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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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페어의 대모험
원제: ダーティペアの大冒険
저자: 타카치호 하루카
출판사: 하야카와서방 (하야카와문고 JA121)

19세의 미녀(!) 케이와 유리는 은하연합 산하의 공적기관 WWWA(세계복지사업협회)에 소속된 범죄사건 담당 트러블 컨설턴트(통칭 트러콘). 그들의 임무는 각 행성국가의 경찰이나 군대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을 전담하여 어떻게든 해결하는 것이다. 스스로는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며, 사건을 해결하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들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본의아니게 엄청난 파괴와 재해가 뒤따른다. 그 때문에 '러브리 엔젤'이라는 버젓한 코드네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둘을 '더티 페어'라고 부른다.

197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하야카와문고의 < SF매거진 >에 연재소설의 형태로 발표된 이래, 다양한 형태로 변신을 거듭해 온 인기 캐릭터물의 첫번째 단행본. 2편의 중편과 짤막한 보너스 단편을 수록.

첫번째 중편 <더티페어의 대모험>에서는 은하 최대의 기업인 그라바스 중공업 연구시설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행성 당그르로 파견된 두 사람이 벌이는 활약을 평이한 스타일로 보여준다. 중간 스페셜인 <술집에서>는 임무를 끝내고 대기 중이던 두 사람이 스탠드바(라기보다는 거의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엉뚱한 싸움에 휘말리는 이야기이고, 마지막 중편인 <시골신사 살인사건>에서는 도박장과 관광지로 유명한 행성 라메르를 무대로, 공간파쇄폭탄 '스페이스 스매셔'의 행방을 둘러싼 대추격전이 펼쳐진다.

아무래도 먼저 접한 쪽이 80년대 애니판이다보니 자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원작 쪽이 애니에 비해서 개그터치가 덜하고 훨씬 더 잔인무도하다. (다만 잔인무도라고 해도 상당히 시원시원하게 별다른 감정 없이 풀어나가는지라 크게 눈에 거슬리는 건 아니다) 작품 전체가 케이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케이의 내면은 속속들이 알게 되지만, 또 다른 주역인 유리의 면모에 대해서는 순전히 케이의 눈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르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유리에 대해서는 묘사가 부족하다던가 뭔가 인상이 희미하다던가 하는 느낌이 들게 된다)

애니와 전혀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케이와 유리가 클레보이언스(천리안)에 가까운 ESP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초능력이라 해도 완전히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시점에 어떤 '느낌'이 오면 둘이 손을 맞잡고 트랜스 상태에 빠져서, 사건과 관련 있는 사물이나 상징을 순간적으로 투시하는 식이다. (이들이 WWWA에 스카웃된 것도 대학 시절에 발동된 이 능력 때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애니에서는 이 능력이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후기의 OVA판에는 나온다고 한다.

또 하나는 두 사람이 데리고 다니는 애완동물 '무기'의 디자인이다. 무기는 원래 멸망한 초고대 외계문명이 남긴 실험동물 '쿠알'(반 보그트의 <우주선 비글호>에 나온 크리처를 살짝 베껴왔다)의 생존자인데, 원작에서는 사나운 흑표범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약간이라도 수틀리면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포악함을 지니고 있다. (물론 주인인 두 사람에게만은 충실하게 따른다) 하지만 애니판 무기는 완전 미련 곰탱이같이 생긴 뚱뚱한 갈색 동물로 바뀌어 있다. (시청자층을 고려한 변경인 듯...)

전체적으로 볼 때 그렇게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B급 오락소설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라 하겠다. 문장은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매우 건조한 편이며 읽기도 쉽다. 이 작품이 20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글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저자가 창출해 낸 캐릭터나 세계관이 독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발표 당시 일본에 이렇다 할 자국산 스페이스 오페라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역시 뭘 하든 제일 먼저 해야 한다니까...)

최고의 명대사는 첫번째 중편에서 용의자(?) 한 명이 주인공들의 패션을 보고 내뱉은 이 한마디.
"이런 노출광 여자애들에게 뭘 말하라는 건데!!!"

보여주신 rumic71님께 감사드린다.
by 잠본이 | 2004/10/15 16:38 | 대영도서관 | 트랙백(1)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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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8/07/07 18:41

제목 : 원작판 더티페어의 화려번쩍한 전적
시리즈 제2권 한 권만 놓고 봐도... 사건은 어찌어찌 해결했지만, 그때 발생한 초대형 충격파 때문에... 1. 인류에게 우호적인 이차원 생명체와의 유일한 접촉수단 파괴 2. 지각변동으로 인한 광산행성 1개 초토화 3. 우주항이 망가지는 바람에 2개월 동안 그 행성에 유배 ......애니의 러브리엔젤은 애들 장난이었군 OTL (악역으로 나온 모 사이비종교 교주가 괜히 쟤네들을 '파괴신'이라 부르는게 아니었어......more

Linked at 더티페어의 대모험 &#8211.. at 2016/11/16 01:38

... 명대사는 첫번째 중편에서 용의자(?) 한 명이 주인공들의 패션을 보고 내뱉은 이 한마디. &#8220;이런 노출광 여자애들에게 뭘 말하라는 건데!!!&#8221; ※원문 작성: 2004-10-15 sf스페이스오페라장편타카치호 하루카 Previous article Be the first to comment Leave a Reply 응답 취소로그인을 해야 댓글을 남길 ... more

Commented by 질풍17주 at 2004/10/15 17:12
아이고 명언입니다요~~~~~^.^
Commented by 僞초인로쿠 at 2004/10/15 17:15
나라면 뭐든지 말할 준비가...;;;
Commented by 작가 at 2004/10/15 18:56
[어떻게든] 해결한다. 해결하는 거다.
Commented by 이사금 at 2004/10/15 20:32
어째선지 '더치페이의 대모험'으로 읽어버린...
Commented by 산왕 at 2004/10/16 00:13
..노출광..딱이군요^^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10/17 20:46
맞습니다. 노출광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세일러 쓰리 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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