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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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의 역습
UN 국제조사단의 넬슨 일행은 해저유전의 조사차 남태평양의 비경 몬도 섬을 통과하게 된다. 그 섬은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산다고 하는 곳이다. 임무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킹콩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넬슨과 노무라. 조사단에 동행한 간호사 수잔은 그런 거대한 동물이 있을 리 없다고 반신반의하지만, 두 사람의 열의 때문에 자신도 킹콩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된다.

한편 극지방에서는 아시아의 어떤 나라로부터 의뢰를 받은 국제적인 범죄자이자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닥터 후가, 스스로 제작한 거대로봇 메카니콩을 앞세워, 의뢰인이 필요로 하는 신비의 광석 '엘리먼트 X'를 채굴하려 하고 있었다. 킹콩을 그대로 모방하여 만든 메카니콩의 위력은 틀림없다며 자신만만해 하는 닥터 후.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 엘리먼트 X의 광산에서 강력한 자기장이 발산되는 바람에 메카니콩이 작동을 멈춰버린 것이다. 당황할 새도 없이 곧바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려고 애쓰는 닥터 후.

같은 시각, 넬슨의 조사단은 잠수함의 기계 고장으로 인해 원래는 그냥 지나쳐가려 했던 몬도 섬에 잠시 들르게 된다. 모처럼 얻은 기회를 헛되이 할 수 없다며 호버크래프트를 몰고 섬에 상륙하는 넬슨, 노무라, 그리고 얼떨결에 동행한 수잔. 가벼운 마음으로 뭍에 내려서지만, 그들을 기다리던 것은 거대한 공룡 고로사우르스와 깊은 잠에서 깨어난 킹콩이 벌이는 대 격전이었다. 킹콩이 수잔에게 약하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천신만고 끝에 도망치는 넬슨 일행. 그들은 뉴욕의 UN본부로 돌아와 즉시 전 세계에 킹콩의 존재를 알린다.

닥터 후 일당은 메카니콩을 대신할 새로운 채굴방법을 찾느라 고심하던 중에 UN본부의 전파를 도청하여 킹콩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UN 조사대가 가기 전에 한발 앞서 몬도 섬으로 달려간 닥터 후 일당은 마취약과 헬기를 이용하여 킹콩을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킹콩에게는 자기장의 영향이 없을 테니, 최면술을 걸어서 채굴작업을 하게 시키려는 것이었다.

한발 늦게 몬도 섬에 도착했다가 이미 킹콩이 끌려간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는 넬슨 일행. 급히 본부로 돌아가던 그들은 일본 정부에서 보냈다는 수상 비행기와 만나 그쪽으로 옮겨탄다. '일본에 킹콩이 나타났다'며 도움을 요청해온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속임수였다. 닥터 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킹콩의 전문가인 넬슨과 노무라, 그리고 킹콩이 유난히 잘 따르는 수잔까지 납치한 것이었다. 극지방의 차가운 감방에 갇힌 채 닥터 후의 협박을 받게 된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자기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악당들에게 붙들려 최면술에 걸려버린 킹콩은, 과연 자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1933년에 제작된 미국 RKO영화사의 <킹콩>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있는 괴수영화의 초기 걸작이다. 거대한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하여 현대문명과 원시적 본능의 충돌, 숨막히는 열대의 스펙터클, 인간과 인간을 넘어서는 거대한 존재의 대결 등등 여러가지 고전적인 테마를 풀어 나간 이 작품은 여러 편의 속편과 리메이크작을 낳았으며,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을 감독한 피터 잭슨에 의해 다시 제작되고 있을 정도다.

<고지라> 시리즈로 유명한 토호 역시 이 작품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미 1962년에 미-일 대표괴수의 드림매치라 할 수 있는 <킹콩 대 고지라>를 제작했을 정도다. 이 작품은 토호가 고지라를 배제하고 보다 오리지널 킹콩에 가까운 설정에 기초하여 자기네 나름대로의 킹콩 상[像]을 만들려고 시도한 의욕적인 작품이다. 물론 <고지라>를 비롯한 당시 토호특촬영화의 황금 트리오, 타나카-혼다-츠부라야의 3인방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수출을 의식하여 주인공 셋 중 둘은 서양인 배우가 연기하고, 상당부분을 일본 바깥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삼아 촬영했다.
이런 장면은 절대로 안 나옵니다

본작은 킹콩 외에도 고로사우르스, 큰바다뱀, 메카니콩 등 화려한 게스트 괴수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오락작품이지만, 역시 작품의 주된 줄기는 주역인 킹콩을 따라간다. 여기에 등장하는 킹콩은 오리지널이나 <킹콩 대 고지라>판에 비해 상당히 순박하고 사람의 눈을 피해 조용히 숨어 사는 은둔자에 가까운 이미지다. 헤로인인 수잔과의 관계도 오리지널의 '미녀와 야수'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보다 애틋하고 정감있는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누구 말마따나 완전 '충성스런 40피트짜리 강아지'에 가까운 성격이다.) 어눌한 표정과 개구쟁이 어린이같은 무심한 동작 연기가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그에 비해 킹콩의 '그림자' 격인 메카니콩은 사실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하는데, 이후에 나오게 될 수많은 메카괴수들의 원조격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잠깐 등장했다가 자기장에 걸려 멈춰버리고, 중반이 지나도록 격납고에 있는 모습만 보여주다가 후반이 되어서 잊을만하니까 다시 잘난듯이 등장해서 킹콩을 붙잡으려고 일본에 상륙하여 삽질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두 마리의 '콩'이 도쿄타워를 경쟁적으로 기어오르는 아주 희한한 클라이막스를 볼 수 있다.) 실제 킹콩과의 정면대결은 그다지 길게 보여주지 않아서 참으로 아쉽다.
이분이 닥터 후 (전화박스를 타고 다니지는 않음)

원조 <고지라>에서부터 토호특촬에 꾸준히 모습을 보여 온 타카라다 아키라나, 007시리즈 중 한 편에 본드걸로 나왔던 바 있는 하마 미에의 등장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닥터 후 역을 맡은 아마모토 히데요의 존재감이다. <요성 고라스> 등의 다른 토호영화에도 출연하긴 했지만 역시 이 배우가 이 정도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자기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작품은 이 영화 하나뿐인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모토씨는 이로부터 4년 후 <가면라이더>의 사신박사로 당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기게 되지만, 그 '악의 비밀결사 간부틱한' 연기의 출발점은 바로 이 닥터 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순전히 혼자 생각임)

항상 똑똑한 척하며 자기딴에는 기발하다고 여겨지는 기획을 들고 나오지만 번번이 실패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그 다음 순간에는 또 다시 다른 방법을 내세워 도전하는 그 억척스러움도 멋지지만, 메카니콩의 설계나 킹콩의 생태에 대한 데이터는 모조리 넬슨에게서 훔쳐온 것이고, 메카니콩을 만들고 계획을 실행하는 비용은 모조리 마담 X의 고국에서 대준 돈이니, 사실대로 말하면 애초부터 자기 것은 하나도 없는 주제에 순전히 말빨 하나 가지고 요리조리 끌어와서 사업을 일으키는 벤처사업가적인 기질(나쁘게 말하면 사기꾼 기질) 또한 볼만하다.

게다가 이사람의 부하들 중 한명으로 <울트라맨>의 하야타 대원을 연기한 쿠로베가 나와서 자꾸만 뒤에서 얼쩡얼쩡거리는 바람에, '오오 사신박사를 잡으려고 하야타대원이 위장근무중이군!'이라는 되도 않는 망상을 펼치게 해 주기도 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이건 아마모토의 공이 절대 아니지만;;;) 어쨌거나 클라이막스에서는 대악당에 어울리지 않는 상당히 썰렁한 최후를 맞이해서 가슴이 아팠는데(킹콩에게 두들겨맞은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전산처리용 기기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서 죽음 -_-), '이제 쇼커가 저 시체를 회수해서 사신박사로 개조하겠군'이라는 망상을 하게 해 주니 뭐 그것도 나름대로. (...만족하는 근거가 좀 이상하지 않냐?;;;;;;)

그나저나 결국 마담 X의 고국이 어딘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고, 엘리먼트 X는 UN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으니... 결국 최후의 승리자는 코쟁이 넬슨 아저씨가 되는 거란 말인가... (이제 UN관리하에 들어간 엘리먼트 X는 '바귬'으로 이름을 바꾸고 일본에 극소량이 흘러들어 철인28호의 제조에 사용...[될 리가 없잖아])

볼 기회를 주신 전특대 여러분과 자막을 제공해 주신 rumic71님께 감사드린다.
※10월 17일 감상회 후기: 다인님 | 空我님 | 444님 | 페이님 | 보름님


*DATA*
원제: キングコングの逆襲 / King Kong Escapes
개봉일: 1967년 7월 22일 일본 개봉, 1968년 6월 19일 미국 개봉
동시상영: <장편괴수영화 울트라맨>
상영시간: 104분 (미국판은 96분) / 7권 / 2846m / 테크니컬러 / 토호스코프 / 모노음성
제작/배급: 토호
소프트: 2004년 1월 30일 DVD 발매

*CAST*
칼 넬슨 사령관/ 로즈 리즌
노무라 지로 일위[一尉]/ 타카라다 아키라
수잔 왓슨/ 린다 밀러
마담 피라니아(혹은 '마담 X')/ 하마 미에
닥터 후/ 아마모토 히데요
닥터 후의 부하/ 쿠로베 스스무, 이부키 토오루, 스즈키 카즈오
킹콩 수트액터/ 나카지마 하루오

*STAFF*
감독/ 혼다 이시로
제작/ 타나카 토모유키 (미국공개판 공동제작/ 아더 랜킨 주니어)
특수기술감독/ 츠부라야 에이지
감독조수/ 사노 켄
각본/ 마부치 카오루 (미국공개판 각본/ 윌리엄 J. 키난)
촬영/ 코이즈미 하지메
미술/ 키타 타케오
음악/ 이후쿠베 아키라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아더 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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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본이 | 2004/10/29 21:23 | 동보여상 고진아 | 트랙백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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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울트라 연대기.. at 2012/11/01 23:20

... 篇怪獸映畵ウルトラマン] 제작: 1967년 츠부라야 프로덕션 배급: 토호 작품형식: 16mm / 컬러 / 스탠다드 / 75분 개봉일: 1967.07.22 (동시상영작: 『킹콩의 역습』) 『울트라맨』 1, 8, 26, 27화의 4편(모두 츠부라야 하지메[円谷一] 감독작품. 특수기술감독은 타카노 히로카즈[高野宏一].)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편집한 ... more

Commented by 켄지 at 2004/10/29 23:24
이런장면... 이 참 뭐랄까.. 후..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10/29 23:34
저 메카니콩의 설계도는 후에 어떤 사람에 의해 행성 Zi에 전해져
조이드 아이언콩이 되었다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Commented by rumic71 at 2004/10/30 00:00
일본은 아니고, 동아시아의 그다지 문명화되지 못했으면서 핵무기를 가지고 전세계를 정복하려고 드는 작은 나라...라면 과연 어디일까요.
Commented by 이로동 at 2004/10/30 00:56
저 메카니콩은 아무리봐도 행성 Zi의 기계생물[..]
Commented by 堀江由衣 at 2004/10/30 03:29
오우~
Commented by marlowe at 2004/10/30 08:20
첫 번째 사진을 보면 '어휴, 귀엽게 노네!'라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4/10/30 11:01
역시 진실은 저 너머에......
Commented by N.a.N.d at 2004/10/30 12:21
첫번째 사진을 보고 떠오른 망상...
킹콩: 니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려?즐즐 해대는게 이 주둥이냐?
메카니콩:참어 쟤 초딩이야
고로사우르스:무식하고 힘만센넘이 어디 나데셈? 꺼지셈
Commented at 2004/10/30 13: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노세노세 at 2004/10/30 13:16
행성 Zi의 기계생물만 볼수 있는 비공개 덧글 입니다.
Commented by 죠니 at 2004/10/30 16:45
아아 김형배씨의 추억을 공유한 당신은 올드 타잎
Commented by 여신수호기사 at 2004/10/30 20:42
뭔가 대단한걸요....
Commented by sesialord at 2004/10/30 22:26
안나오는군요.(버엉...)(...) 그나저나 첫장면에서 킹콩의 변신제한시간은 얼마나 되는겁니까?(틀려!)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10/31 01:01
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냉혈한 at 2004/10/31 05:37
주인장에게만 보여지는 링크 신고입니다.
Commented by milly564 at 2004/11/01 10:15
고질라의 역습![...]
Commented at 2004/11/01 20:57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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