로 추가되는 걸 생각하면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인 듯.) Papercutz 출판사에서는 2010년경부터 페요의 원작판 스머프 시리즈를 영어판으로 계속해서 펴내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중 2권째에 해당한다. 편집진의 직책에 'smurf'라는 글자를 끼워넣어 독자를 웃음짓게 만드는 센스가 돋보인다. (이를테면 번역은 'smurflations', 편집장은 'smurf-in-chief', 기타등등) 이 판본의 표지 삽화에는 똘똘이 스머프가 그려져 있지만 실제 극중에는 등장하지 않으니 요주의.
by 잠본이 | 2011/11/26 19:25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2)
파프리카(원작판, 전 2권)
원제: パプリカ
저자: 츠츠이 야스타카
역자: 김영주
출판사: 북스토리

타인의 꿈을 모니터링하거나 아예 꿈 속에 개입함으로써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PT(사이코 테라피) 기술이 발달한 근미래의 일본. 언제부터인가 유력인사들의 의뢰를 받고 그들의 꿈에 접속하여 정신치료를 해 주는 수수께끼의 꿈 탐정 ‘파프리카’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파프리카의 정체는 정신의학연구소에 근무하는 PT 연구의 일인자 치바 아츠코. 하지만 연구소 외부에서 PT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파프리카로서의 활동은 오래 전에 그만둔 상태였다. 이사장의 간절한 부탁으로 오랜만에 파프리카로서 출동한 아츠코는 연구소 내부의 권력투쟁에 말려들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선생님은 신사시군요.
by 잠본이 | 2011/04/30 11:34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2) | 덧글(13)
철인 28호 복각판 박스 샘플페이지 공개중!
요코야마 미츠테루 공식홈페이지 및 쇼가쿠간 크리에이티브에서 지난 1월부터 순차 발매중인 <컬러판 철인 28호 한정판 박스>의 홍보를 위해 각 세트의 표지그림 및 본문 페이지 일부를 온라인으로 공개 중이다. 잡지 연재 당시의 토비라(여는그림)는 물론 캇파 코미크스 시리즈로 단행본화될 때 새로 그렸던 표지그림도 망라하여 올드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는 중.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철인 BOX 1 특별 갤러리: 각권 표지, 세나 히데아키(<파라사이트 이브> 원작자)의 신작 단편소설 <프로메테우스의 악몽>, 나카노 하루유키(만화연구가. 교토세이카대학 만화학부 객원교수)의 각권 해설, 전권예약 특전의 엽서 그림, 제1권 <거대 개미 사건> 샘플 페이지, 제2~3권 <초인간 케리> 샘플 페이지, 제4~5권 <가짜 철인 사건> 샘플 페이지, 제6권 <십자결사> 샘플 페이지

철인 BOX 2 특별 갤러리: 각권 표지, 박스 표지, 해설 일부분, 제8권 <블랙 박사> 샘플 페이지, 제9권 <파이어 2세> 샘플 페이지, 제10~11권 <몬스타> 샘플 페이지, 제12~14권 <블랙옥스> 샘플 페이지

철인 BOX 전권구입특전 일러스트집 갤러리: 1958년 8월부터 1964년 6월까지의 연재분 토비라 중 8가지를 소개. 쇼가쿠간 크리에이티브의 속보기사에서는 또 다른 일러스트 12종을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요코야마 공식홈에서는 수호전 결정판 갤러리전국사자전 2 갤러리도 공개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길.
by 잠본이 | 2011/04/09 22:42 | 바벨의 농성 | 트랙백 | 덧글(1)
철인 28호 탄생55주년 기념 복각판 박스출시!
철인 28호 탄생 55주년 기념출판

컬러판 철인 28호 한정판 BOX (1)~(5)

요코야마 미츠테루[横山光輝] 지음 / 쇼가쿠간 크리에이티브 펴냄

*BOX 1~3 : 코분샤[光文社] '캇파 코미크스' 전 20권(1964~1966년)으로 간행된
잡지 사이즈(B5판) '철인 28호'
BOX 1 / 2011년 1월 28일경 발매예정 / 10,500엔
BOX 2 / 2011년 2월 28일경 발매예정 / 10,500엔
BOX 3 / 2011년 3월 발매예정 / 10,500엔 / 특전으로 표지 일러스트집(전 20권) 첨부

*BOX 4~5 : 코분샤[光文社] 하드커버판 전7권(1958~1961년)으로 간행된
A5판의 최초 단행본 '철인 28호'
BOX 4 / 2011년 4월 발매예정 / 7,770엔
BOX 5 / 2011년 5월 발매예정 / 7,770엔 / 특전으로 부록표지 및 인트로 일러스트집(64쪽) 첨부

원색의 4색, 2색 페이지도 충실히 재현하여,
대형판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엄청난 박력의 지면을 통해 철인이 되살아난다!
원본이 소량밖에 돌지 않았기 때문에 전부 모으기 어려웠던 오리지널판을 수집할 절호의 기회.
각권 약 25쪽의 컬러 페이지를 수록.
게재잡지 <소년> 연재 당시의 분위기에 가장 가까운 느낌의 원초판[原初版].

그동안 입수곤란했던 잡지사이즈 컬러판 시리즈가 드디어 복각!
각편마다 원로 각본가들의 신작 리메이크 소설을 부록으로 게재!

*BOX 전권 구입특전 : 잡지게재 당시의 컬러 일러스트집(B5판, 엄선 48컷)
*사전 예약특전 : 그림엽서 4장 세트

쇼가쿠간 크리에이티브에서는 금후에도 요코야마 선생의 중국역사 대하로망
<전국사자전>(전4권)을 2011년 2월부터 복각 발매 예정!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Edited by ZAMBONY 2011

비록 게재 순서가 잡지연재판과 다르긴 하지만 훨씬 읽기 좋은 사이즈에 당시의 컬러페이지 재현에다가 커버 및 인트로 일러스트 전체를 수록한 화집까지 준다니 그야말로 꿈의 아이템. 게다가 원작판 철인의 단행본화 역사를 얘기할 때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 저 캇파 코미크스('코믹스'가 아님에 유의!) 버전일 정도로 저 시리즈를 통해 철인을 처음 접한 독자들도 많았다고 하니, 이름하여 궁극의 어르신용 장수만만세 선물세트가 아닐 수 없겠다. 잠본이는 비록 흑백의 트레이싱 원고일망정 우시오출판의 완전판 시리즈로 전 에피소드를 다 감상했으니 이제와서 저런 물건에 눈독 들일 이유는 없겠다만, 저 일러스트집+리메이크 소설들은 좀 탐나는데 따로 발매할 생각은 없으려는지 헛된 희망을 품어보고 있다나 뭐라나(...)

그건 그렇고 2002년 당시에만 해도 영 마땅찮은 편집의 코분샤 문고판 철인28호밖에 구할 수 없어 애태워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10년도 안 지나서 이렇게 별별 버전으로 다 복각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역시 철인의 이름값은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실감하겠군. 55주년을 맞이하여 뭔가 또 떠들썩하게 벌일 것이 분명한데, 과연 새로운 영상화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마가와판의 잔영이 워낙 짙게 남아있어서 지금 당장은 무리일 듯 하다만)
by 잠본이 | 2011/01/02 20:36 | 바벨의 농성 | 트랙백 | 핑백(2) | 덧글(3)
도롱뇽과의 전쟁
원제: Válka s mloky
저자: 카렐 차페크
역자: 김선형
출판사: 열린책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1936년작 장편소설. 직립보행이 가능하고 도구와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도롱뇽 종족이 20세기 초에 갑작스럽게 세계 무대에 등장하여 국제정세를 바꿔버리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다. 원래는 순박하고 야생의 삶에 만족하던 도롱뇽들은 탐욕스런 인간들의 노예로 사역되면서 점점 독자적인 문화와 조직을 갖추게 되고, 급기야는 인간들이 적국을 공격하기 위해 지급해 준 무기를 이용하여 인류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기에 이른다.

전체적인 틀은 SF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본래 이 작품은 세계대전으로 인해 불안과 혼란에 빠져들어가던 당시 서구사회를 풍자한 일종의 블랙코미디로 집필되었으며, 저자 본인도 '이 작품은 미래가 아니라 우리의 지금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도롱뇽들의 우두머리가 사실은 도롱뇽이 아니고 '독일에서 지난 대전에 군인으로 복무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암시 자체가 은근슬쩍 히틀러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 등등)

도롱뇽에게 정규 교육을!
by 잠본이 | 2010/12/05 20:52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2) | 덧글(9)
토끼전쟁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중에 '미피(Miffy, 원어명은 Nijntje‎)'라는 꼬마 암토끼가 있다. 커다란 귀와 x자형 입에 헐렁한 아동복이 눈길을 끄는 캐릭터다. 미피는 네덜란드의 그림동화 작가 딕 브루나(Dick Bruna, 현재 83세)에 의해 창작되어 1955년에 첫선을 보인 이래 30여권의 동화책에 출연했고, 아동복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 상품에 이식되어 꾸준한 인기를 누려 왔다. 미피 시리즈는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누계 8천 5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되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 왔던 이 토끼가 최근 껄끄러운 법정 투쟁에 말려들어 새삼스레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10월에 브루나 씨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회사인 메르시스(Mercis BV)가 일본의 산리오 사를 상대로 암스테르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산리오가 1976년에 헬로키티의 친구로 데뷔시킨 토끼 캐릭터 '캐시[キャシー]'. 원고 측은 캐시가 미피를 표절한 것이라 주장하며 관련상품의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산리오가 가처분에 불응할 경우 1일당 5만 유로의 범칙금을 내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피고인 산리오 측도 심리에 참가하여 전면적인 투쟁 의사를 밝혔다.

2010년 11월 2일, 암스테르담 법원은 머리와 몸의 비율, 얼굴 생김새, 팔다리의 위치 등 많은 특징으로 미루어 보아 '캐시는 미피와 거의 똑같다'고 판단하고, 산리오 측에 캐시 관련상품의 생산 및 판매, 선전을 즉시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본 결정에 따르면, 산리오는 10일 이내에 법원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범칙금으로써 1일당 2만5천 유로, 최고 한도액 2백만 유로까지 지급해야만 하기 때문에, 향후 본격적인 저작권 소송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명령의 효력은 베네룩스 3국(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내에서만 유효하며 산리오가 판매망을 갖고 있는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원고 측은 캐시의 상품 판매를 아예 전세계적으로 중지해 주었으면 하는 입장이지만,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2010년 11월 5일, 산리오는 "두 캐릭터는 전혀 유사성이 없다"면서, "가처분 명령에 불복하는 입장이며, 원고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판을 통해 주장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산리오의 츠지 신타로[辻信太郎] 사장은 같은 날 도쿄도내에서 열린 결산설명회에 참석하여, "1976년에 만든 캐릭터를 가지고 왜 이제 와서 소송을 거는 것인가. 적당히 해 두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산리오 공식 홈페이지는 캐시에 관련된 자료가 삭제된 상태이며 산리오 홍보부서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코멘트를 피하고 있다. 산리오는 현시점에서 본 사건이 자사(自社)의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코멘트도 남겼다.

키티를 비롯한 산리오 캐릭터들은 심플한 디자인, 굵은 윤곽선, 신비스러운 무표정 등으로 인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어 왔으나, 동시에 그 디자인 스타일 자체가 딕 브루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브루나 본인도 산리오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표시해 왔으며, 그 회사의 행동으로 인해 자기의 지적재산권이 침해되어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브루나 씨는 당연히 법원의 이번 판결을 환영하고 있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캐시와 미피를 완전히 별개의 디자인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논란거리가 될 듯하다.

참고로 산리오는 캐시 이전에도 '리틀 허니'라는 토끼 캐릭터의 라이선스 상품을 전개한 바 있는데, 이 캐릭터는 입이 x자로 되어 있고 머리도 훨씬 큰 유아체형이라 캐시보다도 훨씬 더 미피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산리오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리틀 허니' 관련상품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더 이상 라인업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 일종의 흑역사로 묻혀버린 상태다.

2010년 10월 15일에 홍콩의 소비재수출기업 리풍[利豊]이 자사 지배주주들이 소유한 투자회사를 매개로 하여 산리오의 주식 1.03%를 취득한 사실이 월스트리트 저널 일본판에 의해 보도되었는데, 지지통신[時事通信]은 산리오가 이 자본제휴를 통해 유럽, 미국 시장에 대한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산리오가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캐시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사실도 브루나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34년 동안 별 문제 없이 지내왔던 유사 캐릭터가 지금 와서야 분쟁의 씨앗으로 떠오른 것은, 산리오의 해외진출 확대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사실 미피도 원조는 따로 있으며, 브루나도 산리오와 별다를 것 없는 모방꾼이라는 주장이 있다. 1945년에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 출신의 그래픽 아티스트 Ray Goossens가 창작한 고양이 캐릭터 '무스티(Musti)'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디자인과 x자형 입은 미피의 선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며, 빨간 옷을 입은 고양이라는 점에서는 헬로키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이야 어떻든 간에, 창작물의 오리지널리티라는 것이 생각 외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Article (C) ZAMBONY 2010.11.8~11.9
by 잠본이 | 2010/11/08 23:00 | KITTY STYLE | 트랙백 | 덧글(9)
으아니 이 책도 번역판이 나왔단 말인가!!!
★잭 런던 걸작선 06 : 별 방랑자(The Star Rover)
-잭 런던 지음, 이성은 옮김
2010년 10월 11일 출간 / 484쪽 / 12,800원 / 궁리출판사

굉장히 재미있다고 하기엔 아무래도 2% 부족한 느낌인데 그냥 지나치기에는 왠지 자꾸만 신경이 쓰이던 모 영화의 뿌리찾기를 하다보니 우연히 알게 된 바로 그 소설! 워낙 마이너한 작품인데다 국내에서는 더더욱 관심 가지는 이가 없을 법한 물건이라서, 번역본이 나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케이스도 별로 없을 듯. 원문이야 뭐 저작권 소멸해서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무지하게 몽환적이고 지리멸렬한 문체로 쓰여진 글이다보니 괜히 안 되는 영어 갖고 머리 싸매는 것보다는 번역본으로 보는 게 확실히 편할 듯.

그나저나 차펙아저씨의 '도롱뇽 전쟁'에다가 그 유명한 '시라노' 원작 희곡까지 출간되다니 돈은 없고 쓸 곳은 많은데 번뇌까지 늘어나서 참으로 해골이 복잡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생겼구나...(골골골)
by 잠본이 | 2010/10/18 22:29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4)
무적 파워레인저, 16년만의 귀환
<무적 파워레인저>라는 제목으로 국내 방영되었던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원점 <마이티 몰핑 파워 레인저스(약칭 MMPR)>가 미국에서 16년만에 리바이벌된다. 현재 방영중인 최신 시리즈 <파워레인저 RPM>이 종영된 뒤인 2010년 1월부터 ABC Kids 채널을 통해 매주 토요일 아침에 공식 재방영되는 것이다. 반다이 아메리카는 이와 관련하여 '마이티 몰핑' 라인의 관련상품들(액션 피규어, 비이클, 메가조드, 흉내놀이 아이템 등)을 올해 말부터 대거 출시할 예정인데, 본 작품을 보고 자란 올드팬은 물론 신작만 보아 온 요즘 어린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체험을 안겨줄 듯 하다.

<마이티 몰핑 파워레인저스>는 미국의 사반 엔터테인먼트사(社)가 일본 토에이의 슈퍼전대 시리즈인 <공룡전대 쥬렌쟈>를 수입하여 변신전의 배우가 나오는 장면만 미국인을 캐스팅하여 재촬영, 편집한 미국판 로컬라이징 작품.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장기간 방영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이후 다른 슈퍼전대 작품들을 원작으로 하는 후속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 왔다. 2001년부터는 디즈니에게 판권이 넘어가 툰 디즈니/제틱스(현재의 디즈니 XD) 채널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반다이 아메리카는 원조 파워레인저의 부활과 연동하여 어린이 소비자들이 직접 제작한 UCC를 공모하는 이벤트 '파워업 비디오 챌린지'를 전개 중이다. 응모기간은 2009년 10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참가자격은 미국 내에 거주하는 3세 이상 13세 이하의 어린이로, 보호자의 동의 하에 참가할 수 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프롤로그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폐허가 된 지구를 무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던 RPM 레인저들은 갑자기 땅이 갈라진 틈에서 발견된 계단으로 내려가 의문의 거대 지하기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잠들어 있었던 전설의 원조 파워레인저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레인저들의 새로운 모험을 이어나가는 것은 바로 여러분이다!'

응모 가능한 UCC의 내용은 위 프롤로그의 내용에 이어서 '어떻게 레인저들을 구할 것인지'에 대한 어린이 나름대로의 답을 3분 이내의 비디오나 10장 이내의 사진으로 구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최우수상에 뽑힌 응모자에게는 무려 1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그 외의 당첨자들에게도 다양한 상품이 제공된다. 자세한 규칙은 공식홈 내의 안내를 살펴볼 것.

Edit (C) ZAMBONY 2009

Special Thanks to 음음군님.
......그런데 과연 이렇게 되면 신켄쟈는 그냥 건너뛰는 건가 2011년에 미국판이 나오는 건가 OTL
by 잠본이 | 2009/10/28 00:15 | 레인보우 샤베트 | 트랙백 | 덧글(14)
검은별
원제: The Black Star
저자: 존스턴 매컬리
역자: 원은주
출판사: (주)페이퍼하우스

모험을 즐기는 젊은 백만장자 로저 버벡은 어느 날 저녁에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최근 도시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수수께끼의 괴도 검은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똑똑한 사람이 집중하여 사건을 수사한다면 검은별을 체포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호언장담한 버벡의 자신감에 흥미를 느낀 검은별은, 대담하게도 버벡이 잠든 한밤중에 부하를 보내 도전장을 전하게 한다. 문제의 부하를 현장에서 붙잡은 버벡은 이 기회를 역이용하여 검은별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그의 계획을 망쳐놓으려고 행동에 들어가는데...

당신이 과거에 내게 그랬듯 나도 당신에게 장식을 해주어야지.
by 잠본이 | 2009/10/11 21:33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2)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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