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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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1963) 제2화
*2화 'PX단 괴멸':

철인을 잃고 수세에 몰린 PX단은 대기시켜둔 잠수함에 타고 도주한다. 오오츠카는 철인에게 폭탄을 던진 장본인이 무라사메 켄지임을 알고서 '엄청난 짓을 저질렀군'이라고 말을 걸지만, 켄지는 형의 복수를 위해서였다며 눈감아 달라고 말하고 가 버린다. 쇼타로와 시키시마는 복면의 남자가 벼랑 아래로 떨어뜨린 조종기를 찾는 데 성공, 철인을 재가동시키려 하지만, 바닷속에 가라앉은 철인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결국 크레인과 잠수부를 동원하여 철인을 끌어올리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쇼타로 일행. 잠수부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크레인에 연결된 쇠사슬을 철인의 팔다리에 묶는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 앞에 수상한 실루엣이 나타나 철인을 묶은 쇠사슬을 끊으려 한다. 재빨리 물 위로 돌아온 잠수부들이 이상사태를 보고하고, 오오츠카는 속히 철인을 끌어올리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크레인에 이끌려 물 위로 올라온 철인. 그때 바닷속에서 아까의 수상한 그림자가 철인을 쫓아 올라온다. 그것은 복면의 남자가 조종하는 27호였다. 작업원들이 겁에 질려 도망치고, 쇼타로 일행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애를 태운다.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철인의 곁으로 다가가 회수하려 하는 27호. 바로 그때 우연히 떨어진 벼락이 철인을 강타, 그때의 충격으로 전기가 공급되어 철인이 다시 움직이게 된다. 쇼타로는 시키시마의 권유에 따라 조종기로 철인을 조종, 27호를 무찌르는 데 성공한다. 철인의 위력에 감탄하는 쇼타로. 하지만 시키시마는 더 이상의 소동을 막기 위해, 철인을 분해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다음날, 쇼타로와 오오츠카는 외국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러 하네다 공항으로 나간다. 프랑스에서 PX단을 상대로 대활약했던 현지의 명탐정 클로로포름이 일본 경찰의 요청으로 그들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서는 클로로포름을 반갑게 맞이하는 쇼타로와 오오츠카.

그런데 약간 뒤편에 서 있던 수상한 남자가 라이터를 꺼내어 담배에 불을 붙이는 척 하면서 라이터 속에 숨겨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하고 있었다. 색안경을 쓴 콧수염의 신사가 갑자기 나타나 그 사나이를 제압하고 쇼타로 일행을 불러들인다. 어리둥절해 하는 쇼타로의 눈 앞에서 그 신사가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다. 그 남자야말로 프랑스의 명탐정 클로로포름이었다. PX단의 첩자가 자기를 노릴 것이라 예상하고 약간 일찍 일본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방금 도착한 사나이는 클로로포름으로 변장한 조수였다. 쇼타로를 소개받고 굳은 악수를 나누는 클로로포름.

쇼타로 일행과 함께 경시청으로 온 클로로포름은 자기가 붙잡은 PX단 첩자를 사정없이 몰아붙여 그들의 은신처를 알아낸다. 첩자가 지정한 맨홀로 들어가 지하수로에 난 발자국을 따라가던 쇼타로 일행은 어느 한 지점에서 발자국이 끊어진 것을 발견한다. 그 근처에 비밀 입구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 쇼타로 일행은 치밀하게 조사한 끝에 벽의 일부로 위장된 입구를 찾아낸다.

PX단 지하기지에서는 침입자를 알리는 비상 경보가 울린다. 경찰이 들이닥친 것을 알게 된 PX단 단장은 복면의 남자에게 빨리 27호를 날뛰게 하라고 재촉하지만, 복면의 남자는 전날 철인과의 싸움에서 고장이 나는 바람에 아직 움직일 수 없다고 대답하고 화가 난 단장은 "에에잇 바보같은 놈, 넌 해고야!"라고 외치고는 부하들을 버려둔 채 비상통로로 도망친다.

야외음악당의 스테이지로 연결된 통로를 거쳐 지상으로 빠져나온 단장은 곧 경찰의 눈에 띄어 추격을 받는 처지가 된다. 단장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그곳에 밧줄로 고정되어 있던 애드벌룬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도주한다. 곧바로 쇼타로, 오오츠카, 클로로포름을 태운 경찰 헬리콥터가 그를 추격한다. 궁지에 몰린 단장은 스스로 애드벌룬에 총을 쏘아 터뜨린 뒤 아래의 고속도로로 뛰어내려, 지나가던 자동차를 빼앗아 타고 다시 도주한다.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던 단장은 외딴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한 저택으로 들어간다. 그곳이 PX단의 또 다른 은신처라고 생각한 쇼타로 일행은 헬기로 저택에 접근한다. 하지만 안에 대기하고 있던 PX단 단원들이 라이플로 일제사격을 가하고, 연료탱크에 총을 맞은 헬기는 추락하고 만다. 좀 있으면 경찰이 낌새를 알아채고 지원병력을 보내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단장은 부하들을 지휘하여 저택 지하의 비밀통로로 달아난다. 통로와 연결된 절벽 아래의 비밀 독에는 이미 도주용 잠수함이 준비되어 있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쇼타로 일행은 악착같이 절벽을 기어올라 저택으로 쳐들어간다. 하지만 이미 집 안에는 아무도 없고 정적만 감돌 뿐이었다. 오오츠카가 이상한 냄새를 맡고 코를 킁킁거린다. 쇼타로는 직감적으로 집 안에 폭약이 장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세 사람이 황급히 바깥으로 달려나오자마자 집은 폭발하여 산산조각으로 흩어진다. 결국 PX단의 행방을 놓치고 만 것이다. 클로로포름은 그들이 잠수함을 타고 국외로 달아났을 거라고 예측하지만, 더 이상 추적할 방법은 없었다.

공해상에 도달한 PX단 잠수함. 단장은 한 발 앞서 본부에 가 있겠다며 전용 제트기를 몰고 출발한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수상한 전투기 세 대가 한꺼번에 몰려와 그를 공격한다. 단장은 그 전투기들이 국적을 표시할 만한 어떤 표식도 달고 있지 않은 점을 이상히 여기며 피하려 하지만, 적기들의 끈질긴 공격에 격추당하고 만다.

시키시마 연구소로 돌아온 쇼타로는 시키시마에게 여전히 철인을 분해할 생각이냐고 묻는다. 시키시마는 "아쉽지만 그렇다네. 돌아가신 자네 아버지와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로봇이지만, 이렇게 된 이상은 어쩔 도리가 없어."라고 답한다. 쇼타로 역시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박사의 뜻에 동의한다.

하지만 바로 그때, 기묘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망토 차림의 남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한다. 그들은 이미 PX단의 단장이 자기들 손에 죽었다고 고하고, 조종기와 함께 쇼타로를 납치해 간다. 쫓아가는 시키시마, 하지만 그들이 탄 차는 이미 거리 저편으로 사라진 뒤였다. 바닷가에 도착한 괴한들은 쇼타로를 데리고 보트로 갈아탄다. 보트는 이윽고 물 위에 대기 중이던 수상 비행기와 접선하고, 괴한들은 쇼타로와 함께 그 비행기로 옮겨탄다. 그리고 그 비행기는 어딘지도 알 수 없는 낯선 하늘 위로 계속 날아간다. 과연 쇼타로의 운명은...?


*주저리:

-1화에 비해 작화가 거칠어진 감이 있다. 스탭이 달라서인가, 스케줄에 쫓겨서인가? 코믹하게 과장된 동작이나 비약이 심한 액션 등은 이 만화를 미국산 명랑만화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이너스 요소지만, 사실 이게 당시의 조류이자 기술적 한계였으니 그런 건 따져봤자 의미가 없다.

-명탐정 클로로포름 아저씨 등장. 이마가와판만 본 사람은 좀 뜻밖일지 모르지만, 이쪽의 클로로포름이 훨씬 원작에 가까운 이미지.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격투술과, 협박도 서슴지 않고 정보를 끌어내는 결단력, 얼굴은 물론 목소리까지도 바꿀 수 있는 변장술, 어떤 위험도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어 격전을 벌이는 용기 등등 좋은 점은 골고루 갖추고 있다. 덕분에 이번 화에서는 쇼타로 일당을 누르고 이 친구가 거의 주인공 노릇은 다 한다. (다만 신경쓰이는 건 역시 그의 카게무샤 노릇을 한 조수의 존재인데...원작대로 간다면 이친구가 니코폰스키일 테니까 말이지)

-전회에 이어 또 다시 (자칭) 27호 등장. 온갖 폼을 다 잡으며 나타나서 두 손의 가위를 철컹철컹거리며 위협적인 태도를 내비치지만 철인이 일어나자 금세 바보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번회에 나온 28호 대 27호는 최초로 철인이 쇼타로의 조종을 받아 정의의 사자로서 활약하는 전투이므로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싸울 때 BGM도 오프닝 테마의 연주곡 버전이다) 일단 파괴되지는 않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와서 도망치긴 하지만, 조종자인 복면남이 PX단한테 버림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등장할지 어떨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후반부의 전개는 탈력 만점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썰렁하다. PX단 단장을 쫓아가는 쇼타로 일당의 한바탕 개삽질을 보여주더니, 기껏 무사히 탈출한 PX단 단장은 한발 먼저 집에 돌아가려다 새로 등장한 이상한 놈들에게 걸려 한줌의 재가 되어버린다. (묵념) 겨우 우두머리가 죽은 걸 갖고 PX단 '괴멸'이라고 해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주인공이 아무 것도 안 하는 사이에 악당들끼리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먹고 먹히는 전개를 보여주다니 역시 보통이 아니다. (...) 덕분에 뭔가 한가닥 할 것 같던 PX단은 단 2회만에 퇴출당하고 (...) 다음회부터는 [아마도] S국 스파이단의 독무대가 될 듯.

-최고의 개그 장면은 역시나 아지트에서 탈출한답시고 남의 음악회 방해하는 바람에 성난 군중에게 쫓기는 PX단 단장의 모습이 아닐까......(대체 왜 비밀통로를 그렇게 눈에 잘 띄는 곳에 만든거냐...야외음악당 스테이지 한가운데라니 -_-)

-클로로포름이 밝히는 PX단의 신분증명: 양복의 위에서 셋째 단추를 떼어보면 뒤편에 PX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 정말로 이런 썰렁한 방법으로 단원임을 증명한단 말이냐?;;; (하기야 자기네 잠수함에도 자랑스럽게 'PX'라고 써붙여 놓는 놈들이니 뭘 못하겠어...)

오늘도 어김없이 참고 그림을...
비행기에서 내리는 클로로포름 (실은 가짜)
PX단 첩자를 제압한 의문의 신사
그 정체는 바로...

진짜 클로로포름
(저 가면 안에 어떻게 저 풍성한 머리카락을 숨겼는지는 미스터리)
두명의 클로로포름이 서 있는 진풍경
어째서인지 눈동자가 없는 PX단 단장과,
1회 사이에 10년은 더 늙은듯한 복면남
S국 스파이단 등장
(엄청 귀에 거슬리는 외국인 억양으로 말함;;;;;;)


by 잠본이 | 2004/10/28 22:22 | 바벨의 농성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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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로동 at 2004/10/29 00:03
복면남은 그날그날 끼는복면이 다른걸지도 모르죠;;(설마)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4/10/29 00:30
클로로포름씨는 마취야 그렇다치고, 오래 사귀면 폐가...
(무슨소리야??? --;;;)
Commented by 켄지 at 2004/10/29 00:36
전 방금 철인28호 FX를 감상했답니다.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10/29 00:36
스파이단이 참 귀엽게 생겼네요. (어이-_-;)
Commented by 켄지 at 2004/10/29 02:08
클로로포름 참 잘생겼네요.(이 말이 하고싶었는데 그새
잊어버렸...)
Commented by Fillia at 2004/10/29 03:52
안녕하셔요~ 피리아입니다.
왠지 범접하기 힘든 오오라가 흘러넘치는 곳이라 그동안 몇번 구경을 왔지만 글을 남기지 못하고 나갔었던듯 하네요... ^^;
오늘은 저도 결국 이글루를 만들고 말았기에, 링크 따러 왔습니다. 신고합니다~ ^^
Commented by 작가 at 2004/10/29 11:30
으으.... 흑백판이 보고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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