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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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46화
로보타니아를 둘러싼 인간과 로봇의 항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에너지가 떨어져 쓰러진 아톰은 크레바스 속으로 떨어져 행방이 묘연해진다. 정신을 잃은 그를 구출하여 수리한 것은 바로 고명한(텐마)박사였다. 그는 아톰에게 자기가 만들어 둔 새로운 몸체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한다.

"너의 뉴런 회로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처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진화를 이루었다. 너야말로 어리석은 인간들을 몰아내고 로봇의 왕이 되기에 적합한 신의 아이다! 너의 전자두뇌를 이 준수한 몸체에 이식하면 새로운 시대의 왕이 태어나는 것이야!"

그러나 로봇과 인간의 싸움을 말리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있던 아톰은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하연구소와 외부를 차단하는 전기 차단막을 억지로 뚫고 지상으로 탈출하는 아톰. 그리고 그가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에 대해 초조해하는 고명한 박사.

에나와 리노는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의 에어카를 훔쳐타고 남극으로 향하던 중 차가 고장나서 멈춰선다. 그러나 시티에서 파견한 특수부대가 그들의 주위를 둘러싸고 연행하려 든다. 위기일발의 순간에 그들을 구한 것은 역시 지명수배 당하여 쫓기는 중이었던 환경감시로봇 입실론이었다.

남극에서는 로보타니아 대 율리시즈대의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었다. 인간들의 무차별 공격에 로봇들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이 보였으나, 그것은 오산임이 드러난다. 과거에 아톰과 협력하거나 싸운 바 있는 강호들이 나타나 로보타니아 사수에 나선 것이다. 아틀라스, 헤라클레스, 그리고 플루토까지!

그곳에 달려온 아톰은 어떻게든 싸움을 멈춰보려 하지만 이미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인간은 예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라고 차갑게 내뱉는 아틀라스에 이어, 청기사가 아톰에게 경고한다.
"아톰, 넌 로봇이다. 우리와 함께 싸울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편에 설 것인지. 어느 쪽이든 결단을 내리도록 해."
싸움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양쪽 병력은 일단 철수한다. 오직 아톰만이, 양쪽 진영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설원 위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한편, 에나의 실종 소식을 전해들은 레드장군은 분명 자기에게 원한을 품은 로봇들이 납치한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지구궤도에 설치된 소행성 파괴용 킬러위성을 이용해서 로보타니아를 통째로 증발시켜 버리는 작전을 개시한다. 위성의 공격을 막기 위해 우주로 날아오르는 청기사.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돕기 위해 뒤따라가는 아톰.

같은 시각, 메트로 시티에서는 델타와 아롱이(우란)를 비롯한 인공지능 로봇들이 한데 소집되어 폐기처분의 시각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당한 처사에 참다 못한 델타는 인간들에게 반항하다가 가장 먼저 폐기당할 위기에 처한다.

바로 그때, 연방의회의 폐기중지 명령을 받은 수세미(타와시)경감이 그곳에 달려온다. 연방의회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램프가 지명수배 중인 폭파범 니트로(카토)를 숨겨준 혐의가 확인되어, 폐기처분 결정 자체도 재검토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경감은 곧이어 연금 중이던 코박사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고, 남극으로 달려가려는 박사에게 '감시역'으로서 델타를 데려가라고 권한다.

청기사는 킬러위성에 접근하여 공격을 시도하지만 자체방어용 레이저와 방어막에 가로막혀 도무지 먹혀들지가 않는다. 뒤쫓아온 아톰은 청기사에게 힘을 합쳐서 공격할 것을 제안하고, 그 제안을 수락한 청기사와 아톰의 합동 공격으로 위성은 큰 타격을 입는다. 위성의 빔포가 빗나가서 로보타니아가 건재한 것을 알고 허탈해하는 레드장군과 부하들.

한편, 수세미경감은 램프의 저택을 급습하지만 그는 이미 대기시켜 둔 잠수함을 타고 도망치는 중이었다. 뒤에 남은 니트로가 공중지뢰를 이용하여 경감과 ARRS를 처치하려 하나, 경감의 뛰어난 사격 솜씨에 의해 리모콘이 파괴되어, 오히려 체포당하고 만다.

청기사는 아톰에게 감사하면서도, 로봇과 인간과의 전쟁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다고 못을 박고는 지상으로 내려간다. 고뇌하던 아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것이었다.


-결국 부당한 명령에도 따라야만 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짓눌려 아무 것도 못할 듯이 보였던 수세미경감이 멋지게 한건 했다는 느낌. 다만 중간 과정에 대한 아무런 묘사도 없이 갑자기 '의회가 결정을 바꿨다'라며 짜자잔 들이닥치는 건 좀 느닷없어 보인다만, 그 이유가 '램프의 주장에 신빙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란 걸 생각해 보면, 분명히 경감 자신이 그동안 치밀하게 수사와 공작을 벌여가며 백방으로 노력해서 그런 결실을 얻어낸 게 아닐까 싶다.

코박사에게 '아직 당신의 혐의가 완전히 풀린 건 아닙니다'라고 겁을 주면서도 거기에 붙잡아두는게 아니라 '당신을 지켜볼 수 있게 제 부하를 데려가시오'라고 하는 능청스러움도 일품이다. (자기 임무에 충실한 척 하면서 사실상 뒤를 봐주는 격이니 말이지)

또한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좌절감이 쌓였던 델타에게 마음대로 활약할 기회를 준 것이라는 의미에서도 의미깊은 장면이다. (의외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고나 할까;;;)

텐마박사와 함께 본작에서는 가장 원작과 다른 길로 빠져버리는 캐릭터라 할 만 하다. (다만 텐마박사는 쪼잔한 과대망상 스토커가 된 반면 수세미경감은 거의 싸나이 중의 싸나이가 되었다는 점에서 또 180도 다르지만;;;)

-번번이 램프에게 이용만 당하던(뭐 본인은 별 생각 없는 듯이 보이지만) 자칭 폭발예술가 칠색잉꼬선생은 폼만 잡다가 별로 제대로 된 활약도 못한 채 체포되었다. (이번에는 끌려갈 때 늘 쓰고 있던 안경이 벗겨지고 맨얼굴이 나오는 걸로 보아 '이걸로 역할 끝'이라는 의미가 명확하다... 이로써 램프의 심복부하들은 모두 쓰리아웃 체인지 상태.)

수세미경감의 멋진 사격솜씨가 해결의 열쇠! 라는 건 좋은데... 미꾸라지처럼 도망간 램프가 다음 회에 무슨 짓을 할지 상당히 신경쓰인다. (저대로 그냥 사라질 리는 만무하다고 보는데... 과거의 실수를 참회하고 개과천선할지 아니면 그냥 모든걸 싹 무시하고 철저한 악당으로 끝날지...)

-한번 더 나왔다가 행불된 아틀라스야 그렇다 치고 죽은 줄 알았던 플루토나 로봇팅 경기의 스타 헤라클레스까지 재등장할 줄은... (아무래도 얘네들이 어떻게 해서 청기사와 함께 하게 되었는가는 내가 아직 못 본 31화를 봐야 알 듯 말 듯 한데 어느 세월에 보게 될지는...) 가장 놀라운 건 청기사 첫 등장 에피소드에 나왔던 그 동남아 불상 생각나게 하는 차림의 여자로봇(아직 이름 모름)도 다시 나온다는 점인데, 분명 얘는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반로봇동맹의 자동인형에 불과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대체 그동안 뭔일이 있었던 건지 매우 궁금하다. (...역시 31화를 봐야 하는 건가? -_-)

-소녀와 소년의 위기에 등장하여 용기를 주는 우리의 미소녀로보 입실론 모에~ (미쳤군)

-여전히 헛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스토킹에 여념이 없는 텐마박사...("난 그동안 너를 계속해서 지켜봐 왔단다" ...당신이 무슨 키다리 아저씨야?;;;;;) 이번엔 아예 아톰에게 새로운 몸체까지 만들어 안겨주며 '왕이 되어라 얼렁~' 이러는 추태를 보이는데, 그 몸체란게 참 괴악한 디자인이라 또 한번 데굴데굴 덱데굴;;;;;; (원래의 아톰보다 1.5~2배 정도의 신장에, 맨살이 전혀 없는 완전 갑옷형 디자인에, 아톰이라기보단 제트소년 마르스를 더 많이 닮은 머리통에, '추억의 양철인형 시리즈'같은 걸로나 보기 딱 좋은 모노톤의 컬러링에, 기타등등 기타등등)

-앞으로 3화 남았는데... 불의의 사고로 녹화에 실패하여 한동안은 리뷰 불가. 아무래도 코드3 DVD 최종권이 나온 뒤에나 제대로 보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젠장. -_-

(아, 혹시 그동안 리뷰 써놓은 녹화분들 빌려보고 싶으신 분은 제게 연락 바람. [테입 둘 곳이 없어서 한동안 피신시켜놓을 필요가...] 3배녹화라서 화질 음질은 별로지만 그점만 빼면 그런대로 볼만하니...)

(그와 동시에, 혹시 코드3 DVD 중에서 31화 들어있는 편이나 최종권을 사실 분 계시면 염치불구하고 잠시만 빌려주실 수 있을는지...<퍽퍽>)
by 잠본이 | 2004/06/16 16:22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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