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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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37화
에밀리와 그녀의 부모는 우주에서의 장기간 생활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가족이다. 그들은 화성 근처의 연구시설에서 별다른 사건 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스페이스 레이더'라고 칭하는 일련의 무장집단이 그곳을 습격하여 부모 로봇을 납치한다. 그들은 최근 그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설을 파괴하고 로봇들을 포획하여 광산에 팔아먹는 만행을 저질러 온 터였다. 그들을 지휘하는 것은 바로 아세틸렌 램프의 부하인 반로봇주의자 프러드(하타리)였다.

에밀리는 위기일발의 순간 부모의 손에 의해 탈출캡슐을 타고 우주로 탈출, 구출하러 달려온 아톰과 만나지만, 부모를 잃어버린 슬픔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다. '억압받는 로봇들을 도와주는 청기사라는 로봇이 있다'라는 아빠 로봇의 말을 기억해 낸 그녀는 청기사에게 데려가 달라고 애원한다.
"반드시 강한 로봇이 되어서 아빠 엄마를 내 손으로 구하고 싶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우물거리는 아톰. 그런 그들의 눈 앞에, 청기사와 동료들이 사용하는 거대한 소행성 요새가 다가온다. 그들 역시 스페이스 레이더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에밀리는 청기사에게 자기도 직접 싸울 수 있게 전투용으로 개조해 달라고 부탁하나, 청기사는 '우리는 네 의사를 존중하겠지만, 결정은 신중히 생각한 뒤에 하길 바란다'라고 대답한다. 청기사를 돕고 있던 로봇과학자 섀도우는, 에밀리를 전투용으로 개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러려면 그녀의 기억과 개성을 일시적으로 삭제하고 프로그램을 새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바탕으로 스페이스 레이더의 우주요새를 뚫고 들어갈 방법을 숙의하는 청기사 일행과 아톰. 요새는 강력한 방어막으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배리어 사이의 틈을 뚫고 들어갈만큼 작은 체구의 로봇 하나가 단신으로 돌입하여 방어막 발생기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게다가 안에 잡혀있는 인질들은 단파 레이저가 겨누어진 채 감시당하고 있어서, 적들이 눈치채기 전에 레이저의 동력원도 끊어야만 한다. 아톰이 둘 다 하겠다고 나서지만 청기사는 '아무리 너라도 그건 무리다'라며 말린다.

결국 에밀리의 고집을 꺾지 못한 섀도우는 그녀를 개조한다. 완전히 감정이 배제된 차가운 눈빛의 전사로 변모한 에밀리의 모습을 보는 아톰의 심경은 복잡했다. 스페이스 레이더의 요새에 침투한 에밀리는 벌떼처럼 쏟아져나오는 적들을 상대로 죽기살기로 싸우고, 그녀의 활약에 힘입어 청기사 일행과 아톰도 진입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들의 침입을 눈치챈 프러드는 단파 레이저의 발사를 명하는데...!


-에밀리 가족은 귀 부분에 안테나가 달려있는 것이 어딘가 <마그마 대사>의 로켓인간 가족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아빠로봇은 휘날리는 금발...엄마로봇은 뒤로 단정히 부풀린 타원형 헤어스타일...이건 아무리 봐도 마그마와 모루 부부;;;) 그렇다고는 해도 에밀리의 그 초록색 롤빵머리는 누가 디자인했는지 참으로 화려한 인상을 준다는...

-아빠로봇은 아마도 에밀리에게 상당히 자주 청기사 얘기를 들려준 듯 하다. (그녀의 침대 곁에는 청기사와 그의 애마를 본딴 헝겊인형까지 놓여있다;;;) 동화속의 인물인줄로만 알았던 청기사가 진짜 있다는 걸 알고 감격하는 에밀리의 표정이 참 볼만하지만... 점점 치열해지는 인간과의 싸움 속에서 로봇에게 주어진 굴레 때문에 고민이 쌓여가는 청기사로서는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섀도우가 청기사와 함께 행동하게 된 인연은 31화에서 밝혀지지만 내가 그걸 놓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는....투덜투덜 (이번에 활약하는 청기사의 동료 3인조도 그때 새로 등장한 녀석들인 듯)

-요새에서의 전투는 그야말로 스타워즈. 방어막 뚫고 돌입하는 주인공 일당을 요격하는 수많은 자동포대와 강화복 차림의 악당들... 오직 검 하나만 들고 광선총까지 다 튕겨내며 가로막는 걸 싹둑싹둑 베어내는 개조에밀리...(당신 제다이? 아무리 개조당했다지만 애초에 저 몸으로 낼 수 있는 파워에는 한계가 있을텐데!;;;) 그리고 좁다란 배기구 비슷한 통로로 날아들어가 위기일발의 순간에 동력로를 파괴하는 아톰...(당신 루크 스카이워커?;;;)

-구출된 부모가 개조에밀리에게 '진짜 우리 딸 에밀리니?'라고 묻자 '저는 당신들의 자녀로봇입니다. 등록번호는...'이라고 차갑게 대답하는 장면이 그야말로 개그의 극치. (하지만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이거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으음 애초에 전투용이 아닌 로봇을 무리하게 개조하자면 저정도로 바뀐다는 얘긴데...(거의 군대가기전과 가고난후의 차이를 보는 기분;;;) 그런 걸 생각하면 평범한 생활도 가능한 주제에 전투기능도 장난 아닌 아톰은 정말 사치스런 로봇이란 소리다. (이런걸 멀쩡한 예산 퍼부어 만든다면 나라도 반대하겠다;;;)

-작전은 성공하지만 프러드의 발악 때문에 큰 부상을 입고 쓰러진 개조에밀리. 섀도우의 손에 의해 응급수리와 백업된 메모리의 회복은 이루어졌지만 살아날 가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던 차에, 간절한 부모의 외침을 듣고 기적적으로 부활. (뭐 그러나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서 별로 감격스럽지는 않음) 이런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아톰은 청기사에게 '확실히 그녀 덕에 우리가 살 수 있었지만, 저런 순진한 어린이들까지 전사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건 잘못됐어!'라고 강변. (...청기사 짜증 게이지 120% 상승)

솔직히 말해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의 연출이 밋밋해서 영 못마땅하다. 충격효과를 높이고 인간-로봇 투쟁의 심각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에밀리가 죽거나 백치가 되는 걸로 처리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랬으면 청기사가 급진적인 행동으로 이행하는 데 대해 어느정도 납득도 가게 될 테고 말이지) 아마 미국과의 합작이 아니고 테즈카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분명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라스트에서 청기사는 섀도우에게 '나는 내 방식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이제 무대를 지구로 옮겨야겠어요. 건방진 인간들과 본격적으로 싸울 때가 온 겁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아톰과 청기사가 진짜로 대결할 날도 멀지 않았으려나?

-'왜 내가 싸우면 안되는데?'라고 묻는 에밀리에게 "그야 나는 지금의 네 모습이 더 좋으니까"라고 말해버리는 아톰.

...만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작업을 거느뇨? -_-
by 잠본이 | 2004/06/01 14:03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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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06/01 14:52
제다이까지...
Commented by 라이거 at 2004/06/01 15:13
신아톰.. 요즘 흥미있게 보곤 있지만,
왠지 좀 늘어지는게 흠이더군요.
Commented by darksword at 2004/06/01 23:42
OS걸까지...피박에 82년판 아톰 올라왔습니다. 차후 감상을 써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6/02 00:05
시대유감님> 제다이까지.

라이거님> 하긴 좀 늘어지긴 하지요.

darksword님> 그러고보니 에밀리 스타일이 영락없는...
Commented by Devilot at 2004/06/02 03:02
원래 내츄럴 본 카사노바는 언제 어디서나 수작을 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겁니다(애니나 만화에서 가끔 이런 녀석들이 있어서 무섭다)
Commented by 괴인M at 2004/06/02 09:54
머...머리에 오일도 안 마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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