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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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욘드 : 조커의 귀환
브루스 웨인이 활약하던 시대로부터 40여년 이후의 미래.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브루스는 배트맨 자리에서 은퇴하고, 고담시는 새로운 세대의 악당들에 의해 유린당하는 어둠의 도시가 되어 버렸다. 그러한 악당들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17세의 소년 테리 맥기니스는 우연한 일로 브루스의 비밀을 알게 된다. 브루스가 개발한 강화복을 사용하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데 성공한 테리는, 낮에는 브루스의 개인 비서로서 일하고, 밤에는 새로운 배트맨으로서 고담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던 어느날, 테리는 조무래기 갱단 '조커즈'(Jokerz)의 공장 습격 현장을 탐지하고 그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결국 공장에서 빼내 온 기계 부속을 포기하고 달아나는 조커즈. 요즘 들어 조커즈가 특정한 기계류만을 훔치는 일이 잦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테리는 브루스와 의논하지만 신통한 답을 찾아내지는 못한다. 한동안 경영 현장을 떠나 있었던 브루스는 간만에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한다. 그런데 그 기념식장을 조커즈 일당이 습격해 온다. 게다가 그들을 지휘하는 인물은, 40여년 전에 죽었을 터인 전설적인 악당 조커였다!!

게다가 조커즈 일당은 배트맨이 아닌 맨얼굴의 테리까지 습격해 오고, 그 때문에 테리의 여자친구 데이나가 부상을 입고 만다. 한편 브루스는 만일을 대비하여 조커의 웃음가스에 대적하기 위한 해독제를 만들다가 조커 본인의 습격을 받고 거의 죽을 뻔 한다. 대체 어떻게 그들이 브루스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일까? 테리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브루스는 그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권한다. 그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테리는 경찰국장으로 근무 중인 바바라 고든에게 사정을 얘기한다. 망설이던 바바라는 결국 테리에게 40년 전의 진상을 밝힌다. 조커가 죽은 바로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 Batman : The Animated Series > (약칭 TAS) 및 그 연장선상에 있는 < New Batman Adventures >의 설정을 계승하여 배경을 미래로 옮긴 신 시리즈 <배트맨 비욘드>의 최종 에피소드. 2000년 10월 31일에 비디오로 미국에서 발매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배트맨 비욘드>의 한 에피소드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예전 브루스 웨인의 시대에 벌어졌던 사건이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함으로써, 사실상 TAS의 완결편에 더 가까운 내용을 보여준다.

배트맨 최대의 숙적이었던 조커가 어떻게 죽은 지 40여년이나 지난 뒤에 다시 나타날 수 있었는가? 브루스가 숨기고 있는 과거의 비밀이란 무엇인가? 과연 테리는 새로운 배트맨으로서 브루스도 당해내지 못했던 조커를 상대로 싸울 수 있을 것인가? 등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74분 동안 시청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걸작이다.

******여기부터는 천기누설 주의******

조커의 죽음에 얽힌 과거의 사건이 본작의 비밀을 풀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은 바바라의 회상신을 통해서 제시된다. 초대 로빈 딕 그레이슨이 나이트윙으로 전업하여 다른 도시로 떠나간 이후, 배트맨은 로빈(팀 드레이크), 배트걸(바바라 고든)과 한 팀을 이루어 고담시의 평화를 지켜 나가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방해물로 여긴 조커는, 로빈을 납치하여 그를 세뇌, 자기의 후계자로 만들려고 한다. 결국 폐허로 변한 아캄 정신병원을 무대로 배트맨과 배트걸이 로빈을 구출하기 위해 조커와 할리퀸을 상대로 일대 격전을 벌이고, 그 와중에 할리퀸은 배트걸과 싸우다가 절벽에 떨어져 실종, 조커는 세뇌를 이겨낸 로빈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만다. (약 10여분 동안 TAS시절의 배트맨 일당이 활약하는 모습을 극장판 레벨의 작화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멋지다)

결국 그 일로 인해 젊은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브루스는 배트맨 3인방을 해체하고, 바바라는 법률을 공부하여 경찰에 투신한다. 가장 큰 피해자였던 팀 드레이크는 수년 간의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을 되찾고 엔지니어 일을 시작한 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평범한 어른이 된다. 조커가 죽은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가슴 속에 트라우마를 지니게 된 그들 세 사람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멀어진다. 결국 40여년 만에 조커가 재등장함으로써 그들의 평온한 일상은 깨지고 만다.

그렇다면 과연 돌아온 조커의 정체는 무엇일까? 테리는 처음에 웨인 인더스트리의 2인자인 프라이스가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조커 행세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목소리도 같은 마크 해밀이 연기했으니 의심하기 딱 좋다) 하지만 그는 조커즈의 감언이설에 속아 보안 코드를 가르쳐줬을 뿐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게다가 새로 나타난 조커의 성문(聲紋)은 원래 조커의 목소리와 일치했다.

테리는 클론, 냉동인간, 앤드로이드 등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해 보지만, 브루스는 그가 더 이상 위험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수사를 중지시키려 한다. 그러나 용기를 잃지 않고 과거의 망령과 맞서 싸우는 테리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움직인다. 한때 거리의 불량배로서 나쁜 짓도 많이 했던 자기의 과거를 보상하기 위해 배트맨으로서 싸우는 길을 택한 테리의 결심은, 그 정도로 확고한 것이었다.

테리와 브루스는 조커즈 일당이 모아들인 기계 부속이 매우 정교한 대규모의 위성 조종장치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음을 알아내고, 그런 장치를 다루려면 매우 숙련된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팀 드레이크가 조커와 연관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된 테리는 조사 중에 조커의 함정에 걸려들어 위험에 빠진다.

함정을 빠져나와 조커의 근거지인 폐쇄된 장난감 공장으로 달려간 테리는 거기서 팀이 조커와 동일인물임을 알고 경악한다. 조커는 팀을 세뇌하면서 자기의 의식을 카피한 DNA칩을 팀의 목 뒤에 박아놓았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조커의 의식이 팀의 육체를 지배하면서 브루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팀의 손을 빌려 조립한 조종장치로 군사용 레이저 위성을 조종하여 웨인 저택과 테리 어머니의 집을 날려버리려고 하는 조커. 그러나 테리는 오히려 조커의 수법을 흉내내어 그를 도발하고, 브루스라면 차마 못할 치사한 수단까지 동원해 가며 조커를 몰아붙여, 마침내 DNA칩을 파괴하고 팀을 조커의 유령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성공한다. 병원에 입원한 팀을 방문한 브루스는 테리에게 '자네가 배트맨이기 때문에 자네가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네가 자네이기 때문에 배트맨이 빛이 나는 것이야'라고 칭찬하고, 테리는 또 다시 고담시의 밤을 지키기 위해 달려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배트맨과 조커의 악연으로 점철된 대결의 역사 위에, 구세대와 신세대 히어로의 갈등과 화합,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고생하는 브루스 일당의 자기회복 등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테마가 서로 얽혀가면서 현란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항상 밤일(...)을 하느라 정작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는 졸기만 하는 테리의 고달픈 일상이라던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엎치락뒤치락 액션활극을 펼치는 조커즈 갱단의 팀플레이도 볼만하다. 브루스의 애견인 에이스가 클라이막스에서 의외로 많이 활약하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브루스가 조커의 헛소리에 정신이 팔려 허점을 보이다가 역습당하는 일이 많았던 데 비해 오히려 테리는 그런 그의 행동 패턴을 역이용하여 조커의 헛소리를 흉내내며 그를 열받게 만드는 등, 통쾌한 활약을 보여준다.

물론 비욘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TAS를 그 자체로 완결된 시리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좀 쓰라린 작품일지도 모르겠지만, 신-구 시리즈의 팬들을 모두 아우르면서 이만한 작품을 만들기도 참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조커의 마수에 걸려든 팀 드레이크의 비극은 원작판 배트맨에서 2대 로빈 제이슨 토드가 조커의 손에 살해당하는 에피소드에 못지 않게 충격적이다. (TAS에서는 아예 제이슨의 존재 자체가 말소되었지만...-_-) 레이저 위성이라는 맵병기를 이용한 대규모 파괴장면은 배트맨이라기보단 오히려 일본풍의 SF액션히어로물을 방불케 한다. (저런 세계정복도 가능할 만한 엄청난 무기를 만들어놓고, 기껏 브루스네 집 날리는 데에만 쓰려고 하다니...쫀쫀하구나 조커)

그나저나 과연 40여년 전에 절벽 아래로 떨어진 할리퀸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해답은 조커즈의 멤버인 쌍둥이 아크로바트 자매 디디가 감옥에서 출소하는 장면을 잘 보면 절로 나온다. 그들의 신변을 인수하러 와서 지팡이로 마구 때리며 욕하는 할머니의 이름이 무려 '할리'인 것이다!!! (뭐 그냥 동명이인일지도 모르겠지만)
by 잠본이 | 2004/11/12 21:19 | 친절한 켄트씨 | 트랙백(2)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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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자기 [킹덤즈]가 생각나는군요.
....아니 그건 별나라 얘기잖아 ㅠ.ㅠ
Commented by marlowe at 2004/11/12 23:04
범죄자는 예술가이며 탐정은 비평가라면, 죠커야 말로 진정한 예술가가 아닐까 싶군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은 그를 위해 있는 게 아닐지....
Commented by 77746 at 2004/11/12 23:07
이야...이거 굉장하네요;;
Commented by 리엽 at 2004/11/12 23:14
정말 흥미진진한 내용이네요.
Commented by 낭만클럽 at 2004/11/13 00:12
재미있어보이는군요...역시 신구 히어로의 연합이라는 소재는 팬들에겐 정말 매력적이라는.^^
Commented by 이사금 at 2004/11/13 01:27
'내가 니 애비다'이후로 최고의...
Commented by 세피로스 at 2004/11/13 12:33
조커님 만세! 최고의 악당......
흥미진진하네요.
Commented by 라블루건담 at 2004/11/13 14:37
배트맨 비욘드 엄청좋아합니다만 이건 아직 못봤군요.
Commented by 위스테리아 at 2004/11/13 17:09
그런데 저게 다 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란 말입니까...;;
(쫀쫀하구나, 조커 2)
Commented by kay at 2004/11/13 18:27
배트맨 비욘드 리턴옵조커가 DVD가 발매됐나요?? 한국에...아니면 어둠의 경로??....미국 살면서도 티비가 없어서 새 배트맨 시리즈를 못보고 있습니다..T.T/
Commented by 블랙 at 2004/11/13 22:17
할리퀸 좋아 했는데.......T_T
Commented by Gandalf3 at 2004/11/14 18:10
이모저모로 흥미있는 설정임에는 분명하지만, 뉴 배트맨에게는 카리스마도 고뇌도 찾아보기 힘든데다가... 차라리 거리에서 불량배 팔을 비트는 브루스 할배가 더 배트맨스럽더군요.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11/14 21:18
흥미롭습니다. 시간이 난다면 보고싶은 내용이군요.
Commented by EST_ at 2004/11/16 21:22
저도 이 작품은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확실히 액션 쪽은 일본측 스탭들이 많이 참여한 흔적이 역력하더군요. 저도 할리의 행방에 대해 꽤나 궁금해했었는데, 그런 숨은 내용이 있었을 줄은 미처 몰랐네요.(개인적으론 아이비X할리를 골자로 한 후일담 같은 망상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만<-어쩔수없는 인간)
Commented by Imb at 2005/01/30 11:53
사실 이작품을 저도 보려고는 했지만 그렇질 못했습니다.
대충 어림짐작으로만 생각할뿐 그 외에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를 않아서...
Commented by 삼총사 at 2005/08/27 02:51
와아 >_<
정말 보고 싶습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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