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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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애매한 꿈 하나
어딘가의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서 파티가 열린다. 아마도 고아인 듯한 한 소년(뒷모습만 보인다)이 외롭게 서 있는데 고깔모자를 쓰고 한 손에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든 부티나는 소녀 하나가 친구 몇몇과 함께 걸어와서 웃는 얼굴로 소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소년도 자기 주머니에서 장난감 카메라를 꺼내어 찍는 시늉이라도 하려고 하지만 소녀와 친구들은 그를 무시하고 낄낄거리며 그 자리를 떠난다. 소년의 축 늘어진 어깨가 슬퍼 보인다.

갑자기 무대는 수십 년 뒤의 세계로 옮겨진다. 소년은 어느덧 중년의 유능한 정치가(혹은 재계의 거물)가 되어서 자기 사무실에 서 있다.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더니 옛날의 그 소녀(역시 중년의 초라한 부인이 되어 있다)가 그때 그 비디오를 들고 와서 가증스런 얼굴로 아는 척을 한다. 중년이 된 소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 여인을 응접실로 안내하더니 그 비디오를 한 번 보자고 한다. 여인은 의기양양하게 테입을 기계에 집어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지만, 화면에는 노이즈만 나타난다. 경악한 여인은 생떼를 쓰다가 경비원들에게 붙들려 밖으로 끌려나가고, 사무실은 다시 조용해진다.

중년 남자는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온 비서에게 미소와 함께 잘 했다는 사인을 보낸다. 어느 사이엔가 비서는 아까 바꿔치기한 본래의 테입을 들고 있었다.
by 잠본이 | 2005/02/11 09:29 | 엉망진창 환몽계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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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리아애비 at 2005/02/11 10:14
의미심장하군요.
Commented by 서튼 at 2005/02/11 10:49
이 정도면 단편영화 시나리오 수준은 되네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5/02/11 11:13
역시 사람은 비서를 잘둬야....
Commented by 烏有 at 2005/02/11 11:15
강하군요.
역시 사람은 아는게 무의식적으로 꿈에 펼쳐지는듯.....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5/02/11 11:37
에.... 뭔가 애매하군요..
Commented by Guts at 2005/02/11 14:27
잠본이님의...미래?![퍼억]
Commented by milly564 at 2005/02/11 15:36
전 어제 꿈 잘 꿔서 문화상품권 공짜로 얻었습니다[..]
Commented by 이로동 at 2005/02/11 17:26
현대적이군요..
Commented by ゼンガ-=ゾンポルト at 2005/02/14 01:35
럭셔리한 잠본님의 장미빛 미래[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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