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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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 코스모스 VS 울트라맨 저스티스 ~ THE FINAL BATTLE~
이전에 울트라맨 코스모스와 함께 싸웠던 하루노 무사시는 우주개발공단의 파일럿으로 돌아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네오 유토피아 계획'에 참가하게 된다. 카부라야 제도의 괴수보호구역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괴수들을 거대우주선 '코스모 노아'에 태우고 우주의 신천지로 이주시켜 인류와의 공존을 꾀하는 실험이다. 지난날 무사시의 동료였던 후부키도 TEAM EYES의 대장으로 승진, 무사시를 방문하여 그를 격려한다.

바로 그때, 개발공단 상공으로부터 수수께끼의 우주선이 나타나 여러 대의 강력한 공격용 로봇을 풀어놓는다. 코스모 노아가 위험하다! 그 순간, 우주로부터 급히 달려온 울트라맨 코스모스가 로켓을 지키며 로봇들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적의 수가 너무 많아서 위기에 빠지는 코스모스. 보다 못한 무사시는 코스모스와 자신을 이어주는 '빛나는 돌'을 꺼내들고 달려간다. 순식간에 빛으로 변한 무사시가 코스모스의 컬러 타이머에 합체, '용기'의 전사인 이클립스 모드로 파워업한 코스모스가 다시 일어서서 로봇들을 제압한다.

무사시와 코스모스의 활약을 지켜보며 기뻐하는 후부키. 그러나 역시 그 싸움을 지켜보던 검은 옷의 여성 - 쥬리가 이상한 브로치를 꺼내들고 빛에 휩싸인다. 그녀의 정체는 이전 산드로스와의 싸움에서 코스모스를 도와주었던 울트라맨 저스티스였다. 후부키와 코스모스는 아군이라 생각하고 경계하지 않지만, 바로 그 순간 저스티스는 정지되어 있던 로봇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코스모스를 공격케 한다. 뜻밖의 공격에 당황한 코스모스는 저스티스와 로봇들의 맹공을 받으면서도 어떻게든 로켓을 지키려다 에너지가 다하여 소멸하고 만다! 맥없이 로봇들의 손에 의해 파괴당하는 코스모 노아.

SRC와 방위군의 주요인사가 모인 긴급대책회의에 출석하는 후부키. 그곳에 쥬리가 나타나, 이번의 공격은 전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존재인 '데라시온'의 뜻임을 밝힌다. "지구는 앞으로 2천년이 지나면 전우주에 대해서 유해한 별이 될 것이므로, <우주정의>의 뜻에 따라 24시간 후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리셋[말살]하고, 새로운 진화를 시작케 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경악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싸울 결의를 굳히는 각국 대표들.

후부키는 무사시의 생존을 믿으며 자신도 EYES의 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지만, EYES는 전투부대가 아니기 때문에 선제공격에는 나설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후부키는 데라시온과의 통신을 계속 시도하는 한편, 앞으로 닥칠 공격에 대비하여 부하들을 격려한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과 함께. "녀석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같은 말을 했겠지."

한편 지상에서는 원조 TEAM EYES의 동료들 - 아야노, 히우라, 시노부, 도이가키가 집결하여, 무사시와 코스모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도이가키의 탐지기로 코스모스의 생명 에너지를 탐지하는 데 성공하지만, 대상 지역이 너무 넓었다. 바로 그때 아야노가 그 지역의 중심에 삼림공원이 있는 것을 알아채고, 무사시로부터 들은 추억의 장소가 그곳임을 모두에게 알린다.

코스모스의 소멸 소식이 TV로 전해지고 그것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자포자기한다. '꿈의 다리'에서는 거리의 악사들이 코스모스의 패배와 저스티스의 배신을 비꼬는 노래를 연주하고, 그 곁을 쥬리가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간다. 그러던 그녀는 길 잃은 강아지를 만나 주인인 소녀에게 돌려주는데, 강아지의 이름은 우연히도 '코스모스'였다.

쥬리는 자기보다 하등한 생물을 '친구'로 여기며 가깝게 지내는 소녀의 태도에 잠시 혼란을 느끼지만, 그날 밤 만난 폭주족들의 후안무치한 행동을 보고 '역시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폭주족들을 초인적인 힘으로 퇴치한 쥬리는 순찰 중 그 광경을 목격하고 달려온 후부키가 '아직 인류에겐 2천년의 여유가 있는데 어째서 지금 소멸시키려 하느냐'고 묻자 싸늘하게 답한다.

"산드로스도 2천 년 전에는 인간과 같이 꿈이나 희망 같은 애매한 것을 추구하는, 감정을 지닌 불완전한 생물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내버려둔 탓에, 싸움밖에 모르는 존재로 진화하여 수많은 별들을 멸망시켰다. 난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 거다."

각국 방위군은 궤도위성의 레이저포와 잠수함 및 지상기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총동원하여 데라시온의 거대 우주선을 파괴하려 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견고한 우주선 앞에 그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우주선에서 투하된 거대로봇 그로카의 손에 의해 도시가 유린당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방위군 전투비행대가 출격하지만 그로카의 파상공격을 맞고 전멸. 후부키가 이끄는 신생 TEAM EYES도 출동하여 열심히 싸우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바로 그때, 하늘과 땅, 지저로부터 거대한 그림자들이 나타나 그로카 부대를 공략한다. 리도리아스, 고르메데, 동롱 등 - 코스모스가 전에 구해준 괴수들이 스스로 달려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원기백배한 EYES는 괴수들과의 합동 공격을 개시.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사태를 지켜보던 쥬리를 당황케 한다.
"왜지? 왜 괴수가 인간을 지키려 하는거지?"

괴수와 EYES의 합동 공격에 의해 파괴되는 것처럼 보이는 그로카였으나, 남은 그로카들이 융합하여 더욱 강력한 제2형태 그로카가 출현하고, 지구괴수들은 다시 열세에 빠진다.

바로 그때 쥬리의 귀에 낮에 만난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달려가 보니 무너진 건물 틈에 파묻힌 강아지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다 하는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쥬리는 '너라도 빨리 대피하라'고 권하지만 소녀는 '코스모스를 두고 갈 수는 없어! 내 소중한 친구야!'라고 말하며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더욱 더 혼란을 느끼는 쥬리. 결국 그녀는 소녀를 도와 강아지를 꺼내게 된다. 다행히도 강아지는 상처 하나 없이 무사했다.

인간과 함께 싸우는 괴수들,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소녀 - 쥬리는 어째서 같은 울트라맨인 코스모스가 우주정의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지구와 인류를 지키려 했는지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저스티스로 변신하여, 이번에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 그로카에게 맞선다.

한편 삼림공원에서는 구 EYES 멤버들과, 중간에 그들과 합류한 무사시의 어머니, 소꿉친구 마리, 이케야마 관리관과 꼬마괴수 미닝이 무사시의 행방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우연히 공원 한쪽의 캠프파이어 장소에 다다른 아야노는 순간적으로 빛에 휩싸인 채 공중에 누워 있는 무사시의 환각을 본다.

그녀의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는 동료들 앞에, 예전 코스모스에게 도움을 받았던 갸시성인 샤우와 진, 그리고 차일드발탄 실비가 나타난다. 샤우 일행의 말에 따르면 현재 무사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이차원에 갇혀 있는 상태인데, 그를 구하기 위해선 무사시와 가까운 사이인 그들의 '추억'을 에너지로 바꾸어 한점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저스티스는 그로카를 파괴하고 EYES와 괴수들, 그리고 소녀를 구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상공에 나타난 그로카의 모선이 더욱 더 강대한 제3형태 그로카로 변형하여 저스티스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는다. 바로 그때 삼림공원에서는 실비의 지휘 아래 한곳에 모여든 무사시의 친구들이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가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데 모은다. 그리고 마침내 빛 속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주저리:

-2003년 여름에 극장 공개된 <울트라맨 코스모스> 시리즈의 완결편. 감독은 TV시리즈 때부터 계속 참가해 온 키타우라 츠구미. 각본은 하세가와 케이이치와 카와가미 히데유키가 맡았다.

-사실 스토리나 연출 면에서는 <울트라맨 가이아>의 중반부와 결말부를 재탕한 듯한 감이 있어서 그다지 신선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류를 믿고 지구를 지키려는 주인공 울트라맨과 대립하는 또 하나의 울트라맨이 인류를 멸하려고 삽질하다가 자기가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주인공과 함께 싸운다는 패턴은 이미 아굴이 다 해먹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기의 순간에 EYES를 돕기 위해 달려오는 지구괴수들의 활약 또한 가이아 최종회에서 보여준 얘기다. (코스모스 TV판 최종회에서도 다시 써먹었다) 그로카 제1형태 두대가 합체하여 제2형태를 만드는 모양새는 가이아 최종화의 카이저토비지를 연상케 하고 쥬리의 "코스모스! 이것이 네가 인간을 지키려 했던 이유인가!"라는 독백은 후지미야의 "어떤 일이 있어도 인간을 지킨다는 건가! 그것이 울트라맨이라고 하는 것인가!"라는 명대사의 재판으로 보일 지경이다.

따라서 본작은 사실 작품 외적으로 놓고 보면 깔끔하게 잘 만들어지긴 했어도 새로운 내용은 들어있지 않은 평범한 지구심판계 SF 히어로물로 보일 뿐이다.

(물론 쥬리는 지구인인 후지미야와 달리 외계인이고, 그와는 달리 '누구에게 속았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결국 가는 길만 놓고 보면 비슷하다. 종말이 오니까 놀아보자며 집적대는 폭주족들을 상대로 현란한 와이어 액션을 펼친 뒤 인간을 경멸하는 모습은 지명수배당한 후지미야가 시골 선술집에 들렀다가 입버릇 고약한 손님들과 시비가 붙어 죽이 되도록 얻어맞은 뒤 '인간따위 최악이다'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두 사람의 처지는 전혀 다르지만;;;)

-그 목적 자체가 불분명한 가이아의 근원적 파멸초래체와 달리 이번의 데라시온은 명백히 지구인을 심판하겠다는 의도를 지니고 다가오는 신성한 그 무엇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고도의 초문명을 지닌 외계의 존재가 야만적인 지구인을 심판하러 납시신다는 패턴은 이미 테즈카 오사무가 <원더 스리>에서 원시적으로나마 보여준 것이고, 그 초월적 존재의 '사도'에 해당하는 주인공이 지구인의 장점을 알고 공감하여 심판을 중지(혹은 유예)시킨다는 결말 또한 <원더 스리>와 유사하다.

(데라시온은 '울트라맨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존재라고 대사에서 언급된다. 말하자면 코스모스 세계의 울트라맨은 이들의 질서유지 시스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데라시온의 뜻을 거역하고 인류를 끝까지 지키려 했던 코스모스는 그들 입장에서 보면 '배반자'이고 '이탈자'에 다름아니다. 저스티스는 이점을 이해하지 못하여 갈등하는 것이다.)

(이것을 정반대로 비틀어 지구를 멸망시켜버리는 이야기가 바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마즈>다. 이시노모리 쇼타로도 <사이보그 009 : 천사편>에서 '인류의 진화는 잘못되었으니 우리가 숙청하겠다'라는 존재를 등장시켰으나 결말을 내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이 테마를 가장 노골적으로 갖다 쓴 최근 작품으로 <가면라이더 아기토>가 있지만, 이 작품은 TV드라마라는 제작상의 한계 때문에 테마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대충 마무리한 감이 있다.)

인류가 지구환경 및 그 위에 사는 다른 생물들이나 같은 동족인 인간에게 못할 짓을 한 것도 사실이고, 인간에게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만, 그렇다고 해도 대체 우주에서 갑자기 나타난 힘센 녀석들이 다짜고짜 '니들 못봐주겠으니 이제 퇴출되거라잉' 이렇게 통보해 온다면 납득이 갈 리가 없다. 결국 이러한 테마는 모 아니면 도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하게 되고, <원더 스리>처럼 '우린 아직 희망이 있어. 함께 살자'라는 식으로 되던지 아니면 <마즈>처럼 '희망같은 소리 하네. 그냥 죽어'가 되던지 둘 중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자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테마가 특히 일본의 SF에서 되풀이하여 나타나고 있는 것은, 그 자체가 매력적인 탓도 있겠지만, 지난 세대가 일으킨 전쟁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 책임을 추궁당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를 고민하다보니 이런 은유가 유행하게 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결국 <원더 스리>파는 '우린 변했다. 전쟁 안한다. 우릴 그냥 둬라'겠고, <마즈>파는 '변하긴 개뿔'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와는 별도로, <울트라맨 코스모스>라는 작품을 이제까지 보아온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본작은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다. 전작인 < 코스모스 2 : THE BLUE PLANET >이 TV시리즈 진행중에 (즉 시리즈의 결말을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탓에, 시리즈 전체의 테마인 괴수보호나 평화공존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정통파 괴수퇴치물에 가까워진 것을 생각하면, 본작은 그러한 결점을 시정하고 이제까지 3편의 극장판과 TV시리즈에 얼굴을 내민 레귤러 캐스트들을 총망라하여 더욱 완벽한 결말을 짓기 위해 정성들여 만들어졌다는 메리트가 있다.

(무사시를 구하기 위해 이전의 친구들이 집결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당신들 동창회하러 왔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와글와글...게다가 그들이 무사시와 함께 지낸 시간들을 회상하며 그에게 에너지를 주는 장면에서는 이제까지 시리즈를 보아온 시청자 또한 그들에게 감정이입하여 '나도 무사시에게 에너지를'이라는 심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코스모스라는 시리즈가 쌓아올려 온 '대화와 타협, 그리고 타자[他者]와의 공존'이라는 테마를 전우주 규모로까지 확장시킴으로써, 무사시와 친구들이 고집스러우리만치 고수해 온 '정신'을 데라시온이라는 심판관에게 '인정'받는 결말을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 충분히 의의가 있는 작품인 것이다. '믿으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던가 '서로 이야기하면 반드시 이해할 수 있다'던가 하는 진부한 테마를 무려 4년에 걸쳐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주입해 온 본 시리즈로서는 최상의 결말이라 할 수 있다. (그 테마 자체의 타당성이나 테마를 전달하는 방법의 적절성은 별문제지만)

잠본이가 미처 못 본 부분에 대한 지적은 백금기사님 리뷰를 참조.

-사실 본작의 진짜 주인공은 전작 <코스모스 2>에서 등장한 정체불명의 울트라맨 저스티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무사시를 비롯한 지구측 주인공들은 어떤 갈등도 없이 그들이 계속해서 믿어온 가치를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고, 그에 감화된 저스티스가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본작의 골자이기 때문이다.

인간체인 쥬리는 어째서인지 여성인데, (상당히 허스키한 목소리에 와이어 액션까지 보여줘서 사실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하긴 하다만) 신진 여배우 후키이시 카즈에(애칭 후키)가 맡아 그런대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내가 진짜 보고싶었던 건 2천년 전의 산드로스인데...대체 어떤 모습이었길래? -_-)

-클라이막스에는 그야말로 모든 희망을 잃은 듯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또 하나의 '기적'을 배치하여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적지 않겠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이라면 벌써 잡지 등을 통해 정보가 새나간 뒤니까 사실 숨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지도;;;)

-코스모스와 무사시는 조니어스, 그레이트, 파워드, 네오스 등으로 맥을 이어온 '인간 주인공-울트라맨 완전별개 인격' 패턴에 해당한다. 초대맨이나 잭, 에이스 등도 애초는 별개 인격이었지만 죽은 주인공 살리려 울트라맨이 빙의하는 좀비 방식에 가깝고, 최종회에 가면 아예 어느쪽이 원래 인격인지 모를 정도로 융합해 버리니 좀 말하기가 곤란하다.

(초대맨의 경우는 하야타와 분리해서 돌아가지만 이후 시리즈에서 초대맨 인간체는 항상 하야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경우는 아마도 기념 삼아 [혹은 그게 제일 편하니까] 하야타의 모습으로 '둔갑'하는 것 같다. 어쩌면 극장판 <제아스>에 우정출연한 하야타역 배우가 맡은 '이름없는 노인'은 초대맨과 분리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쓸쓸하게 늙어간 진짜 하야타 본인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코스모스가 이런 선배들과 또 구별되는 점은, 필요에 따라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게 무지 자유롭다는 점이다. 게다가 극장판 1편에서는 어린 시절의 무사시와 코스모스가 별개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뒤 TV시리즈에 가서 동화[同化]하는 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애초에 별개 인격이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이전의 별개인격형 선배들은 이런 과정 없이 그냥 동화하는 것부터 보여주니 사실 다른 경우와 구별이 잘 안된다. U40에서 살때의 인간 모습이 따로 존재하는 조니어스는 예외일지 모르지만)

TV시리즈 마지막에 결국 무사시는 코스모스와 작별하지만, 극장판 2와 3에서 알 수 있듯이 무슨 일이 나기만 하면 코스모스가 달려와서 제꺽 동화하여 함께 싸우고 또 헤어진다. 자기의 인간성을 상실하지도 않으면서 필요할 때는 울트라맨을 얼마든지 부려먹을 수 있으니 참으로 편리한 주인공이 아닐 수 없다.

(어찌보면 불완전체의 거인에 인간 주인공이 합체하여 비로소 완전체가 된다는 점에서는 아스트로 강가나 마신 가론에 가깝다고나 할지... 극장판 1에서 돌멩이로 울트라맨 불러낼 때는 '저거 마그마대사냐?'라고 생각했지만;;;-_-)

무사시가 빛으로 변하여 코스모스 컬러타이머에 갖다박는 장면이라던가 그로카에게 다구리당한 코스모스가 회색으로 변해 사라지는 장면이라던가 무사시가 이차원에 처박혀 러닝타임 대부분을 때우는 거 보고는 <티가> 마지막회도 생각났지만...두둥둥;;;

(그러고보면 '한번 패배한 히어로를 다른 인물들이 힘을 모아 부활시킨다'라는 평성울트라의 패턴 또한 여기서 계승되고 있는데, 티가에서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이, 가이아에서는 지구괴수들의 체내 에너지가 그 역할을 하는 식으로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반면, 여기서는 무사시를 사랑하는 친구들의 '소원'이 모여서 그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스케일은 작아졌지만 보다 간절하고 설득력 있는 전개를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티가와 가이아 최종회의 절충형이라고 할까 ;-)

-아무래도 어린이에게 꿈을 준다고 광분하는 요즘의 츠부라야 분위기 때문인지, 괴수에 의한 도시파괴 장면은 좀 맥이 빠진다. 큰 스케일로 펑펑 터뜨리기는 하는데, 피난하는 사람은 저 멀리 가 있어서 긴박감이 전혀 없고, 음악과 CG와 폭발로 분위기를 돋울 뿐이라 심심하기 그지없다. '실감나게 하기는 해야 하지만 사람이 죽는 걸 직접 보여줘서는 안된다'라는, 애초에 괴수영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현재는 어린이 대상 히어로 드라마로 완전히 굳어진 울트라 시리즈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 연출력의 부족 때문일 수도 있는데, 특히 1984년 이후의 고지라 시리즈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이렇게 맥없는 파괴 장면이 이어져 지루해지는 작품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앞으로 이 업계 관계자들이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성 가메라 3탄의 시부야 장면처럼 아주 직설적으로 사람을 날려버리는 것도 좀 생각할 문제다. 자극이 강하면 강할수록 무감각해지므로)

-코스모스와 저스티스의 공동투쟁은 2편 이상으로 처절하게 그려진다(...고는 하지만 2편을 아직 못봤잖아;;;). 재미나는 것은, 지난번에 위기에 처했다가 저스티스로부터 구조+에너지를 받은 코스모스가 이번엔 저스티스의 위기에 같은 일을 해준다는 것이다. (은혜 갚은 울트라?) 게다가 그때 쥬리와 무사시의 목소리로 이어지는 회화가 가히 압권이다.
"왜 날 구해주는거지?"
"같은 울트라맨이니까!"
......저거 M-78극장 버전의 미니미니 캐릭터로 재현하면 진짜 개그가 될듯...(의미불명)

-코스모스와 저스티스는 목소리가 따로 있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인간의 언어로 말할 때는 무사시와 쥬리의 목소리가 약간 변조되어 흘러나온다. (다만 분리상태에서 코스모스가 무사시에게 말을 걸 때는 코스모스 본래 목소리) 저스티스 자체가 워낙에 몸매가 좋고(?) 후키가 열심히 소년처럼 변성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위화감은 별로 없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왜 저렇게 설정했는지 미스터리라는...;;;

-엔딩 크레딧 이후의 마지막 장면, 복구된 코스모노아를 타고 괴수와 함께 우주로 떠나는 무사시를 코스모스가 배웅하듯 같이 날며 지켜본다. 미소짓는 무사시의 얼굴 위로 극장판 1편의 "정말이라니까! 진짜로 울트라맨을 만났단 말야!"라고 말하는 어린 무사시의 대사가 흐르는 라스트는 그야말로 감동의 대단원이다.

-그거야 어떻든간에... 함께 싸울 때는 같이 막 불타오른 주제에(이상한 의미 아님) 다 해결되어 지상으로 돌아오니까 쥬리에게는 몇마디 말만 남기고 동료들 기다리는 곳으로 후다닥 달려가버리는 무사시가 참으로 무정해 보였다는... (쥬리가 소녀에게서 사례로 받은 사탕을 기껏 내줘도 거절하고 말이지) 그러니까 당신이 폭행치상혐의로 경찰에 잡혀가는거야(뭔가 논점일탈).

하여튼 그런고로 본작은 철저히 무사시 X 후부키에 더해서 강아지 소녀 X 쥬리를 밀어주는 분위기...
(거짓말입니다. 사실은 무사시 X 아야노 였습니다. -_-)
(왜냐면...친구들 중에 가장 고생하며 무사시 찾아헤매는게 아야노인데다,
나중에 돌아온 무사시도 친구들 달려오는거 보고 "아야노! 여러분!" 이러니....-_-)

뭐 어떻든간에 처음엔 못본체하던 지구인에 점점 감정이입하게 되어가는 쥬리를 보며...
"바보구만. 당신 속고 있는거야"라고 생각하는건 내가 이미 순수한 마음을 잃은 뒤라서인가;;;

-결국 따지고보면 지구를 구한 건...
EYES도 울트라맨도 지구괴수도 아닌...
코스모스란 이름의 강아지 한마리였단 말인가...(두둥)
이 영화 혹시 동물보호캠페인?!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


지구가 불안한데도 잠만 자는 주인공

이놈이 빨리 깨야 내가 출연하는데...

믿는 마음이 힘이 되어...

슈슛토 산죠~ (그게 아니지)

낭군님이 돌아와서 마냥 기쁜 (누가 낭군이냐)

'옛날의 날 보는 것 같군'이라고 말하는 레드팔콘 (안 합니다)



'코스모스~!'

...그러고 다음 장면에서는 강아지로 변신 (안 합니다)


GIRL MEETS GIRL


'이렇게 하찮은 미물에게 사랑을 베풀다니...'

'고마워요, 오네에사마.'

'오네에사마, 오네에사마, 오네에사마...'

'어쩔 수 없이 지구를 구해야겠군.' (이사람아!)


어디서 많이 본듯한...


'우리의 목적은... 천년왕국 건설이다'
'대장님! 이 영화는 <고지라 2000>이 아닙니닷!'

'그래서 결국 TEAM EYES는 머나먼 M-78성운으로 울트라 벨을 수령하기 위해...'
'이게 무슨 <우주전함 야마토>인 줄 알아?!'

'쥬리! 너는 어디에 떨어지고 싶니?'
'입닥쳐.'


내일의 코스모스는 너다!






...스기우라, 난 네놈을 못 믿겠다.
(분명 우주에 가서도 누군가를 삥뜯을 게 분명해...)


(C) Tsuburaya Productions
by 잠본이 | 2004/08/01 14:17 | 언밸런스 존 | 트랙백 | 핑백(3)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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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울트라 연대기.. at 2007/09/01 21:30

... ) 소년편 (재편집 극장판, 2002) +울트라맨 코스모스 VS 울트라맨 저스티스 THE FINAL BATTLE (극장판, 2003) ▶백금기사님 리뷰 | ▶잠본이 리뷰 +신세기 극장판 울트라맨 전설 (극장판, 2002. [코스모스 2와 동시상영]) +신세기 2003 울트라맨 전설 ~The King's Jubilee~ (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거침없이 울트.. at 2010/08/14 11:25

... 얼굴 히어로. 그밖에는 USA를 직접 못 봐서 생략;;; (세븐21도 한번 양인으로 둔갑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변통이었으니...) *울트라맨 저스티스(쥬리) from 코스모스 3 - 결벽세븐 첫 등장 때는 아군인가 했더니 다시 나타날 때는 안면 싹 바꾸고 '인류는 죄가 많으니 몽땅 퇴출이셈 찌질찌질' 이러며 심판자 노릇을 하려 드는 융통성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울트라 워즈 .. at 2011/07/17 22:29

... 의 수수께끼는 역시 가운데에서 인상쓰고 있는 본작 오리지널 울트라맨의 정체일 텐데 워낙 신성한 분위기이다보니 그냥 지나가는 잡놈 A(...)는 아닐 성 싶고, 왠지 코스모스 극장판 3탄에서 등장했던 울트라맨 레전드처럼 주인공들이 합체해서 등장하는 일회용 데우스 엑스 마키나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름은 물론 울트라맨 사가! ( ... more

Commented by 불귀의객 at 2004/08/01 14:52
사,사이보그 009... 저 눈물의 명대사도 저렇게 되니 대폭소군요orz
Commented by 작가 at 2004/08/01 16:40
미, 미, 미, 미, 미, 밀레니어어어어어어어어엄~ (운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8/01 17:16
결국 Team Eyes는 자위대의 메타포어였군요.
Commented by 바핀 at 2004/08/01 22:03
오네에사마... (털썩)
Commented by at 2004/10/28 12:34
으하하하... [덱데구르르르]
Commented by 파게티짜 at 2012/01/21 15:26
확실히 보면서 뭔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보니 가이아였군요;;
(무사시도 묘하게 가무랑 비슷한 느낌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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