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 위기에 빠진 희귀종들을 데려다놓고 보호하는 자연공원을 방문한 아톰과 아롱(우란), 그리고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 그들 앞에 갑자기 이상한 차림새의 남자가 기괴한 괴물들을 끌고 나타나 행패를 부린다. 그는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시간 사냥꾼으로, 자기 세계의 고도로 발달한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최강의 개조생물을 만들기 위해 여러 시간대의 동물들을 잡아가는 중이었다.
사냥꾼은 그곳에 전시된 맘모스의 복제품을 보고 흥미를 가지지만, '그 동물은 3만년 전에나 가야 볼 수 있다'는 코박사의 말을 듣고 자기의 타임머신을 작동시켜 3만년 전으로 이동한다. 그 기세에 말려든 아롱이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시간의 격류 속으로 뛰어든 아톰 역시 과거의 세계로 떨어져 파란만장한 모험을 겪게 되는데...
-전체 스토리와는 별 상관없는 번외편으로 그냥 독립된 환경보호 만화에 아톰을 갖다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평이한 구성이다. 재미 면에서도 그다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여겨지는데, 특히 아톰이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한 거야!'라며, 방금까지 자기를 잡아가려 하던 시간 사냥꾼을 코로 붙잡고 뿌뿌거리는 맘모스에게 설교하는 클라이막스나 본래 시대로 돌아오기 위한 해결책이 너무 안이하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회와 마찬가지로 미국인이 각본을 썼기 때문에 생긴 문제인 듯 하다. (<에밀리의 소원> 편은 마크 핸들러, <시간 사냥꾼> 편은 래리 비스코프가 각본을 담당)
(사냥꾼이 시간 이동하려는 순간 뛰어든 우란이 시간여행 장치를 빼앗아와서 그걸로 집에 돌아간다니...
언제 우란이 소매치기 솜씨를 배웠는지도 의문이지만 얼벙하게 기계를 빼앗긴 시간 사냥꾼은 대체 어떻게 되었을지도 궁금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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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을 연상시키는 불뚝불뚝한 디자인의 시간 사냥꾼이나, 너무나도 컬러풀한 그의 부하 몬스터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캐릭터였지만 그다지 큰 고민 없이 깽판만 놓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 결국 이들의 고향이 우리와 같은 우주인지 아닌지조차도 불명으로 남아 버렸으니...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우란의 설정이 별로 잘 살려지지 못한 것도 유감. (그나마 마지막에 붙잡힌 표범 풀어줄 때는 대충 통하는 것 같더라만...나머지 경우는 전혀;;;)
-정말 뭔가 트집을 잡거나 깊이 생각할 꺼리도 찾아볼 수 없는 평이한 이야기라 감상도 별로 쓸 마음이 안 난다. 결국 본 에피소드의 의의는
'아톰 고대벽화에 출현하다!' 정도인가....(무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