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철완아톰 : 블랙잭의 대작전
(C) Tezuka Prod.

시간경비대원 '록'은 범죄자를 쫓아 15세기 모라비아 왕국에 워프했다가 착륙 실수로 근처에 있던 사파이어 왕자를 다치게 하고 만다. 그틈을 타서 왕국의 지배권을 노리는 악한 마법사 고어가 활동을 개시한다. 록은 고어의 야망을 저지하고 자기가 벌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현대로 워프하여 사상최강의 로봇 아톰과 역사상에 제일가는 명의 블랙잭을 소환, 각각 고어의 체포와 왕자의 치료를 의뢰한다. 마침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우란과 피노코도 따라와서, 사상 초유의 시공을 초월한 대작전이 전개된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80년대판 TV애니 제27화의 에피소드. 레귤러 멤버는 아톰과 우란을 제외하고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블랙잭>의 블랙잭과 피노코(+언덕위의 작은집), <리본의 기사>의 사파이어, <원더 스리>의 복코, 그리고 테즈카 최강 미소년 히어로인 록 홈이 몰려나와 공연하는 일종의 번외편으로, 각본을 테즈카 본인이 직접 쓴 만큼 각 캐릭터의 설정이나 입버릇도 잘 살아있다. (아마도 데자키판 블랙잭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피노코의 '액쩐브리케'를 생생한 사운드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애니가 아니었을까 싶다. 블랙잭 본인은 예전에도 딴 애니에 우정출연했지만 피노코가 함께 나온 일은 없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흉악한 마법사 고어(<마그마 대사>의 악역에서 이름만 따온 듯)는 사실 미래에서 온 범죄자가 변장한 모습이었는데 그 가면 아래의 얼굴이 무려 [테즈카 오사무 본인]이라는 사실이 제일 깬다. -_-

사파이어는 복장은 원작과 다르지만 그 리본달린 모자는 그대로 나와서 감동. (그러나 첫머리에 록이 사고를 내서 곧 침대신세를 지게 되므로 쓰고 나오는 시간은 몇 초 뿐...) 기왕에 나일론경이나 듀랄민대공까지 나와줬으면 진짜 개그였을텐데 라는 사치스런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우란은 로봇이라고 신기해하는 피노코한테 '로봇이라서 미안하다 어쩔래'라고 쏘아붙인 주제에 몇 분 뒤에는 금방 친해져서 잘도 어울려 논다. (...그러니까 여기에 <돈 드라큐라>의 쵸코라만 등장하면 사상최강의 로리선발칸이... 아 그러고보니 다음화 예고에 돈 드라큐라 본인이 잠깐 나온다...영화촬영소 소품[?]으로...-_-)

숱한 캐릭터들 중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고 마이페이스로 일관하며 사건의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블랙잭 선생은 역시 멋진 사나이. ("내 흥미는 오직 돈이다"라던가 "난 분명 '왕자'를 치료하지 않겠다고 했다!"라던가 "수술에 성공하면 뭐든지 들어준댔지? 그럼 남자가 아니면 왕이 될 수 없다는 이 나라의 법률을 주게!"라던가 "아톰군, 이게 지금 값이 얼마나 나갈지 아는가?"라던가 명대사 연발;;;;;) 특히나 상대를 만족시키면서도 은근슬쩍 자기 실속은 다 챙기는 그 노련함이 너무나도 돋보여서 아톰은 거의 뒷처리꾼 수준으로 전락했다.

보기드물게 마법 빗자루를 타고 코트를 휘날리며 날아가는 블랙잭이라던가, 블랙잭으로 변장한 록과 아톰으로 변장한 우란 등등 절묘한 볼거리도 많다. 특히 마지막에 현대로 돌아왔을 때 우란과 피노코가 차려입은 커플룩(←거짓말)은 <리본의 기사> 2부에 해당하는 <쌍둥이 기사>를 연상시켜 절로 웃음이 (...나올 리가 없잖아! 너무 매니악하다고!;;;)

정통파 주인공의 길을 걸으려 무던한 노력을 했지만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해 조연으로 굴러떨어진 록은 대체로 굉장히 비열한 악역을 연기하거나 아니면 사람은 좋지만 좀 덜떨어진 듯한(즉 얼굴값도 못하는) 역할로 나오는 일이 많은데 이번에는 후자에 해당하는 듯... (본의는 아니었다고 해도 타임머신 착륙시킨답시고 왕자를 다치게 하고 우란의 꽃밭을 망가뜨리고 피노코가 준비한 식탁까지 엎어놓다니 정말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본작의 캐릭터 중 가장 작화 수준도 떨어진다. (얼굴을 돌릴 때마다 트레이드마크인 기름바른 머리가 찌그러지는 현상이 발생)

그나저나 아무리 20여년 전 작품이라도 작화가 너무 썰렁하고 움직임이 딱딱 끊어져서 거의 흑백판을 그냥 색만 입힌듯한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다른 에피소드는 적어도 이정도는 아니건만 어째서 이것만 이러는지? (뭐 옛스러운 것도 좋긴 하다만...하청을 이상한 데다 줬나?;;;;;)

볼 기회를 마련해주신 모 님께 감사.

→모든 것은 테즈카의 탓
by 잠본이 | 2004/06/03 16:50 | 아톰대륙 | 트랙백(2) | 핑백(3)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55116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暗黑劍 = 그림자의 방 at 2004/06/09 20:31

제목 : 철완아톰 82년작-제 2화
하기로 예고해놓고 계속 미루고 있던, 잠보니스틱스의 아톰대륙 카테고리를 본받아 실행하게 되는 철완아톰 82년판의 에피소드 소개를 이제서야 하게 되었다. 우선 들어가기 전에 몇마디 해두자면, 그날그날 소개하는 에피소드or 개인적인 명 에피소드 선정 기준은 말 그대로 무작위라는점만 주의하면 잠보니님의 아톰리뷰와 크게 다르지 않는 구성을 보여줄 것이다. 자료의 출처는 피디박스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가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음. 아, 아톰 탄생설화나 블랙잭의 대작전 의 경우. 잠보니님이 나보다 먼저, 그리고 잘 써놓으셨기 때문에 생......mor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4/10/01 00:53

제목 : 블랙잭을 아십니까? (재탕+a)
2000년 12월 20일에 하이텔 애니메이트에 썼던 글. 원래는 어느분이 '여자친구에게 블랙잭을 소개해주고 싶은데 어떤 작품인지 나도 잘 모른다'라고 하시길래 쓰기 시작한 건데 어느새 원래 목적과는 3만광년 정도 떨어진 학구적인 글이 되어버렸다는 전설이...(자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그동안 학산에서 한국어판도 나왔고 (이미 절판이지만) 물건너에서도 관련 단행본이 몇 가지 더 나온데다 TV애니메이션 기획도 정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서, 그야말로 쿠로오 풍년...이라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지만, 불과 4년 전......more

Linked at 貧乏自慢 : 모든 것은 테즈카.. at 2007/07/04 16:05

... "테즈카 선생의 피노코도 21살이란 말이닷!" 하고 외치는 H게임 캐릭터 디자이너가 있지 않을까 제멋대로 상상해 본다. ps. 잠보니님의 블로그에서 철완 아톰 27화에 대한 글을 읽고는 이런 망상을...-_-;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제2회 테즈카.. at 2007/11/24 22:22

... 15~20분간 지체되었습니다. 메인인 극장판과 OVA 4화 상영 후 치아쿠님이 일정 때문에 먼저 나가셨고 나머지 인원은 끝까지 남아서 시크릿으로 준비한 아톰 대 블랙잭 스페셜(!) 및 각종 BJ 오프닝/엔딩을 감상한 뒤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도 여러가지로 어수선하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많았으나 여러분들의 도움과 이해에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블랙잭을 아십.. at 2008/08/18 21:35

... 원작의 다른 애니에 캐미오 출연하는 일만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불새2772 - 사랑의 코스모존 -', '반더 북', '마린 익스프레스', '브레멘 5', '철완 아톰'(1980) 등등.) 2.실사 드라마 연속 TV드라마(컬러) "블랙잭" 1981년 1월 8일 ~ 4월 9일 방영 / 제작:쇼치쿠[松竹] / 방영:테레비 아사히 카야 ... more

Commented by EST_ at 2004/06/03 17:32
반가운 에피소드군요.^^TV방영시에 봤던 기억이 납니다.(전편은 못 보고 후편만 봤는데, 그때는 블랙잭과 사파이어 외에 다른 출연진들은 누군지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제 기억속엔 굉장히 잘 그린 에피소드로 남아있네요.역시 추억의 힘인가...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6/03 17:39
블랙잭 or 사파이어 얼굴 클로즈업하는 장면은 0_0 인데 다른 놈들 노는 장면은 -_-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Commented by EST_ at 2004/06/03 17:59
오래전에 본 작품들은 그래서 다시 보기가 조금 두렵습니다. 의외로 '이게 이런 그림이었어?'라고 놀랄 때도 있거든요^^;
Commented by 라이거 at 2004/06/03 18:12
은하철도 999는 다시 한번 보고싶군요.
Commented by darksword at 2004/06/03 18:53
남은건 블랙룩스의 슬픔, 마린 익스프레스, 아틀라스 지구를 구해라, 아톰의 비밀이군요. 후후후... 다른건 몰라도 아톰의 비밀은 맨 처음에 데즈카씨 본인(으로 추정)께서 나오신다는것이 확인사살.
Commented by darksword at 2004/06/03 23:56
40화에서 드디어 블랙룩스의 슬픔이

...감상문 준비하겠습니다.
Commented by Layner at 2004/06/06 04:17
글읽고 안 볼 수가 없더군요. 바로 구해봤습니다. 우란도 피노코도 너무 귀엽네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