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1파운드의 복음
고질적인 식탐 때문에 체중조절에 늘 실패해서 체급을 바꿔가면서까지 시합에 나가려고 기를 쓰는 프로복서 하타나카 코사쿠. 체육관 근처 성당에 부임해 온 수습수녀 안젤라는 그가 주린 배를 안고 뛰어가다 쓰러진 것을 동정하여 음식을 나눠주지만, 그날 밤 코사쿠는 시합 도중 복부에 강타를 맞고 먹은 것을 토하는 추태를 벌이는 바람에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다.

안젤라는 대신 관장에게 사과하려 하지만, 코사쿠의 식탐 때문에 골치를 앓아 온 관장 무코다는 '다 저녀석이 잘못한 겁니다'라고 하며 그의 과거를 낱낱이 까발린다. 코사쿠 때문에 도장의 다른 선수들까지도 시합신청을 받지 못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는 관장.

안젤라의 격려와 십자가 선물을 받고 감동한 코사쿠는 열의를 불태우며 러닝을 시작하지만, 실수로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복서의 얼굴을 강타하여 눈에 멍이 들게 하고 만다. 그의 정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마쿠사. 자존심 강한 아마쿠사는 얼굴을 감추고 그 자리를 피하지만, 코사쿠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프로로 전향하고 첫번째 대전 상대로 코사쿠를 지목한다.

관장으로부터 '이번에도 제대로 못 하면 진짜로 끝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용이 떨어진 코사쿠는 필사적으로 감량에 힘쓰지만, 배고픔을 못 참고 후배의 돈을 빌려 몰래몰래 음식을 사먹는 바람에 기껏 줄인 체중이 다시 늘어나고 만다. 결국 코치인 이시다가 이 사실을 알고 관장에게 알리는 바람에, 절망한 관장은 낯술에 취하여 엉엉 울고, 그와 만나 사정을 들은 안젤라는 코사쿠에게 근성이 없다며 나무란다.

그날 밤, 시합을 포기한 관장은 코사쿠를 고기집으로 데려가 '은퇴 전에 실컷 먹으라'며 고기를 잔뜩 사준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은 손님 둘이서 권투 이야기를 하다가 코사쿠가 화제에 오른다. '그 멍청이라면 아마쿠사의 승리는 문제없겠는데'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에 분노한 관장이 벌떡 일어서지만 코사쿠가 그를 말린다.
"관장님, 폭력은 안됩니다, 참으세요!"
"넌 화도 안 나냐?"
"저야 뭐 별 생각 없으니까요."
"그럼 좀 생각을 해!!!"
두 손님은 그것도 모른 채 계속해서 코사쿠를 비웃고, 그때 누군가가 그들이 앉은 테이블로 다가와서 맥주병을 깨뜨리며 그를 헐뜯지 말라고 소리친다. 그것은 바로 코사쿠에게 실망해서 고주망태가 된 안젤라 수녀였다!


타카하시 루미코 원작의 연재만화를 쇼가쿠간과 스튜디오 갤롭이 깔끔하게 단막물로 각색한 OVA작품. 메인스탭은 잘 모르겠지만 미술감독이 무려 코바야시 시치로에 음악이 무려 카와이 켄지. 코사쿠에 후루야 토오루, 안젤라에 츠루 히로미, 관장에 나가이 이치로, 아마쿠사에 고[故] 시오자와 카네토라는 캐스팅이 눈물난다. 주제가인 CRY NO MORE도 지나간 그 시대를 느끼게 하는 경쾌하고도 부드러운 노래.

루미코 남주인공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근육질인 코사쿠는 체격에 걸맞게 먹성도 좋지만 권투선수라는 직업 때문에 언제나 식성을 억제해야 하는 고단한 인생이다. 그 버릇 때문에 항상 마지막 순간에 낭패를 보는 그가, 우연히 만난 안젤라 수녀와의 교류나 그로 인해 항상 골치를 썩이면서도 버리지는 못하는 관장 및 후배들의 도움과 격려로 인해 식탐을 극복하고 링에 올라 진짜 제대로 된 승리를 (다소 엉뚱한 과정을 통해) 거두는 모습이 경쾌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제일 불쌍한 건 역시 코사쿠한테 두 번이나 (본의아니게) 얼굴을 두들겨맞고 결국 링에 올라서도 이기지 못하는 아마쿠사인데... 아무래도 (다른 스포츠만화 같으면 라이벌이 되어야 마땅할) 이 인간의 비중이 이렇게밖에 안 되는 것은, 본작이 스포츠나 승부같은 문제보다도, 코사쿠의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역시 기존 장르를 가져와서도 자기식으로 확 뒤집어버리는 루믹여사의 본령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나 할지.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이건 코사쿠와 수녀의 러브코미디이고 사실 원작을 안 본 상태라 어디까지가 루믹여사 솜씨인지 말하는 건 좀 위험하긴 하다만...)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명장면은,
수녀가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굴다리 아래로 달려가는 관장과 코사쿠를 보고
"파이팅-!" 이러고 스쿠터를 재빨리 선회시켜 도망친 뒤에,
관장이 "러닝하다말고 왜 그래?"라고 물으니까 멍해진 코사쿠가

"지금 신의 목소리가...."

............푸하하하하하하핫

보게 해주신 람감님께 감사를.
by 잠본이 | 2004/05/11 15:11 | ANI-BODY | 트랙백(1)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50418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Jini's World.. at 2006/11/16 09:56

제목 : 1파운드의 복음 연재 스타트!
◆ 드디어 돌아온 타카하시 루미코의 "1파운드의 복음" 영선데이 52호부터 "어린양의 약속"이 28페이지 연재 스타트!(5연속 연재 예정) 관련 게시물 : 1파운드의 복음 연재재개...more

Commented by JOSH at 2004/05/11 15:44
루미코 여사 만화 중 유일하게 전질을 가지고 있는 만화입니다.
(... 거창하지만 단 3권)
... 다른 시리즈들은 모으다 포기... OTL
한 15년전 란마 코믹판 모으다가... 열댓권 사고 포기
(고딩 때. 390엔 짜리가 수입도서점에서 무려 3천원이던 시절)
한 10년전 우르세이야쯔라 와이드판 모으다가... 역시 열댓권 사고 포기
메종일각 도 9,10권 만 있고...
2년전까지 이누야샤 20권 정도까지 모으고 ... 역시 중단 중...
Commented by 쿠로유메 at 2004/05/11 15:47
OVA가 있는줄은 몰랐네요. 원작은 2권까지 봤는데 상당히 재밌습니다 ^^
아마쿠사는 그리 주요 캐릭터가 아니었고 라이벌로 보이는건 '살이 안찌는 체질'인 어떤 캐릭터였는데 이름은...뭐였더라 -_-;
어쨌든 코사쿠한테 데뷔전때 앞니를 전부 갈린 불행한 인간이 자주 등장합니다; OVA스토리는 원작에 한 에피소드 그대로인듯 하군요.
수녀랑 러브코메라는것 때문에 중단됐다던데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입니다 ;ㅅ;
Commented by 쿠로유메 at 2004/05/11 15:50
JOSH//3권....신이시여, 오늘도 지를 물건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완결났나보군요 'ㅅ';;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4/05/11 15:56
한국판책이 구하기 힘듭니다. ;ㅁ;

메종일각과 더불어서 한국판 보기 힘든 루미코상 만화...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5/11 19:46
중단된 건 아닙니다만, 루믹여사가 그리다 말다 하고 있어서... 인어시리즈도 아닌데.
뭐가 어찌 되었건,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은 루믹여사의 전작품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모티프지요.
Commented by 브룸바 at 2004/05/11 20:37
아마쿠사와의 대결은 책에선 에피소드 한 분량 정도죠. 내용압축은 확실히 만화책이 좋답니다. 요것만큼은 제 리뷰가 빛을 발할 것 같은디^^ 한번 놀러오세요. 계속 업데이트할게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5/11 22:15
솔직히 엔딩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감이 안와서 중도에 그만 둔 느낌이 강합니다. 수녀라는 캐릭터가 러브 코메디에 쉽게 적응하기는 힘들겠죠...
Commented by 나이시스 at 2004/05/15 00:48
ova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한국어판 책이 가끔 이곳저곳에 출몰하는것 같습니다. 몇달 전에 제 후배가 구입.. (덕분에 봤는데 정말로 포복절도;;)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4/05/15 04:50
으음? 애니쪽 분들은 다 보셨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못보신 분도 많은 것 같군요. +_+
음. 안젤라 역 성우가 익숙하다 했더니 츠루 히로미씨였군요. (트라이건의 메릴 스트라이프- 너무 마음에 들어서 ;; )
잠본님, 저도 이글루 링크에 좀 넣어주세요. ㅠ_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