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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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2> 소설판 읽기 시작.
1편 때도 소설 붙잡고 안되는 영어로 4개월을 잡아먹은 주제에 2편까지 이러다니...
(돈도 돈이지만 다른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렇게 딴짓에 몰두하면 어쩌려고? -_-)

이틀 걸려 초반 90쪽 정도 읽었는데... 대충 중간 정리를 해 보면...

1편 때도 그렇지만, 영화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 장면이 몇개 나옵니다.

제1장에서는 코너스 교수의 부탁을 받고 우리의 오토아저씨(...)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대학에 강연하러 오다가 웬 미친놈이 조종하는 캐터필러이동형 거대로봇(...)에 납치당하는 걸 스파이더맨이 구합니다. 로봇의 조종자인 존 올브라이트는 스파이디에게 '옥타비우스가 엄청난 arms를 연구하고 있다고 해서 그 비밀을 손에 넣기 위해 모셔가려 했다'는 말을 남기고, 갖고 있던 담배를 가장한 폭탄으로 스파이디를 해치우려다 오히려 자기 몸에 불이 붙어 빌딩 옥상에서 떨어져 죽어버립니다. (당연히 밑에서 보고 있던 구경꾼들 덕에 또 한번 누명쓰는 스파이디...-_-) arms를 '무기'라는 뜻으로만 이해한 피터는 자기 우상인 오토아저씨(...)가 설마? 하는 의혹을 품게 되지만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챕터의 또 다른 재미는, 짐이 워낙 많아서 허둥대는 오토아저씨(...)가 '팔이 몇 개 더 있었으면 좋겠군'하고 생각하는 장면;;;;;; (바로 그 직후에 코너스가 맞이하러 오니까 '손 좀 빌려주겠나?'라고 했다가 그의 없어진 한쪽 팔을 보고 '내가 깜빡 잊고 있었네'하고 사과하는 것도 나름대로...;)

제2장에서는 존 제임슨이 새로 사귄 여친인 메리제인을 아버지인 JJJ에게 소개할 겸 JJJ의 단골 사교클럽(1편 소설에서 노먼과 JJJ가 수다를 떨던 그 장소...영화엔 안 나옴)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대화에서 메리제인이 어떻게 존과 만났는가가 밝혀지고(1편의 그 문댄스 식당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화가 난 메리제인이 손님 바지에 스파게티 접시를 엎어버리고 주인아저씨가 사과하라며 윽박지르자 옆에서 보고 있던 존이 나서서 FBI흉내를 내며 메리제인 편을 들고 결국 용기를 얻은 메리제인은 그 식당을 그만두게 된다는...) 그녀의 뛰어난 말솜씨와 재치에 감탄한 JJJ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아버지 성미를 잘 아는 존이 혹시라도 그녀가 실수나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지켜보는 게 참 개그인데, 그녀는 거기에서 한술 더 떠 왜 JJJ가 스파이디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물어봅니다. 물론 우리의 JJJ는 아무런 주저도 없이 '신분을 감추고 익명으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나대는 건 옳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습니다.

제3장에서 비로소 영화 내용으로 들어갑니다. 영화 첫머리에서 피터가 피자가게에 지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도 사실은 공사중인 건물에서 철근과 함께 건설노동자가 떨어지는 걸 구출하느라 늦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죠. 점장인 아지즈의 눈을 쳐다보며 피터는 속으로 '그래요 늦었어요. 사람 구하느라 늦었다고요. 점장님은 오늘 몇 명이나 구하셨나요?'라고 씨부렁거리지만 결국 겉으로는 '좀 사고가 있어서요'라고 변명을 해야 하는 처참한 상황에... 그 뒤로는 대부분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여러 가지 사소한 부분에서 영화와는 좀 차이가 나게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자인 피터 데이비드의 독자적인 해석이 가미된 곳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그러나 이런 것까지 모조리 체크하려 들면 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기 때문에 패스)

영화에서는 그냥 넘어가거나 암시만 되는 얘기들도 살짝살짝 나오는데... 메리제인의 부모는 이혼한 상태고 어머니는 병마에 시달리는 듯 합니다. 해리는 아버지가 죽은 뒤 피터와 살던 아파트를 떠나 본가로 돌아가는데, 집이 크니까 피터에게도 같이 와서 살자고 하지만 도저히 날마다 해리의 얼굴을 보고 버텨낼 자신이 없었던 피터가 거절하죠. (그 초라한 셋방 침대에 주저앉아 해리에게 빌붙어살던 때와 현재를 비교하며 궁상떠는 장면이 되게 처량하다는...) 메이 숙모가 벤삼촌을 죽인 사람을 모르고 있는 것은, 1편 당시 그 살인범이 피터 외의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고, 경찰이 달려갔을 때는 그가 이미 죽어 있어서 범인인지 아닌지조차 불분명했기 때문에 미결 사건 비슷하게 처리되어서인 듯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영화와 사건의 골격은 같은데 디테일이 달라진 부분이 한둘이 아니지만... 연극 구경 가다가 카체이스에 말려든 피터가 날아오는 경찰차를 거미줄로 매달아 시민을 구했을 때 맨 먼저 거미줄을 알아챈 사람이, 영화에서는 어떤 젊은 여자로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무려 스탠리 리버(스탠 리의 본명)... 당연히 스파이더맨이 날아가는 걸 보았을 때 하는 대사도 다릅니다. "Go, spidey, go!"가 아니라 "there goes someone who enjoys his work"더라는...(피터가 자기 일에 대해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를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대사) 그나저나 영화에서는 스탠이 이보다 한참 뒤에 옥박사와 건물벽에 붙어 싸울 때 그 아래쪽에 출연하는데, 이걸 작가가 몰라서 이렇게 했는지 아니면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바꿨는지는 불명.

그나저나 이걸 언제 다 읽지......-_-


→의외로 빨리 완독
by 잠본이 | 2004/08/17 16:42 | 굳세어라 거미남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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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08/17 17:06
총 몇장까지 있는지가 문제로군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08/17 17:22
이만큼 읽고 소화하신 것만도 부럽습니다. :ㅁ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Gaya at 2004/08/17 17:45
스파이디... 어감 좋아요. 무려 애칭까지 있는 히어로라..^^
Commented by 젠카 at 2004/08/17 18:42
스파이더맨에도 확장판이 있었다면..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4/08/17 18:52
보고싶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4/08/18 00:14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스킨 팁인데요. ^^
스킨 고치기에서 css 중 DIV.POST_BODY { } 부분에
text-align : justify; 라고 한줄 넣으시면
글이 왼쪽 오른쪽 딱 맞게 줄이 맞춰집니다. 글이 길 경우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
이번에 긴 글 보다보니 생각이 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8/18 02:04
스파이디에겐 Wall Crawler나 Web Head같은 별명도 있습니다. (후자는 JJJ가 붙인 게 아닌가 싶은데...)
Commented by エルザム at 2004/08/18 13:46
영화판 소설 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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