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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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36화
달기지 사건 때 우주로 빨려나간 아틀라스가 소행성대에서 발견된다. 아틀라스를 처음 발견한 재처리업자는 거래관계가 있는 반로봇운동가 아세틸렌 램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램프는 부하 고든을 시켜 과학청 출신의 재야과학자 파블로스 박사를 스카웃, 그가 만든 오메가 칩을 아틀라스에게 이식하여 아톰을 습격케 한다. 오메가 칩은 로봇의 인공지능을 봉쇄하고 외부의 명령에만 따르도록 만드는 무서운 장치였다.

결국 전투 끝에 아틀라스에게 패배한 아톰은 파블로스의 아지트로 끌려간다. 한편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틀라스를 찾고 있던 청해그룹(도쿠가와 재벌) 회장은 회사의 감시위성을 이용하여 아틀라스의 위치를 파악하고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와 수세미(타와시) 경감에게 통보, 아톰을 구출하기 위해 출발한다. 정신을 잃은 척 하고 있던 아톰은 개조를 거부하고 파블로스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는 옛날의 원한을 풀기 위해 아톰을 어떻게든 없애려 하는데...


-제7화 이후 우주를 표류하고 있던 아틀라스의 재등장 에피소드. 그러나 초반에는 파블로스에게 조종당하여 아톰을 공격하는데만 신경쓰고, 후반에는 기껏 정신을 차리나 싶었더니만 아톰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버리기 때문에 의외로 활약하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아틀라스의 역습'이라는 부제목이 아까울 정도.

-오메가 칩은 원작이나 80년대판에서 나온 '오메가인자'를 의식한 네이밍이겠지만, 로봇에게 '악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마음 자체를 봉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혀 다른 아이템이다.

-파블로스 박사의 네이밍은 원작판에 게스트 출연한 과학자한테서 따온 것이지만 실제 연기는 <블랙잭>의 라이벌로 유명한 닥터 키리코가 맡아서 질투와 광기에 가득한 조무래기 과학자의 개삽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파블로스 박사는 한때 유망한 과학자로서 과학청 일에 종사하고 있었으나 어느날 텐마박사가 난데없이 엄청난 돈을 들여 죽은 아들과 똑같은 로봇을 만든다는 계획을 들고 나오자 이에 반대하지만 무시당하고 만다. 게다가 그 텐마박사는 뭔 생각인지 그 로봇을 정지시키고 과학청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다. (이때 바깥에서 넋나간 얼굴로 화재를 지켜보는 파블로스의 얼굴이 참 걸작)

텐마가 사라진 이상 이젠 당연히 자기가 후임 장관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외부에서 발탁된 오챠노미즈가 낼름 그 자리를 먹는 바람에 파블로스는 또 한번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오챠노미즈까지도 문제의 로봇(즉 아톰)을 재가동시켜 아들처럼 기르고, 자기가 그토록 반대하던 인공지능 로봇을 만방에 보급하기 시작했으니 열통이 터지지 않을 리가 없다.

결국 그래서 복수하기 위해 과학청을 떠나 인공지능 로봇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오메가 칩을 만들었다는 얘긴데...(아무래도 목적이 목적인만큼 돈은 램프일당이 대준 듯...) 솔직히 말해 '아톰의 탄생 뒤편에는 그림자에 가려진 불쌍한 중생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가능성을 시사해준 것 빼고는 별다른 의의가 없는 캐릭터다. 실제 오메가 칩 자체도 조종전파를 차단하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효용이 그리 크다고 할 수도 없고...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텐마박사가 짜자잔 하고 나타나서 방해전파로 오메가 칩을 못쓰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산통 다 깨지지만, 이보다 더더욱 불쌍한 것이 뭐냐면...

텐마박사는 이사람을 기억조차 못하더라는 것이다.

"드디어 나타났군! 나는 네게 복수할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라고 기고만장 떠들던 파블로스는 "고작 그런 걸로 아톰을 조종하려 했단 말인가?"라는 면박을 받고 일단 기가 죽은 뒤에

"그런데 자네는 대체 누군가? 자네같은 얼굴은 전혀 기억에 없는데."

......라는 대사를 듣고 아예 뒤로 넘어가고 마는 것이다.
"기...기억못한단 말인가? 이 나를!" (;;;;)

이걸 보고 있자니 무슨 학원물에서 매일 1등만 하는 천재 우등생을 질투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결국 이기지 못한 주인공이 결국 비겁한 수를 쓰지만 그것마저도 튕겨낸(?) 우등생이 '근데 넌 누구지?'라고 묻는 패턴이 생각나서 뒤집어지는줄 알았다. (그러고보면 <천재 유교수의 생활> 초기에도 이런 얘기가 하나 나온다...데굴데굴)

...아무리 생각해도 파블로스는 자기 혼자만 '내가 최고야'라고 생각했을 뿐이고 주변에서는 그가 있든 없든 상관도 안 했을 것 같다는 데 백원 걸고 싶어진다. (악당이지만 너무 처량하잖아;;;)

......무엇보다도 쿨한 다크히어로의 전형인 키리코가 저꼴로 망가지다니 이거참 뭐라 말하면 좋을지....(에헤라디야 둥기둥)

-계획이 틀어진 파블로스는 우주선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가드 로봇들이 제멋대로 자기를 공격해오는 바람에 냉각장치가 고장나 폭발 위기에 처하고, 그러한 그를 '악당이라도 구해야 한다'고 쫓아가는 아톰을 본 아틀라스가 '네놈은 여전하군'이라고 씩 웃더니 결국 자기 몸을 던져 아톰과 파블로스가 도주할 시간을 벌어준다. 하지만 우주선이 대폭발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의 생사는 불명. (아무리 생각해도 후반부에 청기사 이야기가 표면화될 때 또 나올 성 싶긴 한데 이번엔 거의 스타트렉에서 엑셀시어급 우주선 쪼개지듯 엄청난 스케일의 폭발이라...어떻게 탈출했을지...-_-)

-아틀라스 인간시절의 아버지 도쿠가와씨는 완전히 개심하여 '어떻게든 내 아들을 찾을 겁니다'라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별로 하는 일 없음. 친구 3인조(+인력비행기)도 간만에 등장하지만 놀러가기도 전에 아틀라스에게 습격당하기 때문에 역시 활약 없음.

-파블로스의 회상에서 장관 취임 기념으로 꽃다발을 받고 두 뺨을 붉힌 코박사의 표정은 뭔가 참 안 어울리게 큐트...(하지만 오야지가 큐트해봤자 그걸 대체 어디에 쓰냐고~;;;)

-오메가 칩의 성능시험 + 아톰에 대한 경고를 목적으로 칩이 숨겨진 머리띠를 장착당한 우란이 유원지에서 마구 날뛰는 장면은 꽤 재미나지만... 애초에 우란에게 저런 파워가 있기는 했던가?;;;;;(맛이 가면 성능도 올라가나?;;;;;)
by 잠본이 | 2004/06/01 13:23 | 아톰대륙 | 트랙백(1)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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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HE LEGEND O.. at 2004/11/16 03:13

제목 : 간만의 만화와 나
-건슬링거 걸 2권 맨 처음의 클라에스 에피소드에서 눈물이 찔끔 나올뻔 했다. 주인 잃은 슬픔에 젖을 기회도 없이, 바로 의체 개발 부품 시험용으로 사용되는 인형. 그것도 모잘라, 기억까지 다시 리셋된다. 너무 슬프다면 완전히 잊어지는것도 나쁜건 아니지만 윗대가리들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모든걸 지우고 다시 우리들을 위해 사용하는겁니다' 라는 멘트가.. ..5분 경과 이런 결론에 다다랐다 후사케르나!!! 지난권의 리코가 공과 사의 경계에서 해메다가 결국 '웃으면서 총을 쏜 사건'만큼이나 싫었다. 이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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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rksword at 2004/06/01 23:46
아...최근 피박에서 82년판 아톰의 아틀라스 에피소드들을 보는데. 정말 비교됩니다. 오메가인자는 인간에 더욱 가까워진다 뭐시기라는 말이 있었는데...또 하나. 리비앙도 볼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확인사살시켰습니다ㅠ_ㅠ
Commented by darksword at 2004/06/01 23:52
블랙잭 에피소드(27화)도 꽤 흥미있었는데. 이 에피소드 중요인물인 시간보호국 레인저대 소속의 로크 요원의 성우가 갓마즈 주인공인 미즈시마씨(...!!!!) 그리고 로크가 타임제트 프로토 타입(반농담) 조종 실수로 중태에 빠트린 왕자의 정체는 사실 리본의 기사. SBS에서 했던 아톰과 무슨 열차 에피소드 이후로 간만에 보는 데즈카 월드 크로스오버의 극이었다고 자신할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6/02 00:04
그렇지요. 리비안이 빠졌다는 것도 참 큰 손실입니다.

그나저나 '블랙잭의 대작전'이 거기 있단 말입니까. 한번 뒤져볼 필요가 있겠군요 우허허. (그 해저열차 나오는 얘기라면 오리지널 단막극인 '마린 익스프레스'인 듯...)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6/02 00:06
마린 익스프레스가 맞을 겁니다. 우란 vs. 피노코.

"아톰 군, 그 시절 동전 한 닢이 지금 얼마만한 가치인 줄 아는가?"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6/02 00:10
마린 익스프레스에 우란양이 안나오는게 아쉬우시겠군요.
(뭐 피노코도 앞에만 잠깐 나오는걸로 기억하지만...)
Commented by darksword at 2004/06/02 04:56
rumic71/
챙길건 챙겨야죠. 피노코 20살은 상당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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