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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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34화
이차원의 미로를 헤매던 록은 '우주 에너지'에게 구조되어, 지구로 돌아온다. 초인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록에게, '우주 에너지'는 '당신이 힘을 얻었을 때 어떻게 쓸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록은 자기가 내려선 곳이 고대유적이 잠든 피닉스 섬임을 알고, '나를 시험하겠다는 건가?'라며 냉소를 흘린다. 같은 시각, 월면에 나타나 있었던 문 타워가 다시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아톰은 록이 남기고 간 펜던트 속의 사진이 누구일까 궁금해한다. 그때 계속 조사 중이던 콧수염 탐정(히게오야지)으로부터 연락이 들어온다. 록은 사람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로,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초능력 연구시설에 맡겨져 강훈련을 받았으나 12세 때 그곳을 탈주하여 암흑가의 거물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당시 시설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이 딴 곳으로 향하는 걸 막기 위해 가족사진을 모두 압수했기 때문에, 록의 펜던트에는 사진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록은 지구연방의 리용 차관을 조종하여 아톰과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를 피닉스 섬 탐사대에 참가시키고는, 자신은 전문가인 제임스(아타미) 교수로 변장하여 그들 일행에 끼여든다. 유적에 도착한 일행은 탐색을 시작하지만, 본색을 드러낸 록이 박사 일행을 감금하고 아톰을 협박하여 다시 문 타워를 불러내도록 강요한다. 피닉스 섬의 피라미드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통신시설이었던 것이다.

아톰은 펜던트를 내보이며 '당신에게도 아직은 인간다운 마음이 있겠지?'라고 설득하려 하지만 록은 차가운 표정으로 비웃을 뿐이었다. "그 사진은 부자들을 속여먹기 위해 아무 잡지에서나 오려붙인 거다. 난 그 여자의 이름도 몰라!"

결국 협박에 못 이긴 아톰은 그에게 협력하고, 상공으로부터 거대한 문 타워가 다시 나타나 피라미드를 짓누른다. 승리의 기쁨에 취한 록은 타워로 진입하여, 진화의 문을 열려고 하지만, 엄청난 에너지의 파동에 휩싸여 괴로워한다. 한편 코박사의 외침을 듣고 정신을 차린 아톰은 박사 일행을 감옥으로부터 구출하고 록이 설치해 둔 자동포대들을 파괴한다.

걱정하는 코박사 일행의 눈 앞에서 록을 구하기 위해 타워로 들어가는 아톰. 록은 진화의 문으로부터 손을 떼려 하지만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다. 아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문에서 떨어지긴 하지만, 몸을 관통하는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괴로워하며 폭주하는 록. 타워가 다시 사라질 태세를 취하고 두 사람은 끝없는 이차원의 공간 속으로 빨려든다.

필사적으로 록에게 펜던트를 건네주려는 아톰. 그리고 그것을 록이 받아쥐었을 때, 누구도 생각 못한 기적이 일어난다!


-결국 그러니까 이 얘기는 뭐였던 거냐? ....하면, 어리석은 욕심에 눈이 멀어 악행을 거듭하던 우리의 호프(그만 좀 써먹어) 록크를 아톰과 불새가 힘을 합쳐 '정화'시키는 하나의 장편 멜로 사이코드라마였던 것이다. 잘 나가다 웬 농담이냐고? 아니 진짜다. 명백히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톰도 불새도 코박사도 수염아저씨도 아닌, 록크 이녀석이다.

-이차원에 빠진 록크가 펜던트에 손을 뻗은 순간, 불새는 두 사람에게 '진실'을 보여준다. 우선 그 펜던트의 사진 말인데, 록크와 무관한 사람의 사진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가 그 사진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은 건 아니었다. 시설에서 도망쳐 나와 부랑아처럼 살던 록크는 발치에 굴러다니던 잡지에서 단란한 가족사진을 발견하고 그 중에서 어머니인듯한 여성이 찍힌 부분만을 잘라내어 자기 어머니 대신으로 지니고 다니며 애지중지했던 것이다. 또한 록크 본인은 부모가 자기의 힘을 겁내어 시설에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사실 그의 어머니는 병으로 죽었던 것이었다. '마음은 언제까지나 너와 함께야'라는 말을 남기고. (그럼 아버지는 어떻게 되었냐? 라는 의문은 시간관계상 눈감아 주자;;;)

이러한 감동의 클라이막스를 거쳐, 오해와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었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본 록크는 스스로 다시 태어날 기회를 잡는다. 지상으로 돌아온 뒤, 여전히 작동 중이던 자동 포대가 아톰을 쏘려는 것을 알고 몸을 날려 그를 구한 것이다. 통속적인 전개긴 하지만, 그런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의 바보들처럼 자기 몸으로 대신 막고 죽는게 아니라 둘다 살리는 식으로 가서 기분도 좋고)

-한발 늦게 달려온 수세미경감의 손에 체포되어 헬기에 오르는 록크의 얼굴에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평온한 표정이 떠올라 있어, 그가 과거와 결별하고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한가지 불만이라면 분명 수염아저씨도 경감과 같이 왔을 테고, 도중에 통신을 통해 보여준 진짜 록크 엄마의 사진을 갖고 왔을 텐데, 그걸 건네주는 장면이라도 넣어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거나 전편의 록크가 아무런 의심이나 죄책감 없이 남을 이용해먹고 철저한 악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뱀파이어> 때의 그를 연상케 하는 데 비해, 이번편의 록크는 '사실은 이유가 있어서 비뚤어진 것이었수다' 노선으로 나가더니 결국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나기에 이른다는 점에서, <다가올 세계>에서의 그를 생각나게 한다. 테즈카 초기의 최강 미형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수요에 맞지 않아 주인공으로 사는 데에 실패하고, (<록크 모험기>의 라스트에서 그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비참하게 죽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결국 조연이나 악역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그의 성장사(?)를 생각하면, 꽤 의미심장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근데 거의 주인공에 버금갈 정도로 멋진놈이 무한의 힘을 얻고자 깽판치다가 한번 크게 덴 뒤에야 정신차린다는 전개는.... 다시 생각해보니...

네놈 마사키 케이고였냐!!!

(의미불명이라 죄송. 나중에 관련글 쓰도록 하겠음;;;)

-전편에는 거의 실루엣만 보여주며 '우주 에너지'라고만 불려서 사람들을 애타게 했던 불새님도, 이번에는 "태고의 인간들은 나를 불새라고 불렀지요"라는 대사로 사람 열광하게 하더니, 결국 라스트에는 그 아름다우신 자태를 드러내며 "인간들이 욕심 대신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의 위대한 힘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그때를 기다리겠습니다."라는 희망적인 멘트와 함께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는 등,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대활약(?)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제작진은 테즈카가 생전에 그리려다 못그린 '불새 아톰편'을 자기네 나름대로 그리려고 시도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은 이 아이디어를 갖고 다른 작가가 소설 쓴 것도 있는데 이건 구해볼 단계가 아니라서...-_-)

...아니 달리 생각해보면 이건,
불새 아톰편을 가장한 록크 갱생기잖아!!! (퍼퍼펑)

-모 우주공장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조대는 못보낸다며 뻗대던 리용 차관이 이번에는 록크에게 이용당하여 아톰일당을 함정에 빠뜨리는 극히 바보스런 역할로 재등장. 그들이 일하는 단체 이름이 무려 '지구연방'이라는 점도 새삼스럽게 밝혀진다. 록크를 키운 연구시설은 반연방 세력이 만든 것이었다는데 이쪽도 뭔가 파헤쳐보면 엄청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개꿈을 꾸는 중 (퍽퍽)

-애초에 이차원을 헤매던 록크를 불새가 살려보내준 이유는 무엇일까가 또 문젠데, 뭐 안 그러면 얘기가 전개가 안되니까라던가 그를 구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기 때문에라던가 여러가지 변명이 가능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웬 버러지만도 못한 놈이 자기 영역에 들어와 '여기가 어디야? 날 빨리 내보내줘~'라고 빽빽거리는게 영 듣기 싫어서가 아니었을까 라는 엄한 상상도 해본다.;;;-_-

-그나저나 잠본이의 글을 계속 보아오신 분들이라면 '애초에 캐릭터의 이름도 셜록 홈즈에서 따온 거고 방송에서도 록이라 불러버렸다면 그냥 록이라 하지 왜 아직도 록크를 고집하나?'라는 의문도 떠오르시겠지만...(안 떠오른다면 곤란한데;;;;;)

그건 다음과 같은 개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톰: "문 타워예요!"
코박사: "대체 뭘 하려는 거지?"
록크: "우하하하하하하 이제 내가 세상을 지배하는 초인이 되는거다!!!"
????: "............저 죄송하지만, 그거 제 등록 상표거든요?"
록크: "넌 뭐야?"

(돌아보니 그쪽엔 히지리 유키의 초인 로크가 서 있더라는......>_<)


※우웃.... 다음회 앞부분이 잘렸다... 이래서 예약녹화는 믿을수가 없어;;;
(이거 한번만으로 끝나면 좋겠구만...)

※그러고보니 이름 갖고 장난이라면 이미 다인님께서 한번 하셨었군.
by 잠본이 | 2004/05/18 14:31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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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휴마노 at 2004/05/18 21:39
초인 로크~~-ㅁ-;;;;
Commented by Jinliger at 2004/05/19 00:17
이 록크라는 녀석은 린 타로의 메트로폴리스에서도 묘하
게 꼬인 악역으로 나오죠. 물론 원작은 테츠카선생이기는
하지만... 게다가 거기 경찰국장이 스컹크... 누군가가
비독이라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5/19 00:34
원작판 메트로폴리스에서는 록크가 나오지 않는 건 물론 그에 해당하는 인물조차 없었던 것으로 보아, 린타로나 오오토모 중 누군가의 취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뭐 스컹크뿐만 아니라 꽤 낯익은 얼굴이 많이 나와서 즐거운 작품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영화 자체는 재미 없더라는...(두둥)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5/19 10:01
저도 읽으면서 초인 로크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딴 생각…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은 뉴타입의 마음. 전 인류는 뉴타입이 되어
불새로 각성하여 알렉터를 무찌르자.
Commented by ASTERiS at 2004/05/19 22:27
저 그림을 보면서 엄하군..이란 생각이 떠오른 것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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