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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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2004) 제23화
*23화 '재판받는 철인':

도쿄에는 일시적인 대피명령이 발령된다. 피난 준비를 하던 타카미자와는 그들을 은근히 귀찮아하는 셋집 주인의 냉담함에 화가 나서 그냥 남기로 결정한다. 옆에 있던 무라사메가 '고향의 어머님이 돌아오라고 하셨다면서...괜찮겠어?'라고 묻자, '하지만 그냥 돌아가는 것도 재미없고, 지금 이대로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싶어서.'라며 그의 옆에 바싹 다가앉는 타카미자와. 두 사람은 자기들보다도 쇼타로의 일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 철인의 체내에서 발견된 태양폭탄을 보고, 쇼타로는 큰 충격을 받아 실어증에 걸린 것이었다.

태양폭탄의 발견으로 인해, 철인의 존재의의가 도마 위에 올려진다. 일본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부터도 이 일에 대해 비난을 받게 된 일본 정부는 결국 철인의 본체와 카네다 저택을 통째로 해체하는 결정을 내리려 하지만, 쇼타로의 후견인인 오오츠카는 이미 태양폭탄의 원동력인 바귬이 사라진 이상, 철인의 병기로서의 존재가치는 없어진 것이라며, 철인을 단순한 도구로서 존속시켜 달라고 주장한다. 결국 이 문제를 공정하게 결정하기 위해, 정부 주최의 사문회가 개최되기에 이른다.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보도진이 몰려든 사문회장.
"뭐야, 이래서야 완전히 재판 같잖아."
"그러게 말이야. 자기들도 몇 번이나 철인의 도움을 받은 주제에..."
타카미자와의 말에 맞장구치던 무라사메는 뒤쪽 한구석에 서 있던 검은 양복의 남자를 목격하고, 그가 쿠로베 산 밑에서 우연히 마주친 인물임을 기억해 낸다. 그러나 타카미자와가 급히 무라사메의 넥타이를 끌어당기는 바람에 무라사메의 주의는 딴 곳으로 향한다. 그녀가 가리키는 쪽에는 베라네드 재단장의 모습이 있었다. 베라네드 재단은 시키시마 중공에 남아있던 설계도를 바탕으로 블랙옥스를 대량생산하여 쿠로베 댐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들의 의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두 사람은 오오츠카가 사문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불안해한다. 오오츠카는 사문회를 의뢰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카네다 박사가 있었던 남방의 섬으로 향한 것이다.

의장을 맡은 관방장관의 제청에 의해 사문회가 시작된다. 클로로포름의 보호를 받으며 입장하는 쇼타로. 철인의 대리인인 쇼타로는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관계로 클로로포름이 대신 발언하기로 한 것이다. 철인의 조종기가 장내의 청중들에게 공개되고, 사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쇼타로. 검은 양복의 남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관이 사건의 경위를 읽은 뒤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

그때 베라네드 재단장이 끼어들어, 장관은 이 사건에 너무 깊게 관여하고 있으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문회를 이끄는 건 무리라고 말하고, 부외자인 자신이 심문을 맡겠다고 자청한다. 무라사메가 '당신이 무슨 부외자냐'라고 항의하지만, '뭔가 내가 물어보면 곤란한 일이라도 있나?'라고 맞받아치자 말을 잇지 못한다.

'철인은 과연 병기인가, 도구인가'에 관해 심문을 실시하기로 하고, 첫 번째 증인으로 무라사메 켄지가 소환된다. 능글능글하게 말을 꺼내는 베라네드.
"귀하는 작년 여름에 형인 무라사메 류사쿠와 전쟁고아인 타츠를 살해당하여, 철인을 전쟁 병기로서 파괴하려 했다. 그렇지 않나?"
"그거야...자기 형제가 죽으면 누구라도 그러고 싶어지지 않겠나."
"허나, 그 뒤 귀하는 스릴 서스펜스와 짜고 철인을 병기로써 악용했지."
"그게 아냐! 난 저런 물건은 일본에는 필요없다고... 생각했을 뿐...윽!"
"그말대로다! 철인은 필요없지! 솔직해서 좋구만!"
"...크윽"
베라네드의 유도심문에 걸려든 걸 알아채고 후회하는 무라사메와, 멀리서 그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며 허탈해 하는 타카미자와.

곧이어, 이제까지 철인에 의해 해결되었던 여러 사건의 관계자들이 출석하여, 철인의 도구로서의 존재의의를 역설했다. 하지만 베라네드는 몬스타 사건, 길버트 사건 등의 진상을 파헤친 다음, 후랑켄 박사의 인조인간 몬스타에 의한 제2철인계획이나, 드라그넷 박사와 케리 사이에 벌어진 초인간계획의 비극을 근거로 들어, 그들의 증언을 반박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여기서 밝혀지는 일 없이, 그대로 어둠 속에 묻혀버린 사건도 존재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여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결국 철인 28호의 탄생 그 자체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
바로 그때, 교착상태에 빠진 사문회의 흐름을 한번에 바꿔버릴 남자가 소환되었다.
바로 빅 파이어 박사였다.

한편, 남방의 섬에 도착한 오오츠카는 카네다 박사 생전에 함께 작업했던 근처 마을의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박사는 현지의 인부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식량과 약품도 충분히 나눠주어 그들의 신임을 얻었다. 노인은 박사가 외딴 작업장에 홀로 틀어박혀 철인 - 즉 '쇼타로'를 열심히 만드는 모습도 보았다고 한다.
"그래요, 그 아이는 박사님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 남자가 왔기 때문에..."
"그 남자?"
"그렇습니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 자의 이름은... 빅 파이어...!"

증인대에 서서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하는 파이어 박사. 장관이 그에게 질문하려 하지만 베라네드가 막아서서 질문권을 가로챈다. 두 악당의 능청스런 연기를 보며 분통을 터뜨리는 무라사메와 타카미자와.
"그러니까 당신은 철인개발계획에 참가한 사람 중 한 명이란 거죠."
"예, 그렇습니다만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철인 28호 자체는 어디까지나 카네다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에 불과하며
조종자의 의지에 반응하여 움직인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자동차나 배 같은 탈것과 마찬가지로, 결코 병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뜻밖의 발언에 아연실색하는 청중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쉬가 터진다.
"그럼, 철인은...!"
장관의 질문에 재빨리 말을 잇는 파이어 박사.
"아니, 제가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철인의 본질에 관한 것."
클로로포름의 표정이 굳어진다.
"아시겠습니까? 바귬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태양폭탄도 쓸모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폭탄은 지금도 철인의 주동력원으로서 항상 일체화하고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한 절대조건을 창조자, 즉 카네다 박사로부터 부여받은 이상!
철인 28호는 병기로서의 본질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또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청중들. 박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화제를 바꾼다.
"그럼 모든 것의 원인인 바귬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죠.
그것은 태평양전쟁이 파국으로 치닫던 어느 봄날의 일이었습니다."

카네다 저택에 모여서 전황에 대해 고민하던 카네다, 후랑켄, 드라그넷, 그리고 파이어 박사. 한참을 생각하던 카네다 박사는 갑자기 비밀 지하실로 세 사람을 안내하여 정제된 바귬을 보여준다. 가공할 만한 에너지를 감춘 미지의 신원소[新元素]. 시범 삼아 보여준 바귬의 엄청난 위력을 보고 감탄하는 세 과학자. 하지만 그 사용법을 약간이라도 그르치면 무서운 결과가 일어난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따라서 세 사람은 바귬의 실전 사용에 맹렬히 반대한다.
"하지만 카네다의 태도는 강경했습니다. 어째서였을까요?
바로 그때, 카네다 박사는 부인의 태내에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쇼타로 군. 곧 태어날 자네를 전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던 걸세."
격분한 무라사메가 파이어 박사를 향해 뛰어내려오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는다.
"이자식, 쇼타로는 아무 상관 없잖아!!!"
"아니오, 이 문제야말로 본건의 핵심인 겁니다.
에너지 이용의 전문가였던 본인은, 카네다의 의뢰를 받고 일본에 남아, 바귬의 실용화에 몰두했소.
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카네다에게 바귬의 매장지를 물어보았으나, 가르쳐주지 않더군요.
뭐, 결국 올여름에 그 매장지가 바로 제3해보의 잔해였다는 사실이 판명되었지만 말이죠.
그럼 어째서, 비밀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걸까요?
그 이유를 알았을 때는, 그야말로 위기일발의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남방의 섬. 역시 빅 파이어가 관여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분노하는 오오츠카. 그때 노인이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몇번씩이나 본토에서 사람이 오는 걸까'라고 궁금해 한다.
"뭣이? 빅 파이어가 여기에?"
"아니, 빅 파이어가 아니라, 이쪽의 선생이 왔었소."
카네다와 과학자들이 찍힌 사진 속의 누군가를 가리키며 말하는 노인.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오오츠카.
"뭐라고? 그,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어. 이 남자는 이미 죽었다고!"

거대한 태양폭탄이 쇠사슬에 묶인 채 사문회장에 들어온다.
파이어 박사는 카네다가 종전 당시 이미 태양폭탄을 완성한 상태였으며, 도쿄 대공습을 계기로 약해빠진 일본을 버릴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증언한다. 부인과 함께 태내의 아기도 죽었을 것이라 여기고...
"카네다는 이걸 적국에 몰래 넘겨주려 했습니다.
게다가, 더욱 최악인 것은,
그 동력으로서뿐만이 아니라, 언젠가 폭탄으로도 쓸 수 있도록 철인의 체내에 장치해 두었던 겁니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생명 없는 기계라 할지라도, 그런 비인도적인 병기를 만들어도 좋은 걸까요?
아니! 절대 그래서는 안되지요!
나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런 일을 위해서 정제된 바귬을 넘겨줄 수는 없다고.
그래서 나는 고쿠류마루를 타고 도망치려 했소이다!"
그러나 그 직전, 파이어 박사는 두 발의 총소리를 듣는다. 거기에는...
"그렇소, 카네다는 그것을 되찾으려고 연락장교를 총으로 쏘았던 겁니다!
그 때문에, 가지고 나올 수 있었던 건 이 시작기 1개 뿐!
돌아오는 길에, 카네다가 통보하는 바람에, 우리들은 적국의 폭격을 맞고, 모든 것은 해저로..."
해저로 침몰하는 고쿠류마루와, 그것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무는 빅 파이어의 회상.
하지만 두 사람의 예상을 깨고, 적국에서도 태양폭탄의 위험성을 깨달아, 아예 남방의 섬에 설치된 연구소 째로 폭탄 그 자체를 없애버리려고 대폭격을 감행했다는 것이었다.

클로로포름이 반론한다.
"거짓말! 여기 남겨진 시키시마의 증언과는 판이하게 달라!"
"뭐라고요?"
"그렇소! 부임한 시키시마가 남국에서의 경위를 적어서 남긴 기록이오!
관방장관! 이에 대해서는 당신도 들으셨을 텐데요?"
"아, 확실히 들었지!"
베라네드가 끼어든다.
"웃기고 있네! 그런 죽은 남자의 얘기 따위가 무슨 증거가 되나?"
지지 않고 맞서는 클로로포름.
"그럼 옥스는 어떻습니까? 카네다 박사와의 경쟁에는 졌다고 해도,
그 또한 후랑켄 박사가 설계한 어엿한 철인계획의 산물입니다!"
"옥스 말인가? 무슨 소릴! 옥스야말로 완전히 도구에 불과해!
보게나, 이 쿠로베의 고지를. 일본의 경제성장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철인 역시 조종하는 방법에 따라 도구로 쓸 수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소!"
"말도 안되는 소릴..!"
"아니! 철인이야말로 전후 일본에 필요한..."
끄때 쇼타로가 침묵을 깨고 끼어든다.
"병기예요!"
"뭐라고?!"
여전히 풀죽은 얼굴로 이야기를 계속하는 쇼타로.
"그래요. 철인은 병기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그 태양폭탄이 존재하는 이상,
없었던 척 할 수는 없어요."
장내에 있던 사람들은 너나 가리지 않고 전부 놀라서 쇼타로를 쳐다본다.
"확실히 철인은 태어나서는 안 되는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남방의 섬으로부터 일본에 날아왔을 때,
아버지가 시키시마 박사님께 남긴 말대로,
곧바로 폐기해야 했었던 겁니다."
카네다 박사는 그때 이렇게 말했었다.
"그래! 만에 하나, 쇼타로가 다시 태어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그때는...
자네 손으로 이녀석을 장사지내 주게!"
다시 얘기를 이어나가는 쇼타로.
"그런데도, 제가 철인을 계속 사용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아무것도 겁내지 않고, 그렇게 해서...
철인이 병기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들키게 되었습니다!"

그의 두 눈에서 폭포수같은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래도 용서해 주십시오!
철인을... 이대로 제게 맡겨주십시오!
사실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습니다.
철인이 도구라면 그걸로 족합니다.
병기라고 한다면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아버지가 남겨주신 철인이...
아니 '쇼타로'가... 단 하나뿐인 가족입니다!
또 하나의 저입니다!"

쇼타로의 손등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두 번 다시는 경솔하게 쓰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용서해 주세요!
철인을... 부수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부수지 말아요...
부탁... 드립니다..."

증인석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절망적으로 외치는 쇼타로.
그의 친구들은 물론 적들까지도 애처롭다는 눈길로 그를 바라본다.
쇼타로의 이 진심어린 탄원에 의해 사문회장의 분위기는 다시 한 번 뒤집혔지만, 철인의 처분에 대하여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그럼 모든 증언을 다 들어본 이상, 여기서 철인 28호의 폐기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소."
결정문을 손에 들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하는 관방장관. 불안에 가득한 얼굴로 클로로포름의 팔을 붙잡고 거의 쓰러지다시피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쇼타로.
"결론: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우리 사문회는 여기서 철인 28호의 해체를..."
바로 그때, 법정의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한 사람의 그림자!
"잠깐--------------!!!!!!"
그것은 남방의 섬으로부터 급히 달려온 오오츠카였다!
"이쪽에는 중요한 증인이 아직 남아있소. 두고 보라고. 빅 파이어의 증언 따위 확 뒤집어보일 테니."
의장석 앞으로 다가온 오오츠카에게 '그 증인은 지금 어디있나'라고 묻는 장관.
"지금 찾는 중입니다."
오오츠카의 대답을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히죽거리는 빅 파이어와 베라네드.
"그...그게 대체 누군가?"
장관에게 귓속말을 하는 오오츠카.
"뭐야!!! 그게 사실인가?"
고개를 끄덕이는 오오츠카. 장관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는 사람들.
"연기다! 본건의 결정 시각을 연기한다!"
이렇게 해서 결정은 유보되었다.

사문회장을 나서며 오오츠카에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따지는 무라사메와 타카미자와. 오오츠카는 배편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며 사과하고, 쇼타로의 실어증이 치료된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새로운 증인이라뇨...?"
"음, 이건 모두들 침착하게 들어주었으면 하는데 말이지..."

그쪽을 바라보던 검은 양복의 남자는 조용히 돌아서서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가 건너가는 다리 아래를, 베라네드와 빅 파이어가 모터보트를 타고 통과한다. 일이 골치 아프게 되었다고 걱정하는 파이어 박사에게 베라네드는 '나도 철인을 남겨두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예? 어째섭니까?"
"자네도 말했잖나? 바귬이 없어져도 철인의 본질은 변치 않는다고 말야.
허나, 바귬이 만약에 남아있다면..."
"오, 이번에야말로 철인이, 병기로서 완전해지는 거죠!"
"그리고, 그 바귬을 갖고 있는 사내라면......"
베라네드는 갑자기 나타난 블랙옥스가 머리만 남은 갤론을 습격하여 바귬을 토해내게 했던 사건을 회상하고 있었다.

"니코폰스키-??"
"어째서...?"
"확실히 이상하지?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게 다 납득이 가게 돼.
그래, 그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자야말로, 바로 시키시마박사라고 한다면..."
"에-?!"
남쪽 섬의 노인이 말한 '이쪽의 선생'이란 바로 시키시마였던 것이다!
"사...살아있다고요...시키시마 박사님이..."
"그래."
"그 니코폰스키가... 시키시마 박사............!!!"
뜻밖의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진 일동.
하지만 그렇다면 시키시마의 진의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주저리:

아예 법정 드라마를 찍지 그러냐? >_<

-히어로의 존재의의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진다는 전대미문의 전개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지난회 마지막 장면을 보고 뭔가 치열한 한판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은 '당했다!'라며 머리를 싸맬 것이 확실하다. 아무리 제작비가 모자라 로봇을 못 움직이기 때문이라고는 해도 이 정도로 기괴번쩍한 스토리로 흘러갈 줄은 생각조차 못 했다. 점점 술수가 늘어가는구나 이마가와! >_<

-악의 흉계에 빠진 히어로가 죄를 뒤집어쓰고 법정에 간다는 스토리는 로봇만화에서는 물론 일본 대중문화 자체에서도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귀하다. 미국에서도 몇몇 실사 드라마의 예가 있을 뿐이다. (<로이스와 클락의 슈퍼맨>을 보면, 갑자기 메트로폴리스를 덮친 온난화가 슈퍼맨의 초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재판을 몰고 가 슈퍼맨에게 능력발휘금지조치를 먹이는 에피소드가 있다. 물론 그 뒷배경에는 렉스 루더의 음모가 있었다.;;;) 게다가 그 재판 자체가 히어로의 단순한 과실 문제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하여간 이로써 본작은 더더욱 원작과는 5백만광년 정도 멀어진 희대의 괴작이 되어버린 셈이다. ('거대로봇이 진짜로 있다면 도로교통법에 걸리지 않을까'라는 착안에서 잠보트 3을 낳은 토미노의 일화를 생각해 본다면 이번 철인이야말로 진정한 리얼로봇의 반열에 들어갈지도... 물론 자연과학적 리얼이 아닌 사회과학적 리얼이지만)

-철인의 유용성에 대해 증언하는 관계자로 제13화의 야마기시 교수, 제15화, 제16화의 테라마치 형사, 그리고 세미레귤러인 세키 형사가 등장하여 각자의 의견을 밝힘. 다만 이 장면에는 대사가 주어지지 않고 나레이션 몇 마디로 때움. (따라서 선글라스맨과 세키 형사가 동시에 등장하는 보기드문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세키토모의 출연은 없었다...) 그밖에 '언급되지 않은 사건'으로서 제14화의 아리모토 박사의 시계방, 제12화의 블랙박사 집터 등등이 스쳐지나간다.

-사실상 관방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고 사회를 맡은 베라네드 재단장과 카네다의 죄과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철인에 대한 반대여론을 부채질하는 파이어 박사. 이들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마침내 대세는 철인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나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전전회부터 좀더 부드러워진 클로로포름이 철인의 편을 들어 반론을 가하고, 여기에 더하여 쇼타로의 조악하고 유치하지만 진심이 담긴 호소가 청중들의 심금을 울린다는, 절묘한 전개를 보여준다. (사실 쇼타로의 애원은 거의 위험한 장난감 갖고 놀다가 뺏기게 된 아이가 '부모 유산이니 남겨줘요 징징' 이러는 걸로밖에 안 보이지만, 이마가와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출이 그점을 커버하고 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우리의 호프 오오츠카가 짜자잔 하고 등장! 그야말로 법정 드라마다운 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베라네드가 외치는 '이의 있음!'을 클로로포름이 외쳐주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파이어 박사의 증언에 의해 고쿠류마루 침몰의 진상은 밝혀진 걸로 보아도 좋겠지만, 카네다 박사에 대한 그의 나머지 증언을 믿어도 좋을 것인가? 아니면 시키시마가 나중에 등장하여 그 모든 것을 뒤엎는 진술을 내놓을 것인가?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는데, 이렇게 벌려놓고 어떻게 수습할 셈인가? (이래놓고 '2기에 계속'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도망가면 내 용서하지 않으리! <화르륵>) 하여튼 쇼타로는 지난회부터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심할 듯...

-카네다 박사가 보여준 바귬의 간이 실험은 그야말로 장관. 철인의 기동시에 나타나는 파란 불꽃의 정체는 바귬의 에너지 과부하였던 건가! (끄덕끄덕) 그나저나 원작에선 '우란보다 강력한 신원소'이고 '블랙옥스의 에너지원'이란 정도만 언급되었고 실제 모습은 한 번도 안 나온 바귬이 이렇게 중요한 소도구가 될 줄이야...(먼산)

-마침내 쇼타로 일당도 니코폰스키의 정체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게 된 듯. 이제 다음회는 좋으나 싫으나 시키시마 생환! 으로 갈 듯 하지만 과연 어떻게 무리없는 변명을 짜낼 것인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다 봤으면서 다음편 감상을 쓸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 이런 소릴 해야 하는 내가 밉다 T.T)

→"제겐 단 하나뿐인 카메라입니다!"
by 잠본이 | 2004/09/24 21:25 | 바벨의 농성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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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낭만클럽's 대도시에 .. at 2004/09/26 02:56

제목 : 철인 28호 23화 9월 8일 방송분
철인 28호에게서 발견된 바귬의 기폭장치! 다시한번 세상은 떠들썩해지고, 과연 철인은 병기인가, 단지 도구인가를 결정짓기위한 사실상 철인28호의 폐기를 위한 사문회가 개최되는데. 실제 본편이 사문회로 시작해서 사문회로 끝나버리는 지라... 도중에 이런저런 주장들이 오고갑니다만, 베라네드의 유도심문에 넘어가, 철인28호와 같은 존재는 필요없다라고 주장했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버리는 무라사메군 가네다 박사의 과거와 바귬의 발견시에 벌어졌던 과학자들사이의 논쟁, 그리고 침몰된 코쿠류마루호의 이야기등 그동안의 숨은 이......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시키시마 통신.. at 2007/07/07 00:06

... a href=http://t28dvd.com/ target=_blank>+영어판 DVD 발매!</A> +잠본이의 감상: 00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 13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a href="http://zambony.egloos.com/732503/" target="_blank">23</a> | 24 | 25 | 26 +원작자 橫山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음악집 발매 | +이미지보드 +이마가와 감독이 말하는 속사정: part1 | part2 | 번역 | 발췌 +관련 코멘트: 유나네꼬님 | 람감님 | 아이샤님 | ESTi님 세이버님 | 알카드님 | 눈토끼님 라이거님 | 끄레워즈님 | 제로드님 | 젠카님 zapple teaさん | SIZUMA DRIVEさん | スタッフルームさん +전 에피소드 감상: 萌え萌えアニメ日記さん | トーノZEROさん みやびあきらさん | ななとせ けいぐさん | UNIYAさん +시리즈 총평: 바이칸님 ★극장애니 '백주의 잔월' (2007)★ <a href=http://www. ... more

Commented by Sion at 2004/09/25 00:45
정말 그 장면은 삿대질과 함께 이이아리!가 나왔어야....;;
Commented by 작가 at 2004/09/25 12:06
자 붙어라!!!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9/28 01:14
쇼타로가 쇼하고 있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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