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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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 모험을 떠나다!
★천재 야나기사와 교수의 모험 제1권 / 야마시타 카즈미 / 코단샤 모닝KC

-야나기사와 요시노리, Y대 경제학 교수. 낮에는 도로교통법과 경제학 이론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이 사람도, 밤에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잠을 자고 꿈을 꾼다. 하지만 꿈 속에서도 인생에 대한 교수의 연구는 계속된다. 이 이야기는, 주위가 아무리 망가져도 여전히 자기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이 고지식한 학자의 밝고 명랑한 꿈 이야기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알려진 생활순정개그실버감동만화(...?)의 외전. 모닝 오픈 증간호에 비정기적으로 띄엄띄엄 발표된 작품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본편이 20여권 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쪽 외전의 분량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본권에 수록된 편수는 총 7편) 국내에는 예전에 본편이 '교수님은 X세대'라는 제목의 해적판으로 나왔을 때 1권만 'X세대 교수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같이 나왔을 뿐이고, 학산 쪽에서 본편이 라이선스 출판된 이후에 이 외전이 정식으로 나온 일은 없다.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지인이 빌려준 해적판을 통해서이다)

-야나기사와(유택)교수가 꾸는 꿈 속 이야기를 살펴본다는 설정을 통하여, 본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세계와 논리를 무시한 기상천외한 전개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유교수는 어떤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차분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논리적이고도 인간적인 해답을 찾아 헤맨다. 그 영역은 고전문학이나 동화의 세계는 물론, 살벌한 원시시대, 그리운 추억으로 가득한 유년시절, 영문 모를 파괴로 얼룩진 근미래의 폐허 등등 매우 다양하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제5야[夜] '오오, 야나기사와!' 음유시인의 모습으로 각지를 방랑하는 유교수가 로미오와 줄리엣, 개미와 베짱이, 우라시마 타로 등등 모두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고전문학의 주인공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바로잡아 진정한 행복을 찾아주려 노력하지만,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태어난 가상의 존재에게 행복 따윈 필요없다'는 신의 노여움을 사, 모두 파도에 휩쓸려가며 잠에서 깬다는 이야기다. (첫 부분에는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등장했다가 우라시마의 상자를 대신 열어봄으로써 현재 모습으로 노화) '아무리 가상의 존재라도 행복을 누릴 권리는 있지 않은가, 이야기를 만든 것은 신이 아니고 인간일진대, 어째서 인간인 내가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면 안 된단 말인가?'라고 용감하게 항변하는 유교수의 모습이 멋지다. 결국 잠에서 깨어난 유교수가 파도에 휩쓸려 간 동화 속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 조금만 더 버텨주시오'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잠들려고 하는 데서 이야기는 끝난다. 어떻게 보면 창작물과 독자와의 관계나 캐릭터의 처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절묘한 메타픽션이라 할 만하다. (너무 지나친 확대해석인가? ;)

-역시 인상적인 에피소드로서 제7야[夜] '시계를 돌려줘!'도 놓칠 수 없다. 거대 괴수 하나고라스가 되어 마을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교수의 외손녀 하나코. 거기에 대항하여 사람들은 레지스탕스를 조직해서 싸우고, 영문도 모른 채 도망치던 유교수는 위기일발의 순간에 레지스탕스의 일원인 딸 세츠코와 제자 히로미츠에 의해 구출된다. 그들과 함께 사령부(폐허가 된 유교수네 집)로 와서 대장(애꾸눈에 군복까지 차려입은 유교수 부인!)을 만난 유교수는 자기가 하나코의 만능시계를 감춰놓고 돌려주지 않아서 하나코가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시계를 찾아 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대장(야비한 미소를 짓는 유교수 부인!)이 시계를 가로채어 '이것만 있으면 변신도 순간이동도 자유자재다!'라고 외치며 자기가 거대화되어 버린다(...) 그것을 보고 신이 난 세츠코와 히로미츠까지 거대화되어 도시를 부수기 시작, 교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해 뒤척거린다는 이야기다. 어딘가 테즈카 오사무의 <빅 X>를 생각나게 하는 가벼운 소품이지만, 권력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자기 것을 빼앗긴 어린아이의 분노가 하나로 링크되어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섬뜩한 교훈을 던져주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

-보게 해 주신 etssyum님께 감사.
by 잠본이 | 2004/11/18 14:49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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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비안졸다크 at 2004/11/18 15:33
오늘은 포스팅이 많으시군요. 잠본이님 글을 좋아하는 저로선 기쁠따름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4/11/18 15:47
별 상관 없지만 전화번호부에 '권잠본'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
Commented by 요아킴 at 2004/11/18 16:10
저 유교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말로(....).
Commented by 리엽 at 2004/11/18 16:26
오오, 이걸보니 다시 유교수가 보고싶어지는....
Commented by 히나레 at 2004/11/18 16:31
5야 이야기 재밌을것 같아요~
언제한번 기회가 된다면 보고싶어용ㅎㅅㅎ
Commented by 라피르 at 2004/11/18 16:47
이런 작품이 있었군요. 몰랐네요.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데 보고싶습니다. OTL
Commented by 玄武 at 2004/11/18 17:12
7야..꼭 보고싶어지는군요..;;
Commented by 일레갈 at 2004/11/18 17:22
으으으, 유교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죽겠군요.
Commented by 세피로스 at 2004/11/18 19:13
호오.재미있군요.
Commented by hongsup at 2004/11/18 19:44
야나기사와 교수는... 유교수라고 하는 쪽이 훨씬 어울려요~
Commented by 烏有 at 2004/11/18 21:58
원츄~[퍼억]
Commented by 작가 at 2004/11/18 23:18
라, 라이센스가.......!!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4/11/19 10:01
멋진 만화군요.
Commented by lukesky at 2004/11/19 10:01
아악, 이런 외전도 있었다니!!
Commented by skan at 2004/11/19 11:17
이, 외전 보고 싶군요.
본편 쪽은 20권 쯤에서 어쩐지 더이상 손대기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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