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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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2004) 제24화
*24화 '살아있었던 시키시마':

오오츠카는 시키시마가 사실은 살아 있어서, 니코폰스키라는 가면을 쓰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리한다. 그는 옥스를 조종했고, 와이어 레코드의 존재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쇼타로의 출생지가 얼룩바위라는 사실까지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시키시마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들어맞는다. 이러한 얘기를 들은 쇼타로는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 "시키시마 박사님이...살아계시다니..."

어둠에 휩싸인 도쿄만.
버려진 배 안에 숨어 있던 니코폰스키와 검은 양복의 남자가 조심스레 대화를 나눈다.
"안됐지만 본국으로부터 철수명령이 내려졌다."
"뭣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안심하라구. 모든 건 원래대로 돌아갈 거다. 하지만 당신의 협력에 달렸지."
"협력? 더 이상 뭘 협력하란 소리지?"
"바귬이다."
"그, 그것만은 안돼!"
"생각해 보라구. 이대로 바귬과 철인을 한데 모아 태양폭탄을 완성한다면 어떻게 될지! 그거야말로..."
"그, 그건 그렇다만..."
"이 물건은 우리 나라에서 보관하겠다. 그게 상책이야."
"그, 그래서는 얘기가 전과 다르..."

바로 그때, 바깥에서 눈부신 서치라이트 빛이 비쳐 들어온다. 갤론의 머리부분을 몰고 PX단의 보스가 직접 나타난 것이다. 그는 남은 바귬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재빨리 선실 안의 촛불을 끄고 밖으로 달아나는 두 사람. 그들이 던진 폭약의 폭발 때문에 잠시 당황하고 있던 보스는 즉시 부하들에게 수색을 명한다. 오토바이를 탄 복면의 남자들이 주변 일대로 달려나가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보스는 니코폰스키의 가면 아래에 감춰진 얼굴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도쿄 전역에 사이렌이 울려퍼지고 전기도 끊겨 암흑천지가 된다. 라이터 불로 탐정사무소 안을 밝히려고 애쓰는 무라사메. 쇼타로는 자기가 남의 말을 듣지 않아서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무라사메에게 사과한다. 무라사메는 전시중의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 철인이 있었더라면 제로센 이상의 병기로 활약할 수 있었을 거라고 실언을 했다가 쇼타로의 표정을 살피던 타카미자와에게 다리를 꼬집힌다. 쇼타로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무라사메 대신 담배를 사 오겠다며 밖으로 나온다.

바로 그때, 그의 귀에 총성이 들려온다. 두건 차림의 누군가가 PX단의 바이크 부대에 쫓겨 골목 안으로 달려들어온 것이었다. 쇼타로는 달려가던 바이크들 중 한 대의 바퀴에 나무토막을 던져넣어 추격을 막지만, 쫓기던 사람이 니코폰스키임을 알고 놀란다. 쓰러진 PX단원이 총을 꺼내어 반격하려는 순간, 클로로포름이 이끄는 경관대가 나타나 그를 체포한다. 그리고 쇼타로의 눈 앞에서 니코폰스키가 두건을 벗는다. 그 아래에서 나타난 얼굴은 바로 시키시마 박사였다.

쿠로베에서 양산형 블랙옥스들을 이끌고 댐 공사를 지휘하던 빅 파이어 박사에게 베라네드 재단장이 연락을 취하여, 니코폰스키의 정체가 시키시마임을 알려준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바귬은 아직 남아있어!"
"하지만 이래서는...!"
"아니, 녀석들도 기껏 정제한 바귬을 간단히 폐기하진 못할 것이다."
그때 난데없이 쿠로베 협곡에 사이렌이 울려퍼진다. 베라네드는 무슨 소리냐며 캐묻지만, 부하의 보고를 듣고 놀란 표정이 된 파이어 박사는, 애써 별일 아니라며 얼버무린다. 통신을 끝낸 박사는 불만스럽게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에익...어째서지? 어째서 옥스가 멋대로 사라져버린 거야?"
작업 중이던 옥스 한 대가 갑자기 행방을 감추었던 것이다.

시키시마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감격적인 재회를 한다. 클로로포름과 쇼타로, 무라사메, 타카미자와도 함께 와서 그 광경을 지켜본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오오츠카 역시 눈물을 흘리며 박사의 생환을 기뻐한다. 그때 갑자기, 오오츠카가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의심스런 눈초리로 이렇게 말한다.
"아, 아니, 잠깐, 설마 가짜는 아니겠지?"
"그만두게. 나는 진짜라구. 보게나, 학생 때 입은 상처자국."
확실히 박사의 오른쪽 어깨에는 콩알만한 상처자국이 있었다. 그제서야 오오츠카는 의심을 풀고 활짝 웃는다. 곧이어 오오츠카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지만, 클로로포름이 '자세한 건 내일 들읍시다. 박사는 지쳤으니까'라고 제지한다. 쇼타로도 그날 밤에는 박사의 집에 묵으며 박사의 아들 테츠오를 돌봐주기로 한다.

한밤중에 잠을 깬 쇼타로는 옆에서 자던 테츠오가 없어진 걸 알고 복도로 찾으러 나온다. 테츠오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중이었다. 그를 발견하고 안심하던 쇼타로는 박사의 방 쪽에서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우연히 듣는다.
"완전히 약속과 다르지 않은가!"
"유감이지만 이것밖에 방법은 없어."
"그렇다고 해도 철인은... 그리고 내 가족만은..."
"물론, 안심하게. 내 목적은 베라네드 재단을 타도하는 것 뿐이다.
자아, 늦기 전에 서두르자고."
방문을 열고 나온 것은 시키시마와 클로로포름이었다.
"오, 무슨 일이지?"
"저, 방금..."
"아, 미안, 목소리가 좀 컸던 모양이군?"
박사는 그렇게 말한 뒤 테츠오에게 다가가 그를 방으로 데려다 준다. 하지만 쇼타로는 그 뒤에 남아 자기 쪽을 노려보는 클로로포름의 표정이 왠지 신경쓰이는 것이었다.

다음 날, 관방장관을 포함한 전원은 경시청에 모여 사문회에서 나온 빅 파이어의 증언을 뒤엎어 철인을 구제할 방법을 의논한다. 그때 시키시마가 다른 의견을 낸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쉬운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 말인가?"
"빅 파이어의 정체를 폭로하는 겁니다."
그의 제조품인 파이어 3세가 쿠로베 협곡에서 로봇 레이스를 방해한 범인임을 밝혀내어 그를 체포하자는 것이었다. 관방장관은 '하지만 3세는 별개의 로봇으로, 레이스 당시에는 보관고에 있지 않았나?'라고 난색을 표하지만, 쇼타로는 '2세와 3세라는 두 대의 로봇이 있다고 모두들 생각하지만 그것이 맹점이었던 겁니다'라며 자기의 추리를 밝힌다.
"확실히, 쿠로베에서 붙잡혔던 범인은 파이어 2세였습니다.
다만, 뭔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외장이 벗겨졌던 거죠."
"그래! 그리고 시키시마 중공에 낙하했던 파이어 2세는 옥스들이 철인을 붙들고 있는 사이에..."
시키시마의 주장에 따르면 바로 그때 파이어 3세로 외장을 갈아치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과연, 그 때 그런 일이..."
"그러니까 남은 일은 파이어 3세의 정체를 폭로하는 것 뿐이죠."

하지만 옆에서 불만스런 표정으로 얘기를 듣던 무라사메가 이의를 제기한다.
"마음에 안 들어... 모두 당신 말대로라고 치자구.
허나 왜 그 방에 있을 때는 함께 베라네드 패거리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나?
말과 행동이 오락가락하고 있잖아."
무라사메는 쿠로베 산 밑 여관에서의 일을 트집잡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키시마도 지지 않는다.
"그거야 단지 자네라는 걸 몰랐기 때문이지.
오히려 자네야말로 실례 아닌가.
내 쪽에서 보면 언제부터 자네가 쇼타로군 편을 들게 되었는지가 불가사의할 지경일세."
"뭐라고? 나는 말이지, 당신이 없어진 뒤부터 계속 쇼타로를..."
당황한 오오츠카가 그를 말리고, 토라진 무라사메는 이번 일에서 손을 떼고 사무실이나 지키겠다고 선언한다. 타카미자와가 대신 사과하고, 시키시마는 온화한 얼굴로 대답한다.
"아니, 나야말로 말이 지나쳤네, 타카미자와 군."
타카미자와는 잠깐동안 의아한 얼굴을 하지만, 박사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가져온 가방을 열어 보인다.
"하지만 상관없네. 우리에겐 또 한 명, 훌륭한 동료가 있으니까."
가방 안에 들어있던 것은 바로 철인의 조종기였다. 그것을 보고 동요하는 쇼타로.

PX단의 첩자가 경시청 바깥에서 망원렌즈로 찍어 온 사진을 확인하는 빅 파이어와 베라네드.
"음, 확실히 시키시마다. 틀림없어."
"이걸로 바귬의 존재가 확실해졌다. 그래, 이친구에게 시키시마 중공을 되돌려줄 건가?"
"아니오, 그렇게 간단히는... 게다가 아직까지 아무 연락도 취해오지 않는 걸 보면..."
"그녀석들 뭔가를 꾸미고 있는 거군."
베라네드는 경찰에서 보내 온 서류를 건네준다.
"이건..."
"로봇 레이스 건과 관련하여 다시 한번 시키시마 중공을 조사하고 싶다더군. 일단은 승락해 줬네."
그것은 파이어 3세와 시키시마 중공 건물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이었다.
"어째서 또...!"
"흥, 좋은 기회라고 생각지 않나?"
"기회라고요?"
"그래. 녀석들은 필시 총력을 동원해 오겠지. 바귬을 놔둔 채로."
"그래서 경시청이 텅 비었을 때 PX단이 습격한다면..."
베라네드는 바귬을 입수하여 완벽한 태양폭탄을 갖춘 '병기'로서의 철인28호를 만들 속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시각, 어딘가의 강 밑으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시키시마는 클로로포름과 쇼타로, 관방장관을 대동하고 경관대와 함께 시키시마 중공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쇼타로에게 조종기를 맡기며 '이번에야말로 철인이 얼마나 훌륭한 로봇인지 보여주도록 하렴'이라고 부추기지만, 쇼타로의 뇌리에는 사문회에서 빅 파이어가 내뱉은 말들이 계속 메아리치고 있었다. '태양폭탄과 일체화된 이상 철인은 병기로서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왜 그러지?"
클로로포름의 질문에 겨우 현실로 돌아온 쇼타로.
"아...아뇨. 약간 생각 좀 했습니다. 정말로 철인을 움직이는 게 잘하는 일일까...하고"
뒤돌아보며 일침을 가하는 시키시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철인의 존재가 정당하다고 입증할 수 있는 건 자네가 조종하기 때문이 아닌가!
아니면 자네는 철인을 올바르게 사용할 자신이 없는 건가?"
"아...아뇨, 그럴리가."

시키시마 중공에 도착한 일행. 빅 파이어가 문을 열어주자 경관들이 달려들어간다. 경관으로 변장한 시키시마는 다른 경관들 틈에 섞이고, 쇼타로 일행은 빅 파이어의 안내를 받아 공장 내부를 돌아보기 시작한다. 한편, 공장 앞 강물 속에서는 대기하고 있던 PX단의 로봇들이 행동을 개시한다.

경시청에 남아 있던 무라사메는 타카미자와를 상대로 갑자기 시키시마가 돌아와서 찬밥 신세가 된 자기 처지에 대해 한탄을 늘어놓는다. 타카미자와는 차를 타 주면서 '쇼타로군이 박사님하고만 같이 다니니 질투난 게 아니냐'고 놀린다. 얼굴을 붉히며 부인하는 무라사메.
"그, 그만둬 달라구. 오타카쨩."
그의 그런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던 타카미자와가 갑자기 깜짝 놀란다.
"방금...뭐라고 했어?"
"그러니까... 그만둬 달라고..."
"아니, 그 다음에 말야."

공장 내부를 안내하는 파이어 박사. 클로로포름이 전에 왔을 때보다 많이 한산해진 것 같다고 하자, 파이어 박사는 쿠로베의 댐 건설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을 그쪽에서 하느라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윽고 파이어 3세의 격납고에 도착한 일행. 파이어 박사는 철인의 머리뚜껑을 연 일을 자랑하며 우쭐해한다. 침울해진 쇼타로를, 경관들 뒤에 서 있던 시키시마가 몰래 불러낸다.

파이어 3세와 함께 공장 앞뜰로 나온 일행. 클로로포름은 이전에 공장을 습격한 검은 로봇의 사진을 보여주며, 파이어 3세의 알맹이가 혹시 이렇게 생기지 않았나 의심이 가니 외장을 벗겨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당황스런 표정을 짓는 파이어 박사.

한편 쇼타로는 시키시마와 함께 공장 한구석의 비밀방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처음 보는 중형 로봇들이 줄지어 선 채로 보관되어 있었다.
"이건......."
"내가 27호를 만들기 전에 설계했던 철인들이다."
"27호 이전의 철인..."
"그래. 빅 파이어의 성격으로 보아 발견하더라도 아까워서 폐기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
시키시마는 제어판을 조작하여 철인들을 움직이게 한다.

급히 다가온 경관의 귓속말을 들은 클로로포름은 파이어 박사에게 최후통첩을 한다.
"외장을 벗겨주시지 않겠다면 우리 손으로 벗겨보도록 하겠소이다."
그와 동시에 앞뜰의 바닥이 위로 열리고, 지하로부터 무수한 중형 로봇들이 걸어나오기 시작한다. 재미있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파이어 3세를 가동시키는 파이어 박사.

같은 시각, PX단의 로봇 부대는 경시청을 향하여 강 밑바닥을 전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앞쪽으로부터 검은 형체가 나타나 그들을 가로막는다.
"에익, 또 옥스냐!"
블랙옥스에게 붙들린 곤충로봇 '기드'가 물 속에서 대폭발을 일으킨다.

시키시마의 철인들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인해전술로 밀어붙여 파이어 3세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데 성공한다. 로봇들에게 팔다리를 붙들린 채 땅바닥에 쓰러져 꼼짝달싹 못하는 파이어 3세. 그러나 쇼타로는 그 광경을 보면서도 끊임없이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 그를 시키시마가 질책한다.
"쇼타로 군, 뭘 하고 있나! 자, 철인을 부르게!"
"예?"
"내가 파이어 3세를 붙들고 있는 사이에 철인으로 녀석의 외장을 벗기는 걸세!"
"하, 하지만..."
"왜그러지? 철인의 원수를 갚고 싶지 않은 거냐?"
"...원수?"
"그래, 그때와 완전히 같은 상황이다. 이번엔 녀석의 정체를 폭로하는 거야!"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러는 건... 말 그대로..."
시키시마는 리모콘의 붉은 단추를 누른다. 파이어 3세를 붙들고 있던 철인들이 차례대로 자폭한다.
".....'병기'가 아닙니까...!"
후폭풍에 비틀거리는 경관들. 그런 가운데서도 클로로포름은 냉정하게 사태를 주시하다가, 쇼타로와 시키시마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시키시마는 말을 계속한다.
"알겠는가, 잘 듣게나 쇼타로 군. 저들은 스스로를 희생한 거야.
그렇지, 이 정도의 물건이라면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철인은 달라! 그녀석은 자네 아버님이 만드신 세상에 하나뿐인 로봇일세.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자네의 형제가 아니었던가!
그러니까, 철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어!"
"그...그렇지만...그치만..."
"자, 어서 서두르게, 쇼타로 군!!"
"그치만 저는...이런 일 때문에 철인을 움직일 수는...없습니다! 할 수 없다고요!"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조종기가 든 가방을 감싸 안고 박사를 외면하는 쇼타로.

아주 잠깐동안 험악한 표정을 짓던 시키시마는 다시 인자한 표정으로 돌아가서 '그렇군'이라고 답한다.
"확실히 지금의 자네로선 못하는게 당연하지.
그런데도 자네에게 이런 일을 시키다니...
내가 잘못했네."
들고 있던 리모콘을 내던지고 쇼타로에게 다가서는 시키시마.
"내가 없는 사이에 철인이 저렇게 되어버렸으니...
이제와서 내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지.
그점을 잊고 있었다.
자, 이젠 괜찮아.
이제부턴 내가 맡겠네. 그러니까 조종기를 빌려주지 않겠나?"
시키시마의 말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쇼타로.
"예에?"
"그래,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
뒷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철인은 내가 지켜보일테니까. 자아!"
서서히 그의 말에 넘어가 조종기를 넘겨주려 하는 쇼타로. 그러나 바로 그때 한 방의 총알이 그들 사이에 날아와 땅에 박힌다. 클로로포름이었다. 이걸로 충분하니 그만두라고 말하는 클로로포름과 반박하는 시키시마.
"이미 모든 것은 다 밝혀졌다! 게다가..."
"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PX단을..."

바로 그때, 굉음과 함께 다시 일어선 파이어 3세의 외장이 서서히 벗겨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타난 알맹이는 쇼타로 일행이 목격했던 검은 로봇과는 전혀 다른, 처음 보는 프레임이었다. 의기양양하게 웃어제끼는 파이어 박사.
"하하하! 그때 그대로 두었을리가 없지 않나. 네놈들의 책략은 너무 뻔하다구."
"그...그럴수가!"
"그러면...저 로봇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놀랄 틈도 주지 않고 공장 앞의 강물 속에서 기드 1기가 부상한다. 조종석에서 뛰쳐나온 PX단 보스는 권총을 꺼내들고 시키시마를 저격한다. 곧이어 기드가 대폭발을 일으키고, 그쪽으로 달려가려던 클로로포름과 쇼타로는 뒤늦게 시키시마가 총에 맞은 것을 알아차린다. 쓰러진 시키시마를 보고 소리지르는 쇼타로. "박사님!!"

"틀려! 시키시마 박사가 아니야!!"
경시청에서는 타카미자와가 무라사메와 대화 중이었다.
"뭐라고?"
"그렇다니까, 박사님은 예전부터 날 '오타카쨩'이라고 불렀는데 그때만은 '타카미자와 군'이라고..."
"그러면 그자는... 앗!"
급히 경시청 입구를 빠져나온 두 사람의 눈에, 기드의 잔해를 거머쥐고 나타난 블랙옥스의 모습이 비친다.

강변에서 빅 파이어 박사와 만나 그를 꾸짖는 PX단 보스.
"옥스가 말입니까?"
"왜 내게 보고하지 않았나?"
"그, 그게 저어......"
화가 머리끝까지 난 PX단 보스는 복면을 벗어제끼며 일갈한다.
"에에이, 이젠 어찌되든 상관없어. 이렇게 된 이상 절대 물러설 순 없지. 태양폭탄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전쟁이든 뭐든 다 저지를거다! 두고보라고!!"

다시 시키시마 중공.
시키시마의 시체를 살피던 쇼타로는 그의 얼굴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고무 마스크임을 알아낸다. 가면을 벗기고 양복 주머니에서 발견된 색안경을 얼굴에 씌워보자,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는 바로 이제까지 여러 차례 쇼타로 일행과 맞닥뜨렸던 검은 양복의 남자였다. 오오츠카가 그의 앞섶을 풀어헤쳐 보고 소리친다.
"사, 상처가 없어!"
"그런가... 알았다! 이번에야말로 알아냈어!"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한 쇼타로.
"역시, 박사님은 살아계십니다!"
"에에?"
제자리에서 일어선 쇼타로가 갑자기 돌아서며 어느 인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래... 박사님은, 시키시마 박사님은... 바로 당신이죠, 클로로포름 씨!!!"


*주저리:

이젠 도대체 뭐가 뭔지 ?_?

-저게 바로 24화를 처음 봤을 때 느낀 솔직한 심정이었다. 니코폰스키의 정체에 대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려 하는가 싶었더니, 또 다시 그것만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두 번 꼬아놓은 전개가 드러나는 바람에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얼룩바위 사건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에 클로로포름의 행동거지가 눈에 띄게 변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시키시마 중공 내부를 자기 집 정원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쇼타로에게 눈에 띄게 잘해주고, 기타등등...) 자세한 것은 다음회에서 시키시마 본인이 밝히게 될 터이니 설명이나 추측은 그 뒤에 가서 하도록 하겠다.

-끈질기게 뒤편에서 암약해 오며 그림자 주인공 노릇을 하던 선글라스맨이 마침내 유명을 달리했다. (그것도 전혀 엉뚱하게 다른 사람 맞으라고 쏜 총알에 맞아가지고...) 원작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꼴통 중의 꼴통인 파이어 박사 뒤치닥거리나 하던 끝에 경찰에게 쫓겨 박사에게 구원을 청하러 왔다가 박사에게 사살당하는 역할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출세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결말이 어이없는 건 이쪽이나 저쪽이나...-_-

-사실 이 프로를 계속 보아온 시청자라면 타카미자와에 대한 애칭을 잘못 말할 때부터 시키시마가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설령 그점을 놓쳤다고 해도 쇼타로를 이리저리 다그치면서 '자아 빨리 철인 델구와 얼렁!' 이러는 시점에서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미묘한 표정연기도 여보란 듯이 다 보여주고 말이지...) 하지만 솔직히 마지막의 반전에 대해서는... 한방 먹었다는 느낌이었다. 클로로포름이 겉보기와는 뭔가 다른 무언가가 있으리라 의심은 했지만 설마 저런 설정이었을 줄은;;;;;;

-시키시마가 27호 이전에 만들었다는 철인은 3호, 6호, 12호의 3종류가 등장. (디자인의 원전은 <파이어 3세> 등에 게스트 출연한 공장 경비용 로봇들에서 따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나저나 저걸 진짜 시키시마 본인이 만든 게 확실하다면 역시 이 인간은 빅 파이어 이상으로 위험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단 말이지. (솔직히 불어, 당신 사실은 니코폰스키가 본명인 거지?;;;;;;)

-그나마 간만에 로봇만화답게 전투가 좀 벌어지나 싶었더니... 옥스 vs 기드는 어두운 강 속에서 벌어져서 뭐가 뭔지 구분도 안 되고, 파이어3세 vs 철인군단은 뭔가 좀 하나 싶었더니 다 자폭해버려서 무지 싱겁게 끝나 버렸다. (역시 이건 로봇만화를 빙자한 어르신들 장수만만세 프로라니까... 원제는 아마도 '격동의 쇼와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정도가 아니려나...;;;) 그거야 어떻든 파이어 박사 쪽의 대응을 볼 것 같으면, 원작에서는 파이어 3세의 알맹이를 곧이곧대로 유지하고 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데 비해, 여기서는 용의주도하게 다른 알맹이를 만들어 둬서 위기를 모면한다. 역시 제갈공명은 뭐가 달라도 다른...(그러니까 그건 딴 만화)

-클라이막스에서 PX단을 깨부순 옥스의 정체도 문제인데... 니코폰스키(시키시마)도 선글라스맨도 둘다 딴일에 정신을 팔고 있어서 조종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오리지널 옥스같지는 않고, 쿠로베에서 탈주한 양산형 중 한놈이 도쿄에까지 왔던 건가? 아니면 오리지널 옥스 맞는데 쿠로베에 있던 옥스들 중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도쿄에 올라온 건가? (생각해봐야 나만 골치 아프지;;;)

-2화 남았는데 이걸 내가 계속 봐야 하나...라는 심각한 고민이 싹트고 있다. (아니 보기야 볼 거지만 감상까지 써야 하나...라는 고민이겠지, 정확히 말하자면;;;)


→천년용왕님의 감상으로 GO!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by 잠본이 | 2004/09/25 21:02 | 바벨의 농성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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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낭만클럽's 대도시에 .. at 2004/09/26 03:05

제목 : 철인 28호 24화 9월 15일 방송분
허헉...기숙사 동생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방송을 15분이나 놓쳐버렸다는.ㅠㅠ....어쨋든 급하게 방으로 달려가서 채널을 돌려보니... 시키시마박사, 오오츠카소장, 클로로포름, 관방장관, 쇼타로군과 경찰들은 시키시마 중공업으로 향하고, 그 와중에 철인의 결백과 사용의 당위성을 듣게되는 쇼타로 사전에 예고가 되어 있었던지, 이들을 맞이하는 빅 파이어 박사와,공장 내부를 수색하는 경찰들, 파이어 3세를 조사하고 싶다는 오오츠카 소장의 말에 빅 파이어 박사는 파이어3세를 넓은 공터로 꺼내게 됩니다. 일본 각지의 공장......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시키시마 통신.. at 2007/07/07 00:06

... ref=http://t28dvd.com/ target=_blank>+영어판 DVD 발매!</A> +잠본이의 감상: 00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 13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a href="http://zambony.egloos.com/733734/" target="_blank">24</a> | 25 | 26 +원작자 橫山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음악집 발매 | +이미지보드 +이마가와 감독이 말하는 속사정: part1 | part2 | 번역 | 발췌 +관련 코멘트: 유나네꼬님 | 람감님 | 아이샤님 | ESTi님 세이버님 | 알카드님 | 눈토끼님 라이거님 | 끄레워즈님 | 제로드님 | 젠카님 zapple teaさん | SIZUMA DRIVEさん | スタッフルームさん +전 에피소드 감상: 萌え萌えアニメ日記さん | トーノZEROさん みやびあきらさん | ななとせ けいぐさん | UNIYAさん +시리즈 총평: 바이칸님 ★극장애니 '백주의 잔월' (2007)★ <a href=http://www.tet ... more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09/26 00:24
돈이 있다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_-;
Commented by 작가 at 2004/09/26 09:13
갤론은 머리만 나왔다 어찌됐누?
Commented by 空我 at 2004/09/26 15:35
블랙옥스는 초반에 나와서 퇴장하는듯 싶더니 양산되서 마지막까지 나온다는게;;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4/09/26 16:08
하지만 그 옥스도 25화에서...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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