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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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편지
원제: The Fan (1977)
저자: 보브 랜들
출판사: 고려원 (고려원미스터리 6)

샐리 로스는 한때 헐리우드에서 일세를 풍미한 인기 스타였으나 사십줄에 접어든 지금은 다가오는 노후를 두려워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진출하여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보고자 하는 다소 어중간한 위치의 여배우. 그녀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팬 더글러스 브린은 줄기차게 편지를 보내지만 그가 바라는 답장은 오지 않고 주변 일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 샐리에 대한 집착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져서 편집증으로까지 발전하자, 마침내 참다 못한 브린은 잔인한 살인게임을 계획하고 준비를 갖춰 나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등장인물들끼리 보내는 편지로만 제시되는 특이한 형식의 소설. (뭐 서간체 소설이란 게 꽤 옛날부터 있었고, 요즘은 e메일로만 이루어진 소설도 나오니까 별로 특이하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극중의 실제 상황이 전혀 묘사되지 않고, 모든 사건과 정보가 각각의 인물들의 '시점'이라는 필터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독자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주어진 정보만을 분석하여 상황을 짐작하고, 여기 주어진 정보나 진술이 혹시 거짓이나 연막이 아닌가 끊임없이 의심해 보아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형식을 십분 활용하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조성하면서도 때때로 약간의 유머를 가미하여 독자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진짜로 중요한 '메인 이벤트'들은 쏙 빠지고, 그 사건을 전후하여 발송된 편지들에만 살짝 암시되어 있는 정도라 더욱 더 영악하다;;;)

다만 중반까지만 해도 빈틈없이 이런저런 인물들이 얽혀가며 돌아가던 이야기 구조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고 비틀거리더니, 뭔가 맥빠진 결론으로 가는가 싶게 만들고는 결말에서 '결국 악이 이겼다!'라는 식으로 (그것도 상당히 치졸하게) 뒤통수를 쳐 버리기 때문에 뒷맛은 별로 좋지 않다. (빌려주신 D모님이 '두 번 다시 읽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씀하신 것도 무리가 아니다) 편지라는 한정된 형식을 통해 인물의 성격이나 서로간의 관계, 그밖의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솜씨는 인정할 만 하지만, 풀어놓는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짜증이 난다. (특히 모든걸 아전인수격으로 받아들여 점점 더 비뚤어져 가는 범인의 고백들은 소름이 절로 끼칠 지경)

별 상관없지만 고려원판 뒷표지에는 원제가 'The Pan'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한동안 굴렀음 (;;;;;)
by 잠본이 | 2004/06/29 17:32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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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샅샅이 뒤져보며 부자 신랑감을 잡을 궁리를 하던 힐데는 세계적인 백만장자의 신부감을 구한다는 광고를 발견하고 지체없이 응모한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읽은 '죽음의 편지'가 남성 작가에 의해 집필되고 중증의 정신질환자가 범인이며 빗나간 우상숭배에서 비롯된 스토킹과 살인이라는 현대적, 도시적인 범죄를 다루는 데 비해, 본작은 여성 ... more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6/29 17:51
죽음의 부채 (둥)
Commented by Devilot at 2004/06/29 17:54
아니 이건 맨 끝부분만 빼면 상당히 재미있는지라 종종 읽었어요.
(문제는 나머지 한 권-_- 크아아아)
..근데 The Pan으로 표기돼 있었나요;(우하하;;)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06/29 18:03
'더 빵'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6/29 21:07
형식은 특이해지만 드라마 자체는 평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왠지 에미넴의 "Stan" 뮤직비디오와 흡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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