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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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분투기 제1회
(C) Hasbro / Takara

■ 잘가거라 마이크로맨 : 1984~1985년
"우오오오오오오옷! 마그네 파워 전개-!"의 원조 마이크로맨 시리즈 말고, 1981~84년 사이에 발매되었던 타카라의 『뉴 마이크로맨 시리즈』[*주7] 중에, 마이크로체인지라고 불리는 총이나 테이프레코더 등이 로봇으로 변형하는 시리즈가 있었고, 덤으로 같은 시기에 역시 타카라가 전개하고 있었던 『다이아크론 시리즈』[*주8]도 카 로봇이나 건설차 로봇 등 변형로봇이 인기의 중심이었다. 그들 완구를 미국에서 발매하게 되었는데...... 따위의 예비지식은 이미 앞 페이지에서 확인했을 것이다.
그렇다. 본래 일본 타카라사 완구의 수출판으로서 하스브로에서 1984년 5월부터 발매했던 트랜스포머(이하 TF)는 미국에서 히트하여, 8월에는 전미 완구판매 베스트10에 랭크되었다. 6월부터는 코믹스가 시작하고, 9월부터는 TV애니도 방송개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여 입하되자마자 계속 동이 나는 품절상태가 되었다.그것이 1985년부터 역수입이라 할만한 형식으로 일본에도 상륙하여, 일본에서도 완구가 대히트. TV애니도 『싸워라! 초로봇생명체 트랜스포머』라는 타이틀로 방영되었다. 그때의 콘보이는 고릴라가 아니라 트레일러로 변형했었던 것이다.
그때 나는 뭘 하고 있었냐 하면, 미국에서 대인기인 TF를 일본에서도 발매개시한다고 듣고는, "그렇게 되면 마이크로맨이나 다이아크론은 어떻게 되는거야"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러한 일개 소비자의 고민 따위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6월말경에 난데없이 짜자잔- 하고 24종의 트랜스포머들이 완구점에 전시되었다. 그때는 정말 무지하게 놀랐었다. 같은 완구(카 로봇이나 마이크로체인지)가 매장에서 서로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포장만 바꾸었을 뿐 내용물은 어딜 봐도 그게 그건데 말이지. 엣, 씰(스티커)이 다르다고? 일부 상품에는 성형색이 다른 캐릭터도 들어가 있다고? 그런거 난 몰라. 당시는 같은 가격이라면 차라리 다이아크론 대원이 부속되어 있는 쪽이 그만큼 더 이익이니 이쪽을 사야지~~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거기에다 애초부터 서로 다른 시리즈를 무리하게 하나의 계통으로 발매하려 하다보니 상자의 크기도 뒤죽박죽이고 가격도 싸게는 500엔에서 비싸게는 3900엔까지 그야말로 엉망진창, 그러나 그런 것은 이 시점에서는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그런 뜻에서 TV애니쪽도 한번 둘러보면, 얼래, 레이저웨이브(미국명: 쇼크웨이브)[*주9]는 타카라 완구가 아닌데. 이런저런 의문은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이야기 자체는 꽤 재미있군 재미있어. 내용은 간단히 말해서 마이크로체인지나 카 로봇들이 정의의 사이버트론과 악의 데스트론으로 나뉘어져 싸운다, 라는 얘기지만 (너무 생략이 지나쳤나?) 그때 시대는 『기동전사 Ζ[제타]건담』등 까놓고 말해서 우울하고 난해한 로봇애니가 주류였었는데, 이 단순명쾌하고 템포 빠른 애니에 갑자기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다. 우선 변형할 때에 "트랜스포옴!"하고 우렁차게 외친다는 옛날 로봇애니를 연상케 하는 요소가 미치도록 좋았다. 그리하여, "다이아크론 대원 따위는 벌써 갖고있으니까 상관없어!"라고 외치며 완구점으로 달려가는 나날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애니시리즈는 일본의 도에이 동화에서도 일부를 제작하여, 유명한 애니메이터도 다수 참가했었던 듯 하다. 에엣, 이사람도? 라고 할만한 인물들도 원화나 동화를 그려주었으나, 아쉽게도 크레딧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그러한 애니메이터 중 한명으로부터 "지금 극장판을 작업하는 중인데, 전부 미래풍의 메카로 휘황찬란하고, 별이 통째로 로봇으로 변하는 초거대 트랜스포머도 등장한다구."라고 들었던 것이 8월경이었던가. 무의식적으로 "그 별은 얼마 주면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의 생활은 벌써 그 대부분을 TF에 점유당하고 있었다.
또 다른 여담이지만 TV애니는 일본에서 작화를 맡았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측에서 제작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테레비매거진[*역5]등의 그라비아에서 사용할 일러스트를 입수하는 것이 상당히 곤란했다. 그래서 사용되었던 것이, 스튜디오OX 작화에 의한 박력 넘치는 오리지널 셀화들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특별히 설정도면을 바탕으로 하여, TV화면 이상의 박진감으로 지면을 장식할 수 있었다. 그 일러스트들도 현재의 눈으로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쟁쟁한 멤버들에 의해 그려진 것들이다.
그건 그렇고 당시 수집가 쪽의 고민에 대해서인데, 먼저 '복권'이 붙은 범블(미국명: 범블비)과 크리프(미국명: 클리프점퍼) 얘기부터 해보자. 에엣, 대체 무슨 상품이 걸려있었던 걸까? 말하자면 범블을 사서 황색이 나오면 당첨, 적색이 나오면 꽝이다. 물론 크리프는 그 반대다. 눈치빠른 사람은 이미 알아차렸으리라 생각하지만, 이 두 캐릭터는 초기에 같은 금형에서 생산되어서 각각 2색의 컬러 베리에이션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상자에 담아서 팔았던 것이니, 상자를 열어보고 애니메이션에서와 같은 컬러링이면 '당첨'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뭐, 철든 어른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슥 넘어갈수도 있었겠지만 순진한 아이들은 그런 것까지는 몰랐으니까 "색이 틀렸다"면서 교환하러 가게에 도로 들고 가는 아이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허나, 회사 쪽에서는 '이 가게에 보내는 물건은 전부 같은 색으로'라는 식으로 유통을 하고 있었던지라 가게 쪽도 골치아프긴 마찬가지였다.
한편 해외에서는 어떠했느냐 하면, 상자가 아니라 블리스터 팩[*역6]에 담아 판매했기 때문에, 당첨인지 꽝인지는 한번에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해외 어린이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지만, 수집가 사이에서는 일종의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취급되었던 모양이다. 참고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중요시되었던 품목이 '범블점퍼'라고 불리는 수수께끼의 캐릭터였다. 이건 대체 뭔가? 범블과 크리프의 원래 시리즈인 마이크로체인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설명이 필요없을 '패밀리아'[*주10]다. 물론 TF시리즈에는 정식으로 부가되지 않은 캐릭터이지만, 어째서인지 해외발매 초기에 몇 개인가가 (정확한 수량은 불명) 슬금슬금 빠져나간 모양이다. 하지만 블리스터의 종이받침은 패밀리아용으로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범블비나 클리프점퍼[*주11,12]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것이었으니... 그건 말하자면, 약간 비약이긴 하지만 포장공정에서 벌어진 미스팩키징(포장실수)이 아닌가? 어째서 그런 것이 섞여들어간 건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렇다. 그때 해외에서는 아까 말한 레이저웨이브 뿐만 아니라, 타카토쿠[タカトク]사의 슈퍼 발키리나 『특장기병 도르박』, 게다가 토이박스의 메카봇-1까지도 트랜스포머로서 발매되고 있어서, "저 바다 건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야?"하고 얼마 안되는 정보라도 악착같이 모아들이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애니시리즈에 매주 출연하는 '아이언하이드'란 놈도 결국 일본 미발매로 끝나고, 파괴대제 메가트론을 비롯한 몇몇 캐릭터는 해외판과 일본판 제품의 사양[仕樣]이 전혀 달라서 그야말로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일본 미발매 상품 중에는 '덤'의 존재도 빠뜨릴 수 없다. 어떤 시기에, 범블비의 블리스터 팩 시리즈에 쵸로Q[*역7]타입의 로봇이 덤으로 붙어 있었다. 그것은 속칭 '미니 스파이'라고 불리는 녀석이지만, 사실은 타카라로부터 이미 발매되었던 '메카전사' 시리즈를 유용한 것이었다. 포르쉐, 지프, 버기, FX-1의 4종류에 각각의 컬러 베리에이션이 백, 황, 청의 3색, 그에 더하여 시크릿 엠블럼[*주13]이 선악 중 어느 한쪽...이라는 식으로 계산하면, 총 24종에 달한다. Collect'em All(전부 다 모으기)을 지향하는 베리에이션 헌터에게는 정말 골치아픈 일이었음에 틀림없다.
어쩌다보니 해외 얘기만 잔뜩 해버렸지만, 물론 일본에서도 트랜스포머는 대인기. 완구 매장도 대성황을 이루었다. 연말경에는 레이저웨이브를 포함하여 후속 상품 전25종이 짜잔- 하고 매장 앞에 라인업되었다. 이거 엄청난데~ 반년도 못되는 기간동안 49종이나 되는 상품이 발매되었잖아. 변함없이 아이언하이드나 도르박의 로봇을 유용한 모 캐릭터는 일본 미발매였지만 말이지.
그 중에는, 다이아크론 시리즈로서 개발되었으나 결국 발매되지 못했었던 아스트로트레인의 발매 실현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수확도 있었다. 이녀석 또한 컬러 베리에이션 헌터에게는 약간 골칫거리[*주14]를 안겨다주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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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마이크로맨은 본래 1974년부터 전개되어 온 타카라의 오리지널 완구 시리즈. (*이후 2번에 걸쳐 리메이크되었다.)

*주8
다이아크론도 마찬가지로 1980년부터 전개되었던 완구시리즈. 당시 타카라는 TV등과 연동하지 않는 완구 독자의 전개를 주특기로 삼고 있었다. 『강철 지이그』도 실은 완구전개 쪽이 먼저이고, TV애니메이션이 뒤에 따라붙었다.

*주9
주식회사 토이코[トイコ―]의 『초격변전자로보 아스트로 매그넘』이 어째서인지 트랜스포머로서 발매되었고, 코믹스나 애니에서도 중요 캐릭터로서 자주 등장했었다.

*역자주 5
코단샤[講談社]에서 발간하는 어린이용 TV연예지. 당시 인기있는 애니메이션과 특촬물의 영웅들을 만나는 중요한 창구로서 기능하였다. 현재도 꾸준히 발행중.

*역자주 6
두꺼운 종이 위에 상품을 올려놓고 상품의 테두리를 투명한 합성수지로 둘러싸서 포장하는 방식으로, 뜯어보지 않고도 내용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액션 피규어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포장, 유통된다.

*주10
범블은 폭스바겐, 크리프는 포르쉐로 변형한다. 패밀리어는 일본차여서 라인업으로부터 제외된 것일까?

*주11,12
그러니까 두 캐릭터의 이름 앞뒤를 따서 '범블점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역자주 7
타카라의 유명 4륜구동 미니카 시리즈.

*주13
TF에는 시크릿 엠블럼이라 불리는 씰seal이 붙어있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마찰열에 의해 데워져, 군단의 마크가 나타나게 된다. 해외에서는 '럽 레이블Rub Label'인가로 불리웠던 것 같다. 1985년경부터 시작되어 1988년경에 폐지되었다. 1997년경부터는 BW시리즈에도 붙여지고 있다.

*주14
아스트로트레인의 일본판은 초기와 후기의 컬러링이 전혀 다르다. 어느쪽도 해외판 카탈로그에 실려있는 견본과의 색(사실은 시험제작품의 색)과 전혀 달랐기 때문에 혼란은 더욱 심해졌다. 애니에서는 이 시작품[試作品]의 컬러링으로 등장했었던가~

by 잠본이 | 2003/11/01 13:05 | 변압기 왕국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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