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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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풀어보는 우테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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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nk & The Bride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텐죠 우테나의 과거와 히메미야 안시의 과거는 각각 2가지의 선택식 버전으로 나뉘어진다. 본인들은 물론이고 제작진조차도 그중 어느것이 진실이고 어느것이 거짓인지, 아니면 둘다 진실 혹은 둘다 거짓인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한다.

(우테나는 자기의 과거에 대해 전설화되어버린 인트로 버전만을 알고 있을 뿐 이후 시청자들에게 보여진 또 하나의 과거에 대해서는 희미한 꿈 정도로밖에 인식을 못하고 있다)

일단 우테나, '부모를 잃고 상심에 빠진 공주가 백마탄 왕자를 만나 눈물을 그치고 장미의 반지를 받아 새삶을 누리게 되었으되 왕자를 너무나 동경한 나머지 스스로 왕자가 되려 하더라~'는 전설버전은 이미 1화부터 수십번에 걸쳐 되풀이되었으니 이만 하고,

또 하나의 과거는 더욱 구체적인 것으로서 '장미의 각인'편에서 밝혀진다. 사실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왜곡된 기억에 불과한지는 몰라도 내용인즉 이러하다.

부모의 죽음에 상심하던 우테나를 관 속에서 불러낸 것은 보랏빛 머리칼의 왕자님. 그가 그녀를 이끌고 간 곳에는 백만개의 칼날에 찔려 영원한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는, 왕자님과 닮은 얼굴의 소녀가 있었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녀는 왕자의 누이동생이었으나,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다가 큰 부상을 입은 오빠를 지키기 위해 그를 사람들로부터 숨겼다가 마녀로 몰려 그 꼴이 되었던 것이다. 온세상에서 왕자님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은 오직 그녀 혼자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왕자님뿐이지만 이미 왕자는 '세계의 끝'이 되어버린지 오래. 소녀를 구하고 싶다는 일념에서, 우테나는 '내가 왕자님이 되어 저애를 구하겠어'라고 맹세하지만 왕자님은 '너도 결국에는 여자가 될테니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며 슬퍼할 뿐.

그래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 우테나에게 왕자님은 장미의 각인이 새겨진 반지를 주면서 '언젠가 이것이 내게로 너를 인도하리라'고 고한다. 그리고 그들은 우테나의 눈 앞에서 사라진다.

그리하여, 그날밤의 기억은 잊어버렸지만 왕자님이 되어 그 소녀를 보호해 주겠다는 목적은 뚜렷하게 간직한 채, 우테나는 다시 삶을 시작한 것이었다...

안시에 대해서는 이미 위에서 회상버전의 과거가 이야기되었으므로 또 다른 한가지에 대해서 말하자면, '까시라星에서 온 까시라星人'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는 UFO로보 그랜다이저...가 아니라 그림자소녀들이 직접 주최하고 우테나를 초대하기까지 한 그림자연극 '장미이야기'에 그 전모가 나와 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마물을 무찌르고 공주들을 구원하는 한 사람의 왕자가 있었는데, 그의 덕분에 세상 여자애들은 다 공주가 될 수 있었으나, 단 한명 그러지 못하는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왕자의 여동생. 결국 마녀가 되어버린 여동생은 오빠를 독점하기 위해 어두운 성 안에 가둬버리고 그 때문에 세상은 빛을 잃고 어둠으로 가득차게 되었다고 하는 - 도대체 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우울한 이야기.

이제까지 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인물들의 과거가 다소 왜곡이 끼어있다고는 해도 아주 인간적이고 개인적이며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채워진 데 비해, 이 둘의 과거는 뭔가 암시적이고 추상적이며 동화같은 데가 -그러나 아주 잔혹한 동화다- 있다.

말하자면 이들은 와카바나 양파왕자(-_-)또는 나나미친위대같이 평범한 인물들, 그리고 학생회 멤버들과 같이 엘리트이긴 하지만 역시 인간적인 얼굴을 가진 인물들보다 한 차원 높은, 보다 '상징' 또는 '기호'에 가까운 인간들이었던 것은 아닐까?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우테나는 넘치는 활동력과 삶에 대한 진취적인 태도, 그리고 결투에서의 패배나 심지어는 아키오에 의한 性的인 세계로의 진입 -이 장면은 '밤을 질주하는 왕자'편에서 아주 암시적이지만 다소 충격적으로, 충분히 야하게 보일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게 표현되어 있다. 전편에 걸쳐 아키오는 밤길을 달리고(-_-) 우테나는 모텔에서 누군지 알 수 없는 상대에게 이야기를 할 뿐인데, 마지막에 가서야 단 한컷, 그것도 아아주 빨리 지나가는 한컷에서 아키오가 우테나와 한 침대에 (-_-) 있는 장면이 나와 버린다! - 등의 충격적인 사건에도 결코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강인함, 또한 자기만이 아닌 남을 도우려는 정의로운 마음 -이 작품 내에서 정말로 남을 자기의 욕구와 전혀 상관없이 순수하게 도우려고 하는 이는 우테나 뿐이다!- 을 표상하는 플러스(+)의 인물형이다.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그에 비하여 안시는 겉으로는 예의바르지만 어딘가 비인간적이고 생기를 잃어버리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꿈도 자기만의 의지도 없는 듯한, 오로지 승리자에게 순종하고 장미꽃에 물주는(-_-) 것밖에 모르는, 지극히 마이너스(-)적인 인물이 아닌가.

결국 작품의 결론에서는, 모든 '혁명'의 최종판으로서 우테나라는 '이상'에 의해 마침내 해방되어, 아키오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안시라는 '자아'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우테나가 사라져 버린 것은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결국 혁명은 이루어졌고 목적은 달성되었으므로 더이상 우테나는 필요없게 되고 만 것이다. 은하철도999의 메텔이 왜 철이 곁을 떠났다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것에 대해서, 헤르만 헤세적인 설명을 하든, 페미니즘적인 설명을 하든, 사실은 별 상관 없겠지만, (왜냐하면 작품의 짜임새 자체가 상당히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다 보고 나서 내가 느낀 것은 좀 엉뚱한 거였다.

'사랑, 희망, 신념, 꿈, 용기... 결국 패배하는 듯이 보였던 그 모든 것들이 현실을 이기고, 사람을 변화시켰다... 이것은......!'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뭐라고 말들은 많지만, 사실 우테나는 매우 건.전.한. 애니였던 것이다.
(결과론적으로만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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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C) ZAMBONY 1999.05.07
Shojo Kakumei UTENA (C) Chiho Saito / BE PAPAS / Shogakukan / TV Tokyo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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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본이 | 2004/05/26 15:06 | ANI-BODY | 트랙백(2) | 핑백(5)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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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he Aris Com.. at 2004/05/26 16:16

제목 : 少女革命 ウテナ ~ La Revolu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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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마음에 안 들어. at 2009/10/28 15:09

제목 : 부록 : 우테나가 안시를 부르는 호칭.
소녀 혁명 우테나예전에 이글루 어떤 분 블로그에도 덧글로 적었었는데 ^^;;;우테나가, 일본 사람들이 보통 친근감을 나타내는 표시인 "성 아닌 이름으로 부르기, 요비스테" 안시라고 부르지 않고 끝까지 히메미야라고 부른 건, 어린 시절의 봉인된 기억 때문이든 제작진의 의도이든 간에,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안시의 전부가 아님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안시를 너무나 잘 아는 것처럼, 그녀가 보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캐릭터로 풀어.. at 2009/07/02 23:47

... ================== 살아가자님 주최 상영회 & 세미나를 응원하는 포스팅 > ◆캐릭터로 풀어보는 少女革命 우테나◆ 01 | 02 | 03 | 04 | 05 | 06 =========================================================== *The Red & The Green '열지 마, 부탁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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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인 at 2004/05/26 15:19
이 작품에는 시작과 결말 만이 중요하다고 저는 간혹 말하는데, 그 이유는 역시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반은 다양한 과정을 사람을 바꿔가면서 보여주기만 할 뿐이니까요. 타락의 과정이던 성장의 과정이던 간에.
Commented by 다인 at 2004/05/26 15:22
갑자기 아키오와 안시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아마테라스와 스사노오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이야기임에도 저런 일본 전통(?)의 코드도 슬쩍 끼워 넣는 건 능력일까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26 16:10
하지만 그 과정을 보지 않으면 결과가 의미가 없게 만들어져 있거든요. 제가 딱 그런 식으로 첫화와 마지막화만 봤을 땐 '저게 뭐야?' 상태였는데 나중에 전부를 보니 '아아 이랬군'이 되어서 저런 허접글까지 쓰게 되어 버렸으니 ;>
Commented by 흰토끼 at 2004/05/26 16:14
마지막 그림이 눈에 자꾸 밟힙니다. 안시, 결국 우테나를 만났구나. 흐흐흑. 마지막회를 생각하니 왠지 눈물이 나요. 위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아폴론 at 2004/05/26 17:07
우테나는 키도 신지, 안시는 아키야마 렌(헛소리 마).
Commented by 테네사 at 2004/05/26 19:54
이미 많이 잊혀졌다고 생각한 우테나 이야기가 최근 블로그에서 간간히 보여서 너무 기쁘네요. 토우가의 마지막 사이온지와의 등기대기 씬♡(..)은 정말 웃겼죠. 사이욘지가 우정을 부정하면서도 계속 갈구하고 있었듯이 토우가 역시 영원한 우정을 원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욘지와 달리 토우가의 경우 절대적으로 영원한 우정뿐만아니라 다른 '영원한것'도 바라고 있었던것 같기는 하지만요. 우테나&안시 이외의 인물들의 결말중 자전거에 올라타 등을 맞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Commented by Sion at 2004/05/26 21:02
오랜만에 우테나를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6회나 걸쳐 다시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앙시 님 만세! /-_-)/ (돌 맞는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26 22:16
흰토끼님> 쇼가쿠간에서 나온 필름북 최종권의 표지 일러스트인데...개인적으로도 저 그림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행을 떠난 안시가 어딘가에서 우테나를 만났을지도 모른다고 희망을 갖게 해주죠. ;>

아폴론님> 이미 저의 '모 망상'을 보셨다면 안시는 유이에 더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능함을 아실 수 있을...(여기서 이런 얘기 해봐야 뭐하나~)

테네사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말 부분에서 그게 나왔는지는 약간 기억이 희미하군요. 저는 나나미가 차끓여온거 같이 마시는 장면밖에 생각이...

Sion님> 잘 보셨다니 기쁩니다.
Commented by 산왕 at 2004/05/27 00:58
.......5년전...나는 도대체 무엇을 봤던 것인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하긴..5년전의 거의 무엇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Commented by 슈퍼히로 at 2004/05/27 10:29
앙시가 유이면 아키오는 시로...

"싸워라. 장미의 기사를 쓰러뜨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27 11:15
산왕님> 원래 그런 겁니다. 세월이란. (그 사이에 군대 다녀오셨으면 더욱 그러실테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실 것은...)

슈퍼히로님> 전에 쓴 망상을 슬슬 올려버릴까 생각중이긴 한데... 사람들이 류우키를 잘 모르니 애매...
Commented by 밀크티 at 2004/05/27 14:01
우테나와 안시는 모습만 다를뿐 사실은 동일인물....이라는 해석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지만 오래전 일이므로 원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OTL)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27 14:05
감독 인터뷰 등에서 처음에 주인공을 한명으로 하려 했다가 얘기가 너무 많아져서 둘로 쪼갰다...라는 말이 나오기는 합니다. 동일한 인물의 두가지 측면을 표상한다고 보아도 좋을 듯.

참고로 각본가의 말에 따르면 극장판에서는 시오리 또한 우테나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역할이 바뀌어 있다고 합니다. (;;;)
Commented by styx at 2004/05/30 16:51
'매우 건.전.한' 이 대목에 공감...

...저는 백합이 싫어요. (끌려간다.)
Commented by 샷타이거 at 2011/03/10 11:27
오 잘봣습니다. 제블로그 트랙백따라 왔는데 이글루에 한동안 안 들어온지라 이제서야 봤네요^^
제가운영하는 사이트에 링크걸어도 되겠습니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03/10 21:48
링크하신 곳 주소를 제게 알려주시기만 하면 상관없습니다.
Commented by 샷타이거 at 2011/03/28 13:50
링크한 곳의 주소는 여깁니다.

http://siautena.pe.kr/opinion.html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03/28 23:10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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