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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2호 탄생
(C) Toei / Ishimori Prod.

보름님의 애정 넘치는 모 글을 보니 몇달전에 읽은 책이 생각나서...한번 옮겨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날림해석.

본문을 봅시다

■ 이치몬지 하야토는, 어떻게 선출되어, 개조당한 것인가? ■



-지금까지 전혀 밝혀질 기회가 없었던 혼고 타케시와의 만남

이치몬지 하야토는 1949년 10월 10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외교관인 아버지 히로유키와 어머니 스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양친은 1971년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 아버지의 업무상 외국에서 생활한 기간이 길어, 그 덕분에 어학에도 능통. 성격은 밝고 낙천적인 한편, 도회적인 센스를 풍기며 니힐리즘에 감화된 것처럼 다소 느끼한 일면도 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사랑스런 절세미남인 것이다. 그러나 정의감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서, 스스로를 궁지에 빠뜨리는 것도 사양치 않는, 무서움을 모르는 열혈한, 즉 터프가이인 것이다.

소년시절부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어서, 프로 카메라맨이 되기 위해 런던의 미술대학 사진학부에 입학한 뒤에도 계속 사진을 찍으러 다녔고, 그 가운데서도 카레이스나 오토레이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 결국은 자기도 바이크를 몰고 다니기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그는, 세계 각국에서 행해지는 오토레이스, ISDE(인터내셔널 식스 데이즈 엔듀로), 오아시스 랠리, 민트500, 바하1000 등의 유명 레이스를 쫓아다니게 되었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신경쓰이는 일본인 레이서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레이서가, 바로 혼고 타케시였던 것이다.

어느 해의 초여름, 혼고는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스인 SSDT(스코티쉬 식스 데이즈 트라이얼)에 출장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6일 내에 800킬로미터 200섹션의 난코스를 주파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초여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싸늘한 추위,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출장자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악조건의 경기였다.

혼고는 그런 관객들 속에서 열심히 관전하는 동년배의 일본인 청년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세계를 전전하는 자기를 뒤쫓아,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 온 카메라맨이다. 비에 흠뻑 젖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카메라를 다루고 있다. 그 광경을 본 혼고는 ‘내가 힘든 것은 프로의 레이스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저렇게 흠뻑 젖어서 관전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겠지’라고 느끼며, 레이스에 대한 지나친 긴장감과 압박감으로부터 한 순간 해방된다. 카메라맨과 레이서라는 관계를 생각해보면, 두 사람을 이어주는 인연은, 아직 사소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마음이 일순 통했다는 사실은, 뭔가 운명적인 것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피니쉬에 들어왔을 때, 혼고는 제일 먼저 달려온 청년의 카메라 렌즈를 향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 미소에 대해 붙임성있는 웃음으로 보답한 그 청년 카메라맨이야말로, 이치몬지 하야토였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당신의 팬이니까 당신이 출장하는 레이스라면 세상 어디라도 달려갈 겁니다.”
티없이 맑은 그 웃음에 처음에는 곤혹스러워하던 혼고도, 그 이래 몇 번이고 레이스에 나갈 때마다 얼굴을 마주치는 이치몬지에 대해,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괜찮은 녀석’이라는 인상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얄궂게도, 이 만남과 우호관계가, 후에 ‘제2의 비극’을 낳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제2차 메뚜기남자 개조계획> 이치몬지 하야토를 개조하라!

세월은 흘러, 잠재침략조직 쇼커에 의해서, 혼고 타케시는 본의아니게 개조수술을 받고 말았다. 허나 혼고는 쇼커의 뜻과는 반대로, 인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 가면라이더가 되었던 것이다.

이 가면라이더의 출현으로 인해, 쇼커 일본지부는 차례로 귀중한 괴인들을 잃고, 작전계획 자체도 점점 느려지더니 마침내는 아예 진전이 없는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해외지부와 비교해 봐도 작전의 지연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초조해진 쇼커 수령은, 당초 예정했던 침략계획에 더하여, ‘혼고 타케시 말살계획’이란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기에, 메뚜기남자 = 가면라이더를 능가하는 최강괴인의 개발을 과학진에게 명했다.

이리하여 탄생한 것이 에이스 괴인이라 불릴만한 개조인간 게바콘돌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라이더의 활약에 의해 분쇄당하고 만다.

바로 그때, 수령의 뇌리에는 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메뚜기에는 메뚜기. 역시 메뚜기의 생명력을 이기기 위해서는 같은 유전자에 승부를 거는 것이 상책이다.’
수령은 즉시 ‘제2차 메뚜기남자 개조계획’을 입안한다.

다만 이 계획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개조의 소체로 사용할 인간이었다. 메뚜기 남자가 보통 인간을 소체로 해서는 도저히 배겨낼 수 없다는 사실은 이전의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혼고 타케시라는, 평범한 사람을 능가하는 인물을 운좋게 제때 확보했기 때문에 성공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혼고의 파워를 뛰어넘는 메뚜기남자가 될 만한 인재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수령은 이 메뚜기남자용 소체의 인선에 대해서, 다른 일을 모두 제쳐두고 몰두했다.

그리하여, 불운하게도 그들의 표적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이치몬지 하야토였던 것이다. 얄궂게도 쇼커의 컴퓨터가 뽑은 적임자는, 혼고의 바로 근처에 있었다는 얘기다.

이치몬지 하야토는 신장 172센티미터, 체중 65킬로그램으로, 혼고에 비해 약간 작은 체구였으나, 유도 6단, 공수도 5단의 실력에다가, 혼고가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절대로 지지 않을 만큼의 완력도 갖고 있었다.

좋은 조건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카메라맨으로서 해외를 넘나든다는 점은, 그만큼 위험한 사태에 조우할 확률도 높다는 뜻이다. 현재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테러조직이 창궐하여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30년 전에도, 지역분쟁, 종교 ․ 사상 ․ 인종의 대립은 셀 수 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한 세계를 혼자 몸으로 뛰어다녔던 이치몬지는 어떤 역경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생존능력과 배짱을 체득하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해외여행이 빈번하여 어학에도 능통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후에 기술의 1호, 힘의 2호라는 식으로, 걸핏하면 파워가 세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된 가면라이더 2호 = 이치몬지 하야토이지만, 혼고 타케시와는 다른 의미에서, 지식이나 학습능력 면에서도 우수한 재능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바로 혼고 타케시의 절친한 지인이라는 사실이다.
쇼커는 이전에도 혼고의 라이벌 하야세 고로를 전갈남자로 개조하여 맞서게 함으로써,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 데 성공했다. 이 이치몬지를 개조한다면, 혼고를 능가하는 파워는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도 데미지를 줌으로써 이중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 이치몬지만큼 쇼커에 있어서 딱 맞는 인재는 더 이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리 개발자인 미도리카와 박사가 죽은 뒤라도, 그때의 개발 데이터는 남아있고, 혼고의 개조수술을 집도했던 과학자 중 일부도 아직 살아있었다. 그들은 그 이후에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수많은 개조인간을 계속해서 배출했다. 이 쇼커 과학진의 착실한 기술 진보를 생각하면, 보다 강력한 메뚜기남자를 만드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메뚜기남자 2호’는, 반드시 혼고를 쓰러뜨려 줄 것이라고, 수령은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수령의 뜻대로, 이치몬지 하야토는 납치되고, 개조수술도 대성공으로 끝난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 전혀 예기치 못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놀랍게도 아지트에 혼고 타케시가 침입하여, 마침 뇌개조 직전이었던 이치몬지 하야토를 탈출시켜 버렸던 것이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신형 최강 개조인간 메뚜기남자 2호>를 빼앗겨버린 대실패에, 수령은 격노했다. 그때까지 쇼커의 아지트에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침입자가 아지트 안에서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이전 카멜레온남자에 의한 작전수행 때 전투원으로 변장한 혼고가 아지트에 잠입했으나 수령은 즉시 그 정체를 꿰뚫어보았다. 그만큼 아지트 내부의 체크 기구가 완벽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거듭되는 가면라이더의 방해에 의해, 유능한 인재는 계속 줄어들고, 이 시기에 다소 계획을 서둘렀던 점도 있어서, 조직으로서는 어느 정도 ‘빈틈’이 생기고 말았던 듯 하다.

이리하여 쇼커는 오히려 새로운 위협을 스스로의 손으로 탄생시키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한편, 이치몬지를 구출한 혼고는 그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었다.


-우정으로 맺어진 제2의 가면라이더 탄생!

쇼커가 이치몬지 하야토를 납치한 일은 혼고를 경악하게 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유괴사건’과는 질이 다르다는 점도, 혼고는 이미 눈치 채고 있었을 것이다.

이치몬지 하야토의 능력을 눈치 챈 것은 쇼커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친구’인 혼고는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혼고는, 결코 친구의 역경을 못본 척할 그런 남자가 아니다.

허나, 간신히 아지트에 숨어들어가 구출해냈을 때에는, 이미 이치몬지는 쇼커에 의해서 개조인간이 되어 있었다. 뇌개조를 당하기 전이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내 친구라는 이유 때문에 자네가 쇼커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 조금만 더 일찍 구해냈더라면 자네가 이런 몸이 되지 않았을 것을... 개조인간으로서의 고통은 나 혼자 짊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정말로 미안하다!”

그때 이치몬지가 되돌려 준 한마디는, 혼고가 예상도 못한 것이었다.

“뭐, 신경쓰지 말라구! 이것도 어쩌면 하늘이 내게 내려 준 사명일지도 모르지. 내가 아니면 싸울 수 없는 강적 쇼커와, 인류의 자유를 걸고 싸우는 것도, 꽤 멋진 인생 아니겠어!”

혼고와 함께 싸우는 것은 오히려 자신이 바라는 바라며 스스로 싸움에 뛰어드는 이치몬지의 모습. 이제까지 고독한 싸움을 계속해 온 혼고에게, 같은 신체를 가지고, 개조인간의 고뇌도 슬픔도 공유할 수 있는 마음 든든한 파트너, 천만대군에 필적하는 ‘진정한 친구’가 생긴다. 가면라이더 2호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하여 혼고 타케시는 일본의 방위를 이치몬지에게 맡기고, 자신은 쇼커를 근절하기 위해, 마침 단서를 잡은 유럽 각지의 쇼커 지부들과의 싸움에 뛰어든다.

가면라이더 2호의 탄생은 쇼커에게 있어서 대(對)가면라이더 용의 비장의 무기가 되어주기는커녕, 자기가 자기 목을 죄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만약 역사에 ‘if'가 허락되어, 이치몬지 하야토가 쇼커의 앞잡이가 되었더라면, 이후 쇼커 대간부들이 일본에서 줄초상을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더블 라이더는 마치 바이크의 두 바퀴처럼, 서로 협력하여 쇼커를 약체화시켜, 결국에는 괴멸상태로 몰아넣었다. 그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 가면라이더 2호의 탄생이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출전: <초과학분석: 가면라이더가 기막히게 쏙쏙 들어오는 책> (중경출판, 2001)
*자료협조: 백금기사님
*해석: 잠본이 (2004.08.20)

-저 책은 방영 당시 아동지 등에 발표된 설정과 TV시리즈의 내용에 필진의 독자적인 해석을 첨가한 연구본이므로, 토에이 공식설정은 아닙니다. 다만 <가면라이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히라야마 토오루 PD의 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동인지와는 구분됩니다.


-이 글은 보름님의 2x1 동인지 출간을 촉구하기 위한 포스팅입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
by 잠본이 | 2004/08/20 15:15 | 특촬최전선 | 트랙백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68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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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SH at 2004/08/20 15:29
그러니까 잡은 놈은 우선 뇌 개조부터...
Commented by 보름 at 2004/08/20 15:43
......꺄악 너무 좋잖아요.(죽었다)...이 글을 계기로 제가 진짜 라이더 동인'녀'가 되어버리면 잠본이님이 책임지실겁니까;ㅁ;ㅁ;ㅁ;ㅁ;ㅁ;ㅁ;
(어흑 근데 너무 동인지다ㅜㅜㅜㅜㅜㅜㅜ공식!!!!<<...제발 참아줘..orz)
Commented by 페이 at 2004/08/20 15:48
우와 저거 진짜 동인지;ㅁ; 너무좋습니다! GO GO~(...)
보름님 책 내주세요!
Commented by kunoctus at 2004/08/20 20:02
맞아요. 뇌개조부터 해야하는 겁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4/08/20 21:07
쇼커의 보안체계는 의외로 허접하군요!
Commented by 글곰 at 2004/08/20 21:59
음. 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쇼커와 업계인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군요...
[일단 질러 놓고, 뒷감당을 못 하고 허우적댄다]

다짜고짜 신체 개조부터 해 놓고 놓친 탓에 적을 만든 쇼커나...
다짜고짜 비싼 아이템이나 한정판을 질러 놓고 점심값 없어 눈물짓는 사람들이나...
@_@/ (아...건프레이드 마치 DVD 사고 싶다ㅠㅠ)
Commented by 작가 at 2004/08/20 23:10
쯧쯧쯧....... 미리미리 대비해야지(뭘!?)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8/20 23:38
확실히 보는 관점들이 둘로 갈리는군요. (데엥)
Commented by 空我 at 2004/08/20 23:43
사실은 뇌부터 개조하면 지능이 떨어지기에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우소)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08/21 01:40
자기들이 개조한 녀석들도 제대로 관리 못 하는 조직... 세계정복은 절대 무리입니다-_-;
Commented by 끄레워즈 at 2004/08/21 02:48
뇌수술이 선행되지 못 함이 쇼커의 치명적 한계인 것이지요[한숨]
Commented by 낭만클럽 at 2004/08/21 02:52
하지만 덕분에 세계에는 평화와 안녕이..>.,<
Commented by 보름 at 2004/08/22 19:47
........정말 보는 시선이 완전극단입니다-_-;;(뎅뎅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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