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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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48화
폭발에 말려들어 처참하게 파괴된 아톰은 과학성으로 옮겨진다.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는 연구진과 함께 전력을 다하여 아톰을 수리, 거의 모든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성공하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이 돌아오지를 않는다. 아톰의 소식은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전해지고 그의 완쾌를 바라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난다.

로보타니아의 우주선은 명왕성을 통과하고 있었다. 청기사는 섀도우에게 '인간들은 왜 별을 보면 소원을 비는 걸까요'라고 묻고, 섀도우는 그에게 '인간은 불완전한 생물이니까, 자기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있으면 기적을 바라는 버릇이 있지'라고 대답해 준다. 그 말을 들은 청기사는 전망창 밖에 펼쳐진 우주를 바라보며, 자기 몸을 희생해서까지 타인을 구하려고 애쓴 '친구'의 부활을 기원하는 것이었다. 드넓은 우주 저편으로 사라지는 우주선.

한편 반로봇전선의 지도자인 램프 역시 곤경에 빠져 있었다. 눈엣가시같던 아톰을 해치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로보타니아 사건으로 인해 로봇들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 달라져, 오히려 로봇의 지위가 향상되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그동안 그를 지원해 오던 스폰서들은 자기들의 사회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램프로부터 등을 돌리고, 절망에 빠진 램프는 혼자 최후의 행동에 나서기로 작정한다.

1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톰의 수리에 진전이 없자 초조해하는 코주부박사. 그때 바로 그의 앞에 고명한(텐마)박사의 경호원이자 심부름꾼인 검은 로봇견(犬)이 나타나, 입체영상으로 고명한박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톰을 완벽하게 고칠 수 있는 건 자기 뿐이니, 아톰을 살리고 싶다면 당장 자기 앞으로 데려오라는 내용이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아톰을 안은 채 에어카를 타고 로봇견의 뒤를 따라가는 코박사.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고명한박사가 옛날 자기 친아들 철이(토비오)와 함께 살던 낡은 집이었다.

코박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명한박사는 '아톰을 고쳐주는 대신, 내가 이 일에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과 나의 위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 한 달 뒤에 수리가 끝나면 내 쪽에서 연락하겠다'고 통보하고, 코박사는 미심쩍어하면서도 아톰을 살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결국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 코박사가 떠나간 뒤 아톰과 단 둘이 남은 고명한박사는 낡은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아톰의 손을 어루만지며 자기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코박사는 서비서(유코)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하고, 보도진에게도 '아톰을 고치기 위해 과학청 연구진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얼버무린다. 하지만 그런 코박사를 옆에서 지켜보던 수세미(타와시)경감은 박사의 태도에 대해 의구심을 느낀다. 그러는 동안에도 고명한박사는 자기의 비밀 연구실에서 정성을 다하여 아톰을 고치고 있었다. '그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하며...

한달 후, 코박사와 서비서, 아롱이(우란)는 되살아난 아톰을 만나기 위해 고명한박사의 집으로 향한다. 코박사는 한달 전까지만 해도 폐가에 가까웠던 낡은 집이 그 사이에 산뜻하게 수리된 것을 보고 이상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더더욱 놀라운 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앞에 나타난 아톰은 자기를 철이라고 소개하고, 코박사 일행을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한다. 고명한박사가 아톰의 기억을 초기화하여 다시 자기 아들 철이로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경악하는 코박사와 서비서, 그리고 오빠를 만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실망하여 화를 내는 아롱이. 고명한박사는 '이제 약속은 지켰으니 그만 돌아가 주시지'라고 말하고, 코박사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일단 물러나기로 한다.

서비서는 경찰에 신고할 것을 제안하지만 코박사는 고명한박사와 한 약속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한편 아롱이는 아톰의 학급친구인 에디(켄이치), 동구(타마오), 황보(시부가키) 3인조를 찾아가 아톰의 기억을 되찾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롱이와 3인조는 갖은 지혜를 다 짜내어 고명한박사 저택에 몰래 들어가거나 바깥에서 음악을 연주하여 아톰을 끌어내는 등의 방법을 시도하지만, 로봇견의 위협으로 모두 실패한다. 하지만 아톰은 자꾸만 자기를 친구라고 부르는 낯선 사람들의 출현과, 때때로 떠오르는 코주부박사와의 즐거운 추억으로 인해 곤혹스러워하기 시작하고, 그러한 변화를 눈치챈 고명한박사는 더욱 광적으로 변해 아톰을 집 안에만 붙잡아두려 한다.

동구가 짜낸 마지막 묘안은 바로 인력비행기 캡틴호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투명로봇 시엘과 처음 만났을 때 아톰과 3인조가 힘을 합쳐 완성시킨 캡틴호는 그들이 우정의 증표로서 평생 간직하기로 맹세한 물건이었다. 이것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을 보면 아톰도 분명 기억을 되살려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즉각 아롱이와 함께 캡틴호를 타고 고명한박사 저택 상공으로 향하는 3인조. 그러나 부활한 아톰에 대한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램프가 그 근처에 암약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과학청에서는 코박사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낀 수세미경감이 '아톰은 지금 대체 어디 있느냐'며 코박사를 추궁한다. 코박사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라 우물쭈물하던 찰나, 경감에게 긴급통신이 들어온다. 램프가 탑승형의 거대 기갑병을 타고 고명한박사 저택을 습격한 것이다. 저택은 파괴되지만 아톰과 고명한박사는 겨우 목숨을 건진다. 아톰의 위기를 보고 격분한 3인조와 아롱이는 캡틴호를 조종하여 램프를 방해하고, 화가 난 램프는 그들을 향해 빔포를 겨냥한다. 바로 그 순간, 아톰이 자기도 모르게 '위험해!'라고 외치며 하늘로 날아올라, 빔포의 방향을 바꾸어서 친구들을 구한다. 각성한 아톰은 본래의 힘을 100% 발휘하여 램프의 기갑병을 순식간에 제압해 버린다.

램프는 경관에게 끌려가면서 '난 인류의 존엄과 안전을 위해 이러는 거다!'라고 항변하지만, 수세미 경감은 그런 그에게 '자네에게 인류의 존엄을 말할 권리는 없어'라고 일침을 놓는다.

자기가 로봇이며 고명한박사의 친아들이 아님을 깨닫고 슬픈 표정을 짓는 아톰. 고명한박사는 그런 아톰을 필사적으로 설득하려 든다. '철아, 넌 틀림없는 내 아들이다!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야!'라면서. 하지만 아톰은 자기를 위해 달려와 준 코박사와 친구들을 선택한다. 그 자리에 달려들어온 수세미 경감이 고명한박사를 체포하려 하지만, 그는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과학청으로 돌아와 검사를 받는 아톰. 몸 상태는 완벽하게 정상이었다. 기뻐하는 코박사. 그러나 바로 그때, 무수한 로봇견들이 과학청을 습격해 온다. 그들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광기와 복수심에 사로잡혀 음흉한 미소를 짓는 고명한 박사였다.
'이제.......... 그동안의 모든 일에 대해, 결판을 지을 때가 왔다!'


-어제 밤 12시에 투니버스 재방으로 시청. 역시 아무리 재미있는 프로라도 밤 늦게 체력 소모해가며 보는 건 역시 죽을맛이다. (으흐흐 녹화만 할 수 있었어도 이런 삽질 안하는건데) 하여튼 사고 때문에 놓친 이후로 몇달간 벼르던 걸 이제야 봤으니 만족스럽긴 하다만.

-아들을 두 번 잃은 충격에서 빨리도 회복, 오히려 그러한 사태를 역이용하여 아톰을 손에 넣으려고 발버둥을 치던 우리의 팔불출미중년변태과학자3류아빠(...) 텐마박사의 삽질은 여전히 계속된다. 하지만 애초에 뚜렷한 합리적 근거나 방법상의 타당성을 몽땅 결여한 채로 시작한 그의 '프린스 메이커'(?)계획은 너무나도 취약했다. 텐마박사는 아톰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그를 어떻게든 자기 곁에 두려고 별짓을 다 하지만, 결국 아톰을 걱정하는 친구들의 마음이나, 소악당으로 전락한 램프의 습격 등등 외부적인 자극 때문에 그다지 오래 가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것이다. (그러게 애초에 그 낡은 집에 집착하지 말고 어디 먼 동네로 이사 가서 새로 시작할 것이지 뭐하러 그동네에 그냥 남아있었냐......역시 당신 바보? -_-)

-역시 아무리 집안에 처박아놓고 입체영상으로 교육하고 캠핑가고 낚시를 해 봐야... 진짜 자연으로 데리고 다니며 놀아준 코박사의 마수(?)는 능가할 수 없었던 것이었으니...... '자연은 인공보다 우월하다'라는 진부하지만 효과적인 구도가 여기서도 살짝 엿보인다. 시청자 여러분! 애들 키울 땐 집안에서만 굴리지 말고 밖에도 데리고 나가서 함께 놀아줍시다! (건전 육아 캠페인?)

-아톰을 자기 아들이라고 세뇌시키기 위해 둘만의 모습을 찍은 사진 십수장을 조작하여 벽에 걸어놓고 '즐겁지 즐겁지 즐겁지' 이러는 텐마박사를 보니 떠오르는 건... 블레이드 러너. (두둥) 역시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는가? (라지만 끝에 가면 아톰이 제정신 차려버리기 때문에 다 헛수고가 되어버리는......-_-)

-아톰을 부활시킬 때 텐마박사가 혼잣말로 중얼거린 '이전의 실수'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도 묘하게 신경쓰인다. 아톰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가 봉인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때의 일을 말하는 것일까? 거기에 숨겨진 비밀이 다음회에 나오면 좋겠지만 과연 어떨지는...

-원작에서는 청기사와 장렬한 결투를 벌인 끝에 파괴된 아톰을 오챠노미즈 박사가 살리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되자 결국 텐마박사의 손에 넘기게 되고, 텐마박사에 의해 부활한 아톰은 인류를 증오하는 악의 로봇으로 바뀌어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전개였는데, (다만 여기에서 이차원족이니 고대문명이니 하는 별별 이상한 양념이 다 끼어들어 스토리가 꼬이는 통에 결국 아톰도 어느 사이엔가 본래대로 돌아와 정의의 편이 되어버리고 투덜투덜...) 여기서는 청기사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아톰이 텐마박사의 손에 의해 부활하여 아주 잠시나마 '토비오'로 살아간다는, 어찌보면 콜럼버스의 달걀을 방불케 하는 기발한 전개로 바뀌어 있다. (결국 뜻밖의 사태로 인해 다 흐지부지되고 본래 상태로 복귀한다는 건 똑같다만...) 텐마박사도 원작에 비해 점점 광기를 더해가며 갈수록 어른스러움을 잃고 떼쟁이 어린애에 가까운 작태를 보여주어서 영 기분이 더럽다는... (뭐 최종보스로 만들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다만) 그나저나 아톰을 되살리기 위해 필요한 '최후의 그 무엇'이 대체 뭔지 설명이 안 되기 때문에 어째서 코박사는 못고치고 텐마박사는 고치는지 납득이 안 간다. ('따지지 마, 텐마박사니까 그런거야!'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다만...)

-로봇의 경우 아무래도 기계인 만큼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하면 어지간히 재주 좋은 복원업자가 아니고서는 금방 되살려내기는 힘들 터인데 아톰의 경우는 어떻게 그리도 빨리 기억이 되살아나는건지 좀 의문이다. 아무래도 아톰의 전자두뇌는 보통의 컴퓨터와는 달리 보다 인간의 뇌에 가까운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고 해서, 일시적으로 블록을 해놓았다던가 하는 설명은 가능할지 몰라도... 역시 미스터리다. (그렇다기보단 역시 텐마박사의 일처리가 야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편이 더 그럴듯하다. 자기가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다니 저럴 걸 애초에 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우주로 떠난 청기사와 섀도우가 마지막으로 딱 한 번 얼굴을 내민다. 로보타니아 사건 이후의 세계를 보여주는 뉴스 화면에는 에나와 킵의 모습이 보인다. 3인조가 우란에게 인력비행기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제4화의 시엘(텐코)도 잠깐 회상으로 등장. 램프는 마지막 남은 무기를 총동원하여 아톰에게 복수하려고 나서지만 역시 삽질로 끝나고 체포. (하지만 텐마박사의 음모[?]를 무너뜨리는 데 일부분이나마 공헌했으니 아주 헛된 삽질만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수세미경감과 나눈 대화도 인상적.)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제39화에서 밝혀진 그의 과거 이야기는 결국 청산되지 못하고 끝나는 셈인데, 나름대로 깊이있는 인물상을 추구할 수도 있었던 것을 그냥 허공으로 날려보낸 듯하여 아쉽다.

-로보타니아 4부작 내내 뒷전에 밀려 있었던 우란과 친구 3인조도 오랜만에 대활약. (하지만 텐마저택 밖에서 음악 연주할 때의 그 울긋불긋한 광대복장은 대체 누구 센스인지 뭐라 할 말이 없게 하는...;;;) 그동안 1대만 등장했던 텐마박사의 다목적 로봇견도 이번에는 수십대가 동시에 등장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램프가 텐마저택 습격할 때 5대가 한꺼번에 몰려나왔던 건 이 마지막 장면의 복선이었던 셈이지만...솔직히 램프의 장갑복 앞에서는 너무 허약한 모습을 보여줘서 좀 실망;;;)

-드디어 마지막 1화를 남겨놓고 텐마박사가 명실공히 최종보스로 등극. 자 이제 어쩔 셈인가 코나카 감독! (어쩌긴 뭘 어째. 마무리 지어야지.....-_-)
by 잠본이 | 2004/12/07 11:35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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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인 at 2004/12/07 13:53
반년 동안 12시 30분의 건담 SEED 챙겨보기가 떠오르는 군요. (으흐흐흑)
Commented by 달빛느낌 at 2004/12/07 13:54
아-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그게 거의 마지막화였던거로군요...
Commented by M·RJHAN at 2004/12/07 16:04
역시 아톰이 빛나려면 청기사가 있어야, 진정한 주인공 청기사가(중얼중얼.)

자, 이제 떼쟁이 어린아이가 어떻게 마지막 삽질을 펼치는가란 결론만 남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12/07 16:36
어짜다가 봤는데 텐마 박사를 보고,
뭐야, 어쩌다가 저 인간이 저렇게 추락했지 ? …라고 생각했습니다.
Commented by 브룸바 at 2004/12/07 17:54
새로운 그림으로 나오니, 웬지 아톰같지 않아 이질적이네요. 그래서 그건 안보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메트로폴리스]는 감독 오토모 가즈히로가 데즈카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내, 기분좋게 볼 수 있었죠^^
Commented by 이로동 at 2004/12/07 20:34
지그브리거(의미불명)
Commented by 세피로스 at 2004/12/08 08:41
코주부 박사와 고명한 박사 ㅠ_ㅠ 아아..저게 그 부분이군요. 아들로 밝혀지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12/19 22:13
브룸바님> 지금 생각난 건데 감독은 린타로였고 오오토모는 각본...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론 메트로폴리스도 테즈카 그림에선 좀 멀어진 듯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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