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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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2004) 제25화
*25화 '쿠로베의 위기':

쇼타로의 생각대로, 클로로포름의 정체는 가면을 쓴 시키시마 박사였다. 쇼타로는 박사의 집에 묵었던 그날 밤, 방에서 두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들이 얼굴을 바꾸었다는 사실을 추리해낸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오오츠카는 불같이 화를 내며 시키시마에게 주먹을 날린다. 끼어들려고 하는 쇼타로 일행을, 무라사메 켄지가 제지한다. '내버려둬도 괜찮을 거다'라면서. 그 말대로, 오오츠카는 '어째서 내게 의논하지 않고 자네 혼자 이런 짐을 짊어지고 있었나!'라며 시키시마를 붙잡고 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쿠로베 협곡. 양산형 블랙옥스들이 건설작업에 여념이 없는 그곳에, 베라네드 재단장이 달려와 파이어 박사를 찾는다. 박사는 쿠로베를 몰래 빠져나와 도쿄에서 PX단을 습격했던 문제의 옥스를 조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사도 확실한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단 한가지 수상한 것은 인공지능 비슷한 회로인데...
후랑켄 박사도 생전에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던 것이고,
교토의 사건으로 미루어 봐도 옥스에게 장착할 만한 크기가 아니라서 말이죠."
"그렇다면 옥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군."
"왜 그게 중요합니까?"
"물론, 전쟁을 위해서지."
"예?"
베라네드는 '이제부터의 전쟁은 누가 더 강한 병기를 갖고 있냐에 좌우될 것이다'라고 열변을 토한다. 파이어 박사는 '그래서 옥스의 양산 테스트를 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베라네드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늠름하게 진격하는 옥스 군단 한가운데, 태양폭탄을 내장한 철인을 배치한다면, 그 누구도 손대지 못할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는 베라네드. 그들의 머리 위로 세찬 눈보라가 쿠로베를 휩쓸고 지나간다.

도쿄의 카네다 탐정사무소. 관방장관과 쇼타로 일행이 한데 모여 평온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오오츠카는 여전히 시키시마에게 매달려 떨어질줄을 모르고,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며 쇼타로도 겨우 안심하는 것이었다. 관방장관은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섞어찌개를 대접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함께 밤이 깊어간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시키시마가 진짜로 살아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한 쇼타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그런 쇼타로에게 시키시마는 '일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혼자서 어떻게 해결해 보려고 했던 내가 잘못한 거다'라며 사과한다. 그리고 드디어, 시키시마는 그동안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 고쿠류마루 사건이 있던 날 밤, 그 남자가 찾아왔다. 아야코에게 자금을 지원한 건 모두 바귬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하더군. 그걸 용서할 수 없어서, 그에게 협력하는 척 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자가 한 수 위였지. 결국 나는 그자로부터 도망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검은 양복의 남자는 약속장소에 나온 진짜 클로로포름을 사살하고, 그의 옷을 시키시마와 바꿔입힌 뒤, 시체 위로 열차가 지나가게 하여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거기에 더하여 현장에 시키시마의 깨진 안경을 놓아둠으로써, 그 시체가 시키시마인 걸로 착각하도록 꾸몄던 것이다. 그의 함정에 걸려든 시키시마는 그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빠졌다.

"그리고 나서 그자는 죽은 클로로포름으로 변장하여, 바귬의 탐색에 나섰다."
"그럼, 그 지하실은..."
클로로포름이 카네다 저택의 비밀 지하실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었는가 납득하는 쇼타로.
"내가 가르쳐준 거지. 그렇게 하면 일단은 정부의 관리하에서 바귬을 지킬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얼룩바위의 지도는 발견 못했죠."
"그래서 내가 니코폰스키로서 옥스를 조종하여 지하실 째로 처분하려 했던 거다.
그때는 정말로 면목없는 짓을 했다."
"뭘, 다 지나간 일이니 어쩌겠어. 그치, 쇼타로?"
"네."
호쾌하게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무라사메와 쇼타로.

그때 오오츠카가 질문한다.
"그럼 자넨 녀석들의 힘을 이용해서 바귬을 소멸시키려 했던 거구만?"
"그렇지. 그러다가, PX단에게 선수를 빼앗기긴 했어도, 결과적으로 목적은 달성했다네."
얼룩바위에서의 대폭발로 인해 그곳에 있던 바귬의 대부분은 소멸했다.
"그런데........"
양복 가슴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물질이 들어있는 시험관을 꺼내는 시키시마.
"아니!"
"그것은............"
"음, 그때 PX단이 남긴 것일세. 내가 정련했지.
그리고 그자는 이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PX단, 즉 베라네드 재단의 괴멸을 획책했다네."
검은 양복의 남자는 클로로포름의 가면을 시키시마에게 넘겨주고 자기가 니코폰스키로 변장, 쿠로베의 로봇 레이스에서 파이어 2세의 정체를 폭로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
"실은 말이지, 옥스의 대량생산을 제일 먼저 생각해낸 건 그자였다네."
"에에?"
"하지만 이미 빅 파이어가 베라네드와 손잡고 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옥스의 설계도를 넘겨준 거지."
고기를 한점 베어물며 말을 잇는 무라사메.
"뭐, 어떻게 되었든 빅 파이어가 어떤 식으로 손익을 따져보았을지는 뻔하지."
"그래서 이번에는 박사님으로 변장해서 철인을..."
복잡한 얼굴로 따져보기 시작하는 타카미자와.
"그럼, 그때의 클로로포름은 시키시마 박사님,
그때의 니코폰쨩은 그 남자...
그러면 박사님은 그때...
에이잇, 머리아파!"

하지만 쇼타로는 검은 양복 남자의 정체를 궁금해하고, 무라사메 역시 그점이 밝혀지지 않으면 이번 사건은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관방장관이 해답을 갖고 있었다. 그 남자는 베라네드 재단과 적대하던 국가의 스파이로, 전쟁때부터 일본에서 암약하며, 후랑켄 박사나 우메노코지 아야코와 접촉, 자기 나라에서 먼저 철인계획을 실현시키려 했던 것이었다.
"다가올 전쟁을 위해서 말이지..."
시키시마의 절망적인 말에 깜짝 놀라는 쇼타로.
"생각해 보게. 태평양전쟁이 인류 최후의 전쟁이라고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어.
그러니까 모두 보다 강한 병기를- 철인을 탐내게 되는 거야."
쇼타로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시키시마는 조용히 본심을 털어놓는다.
"나는 말이지, 이번 사건만은 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싶었다네.
그러는 것만이 아야코와 로비에게 속죄하고,
나 자신의 '전후'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자네 혼자 그렇게... 바보같은 친구..."
그제서야 시키시마의 동기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그의 어깨를 감싸는 오오츠카.
"그러게 말이지."

"좋아, 그럼 이제 박사가 사문회에 나가서 증언하기만 하면..."
무라사메의 말에 갑자기 제동을 거는 시키시마.
"아니, 그건 좀 기다려 주게."
"에엣?"
"어째서인가, 시키시마군?"
"박사님!"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말을 꺼내는 시키시마.
"쇼타로군. 나는 되도록이면 이대로...철인을 폐기하는 편이 낫다고...생각하고 있네."
"그럴수가... 어째서입니까?"
"그건 말이지, 철인이 살아있는 한, 전쟁이 진정으로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네.
나로서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어!"

다시 쿠로베. 베라네드는 파이어 박사에게 댐 공사를 당장 중지하고, 작업 중이던 모든 옥스를 동원하여 도쿄로 쳐들어가도록 하라고 명령한다. 파이어 박사는 난색을 표하면서도 옥스를 통제하는 원격장치를 재조정하며, '그럭저럭 될 것 같다'고 답한다. 옥스의 대군이 작업을 멈추고 눈에서 붉은 빛을 발하며 일렬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것을 본 베라네드가 '좋았어! 전쟁 개시다!'라고 외친다.

"그래, 전쟁은 언제 다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하지만 그 죄는 누군가가 짊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그것이 내 생각일세."
시키시마의 말에 반론을 제기하는 쇼타로와 무라사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인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는 건..."
"맞아! 당신이야말로 사문회에서는 그렇게 반대해놓고!"

눈을 내리깔며 대답하는 시키시마.
"그건 그렇지.
하지만 생각해 보게. 철인 하나 때문에 마을이 저 지경이 되어버렸어.
거기에 비해서, 저쪽은 어떤가?
전쟁에 졌을 때, 누가 이 일본에 저런 광채가 되돌아오리라 예상이나 했겠나."
그 말에 동감하는 무라사메. 그는 종전 직후, 시커먼 연기에 휩싸인 푸른 하늘을 보고, 두 번 다시 조국이 일어서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관방장관 역시 미군 점령기의 가혹한 일상을 돌아보며, 그때 이를 악물고 다시 조국을 부흥시키겠노라고 결심한 일을 회상한다. 그 덕에 지금의 번영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일어서서 반론하는 쇼타로.
"하지만 이것과 그것은..."
그러나 오오츠카가 말허리를 자른다.
"아니! 확실히 관계는 있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는, 과거의 산물에 얽매여서는 안되는 건지도 몰라..."
"그럴수가..."

그런 쇼타로에게 시키시마는, '빅 파이어의 말도 일리는 있다'고 얘기한다.
"바귬이 남아있는 한, 철인은 병기로서의 본질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지.
하지만 마지막 남은 이걸 폐기할 수 있다면, 철인은 무해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했겠지?"
".........예"
"하지만 그거야말로 불가능하다네.
만약 바귬을 여기서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면,
그 고쿠류마루의 희생자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필시 이 세계에서의 인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지겠지."
"....그런......"
전력 부족으로 점점 희미해지는 불빛. 관방장관이 술병을 들고 뇌까린다.
"숨겨봤자 소용없지. 그건 일본에게 있어서 최후의 억지력[抑止力]이었다.
그래, 철인을 폭파시키면 아무리 비난받는다 해도 전세계를 길동무로 삼을 수 있어.
그 여름날 밤... 난 당황하여 어쩔 줄 몰랐다.
철인은 마치 전쟁의 망령처럼... 우리들의 죄를 계속 상기시켜주고 있는 것 같았다."

완전히 불이 꺼진 방 안에서, 시키시마가 조용히 입을 연다.
"그래, 우리들은 '전후'가 끝난 지금에 와서,
다시 한번 우리 자신의 죄를 깨닫고,
그에 대한 벌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걸지도 몰라."
"죄와........벌..........."
상심한 얼굴로 말하는 쇼타로.
"그래, 그러니까 철인은 카네다 선생님 말씀대로... 이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아니! 계속 있어야 한다!"
눈부신 서치라이트 빛이 방 안을 관통한다. 바깥에는 어느새 PX단의 대부대가 헬기와 바이크를 끌고 몰려와 있었다!
"그쪽이 필요없다면 철인은 우리 PX단이 접수하겠다!"
방 안은 라이플의 일제사격에 난장판이 된다.

쿠로베에서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는 베라네드. PX단은 그 일대를 완전히 점거하지만 쇼타로 일행의 모습은 이미 없었다. 아직 근처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베라네드는 계속 수색하라고 명한다. 바로 그때 오리지널 블랙옥스가 나타나 PX단을 당황케 한다. 베라네드는 파이어 3세를 내보내 응전토록 지시한다.

교신을 끝내고 파이어 박사의 작업장으로 달려가 '빨리 옥스부대를 도쿄로 보내라'고 재촉하는 베라네드.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옥스들이 박사의 조종 전파를 떨쳐버리고 집단으로 폭주하여 쿠로베 댐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늘을 향해 포효하며 두 눈의 라이트로 상공을 비추는 블랙옥스의 대 부대!

당황하기는 도쿄의 PX단도 마찬가지였다. 천장 위에 숨어 있던 쇼타로 일행은 PX단 치프가 쿠로베 본부와의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기습하여 그를 쓰러뜨린다. 무전기를 빼앗은 오오츠카는 경찰 무선을 포착하여 경시청의 세키 형사와 연락을 취한다.

옥스 부대는 계속해서 쿠로베 댐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베라네드는 박사의 멱살을 잡고 따진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지시대로, 도쿄 쪽으로 향하도록 명령했더니.."
"뭐야?"

쿠로베에서 대사건이 벌어진 것을 알고 놀라는 쇼타로 일행. 게다가 그들의 위치가 PX단에게 발각되어 사방에서 추적의 손길이 뻗쳐 온다. 옥스를 불러 응전하려 하지만 옥스는 이미 에너지가 떨어져 충분히 싸우지 못하고 파이어 3세에게 한쪽 팔을 잃은 상태. 일단 도망쳐야 한다며 나가려 하는 무라사메. 그때 관방장관이 '그보다 먼저 쿠로베를 지켜야 한다'며 끼어든다. 아무리 쿠로베 댐이 베라네드의 기지라고 해도, 그곳이 파괴당하면 전력 공급이 끊겨, 기껏 성장해 온 일본 경제가 초토화되고, 전후의 어둠이 다시 세상을 뒤엎을 것이다. 두려움에 덜덜 떠는 장관.
"그렇다! 철인이다! 철인이라면 하늘을 날아서 쿠로베에....."
그러나 오오츠카가 찬물을 끼얹는다.
"하지만 아무리 철인이라도 그 옥스들이 상대라면..."
"아...그, 그런가......"
그때 시키시마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낸다.
"아니, 이길지도 몰라!"
"에에?"
놀라는 일동.

PX단의 기습으로 마을 곳곳에 폭발이 일어나고, 쇼타로 일행은 그 틈을 타 도망치기 시작한다. 일행은 계속 달리면서 아까 시키시마와 나눈 대화를 회상한다.
"박사님, 정말로 철인이 이길 방법이 있는 겁니까?"
"그래, 이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 바귬을 철인의 심장에 있는 태양폭탄에 주입해야 해."
"에엑?!"
"그러면...!"
"그래, 태양폭탄은 완성품이 된다.
그러나 그 대신, 철인은 바귬의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 믿을 수 없을만큼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지."
"하지만 그러면..."
"철인은 진짜로 병기가 되어버려!"
"아니, 그뿐만 아니라... 철인은... 철인은............!!!"

"싫습니다!"
갑자기 멈춰서서 외치는 쇼타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일행.
"저는 싫습니다. 철인을... 용광로에 녹여버려야 한다니......... 전 못해요!"
난처한 얼굴로 설득하려 하는 시키시마.
"하지만, 한 번 태양폭탄이 되어버린 이상, 폭발하지 않게 하려면, 용광로에서 녹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어째서 철인이 그런 꼴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나요? 그것이 철인에 대한 벌인가요?
철인은 전쟁이 끝난 후에 태어났어요! 그런데도 철인 혼자에게만 죄를 씌우려 하다니...
납득할 수 없어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네놈은 이런 상황이 되어서도 아직 그런 소릴...!"
냉정하게 그를 꾸짖는 무라사메.
"그런! 아무래도 상관없다니...!"
무라사메는 쇼타로를 무시하고 박사에게 조종기의 위치를 묻는다. 장관은 카네다 저택의 금고 안에 넣어놓았다고 대답하고, 무라사메는 나이프를 꺼내어 점검하며, 자기가 가지러 가겠다고 자원한다. 쇼타로가 싫다면 자기가 직접 조종하겠다는 것이었다.
"폭탄이든 뭐든 상관없어. 일단 지금은 쿠로베가 먼저다."
"그럴수가... 무라사메씨까지..."
"안됐지만 지금은 철인이 병기인지 아닌지는 아무래도 좋아.
댐을 지키고 태양폭탄도 처분한다. 이 이상의 일석이조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그러면 철인이........!"
"어리광 부리지 마!!!"
움츠러드는 쇼타로.
"이봐 쇼타로, 내가 말했었지? 네가 철인을 어떻게 사용할지 지켜보겠다고.
하지만 네가 어느 쪽으로도 사용할 생각이 없다면 얘기가 다르지.
내 마음대로 쓰도록 하겠어. 그게 싫다면 결정해 둬라.
내가 철인을 파괴할지, 아니면 네가..........."
중절모를 꺼내어 쓰고 돌아서는 무라사메.
"박사! 철인 옆에서 기다려 주쇼."
"그러지."
타카미자와가 뭔가 말하려 하지만 무라사메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밤거리 저편으로 사라져 간다. 그쪽을 향하여 '무라사메씨!'라고 소리지르는 쇼타로. 그러나 곧바로 그 쪽에서 총소리와 함께 대폭발이 일어난다. 폭연[爆燃] 저편에서 거대한 로봇의 형체가 나타난다.
"파이어 3세!"
파이어 3세의 어깨에 매달린 PX단 치프가 의기양양하게 소리지른다.
"드디어 마지막이로군. 응?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주저리:

-시키시마와 선글라스맨의 얼굴 바꾸기 트릭과, 철인의 폐기 문제에 대한 시키시마의 의견을 엄청 길게 설명하느라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잡아먹은게 아닌가 싶은 에피소드. 스토리상의 진전은 거의 없고, 러닝타임 대부분을 밥상머리 토론회(...)로 때우는 처량하기 그지없는 연출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앞으로 1화밖에 안 남겨둔 상황에서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_-

-결국 지난회에서 PX단을 습격한 것은 오리지널 옥스가 아니라 쿠로베에서 달아난 옥스임이 밝혀진다. 폭주의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지만, 블랙박스로 남아있는 초보적인 인공지능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찌 되었거나 그 폭주로 인해 이번회의 대규모 반란(...)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의의는 없지 않은가 싶기도...

-그나저나 오리지널 옥스, 이제까지 주인공을 압도하는 대활약을 보여준 주제에 이제는 쓸모가 다 된 탓인지 허무하게 패배하고 버려지다니 나원참...(파이어 3세가 워낙 강한 탓도 있겠지만 이건 철인이나 다른 상대와 확실하게 승부를 낸 일이 없기 때문에 추정에 불과하다) 하기야 4~5화에 가까운 기간동안 장식품(...)으로 전락한 철인보다는 그래도 나은 역할일까나.

-파이어 박사에게 옥스의 설계도를 넘겨준 것은 선글라스맨 본인이었다. 이로써 쿠로베 여관에서 니코폰스키가 주절거린 의미불명의 대사가 겨우 해명된 셈이다. 원래 의도는 파이어 박사로 하여금 옥스를 양산케 한 뒤에 자기가 가로챌 생각이었는데 베라네드 재단이 미리 개입한 뒤라서 죽쒀서 남준 꼴이 되었다는 얘긴데... 선글라스맨 최대의 실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시키시마의 안경과 함께 발견된 신원미상의 시체는 놀랍게도 진짜 클로로포름. 이친구는 아예 등장하기 전부터 죽어 있었고 그동안은 계속 가짜가 활동했다는 소리니 캐릭터 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원통하기 그지없는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즉 오오츠카 경질에서 얼룩바위 이벤트까지는 클로로포름=선글라스맨, 니코폰스키=시키시마 였고, 얼룩바위 이후부터 쿠로베 레이스까지는 클로로포름=시키시마, 니코폰스키=선글라스맨 이었다는 얘기다. 그 이후 PX단에게 쫓겨서 쇼타로에게 발견될 때까지는 클로로포름=선글라스맨, 니코폰스키=시키시마 라는 포지션으로 돌아갔다가, 그날 밤 이후(아마도 쇼타로가 이야기를 엿들은 이후의 어느 시점)에는 시키시마=선글라스맨, 클로로포름=시키시마로 다시 역할분담을 했을 것이다. (목소리나 얼굴로는 구분이 곤란하기 때문에 결국 각 인물의 태도를 보고 구분해야 한다는 소리...)

-과거에 대한 죄와 벌. 빛을 잃고 어둠에 가라앉는 세계. 아버지의 유산에 집착하는 소년.... 은근히 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자로를 생각나게 하는 요소가 점점 강렬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다음회 제목이 무려 '죄와 벌'이다 -_-) 일본이 저지른 전쟁이라는 '죄'에 대한 벌을 철인의 파괴라는 상징적 행위로 청산해버리고 마음 편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태도도 영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앞의 위기를 보고도 개인적인 집착 때문에 땡깡을 부리는 쇼타로의 태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피해자 입장인 한국인에게는 개소리로 보이지만...) 한마디로 본작의 철인은 하나의 로봇이나 캐릭터라기보다는 '시대' 그 자체에 대한 상징, 혹은 전쟁의 망령에 대한 대표개념으로서 치환되어버린 느낌이 강하다. (과연 이렇게 막나가는 작품을 만들고도 이마가와가 다음 일을 맡을까가 걱정될 정도;;;)

-드디어 다음회다. 자아 과연 어찌될 것인가! (기대 안하는 게 좋을 듯....-_-)


→천년용왕님의 감상으로 GO!
by 잠본이 | 2004/10/01 12:19 | 바벨의 농성 | 트랙백(1)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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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낭만클럽's 대도시에 .. at 2004/10/01 23:06

제목 : 철인 28호 25화 9월 22일 방송분
쇼타로의 지적에 클로로포름은 가면을 벗게되고..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시키시마 통신.. at 2007/07/07 00:06

... f=http://t28dvd.com/ target=_blank>+영어판 DVD 발매!</A> +잠본이의 감상: 00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 13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a href="http://zambony.egloos.com/740443/" target="_blank">25</a> | 26 +원작자 橫山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음악집 발매 | +이미지보드 +이마가와 감독이 말하는 속사정: part1 | part2 | 번역 | 발췌 +관련 코멘트: 유나네꼬님 | 람감님 | 아이샤님 | ESTi님 세이버님 | 알카드님 | 눈토끼님 라이거님 | 끄레워즈님 | 제로드님 | 젠카님 zapple teaさん | SIZUMA DRIVEさん | スタッフルームさん +전 에피소드 감상: 萌え萌えアニメ日記さん | トーノZEROさん みやびあきらさん | ななとせ けいぐさん | UNIYAさん +시리즈 총평: 바이칸님 ★극장애니 '백주의 잔월' (2007)★ <a href=http://www.tetsu ... more

Commented by 백금기사 at 2004/10/01 15:13
...이마가와 마징가는 기대 안하는게 좋겠습니다. (갑자기 뭔 소리!?)
Commented by N.a.N.d at 2004/10/01 17:05
타카미자와양이 철인28호를 보는 제 심정을 대신해주는군요..

호쾌한것을 원했는데 머리만 아포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4/10/01 17:43
1화 인트로는 서비스 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뭔 소리냐!!)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10/01 18:03
마지막회에서 혹시, 이제까지 아껴왔던 제작비를 확 풀어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희망사항)
Commented by Utopia의꿈 at 2004/10/01 18:35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rumic71 at 2004/10/01 21:09
제작비가 이미 다 떨어져서 저런다는 데에 150원 겁니다.
Commented by 낭만클럽 at 2004/10/01 23:06
은행이 아니라..금고였군요.^^;; 정말 로또라도 투자해서 제작비좀 보내드리고 싶어집니다.--;;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10/01 23:32
저도 벌어다 주고 싶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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