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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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가상현실
7인의 집행관
저자: 김보영
출판사: 폴라북스

내가 꿈을 꾸는 것인가, 아니면 꿈이 나를 꾸는 것인가. 내가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은 전세의 업보로 인한 것인가, 아니면 내세에 닥칠 일을 미리 대비하기 위함인가. 나라는 존재는 모든 면에서 항상 변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모든 것이 변하더라도 계속해서 유지되는 일관된 본질이 있는 것인가. 세계는 단 하나뿐이며 이를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무수히 존재하며 그 사이를 어떻게든 넘나드는 수가 존재하는 것인가. 얼핏 듣기엔 참 멋지게 들리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답이 안 나오는 난문(難問)의 행렬이 아닐 수 없다.

나를 규정하는 모든 것을 잃고서도 내가 나일 수 있다면...
by 잠본이 | 2013/03/02 11:49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1)
훗, 내 사이클은 광자의 속도로 달릴 수 있지!
디자인 하나는 참 기막히게 잘 했는데...
과연 실제 영상은 어떨까?
(좀 할일이 생기다보니 아직도 보러가지 못하고 있음 T.T)

★촬영지: 코엑스몰 메가박스★
by 잠본이 | 2011/01/09 15:55 | 시네마진국 | 트랙백 | 덧글(4)
사이버 펑크의 원점회귀!
드디어 12월 개봉!
과연 '아들'은 '아버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여러가지 의미로)

★촬영지: 2호선 삼성역★
by 잠본이 | 2010/11/22 23:59 | 시네마진국 | 트랙백 | 덧글(7)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생활
저자: 우광훈
출판사: 민음사

23세기. 로켓을 몰고 화성과 지구를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던 제트기관사 마이클 크로켓은 스리세븐건맨이라는 회사에서 주최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이벤트에 참여한다. 완벽한 가상현실로 만들어진 서부시대에서 100일 간 (리얼타임으로는 100개월 간) 생활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은, 웨스턴 매니아였던 크로켓에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순박하고 성실한 조수 찰리, 지적이고 세련된 바텐더 케리, 조상의 한을 풀기 위해 카우보이들을 노리는 푸른 눈의 인디언, 소떼만 몰고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설의 무법자, 기타등등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크로켓은 이 가상의 서부가 과연 자기가 찾던 이상향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저자가 후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본작은 사실 일정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기보다는 저자가 이런저런 곳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즐긴 여러가지를 장난감 블록처럼 쌓아올리고 일부러 비틀어보고 소스를 뿌리고 포크를 꽂고 그러다가 또 다시 허무는 식으로 한바탕 장난친 흔적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성 싶다. 본작에서 염소를 내세워 자기의 사상을 설파하다가 아동성범죄미수로 전기의자에 앉는 묘한 캐릭터에게 붙인 이름 '뒤샹'이 그러한 경향에 대한 가장 뚜렷한 증거라고 생각되는데, 이 이름은 20세기 초에 대량생산품을 무대에 올려놓고 그냥 그럴듯한 이름만 붙임으로써 단순한 '물건'을 '예술'로 끌어올리는 괴이한 짓을 연출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관념 자체를 뒤흔들어버린 프랑스의 마르셀 뒤샹에서 따온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 작품은 서사가 아닌 해프닝이며, 연속된 무언가의 기록이 아닌 분절된 조각들의 집합체이고, 창작된 세계를 보여주는 척 하면서도 은근슬쩍 저자의 심리와 상념이 끼여들었다가 다음 순간에는 또 숨어버리는 숨바꼭질이라는 느낌이다. 사실 배경이 미래의 가상공간이라는 것도 저자가 특별히 그런 소재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이야기하려는 바를 자연스럽게 모순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장치로서 유용하기 때문에 채택한 것이리라. (진짜가 없는 모사품들만으로 채워진 세계. 동서고금의 모든 문물과 사상이 아무런 제한 없이 교류되고 소통되는 세계. 타고 다니는 말이나 맥아더 동상과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세계. 사람이 죽더라도 그건 단지 '퇴장'일 뿐이고, 그것 때문에 지나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

고전적인 서사에 익숙하거나 뭔가 의미를 찾기 위해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이 책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무지하게 공허하고 뜬금없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래서 발표된 뒤 4년이 지나서야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독서를 마치고 나서는 그 '뜬금없음'이야말로 작가가 애초에 이 글을 통해 전하려 했던 '효과'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별 요상하고도 미심쩍은 장난감들(때로는 본래의 이름으로, 때로는 이름만 살짝 바꿔서 가상의 산물처럼, 때로는 완벽한 가상의 산물로서 제시되는 그 많은 퍼즐조각들), 알맹이 없는 껍질들, 뿌리 없는 꽃들, 실체 없는 허상, 그리고 그 속에서 묻어나오는 현대인의 몽롱한 상실감과 공허.

책 뒷표지에는 이 작품에 '오늘의 작가상'을 주면서 심사위원 두분이 주절거리신 내용이 약간 소개되어 있지만(어째서 책 안에는 심사평같은게 전혀 실려있지 않은 건지?;;;) '사이버소설의 새로운 영역이 어쩌구저쩌구'하는 그 평가들은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PS 저자가 이 글 속에 쏟아놓은 엄청난 양의 인용들(일부는 가짜인) 중에 가장 엄했던 것은 역시 '게임라인'과 '이응석 필자'......두둥 (A모동 회원도 아니고 게임잡지의 독자일리도 없는 심사위원 나으리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겠지만;;)
by 잠본이 | 2003/12/31 12:39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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