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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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원제: A・LI・CE
감독: 마에지마 켄이치
공동원안, 각본: 요시모토 마사히로
캐릭터디자인, 프로덕션 디자인: 키자키 히로스케
음악: 무라타 아키라
음악협력: 에이벡스
공개: 2000년 2월 5일 일본 개봉, 2000년 6월 23일 DVD 발매
협력: NOKIA
제작: 갸가 커뮤니케이션즈
러닝타임: 85분 (비디오 출시판은 90분)
한국어판: 유림 엔터테인먼트에서 2000년 8월 30일 비디오 출시
기타: 2001년 9월 21일 코믹스 완전판 발매


2000년, 달나라 왕복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평범한 소녀 앨리스는 갑작스런 셔틀의 추락사고로 인해 생전 처음 보는 설원에 내던져져, 스튜디어스 로봇과 함께 그곳을 헤매다가 정체 모를 군인들의 추격을 받는다.

도중에 만난 소년 유안에게 구조된 앨리스는 자기가 떨어진 곳이 2030년 미래의 지구이며, 세계는 흉악한 독재자 네로가 만든 거대 인공두뇌 SS10X의 통제하에 삭막한 무인지대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네로에게 반항하는 인간들의 무장세력 또한 앨리스를 노리고 쫓아와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유안의 강화개조로 훨씬 날렵해지고 '마리아'라는 이름도 얻은 스튜어디스 로봇이 두 사람을 도와 탈출을 시도하지만, 추격의 손길은 끊임없이 뻗어온다. 결국 반군에게 붙잡혀 그들의 지하기지로 끌려가는 일행.

그곳에서 반군의 지도자 니콜라이를 만난 앨리스는 네로가 미래에 자신이 낳을 아들이며, 2030년 현재의 자신은 과거에 일어난 전쟁에서 남편과 양친을 잃고 쇼크를 받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니콜라이는 현재의 앨리스의 뇌와 직결되어 있는 네로의 거대 컴퓨터를 해킹하여 전세를 뒤집기 위해, 타임 워프 머신을 개발하여 과거의 앨리스를 데려온 것이었다.

유안을 볼모로 한 니콜라이의 협박에 못이긴 앨리스가 해킹에 들어가고 네로의 본거지인 '킹덤'을 경비하는 보안시스템이 차례차례 해제된다. 그 틈을 타서 반군의 부관인 카스바가 부하들을 이끌고 킹덤에 침투한다. 그러나 해킹 시스템에 연결된 앨리스의 뇌가 과부하를 일으켜, 그녀의 생명도 위험에 처한다. 니콜라이는 눈 하나 꿈쩍 않고 해킹을 속행시키지만, 탈출에 성공한 유안과 마리아가 그곳에 달려와 앨리스를 구출한다.

지하 격납고에서 앨리스가 타고 온 셔틀과 똑같이 생긴 타임워프 머신을 발견한 일행은 그것을 타고 탈출한다. 유안은 앨리스를 본래 시대로 돌려보내주려 하지만, 앨리스는 인간들을 억압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네로를 만나기로 결심. 결국 그들은 방향을 돌려 킹덤으로 향한다. 그 내부에서는 해킹으로 인해 마비되었던 보안시스템이 속속 복구되어, 카스바를 제외한 반군 병사들이 전원 전사하고 만다.

킹덤 내부로 돌입한 앨리스 일행은 카스바와 합류하지만, 그녀는 로봇병사들의 진군을 막다가 중상을 입어, 앨리스에게 타임워프 머신을 작동시킬 수 있는 카드키를 넘겨준 직후 숨을 거둔다. 드디어 킹덤의 중앙부까지 진입한 일행은, 그곳에서 금발의 남자를 만나, 그가 네로임을 알게 된다. 또한 인간들을 배제하고 지구를 살리려는 계획을 세운 자가, 네로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라는 것도...
-2000년에 제작된 전편 풀 3D CG 구성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일본 최초로 DLP(디지털 광처리기술) 방식으로 상영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나, 솔직히 영화로서의 재미는 그저 그렇다. <토이 스토리>나 <벅'스 라이프>가 화제를 불러모으던 시절이기도 해서, 싫어도 그들과 비교되는 숙명을 짊어진데다가, 퀄리티 자체도 고만고만한 정도라서, 그다지 좋은 얘기는 못 듣는 물건이다.

-미래의 인물들이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의 중요한 인물을 데려온다는 구성은 어찌보면 '터미네이터'를 거꾸로 뒤집은 듯 싶기도 하지만, '인간이 너무 많아서 지구가 병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모조리 없애는 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라는 테마는 터미네이터보다는 오히려 이시노모리의 <대공룡시대>같은 환경보호 계몽 SF만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앨리스(아리스)의 마음 속에 앙금처럼 남아 있던 친구 유미(미키)의 자살. 그녀가 남긴 '인간이 하늘을 더럽혀서 더이상 진짜 하늘은 없어'라는 말은 그후 오래도록 앨리스를 괴롭혀 왔다.

앨리스는 이후 최연소 우주비행을 성공시킨 세계의 아이돌이 되고, 결혼해서 네로를 낳지만, 그 직후 동남아권을 둘러싼 전쟁이 발발하여 남편과 양친이 죽고 자기는 쇼크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게 된 앨리스는 과학 아카데미(킹덤의 모체가 된 곳)에 장기간 입원하고, 그곳의 시설에 맡겨져 자란 네로는 독자적으로 기존의 SS시리즈를 개량한 컴퓨터를 개발한 뒤 행방을 감춘다.

그는 단지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어머니의 뇌를 자기 최고의 작품인 SS10X에 연결시키지만, 그 결과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간을 배제하는 데 골몰한 거대한 괴물을 낳고 만다. 친구가 남긴 말과 자기가 당한 비극에 상심해 있던 앨리스의 의식이 '현재의 인구는 너무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 뜻을 아무 의문 없이 받아들인 네로는 로봇 병사들을 각지로 파견하여 수많은 학살과 납치를 저질러서, 마침내 60억에 육박하던 전세계 인구를 적정수준인 10억으로 줄여버린다!

...라는 것이 대충 이 세계에 감춰져 있던 비밀인데, 뭐 말로 하면 그럴듯하지만 솔직히 작품 내에서 제대로 구현되었다고는 보기 힘들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랩랜드와 그 주변 일대만을 무대로 펼쳐지고 나머지 세계가 어떤 모습이 되어있는지는 말로만 설명되기 때문에 영 와 닿지를 않는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사람들이 사라져 죽음의 세계 비슷하게 되었음에도 유안은 물자 걱정 없이 잘만 숨어살고, 멀쩡히 운행하는 대륙간 열차까지 나오고...)

-순전히 엄마와 대화하고 싶어서 20층짜리 고층빌딩만한 인공지능을 세운 네로녀석이나, 힘들여 타임워프 가능한 우주선까지 개발해놓고서 다른 유효한 수단을 다 놔두고 얼빵한 여자애 하나 데려와 오히려 일을 더 망쳐버리는 주제에 '내가 역사에 개입해서 신이 되련다'라고 방방 뛰는 니콜라이나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놈들이다. (이해가 안 가면 멋있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나마 재미있을만한 건 네로와 어릴 때 같은 시설에서 자랐다는 카스바 누님의 속마음 정도겠으나 그것 역시 대사 몇 마디로 처리해버린 뒤에 그녀가 죽어버리기 때문에 별로 큰 효과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무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마지막 부분의 처리에 대해서도 다소 의문이 남는다.

대충 어찌되냐 하면, 니콜라이의 닭짓으로 인해 SS10X는 네로와 함께 최후를 마치고 유안과 마리아는 앨리스를 무사히 원래 시대로 보내기 위해 결사적으로 마지막 로봇병사들과 싸우다 파편에 묻힌다. 그리고 앨리스는 셔틀을 타고 다시 자기 시대로 돌아가서, 미래의 남편이 될 서양인 구조대원(네로와 같은 목걸이를 하고 있다)을 만남으로써 끝... 이라는 결말이다.

뭐 그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저렇게 되면 분명 역사 그대로 '행방불명된 셔틀 몰고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우주소녀'가 되어 떠들썩해질 것이고, 본래 만날 남편과도 만나 네로를 낳을 테고, 누가 막지 않는 한 전쟁도 일어날 것이다. 대체 뭐가 변한다고 할 수 있는가?

물론 미래를 미리 들여다 본 앨리스가 뭔가 다른 행동을 취하여 역사의 궤도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죽은 친구의 말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나름의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분명 변화의 단초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셈이니, 희망을 주는 척 하면서도 상당히 불안스런 요소를 내포한, '열린 결말'이 되어버린다.

결국 모든 건 인간이 하기 나름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뭔가 애매한 느낌. (게다가 한국어판은 뒤쪽의 엔딩 크레딧을 뭉터기로 잘라버렸기 때문에 여운도 남지 않아 더더욱 애매...-_-)

더 골치아픈 부분은 바로 그 라스트 중간에 끼워넣어진 '앨리스가 떠나간 뒤의 미래' 장면인데, 죽은 줄 알았던 유안과 마리아가 멀쩡히 살아 나와서 '이제 실종된 유안의 부모님을 찾으러 떠나자!'라며 만세만세 만만세를 부르고 있으니 이걸 기뻐해야 할지 어째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이러면 그 직전에 앨리스가 과거로 돌아가면서 '유안과 마리아가 죽지 않는 미래를 만들겠어'라고 맹세하는 건 대체 뭐가 되냐고? -_-)

-뭐 이렇게 쓰고 나니 헛점투성이라 보면 손해인 영화 같지만 (솔직히 아니라고 하기도 좀 뭣하다;;;) 그래도 사람이라기보단 슈퍼돌피가 움직이는 것 같아 어색한 그래픽이나 다소 매끄럽지 못한 상황전개 등을 눈감아주고 보면 시간 죽이기는 그만이고 지구와 인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런대로 유익한 영화다. (사실 이것들은 모두 핑계고 나는 순전히 이야기 전개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가며 뻣뻣하고 융통성없는 승무원에서 섹시한 가터벨트 누님이 되더니 급기야는 건강발랄미소녀 전투병기가 되어버리는 마리아 때문에 봤다. <투캉>)

-원판을 못 봐서 비교는 못하지만 국내판의 성우진도 그런대로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만족... (다른 사람들은 누군지 모르겠고 네로가 김환진씨 목소리더라는...하지만 "어머니와 대화할 수 있어서 기뻤어"라는 게 마지막 대사라니, 이봐 당신들 언제 제대로 된 대화 한번 해봤어? 그냥 자네가 일방적으로 설명만 했잖아!;;;) 별로 상관없지만 원판에서 주역을 맡은 시미즈 카오리는 '부기팝'의 미야시타나 '레인'의 레인 역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모양이다.

-NOKIA가 협력을 한 덕분에 중요한 순간마다 앨리스의 노키아 핸드폰이 튀어나온다. 네로가 '오면 안돼'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그 전화를 이용하거나, 죽은 친구의 사진(아마도 폰카로 찍은)을 꺼내보며 눈물짓는다거나 하는 장면에서 유용하게 사용.

-캐릭터 원안자이자 코믹스판을 그리기고 했던 크리에이터 키자키는 톡특한 스타일로 매니아들에게 주목을 받던 사람이었지만, 2001년에 심부전으로 세상을 뜬 모양이다. 당시 나이가 겨우 35세였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저 코믹스 애장판은 분명 한양문고 지하매장에 하나 있었던 걸 본 기억이 있는데 다음에 가면 한번 찾아볼까나... 어쩌면 이 애니는 나우시카 극장판처럼 원작의 일부분을 다이제스트한 걸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당연한 얘기지만 주인공의 원래 이름은 아리스(영제를 ALICE라고 하지 않고 A. LI. CE. 라고 끊어 쓴 것은 그 때문에)이고 국적은 섬나라. 그러나 멋진 한국어판에서는 반도인 '한 앨리스'라고 우기고 있으니 정말 쓰러진다. (테레사나 마리아처럼 기독교 세례명이라 하기도 뭣한데 말이지;;;) 하기야 그렇다고 해서 아예 우리이름으로 바꾸기도 어려운게... 제목이 주인공 이름과 같기 때문에;;;

-해킹 과정에서 괴로워하는 앨리스의 신음소리는 그림 없이 소리만 들으면 삐리리한 걸로 오해하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당신이 타락했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내가 한 십년만 젊었어도 미키 X 아리스라던가 마리아 X 아리스 동인지같은 걸 해볼텐데 이제는 너무 늦은 (...어이 십년전에는 이 영화가 없었어! >_<)
by 잠본이 | 2004/05/20 14:46 | ANI-BODY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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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SH at 2004/05/20 15:01
타카다아케미 희대의 괴작이 된 그거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20 15:49
크레딧엔 안보이던데, 뭘로 참여했나요?
Commented by JOSH at 2004/05/20 16:03
어... 제가 뭔가 착각한 듯.. 앨리스가 아니었구나.. --a
같은 회사에서 만든 비지터 와 분위기가 비슷해서 착각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20 16:08
아, 하긴 비지터도 3D였죠. 그것도 보고 싶어지는군요. :>
Commented by 산왕 at 2004/05/20 16:21
이건 노래 외에는 아무 기억도 안 남아있는..바로 그..
Commented by 다인 at 2004/05/20 16:47
옛날에 '시미즈 카오리'란 80년 대 아이돌이 있었지요. 그 여자는 87년에 전설의 보컬 곡 "싸이코 솔져"를 부르고... (이 여자와 다른 사람이야!)
Commented by zena at 2004/05/20 17:26
엘리스기억보단 변신 마리아가 압권!! -.- b
Commented by 로리 at 2004/05/20 23:23
타카다 아케미가 인상 깊었죠..-_-;
Commented by sesialord at 2004/05/21 00:43
이거 정말 멋진 작품이로군요.
Commented by Devilot at 2004/05/21 06:34
레인+부기팝 성우가 프린스 유키 회장(.)의 성우와 동일인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매번 확인해본답니다_ _;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5/21 10:10
미래를 바꾸는데 실패한 아리스가
'그래도 유안과 마리아는 죽지 않았잖아'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할 수는 있겠군요.
Commented by 아프란시샤아 at 2004/05/21 11:00
이...이거....한번 보고싶군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5/21 11:22
마리아는 철갑무적 (필살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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