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가면라이더 ZO
모 출판사에서 복각한 시마모토 카즈히코 초기작품집.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시노모리 쇼타로 원작의 유명한 시리즈에 기초를 둔 작품 2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이시노모리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작품 1편을 수록하고 있다. (보여주신 e모님 감사)

가면라이더 BLACK 에피소드 X : 이미테이션 세븐

암흑결사 고르곰은 후지산 중턱의 비밀기지에서 납치해 온 사람들을 가면라이더 블랙과 비슷한 형태의 개조인간으로 만든 뒤 그들을 모르모트로 하여 블랙 암살용의 괴인들을 훈련시킨다.

그러한 피해자 중 한명인 주인공(이름이 있긴 한데 까먹었...;;;)은 가까스로 그곳을 도망쳐 나와 폭주족 시절에 데리고 다니던 부하들과 재회. 자기가 없는 동안 보스 자리를 차지하고 거들먹거리던 녀석을 놀랄만큼 강해진 펀치로 (개조당했으니 당연) 때려눕힌 주인공은 부하로부터 재킷과 오토바이를 빌려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고속도로를 달리던 주인공은 자기만큼이나 빼어난 실력으로 바이크를 모는 사나이를 발견하고 그와 한판 승부를 내려 하지만, 난데없이 끼여든 트럭 때문에 레이스는 중단. 게다가 그를 추적해 온 고르곰 괴인들의 습격을 받아 부하들이 참혹한 죽음을 당한다. 겁에 질려 도망친 주인공은 단골 찻집에 숨지만, 부하들 중 한명인 '사부'가 팔 하나를 잃은 채 그를 따라온다.

"형님...무서워서 도망간 거 아니죠? 우리가 아는 형님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피투성이가 되어 필사적으로 그를 추궁하는 사부의 모습을 보고 자기혐오에 빠져 고민하는 주인공. 바로 그때 인간으로 변장하고 있던 고르곰 괴인들이 다시 본색을 드러내어 그를 습격한다. 사부를 일부러 놓아줘서 주인공이 있는 곳으로 가게끔 했던 것이다. 결국 도망치지 않고 싸우기로 작정한 주인공은 메뚜기의 개조인간으로 변하여 괴인들에게 맞선다. 그 모습을 지켜본 사부는 "형님...가면 라이더였군요...머, 멋지다..."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아무리 블랙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어차피 복제품. 중과부적의 상황에 몰려 위기에 빠지는 주인공. 바로 그때, 오토바이에 탄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 싸움에 끼어든다. 주인공은 그가 바로 아까 고속도로에서 잠시 솜씨를 겨루었던 그 사나이임을 깨닫고 놀란다. 그야말로 미나미 코타로 - 진짜 가면라이더 블랙이었던 것이다.

엄청난 파워와 기술을 전개하여 괴인들을 소탕한 블랙. 주인공은 사부의 시체를 수습하며 그에게 고르곰의 기지 위치를 가르쳐준다. 말없이 밤거리로 사라져가는 블랙. 그리고 며칠 뒤, 후지산 중턱에서 의문의 화재가 일어나, 거기에 자리하고 있던 정체불명의 시설이 파괴된다-


미나미 코타로가 아닌 고르곰의 피해자, 특히나 그 중에서도 라이더 블랙의 능력을 이식받은 평범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전개되는 이색의 외전 스토리. 주인공은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에 도망쳐서 난데없이 얻은 힘에 도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위험이 닥치자 너무나도 쉽게 겁에 질려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러나 곧 후회하여 자기혐오에 빠지더니, 결국 심복의 죽음을 계기로 스스로 일어서서 운명에 맞설 결심을 하는 것이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심리가 무리 없이 전개되어 읽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되어 있다. 같은 '라이더 펀치!'라도 주인공은 그냥 일본어로 적혀있는 데 비해 진짜 블랙은 무려 영어(!)로 대사처리되어 있는 등 재미있는 차별화도 눈에 띈다.

미나미 코타로는 거의 지나가는 행인급으로 등장하는가 했더니 클라이막스에서 구원의 사도로 재등장. 시마모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의 배우와 닮은 건 헤어스타일 뿐이라는 게 참 처절하다. (아니 뭐 얼굴 자체는 나쁘지 않다만;;;)


가면라이더 ZO[젯트오]

생체공학의 권위자 모치즈키 박사는 모든 생물계의 정점에 서는 궁극의 초월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친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에게 속아서 메뚜기의 유전자를 융합당한 박사의 조수 아소 마사루는 수년간 깊은 숲 속에 잠들어 있다가 이상한 메뚜기의 텔레파시를 받고 깨어난다. 그동안에 박사가 만든 네오생명체 도라스가 박사의 아들 히로시를 납치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타의에 의해 개조되어버린 몸에 대한 슬픔과 박사에 대한 원망 때문에 화가 난 마사루는 들은 척도 않고 도시로 내려간다.

모치즈키 박사는 도라스에게 납치당하여 그의 시스템의 일부로서 통합된 상태였으나, 자기가 한 일을 후회하고 도라스를 '완전체'로 만들어주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도라스는 그런 박사를 협박하기 위해 히로시를 납치하려 하는 것이다. 옛 애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결국 쓰라린 결별만을 체험하고 풀이 죽어 있던 마사루는 우연히 도라스가 히로시를 습격하는 것을 목격하고 메뚜기의 개조인간으로 변신하여 그를 저지한다. 히로시를 보호하던 그의 할아버지는 그가 바로 자기 아들이 예전에 만든 네오생명체의 프로토타입 - '가면라이더 ZO'란 것을 깨닫는다.

ZO의 분전으로 인해 히로시 납치에 실패한 도라스는 일단 후퇴하지만,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었다. 히로시가 집 근처의 무술도장에 가서 놀고 있을 때, 도라스가 보낸 거미여인이 나타난다. 자기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못해 싸움에 뛰어드는 ZO. ZO는 천신만고 끝에 거미여인을 쓰러뜨리지만, 그녀는 바로 아까 헤어진 마사루의 옛 애인이었다. 마사루를 추적하던 도라스가 그녀를 개조하여 자객으로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큰 충격을 받고 상심에 빠진 마사루. 도장의 사범대리 레이코는 그러한 그를 혹독하게 훈련시켜, 진정한 히어로로 만들려 한다. 그들이 훈련에 여념이 없는 사이, 도라스가 보낸 박쥐남자가 결국 히로시를 납치해 가지만, 레이코는 "어차피 언젠가는 오게 될 일"이라며 냉정하게 훈련을 계속한다.

과연 ZO는 스스로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히로시를 구출하고 도라스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인가?


가면라이더 탄생 20주년 기념작인 극장용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마사루의 얼굴에 원작판 가면라이더를 연상시키는 수술자국이 남아있다던가, 그와 헤어진 옛 애인이 거미여인으로 개조되어 마사루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던가 하는 오리지널 요소가 삽입되어 있다. 또한 히로시나 그 할아버지의 비중이 극히 낮고, 오히려 개조인간이 된 스스로의 몸에 대해 고민하다가 수련을 통해 그것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가게 되는 마사루 자신의 심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술도장의 화려한 멤버들(전부 토에이 특촬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나와본 적 있는 인간들!)도 거의 엑스트라급으로 전락하고, 사범대리 레이코(영화에서는 모리나가 나오미가 연기했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시호미 에츠코 비슷한 이미지로 그려놓았...)가 ZO를 훈련시키는 스승 역을 맡아 열혈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시마모토다운 개그스런 장면도 사방에서 속출하여 보는이를 즐겁게 한다.

본작은 시마모토가 시사회에서 원작영화를 본 뒤에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때문에 자기나름대로 요리를 하면서도 전체적인 골격은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특히 마음을 갖지 않은 완전한 전투머신인 도라스를 상대로, 인간적인 감정을 지닌 ZO가 (그 감정이 약점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련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여) 승리한다는 구도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사루를 각성시키고 길안내를 해주는 메뚜기(차기작 J에 나오는 '베리'의 선배격)는 영화에서는 모치즈키 박사의 양심 비슷한 존재로 설명되나, 여기서는 명확한 설정이 나타나 있지 않다.

본작의 마사루는 영화의 이미지보다는 어째 라이더 1호 후지오카 히로시의 이미지에 더 가까운 터프하고 야성적인 청년으로 묘사되어 있다. (나중에 <스컬맨>에서 그리게 되는 토비오카와도 좀 비슷하게 생겼다는..)


★텐카 오사무[天下 統] 이야기

수많은 만화가 지망생 중 한명인 열혈청년 텐카 오사무. 그러나 그는 아직 열의만 가득하고 실력은 그야말로 햇병아리. 편집장의 권고로 유명작가의 어시스턴트가 되어 실력을 쌓기로 결심한 그가 첫번째로 찾아간 스승은 바로 이시노모리 쇼타로! 어떻게든 그의 성공비결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하던 텐카는 이시노모리가 만화를 그리기 전에 엄청난 회화연습을 했음을 알고 한달동안 그에 못지 않게 엄청난 수의 그림을 연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림으로서의 기본기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NHK출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화잡지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던 결과 나온 '코믹 무[MW]'의 창간준비호에 실렸던 단편. 결국 코믹 무 자체가 무산되는 바람에 이거 하나로 끝이지만, 아마도 연재가 계속되었더라면 각화마다 유명 만화가를 찾아가서 수업을 쌓는 형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미키마우스 비슷한 머리모양의 여성편집장이 주인공의 부족함을 꾸짖는 장면이나, 어시스턴트라는 직업(이라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의 생각지도 못한 장점을 설파하는 장면, 그리고 열혈개그맨 텐카의 흘러넘치는 망상과 환각의 행렬이 상당히 볼만하다. 만화계의 뒤안길을 폭소 넘치는 만화로 엮었다는 점에서는 후에 나오는 '호노오 모유루 시리즈'(<타올라라 펜>과 <울부짖어라 펜>)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라고도 할 만하다.

특히 이시노모리를 처음 대면했을 때 그의 전신에서 그동안 그가 그린 캐릭터가 인면창처럼 튀어나와 질풍노도의 기세로 솟아오르는 장면(텐카의 망상임)이라던가, 필명을 뭘로 할거냐니까 '이름자 뒤에 蟲을 붙여서 텐카 오사무!'라고 대답하는 장면(명백히 테즈카 오사무를 의식한 말장난) 등등 여러가지 장난도 들어가 있어 즐겁다.


...그나저나 조금씩만 쓰려고 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길어진거야
by 잠본이 | 2004/07/09 11:48 | 특촬최전선 | 트랙백(1)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61700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Ruu's AniTop.. at 2006/09/30 22:54

제목 : 슬슬 써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서[...]
가면라이더 ZO 코믹스판을 조금 뜯어봅시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것은 가면라이더 블랙만화더군요[....] 고르곰 비밀 기지에서 블랙 더미 7호 탈주[...] 블랙 더미란!? 가면라이더 블랙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괴인을 훈련하는 목적으로 고르곰에 의해 개조된 사이보그이다!! 세기왕의 증거인 "현자의 돌"만은 내장되어있지 않지만 신체의 능력은 거의 진짜와 차이는 없다!! 살......more

Commented by 보름 at 2004/07/09 12:08
우오오;;;엄청 유쾌한 작품들이 주르르륵 나열되어 있군요!!!;한번 보고싶은..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9 12:15
스킨을 조금 넓혀보시는 건 어떨까요? 포스트가 좀 좁은 것 같은데. 그래서 글이 더 길어보이는 건 아닌지...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7/09 12:40
샐리님> 듣고보니 정말 그렇군요. 근데 지금 쓰는 스킨을 그냥 두고 간격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새로 스킨을 만들 재주는 없고 해서 도통 손을 못 대겠네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9 13:00
해놨는데요. 저정도면 될까요? 괜찮다면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좀더 수정하길 원하시면 원하는 부분을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7/09 13:03
해놓으신 정도면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별로 손대고 싶지 않으니 그냥 간격 바꾸는 법만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샐리 at 2004/07/09 13:37
제 이글루에 적어놨으니 참고하세요 ^^
Commented by 질풍17주 at 2004/07/09 13:45
가면라이더Z0...상당히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그립군요...
Commented by 水花靑子 at 2004/07/09 16:34
전 진 가면라이더에 관심이 가더군요; 어딘가의 매드에서 목을 뜯어내는 걸 보자니 꺄악꺄악.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7/09 17:09
도복을 입은 가면라이더라는 발상은...
Commented by etssyum at 2004/07/09 22:48
코믹 무의 기획이 제대로 굴러갔더라면 아마 다음호부턴 나가이나 타케미야가 등장했겠죠(이시노모리 선생 에피소드에서도 실명이 등장;;). 텐카 오사무의 최초이자 최후 에피소드가 실린 '무'는 업자배포용 창간준비호 형식이었다고 기억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