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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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39화
지난 1년간 인류사회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로봇을 선발하여 표창하는 '올해의 로봇' 시상식이 호화여객선 퀸 코스모스호 선상에서 개최된다. 후보로 선출된 아톰과 심사위원장인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도 승선하여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은밀히 이 행사를 망치려고 꾀하는 자가 있었다. 로봇 반대주의자의 스폰서인 기업가 램프였다. 그는 부하인 고든을 시켜 퀸 코스모스호의 자동 항행 장치를 조작하여 항로를 바꾸게 하고, 폭발물의 천재 니트로(카토)에게 의뢰하여 주변의 화산을 인공적으로 분화시켜 여객선을 가라앉히려 획책한다. 그러나...


-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명실공히 램프. 그는 왜 그렇게까지 마음을 가진 로봇을 싫어하는가? 바로 그 이유가 본편에서 명확하게 밝혀진다. 그와 관련하여 드러나는 그의 과거 이야기는 시청자의 기대를 완벽하게 뒤집는, 전혀 뜻밖의 사실이었다.

아버지의 로봇 제조회사를 물려받은 램프는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여 반대파를 꼼짝못하게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견본시에 보낼 샘플을 직접 운반하던 도중, 기상악화로 어느 무인도에 불시착하고 만다. '이젠 죽었구나'하고 희망을 잃어가던 그를 위로하고 살아갈 기운을 북돋워준 것은 다름아닌 그가 운반하던 신형 인공지능 로봇. 눈치빠르고 유머도 있으며 물심양면으로 그를 돌봐준 그 로봇에게 램프는 '프렌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점점 그를 사람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전까지는 로봇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프렌드가 섬 건너편 밀림으로 파파야 열매를 구하러 간 사이 화산이 갑작스런 분화를 시작하고, 때맞춰 램프를 구하기 위해 회사에서 보낸 헬기가 도착한다. 실은 프렌드가 램프 몰래 무전기를 고쳐서 구조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몰래...라기보다는 램프 곁에서 계속 기계를 고치고는 있었지만 뭘 하는 것인지 설명을 안 해줬다 -_-)

램프는 프렌드를 구하기 위해 밀림으로 달려가려 하지만, 분화가 너무 격해서 미처 손을 쓰지 못하고, 결국 착란상태에 빠져 마치 정신나간 사람처럼 '로봇은 도구에 불과하다'라는 부하의 말을 스스로 되뇌이며 헬기를 타고 그 섬을 떠나버린다. 그러나 섬에서 점점 멀어지는 순간, 그는 보고야 말았다. 말없이 파파야를 따 오던 그 로봇이 용암에 말려들기 직전인 암반 위에 서서 그를 올려다보는 광경을. (램프가 '파파야가 먹고 싶다'라고 말만 안 했어도 거기 안 갔을텐데 말이지;;;)

이후 그 로봇의 모습은 계속 트라우마로 남게 되어, 시도때도 없이 그의 눈 앞에 환각으로 나타나서 '어째서 저를 버리고 갔죠?'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그의 양심을 괴롭힌다. 결국 환각에 시달리다못해 마음을 닫아버린 램프는 프렌드와 동형(同型)의 로봇 생산을 중지시키고 열렬한 반로봇주의자로 돌아서버린 것이었다. 그가 인공지능 로봇을 억압하는 이유는 자기가 생명의 은인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미워한 것은 로봇 자체가 아니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굴절된 내면과 파렴치한 행태를 보여주지만 사실은 선악을 가를 수 없는 복잡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아세틸렌 램프를 이 역할에 캐스팅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는 언제나 테즈카의 만화세계에서 다른 악역들과는 차원이 다른, 품위 있고 다면적인 캐릭터를 맡아서 분투해 왔다. (이런 점에서 그저 조무래기 악역일 뿐인 동료 햄에그와는 정반대편에 서 있다고 할 만하다) 그런데 비해 사실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애니 쪽에서는 램프가 단순한 악당으로 나오는 일이 더 많았는데, 이번에는 보기 드물게 그에게 어울리는 기막힌 배역을 맡았다는 느낌이다.

결국 그의 음모는 시상식 후보로서 여객선에 타고 있던 5명의 로봇이 인간들과 협력하여 대활약함으로써 좌절되고, 오히려 비행기로 여객선 근처에 숨어서 지켜보던 램프 자신이 용암에 두들겨맞아 죽을 뻔한다. 램프는 아톰의 손에 의해 구조되지만, 자기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하여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도망친다. 어쩌면 그에게도 수치란 것을 알 만큼의 양심은 남아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문제의 화산섬이 공교롭게도 램프가 옛날 조난당했던 바로 그 섬이라는 것도 운명적이랄까 뭐랄까...)

-5인의 후보는 아톰을 위시하여 로봇볼 선수 할리, 환경감시 전문가 입실론, 간호 전문가 테레사, 엔지니어 클라크로 구성되어 있다. 할리는 2화, 입실론은 17화에 첫등장하지만 나머지 둘은 기억에 없다. 아무래도 내가 못 본 31화에 등장한 듯. (이에 대해서는 코박사도 '청기사 사건 이래 사람들이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지만'이라고 코멘트를 한다. 젠장 이 에피소드 언젠가는 꼭 보리라) 여객선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아톰과 입실론은 날아오는 용암을 막고, 테레사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클라크는 배의 컨트롤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분투하는데, 이상하게도 할리가 뭘 했는지에 대한 묘사가 없다. (스포츠맨이라 별로 할 일이 없었나? 아니면 시간관계상 짤렸나? -_-)

-결국 램프의 음모는 인간과 로봇의 협동이라는 이상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은 변함없어'라고 말하며 차에 탄 채 도시를 가로지르는 램프. 서두에 입실론에 의해서 '발굴'되어,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프렌드가 '정말로 우연히' 그 차와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와 애수가 느껴진다. (좀 작위적이긴 하지만, 본 시리즈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라고 해도 좋다) 여전히 악역의 길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램프의 표정 연기도 압권. 과연 이들은 시리즈 끝나기 전에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인가? 그리고 램프는 그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두둥)

지난회와 비교해 볼 때, 같은 시리즈라도 각본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달라질 수 있구나 라는 사실을 보여준 좋은 예라고나 할까...(참고로 이번 편의 각본은 하세가와 케이이치)

-아톰의 학교로 찾아와 후보 선출 소식을 알려주는 기자들 중 두 명으로 틱과 탁이 등장. 또한 화산섬에서 프렌드를 데려와 그를 돌보는 탐사대장 역으로 치카라 아리타케가 출연하여 팬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8화에 등장한 나나이로 잉꼬도 간만에 재출연하여 여전히 '폭발은 예술'입네 하고 미친짓을 하고 다닌다...

-별 상관없지만 퀸 코스모스라는 명칭은 어째 마츠모토 레이지의 < SF서유기 스타징가 >를 연상시키고, 중간에 램프가 타고 다니던 등잔 모양의 비행체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페지테의 비행선과 닮았다는...(별걸 다 갖다붙이네;;;)

-간만에 정장을 차려입은 아톰...그러나 용암 막다가 불에 다 타버린다. 그나저나 정작 내가 보고싶었던 건 미소녀 입실론양의 드레스 모습이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어흐흑)

-그나저나 램프선생... 그냥 편하게 자기 집에서 모니터하면 될걸 갖고 왜 직접 비행기까지 몰고 그 여객선 근처를 맴돌다가 그런 봉변을 당하시우...? (그런걸 일일이 물어보면 안되지~~ ;;;;;;-_-)

-좀 이상한 건... '올해의 로봇' 시상식의 로고마크에 영어로 THE ROBOT OF YEAR 2003 이라고 씌어있다는 것... 극중 설정은 분명 '언제인지 확실치 않은 근미래'일 터인데...?;;;;;;;
by 잠본이 | 2004/06/02 18:18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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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4/06/02 21:11
그 때 네푸드 사막에서는 대회에 참가하러 가던 모 무술로봇과 모 청동제 덩치큰 로봇이 바벨탑을 부수고 있었다는.. (연도가 틀리잖아!)
Commented by 산왕 at 2004/06/03 00:14
보스가 현장에 나오는 것은 많은 동기유발을 가져오기 때문이겠지요(?)
Commented by darksword at 2004/06/03 01:40
엡실론. 꽤 충격적인 캐릭터였는데 각성 아게하(from 에스프가루다)라도 되는 양 성이 갈렸습니다.
태양이...(네타성이라 자진 검열)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6/03 15:26
그러고 보니, 투니버스-카툰 네트워크의 배트맨 에피소드 중에
폭탄 기술자 '니트로'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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