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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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TMAN 제4화~제5화
제4화 'The Cat and The Bat'에서는 우리들의 캣우먼 셀리나 카일이 등장. 최근 코믹스 버전에서 활약하는 검은 가죽옷에 고양이 후드와 색안경을 낀 심플하고 활동적인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다닌다. (역대 캣우먼 복장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스타일...) 직업은 잘 모르겠지만 고급 맨션의 높은 층에 살며 나름대로 비밀방도 갖추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집 안에는 고양이가 가득하고 생활태도도 참으로 여유롭다. 게다가 목소리가 <바운드>의 지나 거손이니 이 어찌 아니 좋을소냐. (이제 제니퍼 틸리가 포이즌 아이비로 나오면 진짜 개그가 되겠구만...불가능하겠지만)

어느 일본계 사업가의 저택에 숨어들어 귀중한 사자상을 훔치려다 들통나 가까스로 도망치는 캣우먼. 언론은 이 신비의 도둑이 배트맨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성 기사를 마구 써 대고, 이런 근거없는 커플링(?)에 화가 난 브루스는 배트맨으로서 출동하여 캣우먼을 추적하지만 오히려 역습을 당하여 비장의 무기인 다기능 벨트(Utility Belt)와 무선조종식 배터랭(박쥐 부메랑)을 빼앗기고 만다. 캣우먼은 벨트에 붙어 있던 리모콘으로 배터랭을 조종하여, 적외선 탐지기를 뚫고 문제의 사자상을 훔치려 하지만, 사실 야쿠자 두목이었던 일본인 사업가는 엄청난 수의 닌자군단을 동원하여 캣우먼을 없애려 하고, 벨트를 되찾으러 온 배트맨이 말려들어 한바탕 난리굿을 한다. (결국 사자상 안에 야쿠자 조직의 중요기밀이 들어있는 CD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두목은 쇠고랑을 찬다.)

배트맨과 캣우먼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공기(?)도 일품이지만, 이 에피소드 최대의 볼거리는 바로 캣우먼이 훔쳐 온 리모콘의 사용법을 알아내기 위해 회로 여기저기를 건드리다가 본의아니게 배트맨을 엄청 골탕먹이는 장면이다. 본작에서 배트맨이 사용하는 장비들은 '배트웨이브'라고 불리는 특정 주파수를 통해 서로 연동되어 있는데, 그것을 총괄하는 것이 바로 이 리모콘이다. (보통때는 벨트 버클에 붙어 있다) 캣우먼이 '이건가? 아니면 이건?'하며 아무 생각 없이 회로를 눌러볼 때마다 배트케이브에서는 몇회 전에 대활약했던 그 강화복 배트봇이 저절로 날뛰며 기지 내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배트모빌이 저 혼자 달려나가는 바람에 브루스가 배트바이크를 타고 쫓아가서 강제로 전원을 끄는 생고생을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민폐를 끼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리즈는 전작 TAS에 비해 메카니즘의 활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얼굴로 개그하는 장면이 정말 많다. (그래서 더 볼 맛이 나기도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경찰도 '배트맨과 캣우먼이 힙을 합쳐 야쿠자를 잡은 걸로 보아, 이들은 한 팀이 맞는 것 같다'고 발표하고, 그 방송을 보며 머리를 싸쥐는 브루스에게 알프레드가 짓궂은 한 마디를 날린다. '그래도 주인님과 취미가 비슷한 여자분이 계시다니 참 놀라운 일입니다그려' (...) 결국 그 말을 듣은 브루스가 멋적은 미소를 짓는 걸로 보아 캣우먼이 아주 싫지는 않은 모양. (과연 나중에 셀리나와 맨얼굴로 만날 날이 올 것인가?)

제5화 'The Man Who Would Be Bat'에서는 박쥐인간(맨배트) 커크 랑스트롬 박사가 등장. 불의의 사고(혹은 실수)로 인해 원치 않는 변신을 하는 원작과는 달리 여기서는 배트맨처럼 남들을 겁주고 싶어서 스스로 개발한 약을 먹고 변신하는 미친놈으로 등장한다. (생긴 것도 랑스트롬이라기보다는 무슨 조나단 크레인[스케어크로우] 보는 느낌의 말라깽이...;;;) 더 엄한 것은 이 아저씨가 웨인 인더스트리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했다는 것인데, 브루스에게는 귀머거리인 조카딸을 위해서 박쥐의 초음파 사용 능력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방법을 개발한다고 구라를 치고 연구비를 뜯어낸다. (브루스는 이 조카딸에게 선물 사들고 가서 수화로 대화하려 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귀머거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베넷과 옌의 형사 콤비가 대활약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한데, 이들은 우연한 일로 인해 랑스트롬이 배트맨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어 웨인 인더스트리 주변을 맴돈다. 그러다보니 진짜 배트맨인 브루스와 만나서 여러가지 웃지못할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특히 처음에 베넷이 다짜고짜 찾아와서 '브루스, 난 자네가 배트맨이란걸 알고 있네'라고 말한 뒤에 브루스가 멀뚱한 얼굴로 쳐다보자 '...속았지? 내 연기 어때, 으하하하하'라고 배를 잡고 웃는 장면이 진짜 한 개그 한다. 브루스가 랑스트롬의 정체를 알고 나서 그를 추적하기 위해 배트모빌을 호출했다가 두 형사와 맞닥뜨리는 바람에 급히 주머니에서 리모콘을 꺼내어 배트모빌을 그들 눈에 안 띄는 방향으로 숨겨놓는 장면도 기막히다. 리모콘을 PDA로 생각한 베넷이 '오, 이 시간에도 팬레터가 오나?'라고 농담을 하자 '스팸이야'라고 대답하는 브루스도 보통이 넘는다. (컴퓨터가 일반화된 요즘이 아니면 절대 못 나올 개그;;;;;;)

클라이막스에서는 베넷을 납치한 랑스트롬이 고담시 지하수도로 숨어들고, 곤히 자고 있던 알프레드를 깨워 비행용 부스터를 준비시킨 브루스가 그를 추적하여 흥미진진한 숨바꼭질을 벌인다. 그러잖아도 그전부터 배트맨 빠돌이이던 베넷은 이제 목숨까지 구원받았으니 더더욱 확고한 팬이 되어버릴 게 뻔하고, 아캄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구속복 차림으로 히죽히죽거리는 랑스트롬은 언젠가 또 튀어나와 뻘짓을 할 게 분명하다. (두 손을 못 쓰니까 발가락으로 철필을 잡고 벽에다 무슨 수식을 쓰는데, 대체 뭘 연구하고 있는 것일까나...) 박쥐인간의 초음파 감각으로 본 사물들이 흑백 네가티브 영상으로 그려지는 것도 흥미롭다. 원래는 비극의 캐릭터였던 박쥐인간을 단순한 미치광이 악당으로 전락시킨 것은 유감이지만, 그만큼 뒤끝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by 잠본이 | 2004/11/12 20:45 | 친절한 켄트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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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로동 at 2004/11/12 21:35
역시 스팸은강하군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4/11/12 22:50
제길 이런 멋진 것들이 들어와야 하는데...ㅠ.ㅠ
Commented by 일레갈 at 2004/11/13 11:37
요즘 일본 것들은 잘 들어오는데 왜 이런건 안들어오는겁니까... 배트맨이 보고 싶어요.
Commented by EST_ at 2004/11/16 21:26
제니퍼 틸리의 포이즌 아이비라니, 정말 절묘하지 않습니까.(<-은근히 바라고 있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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