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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열차강도
원제: The Great Train Robbery
저자: 마이클 크라이튼
출판사: 명지사

1854년의 영국, 붉은 수염의 멋드러진 신사로 행세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문 금고털이범인 에드워드 피어스는 일찍이 그 누구도 실행하지 못했던, 대담하고도 교묘한 범죄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다. 크리미아 전쟁에서 전투 중인 군인들의 봉급으로써 열차에 실려 수송되는 대량의 금괴를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낸다는 것이었다. 피어스는 얼핏 보기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이 범죄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저마다 한가지씩 특기를 지닌 동료들을 한데 모은다. 소심하지만 손재주는 끝내주는 열쇠 위조공 에이거, 엄청난 괴력과 충성심을 자랑하는 거구의 마부 바로우, 그리고 사창가를 환하게 꿰고 있으며 뛰어난 배우이기도 한 신비의 여인 미리엄. 1년 가까이 준비에 준비를 거듭한 끝에, 비로소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찾아 본격적인 금괴 강탈에 돌입하는 피어스 일당. 하지만 그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난관으로 인해 계획 실행은 점점 늦어지고, 범죄의 냄새를 맡은 경찰의 수사도 점점 강화된다. 과연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이 '대열차강도'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빅토리아 시대의 실존 범죄자 에드워드 피어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마이클 크라이튼의 1975년작 장편소설.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크라이튼 본인의 창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배경으로 사용된 19세기 말의 영국 사회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관습, 성격, 행동양식을 방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묘사함으로써, 마치 실제 사건에 대한 르포 기사나 다큐멘터리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피어스 일당과 은행측 관계자와 경찰 등등 꽤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중심은 피어스 일당에게 맞춰져 있고 다른 인물들은 필요에 따라 차례차례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면서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야기는 대체로 피어스가 어떤 순서를 밟아가며 범행을 준비하고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지를 차근차근히 단계별로 보여주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다만 이런저런 사건을 보여주며 '다음에는 어떻게 빠져나갈까'라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초-중반에 비해 범행이 성공하고 뒤늦게 탄로나서 야단법석이 나는 후반의 전개는 약간 김이 빠지는 감이 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이 오늘날과는 어떻게 다르며 그러한 특성이 피어스의 계획에 어떻게 이용되고, 그의 범행이 탄로났을 때 대중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끌어내는지도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더욱 더 현실감이 묻어난다. (그 시대 사람들의 위선적인 도덕관과 편향된 범죄관[범죄는 가난한 하류계층의 전유물이다...라는]이 자기 욕구에 솔직한 지능범 피어스의 가치관과 대립하여 묘한 콘트라스트를 이루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시점으로 본다면 본 작품은 잘 짜여진 피카레스크[악한]소설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세계의 대결'을 다룬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크라이튼의 작품 중에서는 <쥬라기 공원>과 <스피어>를 이미 읽었는데, 솔직히 이들 작품에 대해서는 묵직한 소재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조잡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초기작인 본 작품을 읽고 나서는 크라이튼을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이 작가는 SF보다는 범죄소설 쪽에 더 적성이 맞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의 작품 대부분이 SF적 소재를 차용한 모험물에 치우쳐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좀 아이러니컬한 얘기다만...) 하여튼 크라이튼이 깊이는 모자라도 대중이 원하는 걸 정확히 파악하여 맛깔나게 풀어내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것 같다.

본 작품은 1979년에 크라이튼 본인이 감독을 맡아서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무려 숀 코너리가 피어스 역으로, 도널드 서덜랜드가 에이거 역으로 출연하여 명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연미복 차림으로 금괴 털 궁리를 하는 뺀돌이 숀할아범이라니... 갑자기 보고 싶어지잖아!;;;)
by 잠본이 | 2004/11/20 10:45 | 대영도서관 | 트랙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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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ansang's wo.. at 2004/12/14 16:01

제목 : 대열차 강도 - 마이클 클라이튼
대열차강도 상류 계급의 신사로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에드워드 피어스의 정체는 사실은 범죄자이다. 그는 크신사 생활의 친구인 은행 지배인 헨리 파울러를 통해 얻은 정보 등을 종합하여 리미아 전쟁에 참전한 영국 군인들의 봉급으로 지불되는 금괴를 훔치려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의 성공을 위해 기관지가 좋지 않은, 하지만 뛰어난 열쇠 위조공인 에이거를 끌어들이며 금고의 열쇠 4개중 2개의 복제를 위해 "스네이크스맨" 클린 윌리를 탈옥시켜 합류시킨다. 충직하며 잔인한 마부 바로우와 피어스의 정부이자 미인이며 뛰어난 배우인......more

Commented by JOSH at 2004/11/20 11:36
으악? 마이클 클라이튼 1975년 작???
대단하군요... 내가 아직 기고 있을 때잖아!
(제가 작가나 가수 등등 작품을 만든 사람에 무관심해서...
이 사람이 이렇게 오래된 작가인지 몰랐네요...)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4/11/20 11:44
고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저 책을 읽고 온각 나쁜 짓들을 구상하기 시작했었죠^^
Commented by 비안졸다크 at 2004/11/20 11:51
아아 이거 초절 명작이죠. 숀 코네리님께서 멋진 , 예술적인 연기를 보여주신 역작입니다.
Commented by fool at 2004/11/20 14:04
뺀돌이는 아니고, 역시나 중후하게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널드 서덜랜드의 손동작(?)이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죠. 여담인데, 이걸 스스로 영화화할 때, 스텝들이 소설가 출신 감독이라고 깔보길래 그 전에 감독했던 코마(로빈 쿡의 그 코마 !) 를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인정했다는 후일담도.. ^^;
확실히 안드로메다스트레인 이나 콩고 등의 초기작이, 쥬라기공원 의 성공 이후 나온 범작들에 비해선 훨씬 탁월하긴 해요. 전 잃어버린세계 까지는 인정하는 편입니다만. ;;
Commented by hansang at 2004/11/20 14:27
영화는 봤는데 소설은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클라이튼의 소설도 편차가 상당히 심하다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만... (영화는 왠지 좀 그냥 그랬습니다^^)
Commented by 요아킴 at 2004/11/20 16:06
........보고 싶어요 OTL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11/20 21:27
JOSH님> 첫 히트작인 안드로메다 스트레인도 1969년작이니 꽤 오래 활동했습니다. 데뷔작은 그보다 몇년 전이죠.

관계자님> 나쁜짓 부추기는데는 정말 최고의 책이지요. 피어스아저씨 악당이지만 하는짓이 아주 멋지지 않습니까.

비안졸다크님> 영화가 더더욱 보고 싶어지는군요. 국내에 나온 데가 있으려나...
Commented by rumic71 at 2004/11/20 23:29
군바리 월급이 몇 푼이나 된다고 그걸 털어먹을 생각을 하다니...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4/11/21 03:01
19세기를 다룬 소설인데 읽으면서 마치 21세기 첨단 기술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제 생각에도 크라이튼 씨는 이때가 전성기..;
Commented by cancel at 2004/11/21 03:10
본문과는 상관없는 내용입니다만, (죄송합니다..)
혹시
http://cancelof.hihome.com/newtype.wmv
의 삽입곡을 알고 계신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11/21 11:56
rumic71님> 그래도 요즘 한국군 월급보단 낫겠죠. 게다가 금괴이니...

마스터님> 저도 동감입니다.

cancel님>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건버스터 bgm 같다고도 하시는데 확인은 불가능...
Commented by cancel at 2004/11/21 16:53
건버스터 OST 중 '시간의 강을 넘어서'와 거의 똑같은 부분이 있긴 한데 뒷부분이 틀리더군요.
어쨌든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玄武 at 2004/11/22 17:56
영화는 예전에 EBS에서 방송해 준 적이 있었지요.
한 번 소설도 읽어봐야겠군요. ^^
Commented by 안봐도TV at 2004/11/24 12:49
소설...참 대단하겠군요. 읽어볼 만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빠삐용 at 2004/11/25 18:33
재미있게 읽고 그 무렵 시대 배경을 알고파하는 친구에게 추천까지 한 기억이 있는데,
정작 내용은 머릿속에서 증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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