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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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1963) 제1화
*1화 '철인 탄생[生いたちの記]':

저명한 과학자 카네다 박사가 중병으로 입원한다. 박사는 임종의 자리에서 어린 아들 쇼타로에게 앞으로는 지인인 시키시마 박사와 오오츠카 서장에게 의지하라고 말하고는 '강하고 바르고 떳떳한 어른으로 자라거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눈물짓는 쇼타로.

며칠 후, 시키시마와 쇼타로는 오오츠카가 빌려 온 경찰 헬기를 타고 인적 없는 외딴 산으로 날아간다. 그곳 지하에는 지난 전쟁 때 군부에서 지어 놓은 비밀 연구소가 있었다. 시키시마는 카네다 박사와 함께 그곳에서 로봇 병기의 개발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최고의 걸작품인 철인 28호가 완성되기 전에 전쟁은 끝나고, 연구소는 폐쇄된 채 버려진 것이었다. 한편 유명한 국제 밀수단인 PX단의 보스도 부하들을 이끌고 철인을 강탈하기 위해 그들을 미행하고 있었다.
완성된 철인은 연구소 한편에 사슬로 묶인 채 묵묵히 서 있었다. 철인의 조종은 무선 조종기로 한다고 시키시마가 얘기해 주자, 그 조종기는 어디에 있냐고 묻는 쇼타로. 시키시마는 자칫 악인의 손에 들어가면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조종기를 만들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바로 그때, 그들의 뒤편에서 흰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수상한 남자가 나타나 그들에게 총을 겨누며 시키시마에게 조종기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한다. 당황하는 쇼타로 일행.

그러나 그곳에 연구소의 입구를 찾아낸 PX단이 들이닥친다. 복면의 남자도 쇼타로 일행과 함께 그들에게 꼼짝없이 잡히는 몸이 되고 만다. 이를 갈며 기회를 노리던 복면의 남자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연구실의 기계류 뒤쪽으로 도망간다. 그 사이에 반대편으로 도망가는 쇼타로 일행. 그들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총을 쏴대는 PX단.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복면의 남자는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무언가의 조종기를 꺼낸다. 그 조종 전파에 호응하여 벽을 뚫고 쳐들어오는 거대한 그림자. 우왕좌왕하여 도망치는 PX단. 시키시마는 그 그림자의 정체가 예전에 자기가 만든 철인 27호임을 알고, 복면의 남자가 예전에 자기와 카네다의 조수로 일했던 시로쿠메라는 것을 깨닫는다.

당황한 PX단 보스는 시키시마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28호의 제어판을 가동시켜, 철인 28호를 깨어나게 하고 만다. 생명을 얻은 28호는 눈 깜짝할 사이에 27호를 물리치고 폭주하기 시작한다. 연구소는 엉망진창이 되고, 수세에 몰린 PX단은 일단 후퇴한다. 복면의 남자는 PX단 보스에게 함께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고, 보스는 '어딘가 써먹을 데가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를 받아들인다. 쇼타로 일행 역시 철인의 손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헬기를 타고 달아난다.

철인이 도시로 내려가면 더 큰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 우려한 오오츠카는 무선으로 경찰과 자위대에 연락을 취한다. 자위대의 미사일 트럭이 긴급출동하여 산어귀에 나타난 철인에게 일제 포격을 가한다. 하지만 철인은 끄떡도 않고 도시로 내려와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TV뉴스에서 철인의 소식을 듣고 '이거 재미있겠군'이라 생각한 형제 갱단 무라사메 일파는 사람들이 피난가서 도시가 텅 빈 틈을 타 은행을 털기로 계획하고, 곧장 ABC 은행으로 달려간다.

시가지에 나타난 철인을 전차부대가 막아서지만, 철인은 그들의 모든 공격을 튕겨내고 전진을 계속한다. 당황하여 퇴각하는 자위대. 그틈을 타서 은행에 들어간 무라사메 형제는 금고실 문을 파괴하고 거액의 현금가방을 빼내는 데 성공하지만, 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던 철인이 은행 외벽을 파괴하는 바람에, 두목인 류사쿠가 무너진 파편에 깔려 죽고 만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인은 그냥 거리 저편으로 가 버리고, 친동생 켄지는 류사쿠의 시체를 안고 오열하며 반드시 철인에게 원수를 갚겠다고 다짐한다.

경찰에서는 비상 대책회의가 열리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다들 답답해한다. 이제는 시키시마 박사가 조종기를 만들어 철인을 달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시키시마는 쇼타로와 함께 자기 집으로 돌아가 지하 연구실에서 1분 1초를 아껴가며 조종기를 만든다. 마침내 완성된 조종기를 들고 집 밖으로 달려나온 두 사람. 그러나 그들 앞에 PX단이 다시 나타나 조종기를 탈취하여 달아난다. 총 개머리판에 맞고 기절하는 쇼타로와 시키시마. 그러나 쇼타로는 그들이 타고 도망친 차량의 차종과 등록번호 E-1234를 기억하고 있었다. 쇼타로의 전화연락을 받은 오오츠카가 부하들을 이끌고 비상출동. 드디어 경찰과 PX단의 카체이스가 벌어진다.

바닷가로 도망쳐 대기 중이던 잠수함을 불러내어 해외로 빠져나가려 하는 PX단. 그러나 쫓아온 경찰들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이는 통에 발이 묶인다. 보스는 복면의 남자에게 철인을 유도하여 바닷가로 오게 하라고 명령하고, 결국 철인이 바닷가에 나타난다. 철인의 위력 앞에 손도 발도 못 쓰는 경관대. 시키시마는 오오츠카에게 조종기를 노리라고 충고하고, 오오츠카의 멋진 사격 덕분에 복면의 남자는 조종기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고 만다. 움직임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 버린 철인. 그때 철인의 진로를 알아낸 무라사메 켄지가 자동차로 달려와서 철인에게 다이나마이트를 던진다. '형의 복수다~!'라고 외치며.

철인의 발 밑 절벽이 다이나마이트의 폭발로 인해 무너지고, 결국 철인은 당황한 쇼타로의 눈 앞에서 바닷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주저리:

-어쩌다 재수가 좋아서 보게 된 흑백판 철인28호의 첫화. 원작만화가 나온 이래 라디오 드라마와 실사 드라마를 거쳐 세 번째로 세상에 나온 미디어믹스이고,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는 첫번째에 해당한다.

-내용은 거의 원작의 첫번째 에피소드 '철인 탄생의 권'을 답습하고 있지만, 철인의 개발자가 시키시마 혼자가 아니고 카네다 박사와 시키시마의 공동개발이라는 점(이것은 원작 후반에 덧붙여진 설정의 반영), 카네다 박사가 전쟁중(혹은 직후)에 죽지 않고 작품 시작 부분에서 죽는다는 점, 철인27호의 디자인이 전혀 다르고 거의 활약도 없다는 점, 철인28호를 시키시마의 설계를 바탕으로 복면남이 제조한 게 아니라 전쟁중에 이미 제조가 진행되었고 복면남은 그걸 빼앗으러 온 것뿐이란 점, 무라사메 류사쿠가 철인을 바닷 속으로 가라앉히려고 죽은 게 아니라 돈 훔치고 도망가다 파편에 깔려죽는다는 점(!) 등이 원작과 다르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겠지만, 원작만화 자체를 살펴보기 전에는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

-캐릭터 디자인은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는 있지만, 당시의 부족한 작화기술로 인해 여러가지로 애매한 부분이 많고 엑스트라의 경우에는 거의 요코야마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물론 나왔던 당시에는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니었다) 음악이나 음향의 배치도 약간 미흡한 부분이 많고 성우의 연기와 캐릭터의 입 움직임이 제대로 맞지 않는 부분도 눈에 띈다. (이거야 뭐 좀더 일찍 나온 철완아톰 흑백판에서도 다 발견되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꽤 많은 액션을 보여주고(요즘 보면 탈력 만점인 헐렁헐렁 액션이지만), 나름대로 스토리도 박진감 있게 진행되는 편이다(요즘 보면 개연성 빵점의 술렁술렁 전개이지만).

-가장 맘에 안 드는 건 정말 철모르는 어린애처럼 느껴지는 쇼타로(아무래도 진짜 아역성우를 쓴 듯하다)와 뭐라 말하기 힘든 애매한 느낌을 던져주는 덜 여문 목소리의 무라사메 켄지(차라리 류사쿠 목소리가 훨씬 멋있었는데 이 아저씬 딱 한마디 한 다음에 죽어버린다). 나머지 목소리는 뭐 그냥 무난.

-나온 시기나 당시의 기술을 감안한다 쳐도 역시 요즘 영상물에 익숙해진 사람의 눈으로 보면 가난해 보일 수밖에 없는(아니 그런 차원을 넘어서 적응이 안 되는) 물건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마가와판처럼 엄청나게 어둡지도 않고 잡생각이 많이 끼어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쪽이 더 낫게 느껴진다. (뭔가 요즘과는 이질적인 옛날풍 연출을 보고 웃는 재미도 있고, 원작이나 기타 버전과 같은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을 찾아보며 뒤집어지는 재미도...;;;)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역시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1화 내내 쇼타로의 활약은 거의 없고 철인은 악의 편에 가까운 만행을 보여주며(주민들이 재빨리 대피해서 사망자는 1인밖에 안 나오지만), 스토리의 중심은 오히려 악역인 PX단에 맞춰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비밀 연구소의 입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그대로 슬랩스틱 개그가 되어버리는 등 애교섞인 연기도 보여준다).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과거의 유물이 난동을 부리며 조용한 일상에 파문을 일으킨다는 면에서는, 이마가와판 1화와도 묘하게 통하는 점이 있다. 이런 점은 1화부터 철인이 완전한 '정의의 편'으로서 등장하는 '태양의 사자'판이나 FX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이질적인 특징이다. 마지막 장면이 약간은 허탈하게 느껴졌지만, 2화부터는 과연 어떤 전개를 보여줄 것인가 절로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몇 장...
쇼타로랩니다
시키시마랩니다
오오츠카랩니다
카네다 박사(!)랩니다
복면남이랩니다
PX단 보스랩니다
PX단이랩니다
27호(!)랩니다
무라사메 형제(!)랩니다
철인이랩니다
(이때는 개조 전이라 등의 로켓이 없음. 따라서 그냥 걸어다님)
by 잠본이 | 2004/10/26 21:21 | 바벨의 농성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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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uts at 2004/10/26 22:20
흐음...쇼타로가 어째 03년판보다 더 늙어보이는군요;;;
무라사메 형제들은 아이돌하면 될 듯[...]
Commented by LINK at 2004/10/26 22:34
시키시마는 저때부터 이미 충분히 '수상'하군요 -_-;;;
Commented by 이로동 at 2004/10/26 22:40
27호가 멋지군요..
Commented by 갯민숭달팽이 at 2004/10/26 22:45
PX단 보스라...
PX와 할것같은 명칭입니다.
Commented by skan at 2004/10/26 22:54
류사쿠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군요;;
Commented by 堀江由衣 at 2004/10/26 23:20
우와 27호 처음봅니다!!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10/26 23:49
다들 정감있게 생겼습니다.
Commented by 낭만클럽 at 2004/10/27 00:07
무라사메는 저때부터 멋졌군요.>.,<
Commented by 켄지 at 2004/10/27 03:26
27호가 참 멋지군요;
Commented by 백금기사 at 2004/10/27 07:37
마징가 Z의 1~2화는 72년작인 주제에 더 참담했습니다;;; 그나마 철인은 양반이라는;;;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4/10/27 11:59
복수를 성공한 거 보면 역시 이쪽 무라사메 켄지가 이마가와판보다 유능하군요. (어째서 그렇게 되는건가)
Commented by EST_ at 2004/10/27 21:54
아니, 복면남은 정말 귀엽지 않습니까!(뭔가 어긋난 듯)
Commented by sinis at 2004/10/28 10:34
일본에서 살려면 질서있고 재빠른 피난은 필수!!!
고지라, 가메라, 모스라 등 괴수들이 날뛰고, 마징가에서 데빌건담같은 로보트에, 사이보그 009, 키카이더, 가면라이더와 같은 개조인간, 인조인간들이 설치고, 사이키커나 하늘, 땅의 용들과 같은 특수능력자들까지 백주대로를 활보하는 곳이라....
Commented by 안봐도TV at 2004/10/28 12:04
박사라서 뭔가...했는데 시키시마박사는 보조개밖에 없군요...거기다 안경이니...젊음이 더욱 부각됩니다.
Commented by MiNisHELL at 2004/10/28 19:55
음...철인도 영화화더군요..2005년 개봉예정인것 같습니다.

http://www.tetsujin28.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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