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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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35화
우주개발을 목표로 정진하는 학생들이 모여드는 교육기관 스페이스 아카데미(스페이스 캠프)에서는 새로 만들어지는 우주로켓 호루스의 설계를 위해 아톰을 초빙한다. 아톰의 전자두뇌를 참조하여 로켓의 메인 컴퓨터를 완벽하게 보완하려는 것이었다. 연구생 비슷한 자격으로 아카데미에 머물면서 실험을 도와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아톰.

그러던 어느날 우주비행사 지망생인 소녀 세실리아(록산느)를 만난 아톰은 체내온도가 상승하고 목소리가 떨리는 등 전에는 없었던 이변을 겪고 당황해 한다. 아무래도 아톰은 그 소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아톰의 룸메이트인 안톤은 그런 그의 마음도 모른 채 자신감 부족인 자기를 도와 세실리아와 가까워지게 해달라며 아톰에게 매달린다.

결국 그의 간청에 못이겨 편지도 대필해주고 통신기로 데이트 때의 대화까지 코치해주는 아톰. 그러나 안톤에게 불러주는 말은 바로 아톰의 진심 그 자체에서 나온 것이었다. 초끈Superstring 이론을 응용한 시간여행을 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순수한 꿈은 다른 이들에게 이해받지 못해서, 결국 그녀는 상처받기 전에 먼저 남들을 피함으로써 외톨이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처지를 아톰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마침내 테스트를 거쳐 호루스의 시험 조종사로 임명되는 세실리아. 안톤은 아톰에게서 자립하여 자기 힘으로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여러모로 궁리하다가 묘안을 짜낸다. 축하연 도중에 세실리아를 불러내어 호루스의 조종실로 올라가는 안톤. 그가 직접 짜넣은 홀로그램 메시지를 보고 기뻐하는 세실리아였지만 그때 뜻하지 않은 이변이 발생한다. 안톤이 회로를 건드린 탓에 호루스의 메인 컴퓨터가 제멋대로 작동하여 우주선을 긴급발사시켜버린 것이다! 엄청난 스피드로 두 사람을 쫓아 우주로 날아오른 아톰은...


-이번의 이야기는 무려 시라노 드 벨주락의 패러디. (세실리아의 원판 이름이 록산느라는 것을 상기해 보라) 이 희곡은 실존했던 프랑스 음유시인의 안타까운 짝사랑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우리에겐 제라르 드파르디유 주연의 영화 <시라노>를 통해 알려져 있다. (미국 TV외화 <외계인 알프>에서는 이걸 패러디한 '시라노 드 멜멕'이 나온다 -_-)

원작자 테즈카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스토리로서, 그의 생전 작품 속에서도 몇 번 다루어진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블랙잭 중의 <마음 약한 시라노>. 여기서는 무려 젊은날의 오챠노미즈 박사[혹은 사루타]가 병약한 이웃 처녀를 짝사랑하지만 큰 코 때문에 차마 말하지 못하는 도시청년 역으로 등장)

물론 기본은 시라노 이야기지만, 로봇인 아톰이 인간에게 반해버리는 묘한 상황설정이 더해지고, 다른 두 인물의 성격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원본의 삼각관계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결말에 가서는 결국 안톤이 진실을 고백하고, 아톰의 진심 또한 두 사람에게 알려지기 때문에 훨씬 개운한 느낌의 해피엔드로 바뀌어 있다. 어찌보면 안톤의 실수로 일어난 로켓 오발 사고가 오히려 사태를 호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하는 셈이다. 호루스의 메인 컴퓨터가 아톰의 두뇌와 호환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나저나 세실리아가 빛이 되어 우주의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되도 않는 꿈을 얘기하는 장면이나 호루스와 접속한 아톰이 괴로워하다가 그녀의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나는...나는... 아톰이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영락없는 울트라맨 다이나... (그러니까 감독이 그 감독인데 뭘 바라냐고)

-우유부단에 자신감 제로인 안톤 역은 사보텐 샘이 맡아 열연. 아카데미의 학생들 중에도 어디서 본 듯한 인간들이 가끔 눈에 띄지만 이름을 댈 만한 녀석은 없는 것 같다.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로봇인 만큼 사랑의 감정이 없을 수 없나니, 아톰의 첫사랑 이야기는 원작 시절부터 중요한 테마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사랑은 주로 실연이나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원작 에피소드인 <바다뱀섬>에서는 해저의 강제수용소에 잡혀 있던 소녀를 구출하여 서로 좋아하게 되지만, 그녀에게 차마 자기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아톰은 우연한 일로 인해 그녀가 자기를 죽은 걸로 믿게 되자, 눈물을 머금고(원래 눈물도 안 나오지만) 모습을 감추는 길을 택한다. 80년대 애니판에서는 무려 최종회가 이 모티브를 보여주는 데 할애되었는데, 여기서는 아톰이 반한 로봇 소녀가 알고보니 테러용 폭탄이더라는 엄한 전개로 발전해서 결국 소녀는 분해되고 아톰은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자기의 발목에 그녀의 발 부품을 이식한다...는 엽기적인 라스트로 끝을 맺었다. 그에 비해 이번 이야기는 상당히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 문제까지 엮어가며 아톰의 첫사랑을 풀어나간 셈이다.

-변덕스런 방송국 덕택에 초반 10분이 예약녹화에서 잘려나간 관계로, 스토리 앞 부분은 공식홈피의 줄거리를 보고 작성했음.
by 잠본이 | 2004/05/20 14:08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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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enshiro at 2004/05/21 00:57
시라노 드 벨주락 이야기라면 헐리웃에서도 꽤 전에 스티브 마틴씨 주연의 "록산느"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현대풍으로 리메이크된 것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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