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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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2004) 제5화
→시키시마 통신


*5화 '철인 대 블랙옥스':

시키시마 박사는 실신한 후랑켄 박사를 구급차로 호송시킨 뒤 오오츠카 서장에게 엄중하게 경호해달라고 부탁한다. "어째서 모두들 이런 것만...?" 파괴된 공장 지붕 안으로 보이는 철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전히 의문을 감추지 못하는 쇼타로. 시키시마는 그런 그에게 한 장의 종이를 건네준다. 그것은 예전에 쇼타로가 발견한 '철인 제2계획'의 관련 서류에서 박사가 찢어두었던 페이지. 그 내용을 읽어본 쇼타로는 중대한 어떤 사실을 알아채고 경악한다.
한편 호송되던 후랑켄은 선글라스의 남자에 의해 구출된다. 겨우 한숨을 돌리고 다음 행동을 생각하려던 후랑켄은 남자의 상관이 옥스보다 몬스타에 대해 더 흥미를 가지고 계획을 변경하려 한다는 것을 알자, "더이상 너희들이 하자는 대로 하지 않겠다"며 그를 칼로 찌르지만, 그와 동시에 남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만다.

서장에게 후랑켄의 수색을 부탁하고 차로 귀가하던 시키시마의 앞에 빈사상태의 후랑켄 박사가 나타나 도움을 청한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전쟁 중의 사정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카네다가 부럽구만...할 수 있었다면 그의 철인계획은 내가 맡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군은 생물학 쪽에 더 조예가 깊었던 후랑켄을 다른 프로젝트로 배치한다. 생물의 특성을 철저히 연구하여 '인간처럼 생각하는 로봇'을 만들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전쟁중의 혼란으로 인해 그 기계는 실제로 만들어지지 못했고, 박사는 그에 대신하여 시체를 되살려내서 불사신의 병사를 만드는 실험을 하게 된다. 순전히 과학자로서의 흥미와 카네다 박사에 대한 질투에 불타 별 생각없이 실험을 거듭하던 후랑켄. 그러나 어느 날 그의 앞으로 실험재료삼아 보내어져 온 시체 중 하나의 얼굴을 보고, 그는 자기가 얼마나 흉악한 짓에 가담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자기의 두 손이 자기도 모른 사이에 온통 피로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한편 하수도에 숨어서 몬스타의 상처를 직접 치료하던 무라사메 켄지는 쇼타로에게서 훔쳐 온 서류를 읽어보고 몬스타의 정체를 깨닫는다. 서류를 불태우며 괴물에게 불신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지만, 결국 "나의 이 나이프도 쓰기에 따라서는 사람을 죽이는 어엿한 병기겠지."라며 그를 동정하기에 이른다. 그곳에 경관대가 나타나 두 사람의 발견을 보고하고, 켄지는 "아무리 병기로 만들어졌다 해도 일단 태어난 이상 너에겐 살아갈 권리가 있다. 어서 도망쳐!"라며 몬스타를 먼저 도피시키려 하지만, 반대편에서 나타난 철인의 손아귀가 몬스타를 용서없이 붙잡는다.

"박사님, 하나만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이 '그'에게 병사로서 내린 명령은 무엇이었습니까? 누굴 죽이라고 한 것입니까?"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시키시마의 질문을 듣고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후랑켄. "누구인지는 이미 뻔하지 않나." 경악하는 시키시마. "그, 그러면 역시....!" 모든 것을 깨달은 시키시마는 박사를 말리려 하지만, 후랑켄은 목표지점에 도착하자마자 숨겨 놓았던 블랙옥스를 불러내어 그의 눈 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이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미리 계획한 대로 몬스타를 튼튼하게 만들어진 강철 우리에 감금하고 후랑켄 박사를 끌어내려는 쇼타로와 경관들. 그들의 발 밑 지하수로에 아픈 몸을 이끌고 도착하는 후랑켄. 그리고 어두운 거리 저편에서 위협적인 발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블랙옥스. 박사는 몬스타에게 접근하기 위해 무너진 돌바닥을 기어오르려 하지만 경찰의 눈을 피해 숨어 있던 무라사메가 그를 제지한다. "저기 올라가면 놈들이 바라는 대로 함정에 빠지게 돼." 무라사메도 방해자로 생각하고 총을 겨누려던 박사는 그가 시키시마 중공에서 몬스타를 구해준 자임을 기억해 내고, 그에게 협력을 요청한다.
"그렇다면 제발 나를 도와다오! 저것은 나의... 나의..."
"뭐라고?!"
한편, 서장과 함께 그곳에 도착한 시키시마는 쇼타로에게 절대로 박사가 몬스타와 만나게 해서는 안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과연?

무라사메가 몰래 몬스타를 실은 트럭으로 다가가는 동안 조종기를 꺼내어 옥스를 작동시키는 후랑켄. 드디어 철인과 옥스의 2회전이 개시된다. 철인도 조종전파의 출력을 강화하여 작동이 멈추는 것만은 방지할 수 있었지만, 옥스가 뿜어낸 검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차단된 쇼타로는 철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어둠 속에서 그를 비웃는 후랑켄.

옥스의 무시무시한 공격과 출력초과로 인해 눈 한쪽이 망가지는 부상을 입는 철인. 그리고 마침내 무라사메가 몬스타 탈환에 성공한다. 희희낙낙하던 후랑켄이었으나 부상의 고통 때문에 조종기를 놓치게 되고, 전파가 끊어진 옥스는 움직임을 멈춘다. 무라사메에 의해 우리에서 해방되어 박사를 향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기어오르는 몬스타. 고통으로 얼굴이 흙빛이 되었으면서도 괴물을 향해 팔을 벌리는 박사. "그래, 나 여기 있다. 어서 오너라, 나의, 나의..." 그러나 그 순간, 철인의 손아귀가 몬스타를 억누르고 그의 움직임을 막는다.

"어째서, 어째서 또 나를 방해하는거냐!!! 카네다, 카네다아아아아!"
절규하는 후랑켄 박사.
"영감! 영감!" 경관에게 붙들려 몸부림치면서도 소리치는 켄지.
"얌전히 굴어, 무라사메!" 그리고 그를 제지하는 오오츠카 서장.
"어째서냐! 어째서냐구, 쇼타로! 영감과 몬스타는... 영감과 몬스타는..."
"알고 있어. 두사람은... 부자[父子] 관계야."
몬스타의 재료로 쓰인 시체는 전쟁 중에 사망한 후랑켄 박사의 아들 요시히사였다!
"뭐라고! 너... 그 사실을 알면서..."

그때, 몬스타가 엄청난 힘으로 철인의 손아귀를 풀고 결국 박사에게 다가간다. 놀라는 모두의 눈 앞에서, 몬스타는 뜻밖에도 박사를 한손으로 들어올린 채 목을 조른다.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미리 꺼내들고 있던 권총을 괴물의 정수리에 겨냥하는 박사.
"그래, 이걸로 됐다...이걸로 충분해...나의... 아들아..."
메아리치는 총성, 그리고 쓰러지는 괴물의 그림자.

"역시 박사는...스스로를 죽이도록 명령을..."
씁쓸하게 뇌까리는 시키시마.
"그와 동시에, 자식의 모습을 남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싶었던 거군..."
역시 침울한 표정의 오오츠카.
"그래서 서로를 죽이게 되었다고 해도...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까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무라사메 켄지.
"그거야, 그거야 당연하잖아요!
단지 만나고 싶었던 거예요.
왜냐면, 아버지와 아들이니까......"

동요하면서도 냉정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쇼타로.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켄지.
밝아오는 햇살 속에서는, 초록색 액체와 붕대조각만을 남기고 거의 다 증발해버린 몬스타의 한쪽 팔만이 아버지인 후랑켄의 손을 굳게 맞잡은 채, 서글프게 나뒹굴고 있었다...


*주저리:

-선글라스남의 어이없는 퇴장과 후랑켄의 폭주 아닌 폭주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한 노도의 전개가 계속되는 제5화. 결국 여기서 후랑켄과 몬스타의 비극은 일단 결말을 맞이하고, 무라사메도 다시 경찰에 잡힌 몸이 된다. 이젠 그야말로 원작은 '그런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시되고 완전 이마가와 독자의 스토리 전개로 풀파워 가동중. 드디어 다음화는 '빼앗긴 조종기'라고 하니 과연 어떤 캐릭터가 나타나서 아직도 불안하기만 한 쇼타로와 철인 콤비를 괴롭혀줄 것인가 기대될 따름이다.

-선글라스남이 말한 '본부'의 정체는? 그리고 그들이 몬스타를 필요로 한다는 이유인 '다가올 새로운 전쟁'이란? 뭔가 보다 거대한 음모가 뒤편에서 움직이는 듯하여 흥미롭지만 이 복선이 나중에 다시 사용될지 그냥 잊혀질지는 아직 미지수. 선글라스남도 시체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니 잘만 하면 다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그나저나 타츠미의 성우도 이친구와 같은 세키토모. 이미 죽었는데 왜 크레딧에는 계속 나오는 건지;;;) 기껏 안경벗은 얼굴이 나왔는데 여기서 퇴장이라면 너무 슬프지 않나... (아니 반대로 생각하면 곧 죽을거기 때문에 팬서비스랍시고 얼굴 공개한걸지도;;;)

-거의 쇼타로와 철인을 바보(내지 구경꾼)로 만들고 '우리들 세상' 모드가 되어 3화 가까이 설쳐대는 후랑켄과 블랙옥스. 특히 후랑켄은 단순한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아닌 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유린당한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묘사되어, 본작의 중후한 분위기와 심상치 않은 스토리에 일조하고 있다. 몬스타와의 관계는 예상한 대로였지만, 설마 저런 파국적인 결말에까지 이르게 될 줄은...(어찌보면 헐리우드 B급영화에서 뻔질나게 써먹은 '자기가 만든 괴물에게 살해당하는 과학자'라는 닳고 닳은 테마를 저렇게 멋지고 의미깊은 이야기로 바꿔버린 감독의 역량은 장난이 아닌 것이다. 거기에다 결국 자기의 전매특허인 아버지와 아들 테마까지 완벽하게 짜넣고 말이지;;;)

-쓰레기장에서 '데로[나와랏] 옥스!'를 외치며 개폼잡는 후랑켄.
(손가락을 안 튕기는 게 그나마 다행)
거기에다 그렇게 부른다고 또 땅속에서 튀어나와 그를 손에 태우는 옥스.

......당신 도몬카슈지!!!!!! >_<

덕분에 심각해야 할 장면에서 잠시 뒤집어졌음. (아이고 배야;;;;)

-철인에 대한 불신, '저런 기계 따위에' 자기 이름을 붙인 아버지에 대한 의심, 그리고 자기와 철인의 관계로 인한 딜레마, 여전히 그러한 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쇼타로. 그러나 후랑켄과 몬스타의 비극은 그의 마음에 어떠한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네는 아버님의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지? 그건 자네 아버님도 마찬가지였어. 하지만 그래도 아버님은 자네를 사랑하셨다네."라는 시키시마의 대사도 여기에 일조할 듯. 다음 회에서 벌어질 '조종기 강탈 이벤트'를 거쳐서 비로소 철인과 쇼타로의 관계가 좀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런 예상도 해본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이 더뎌서야... 설마 이 시리즈, 최종화에 가서야 비로소 쇼타로가 철인을 자기 손발로 인정하게 되는 건가? (;;;;)

-요시히사의 풀네임은 후 요시히사[不 義久]. 그럼 후랑켄도 후 랑켄[不 亂拳]이라는 얘기? 원작의 '후랑켄 슈타인'만큼 작위적이지는 않아서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만화같은 이름이다...(원래 만화야)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랑켄'이라는 엄한 이름을 붙이려나;;;; (뭔 권법만화 쥔공도 아니고) 그거야 어떻든 저 간단하기 그지없는 그림체로 저런 풍부하고도 처절한 표정연기를 보여주다니 역시 당신은 철인의 숨은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근데 죽어버렸군... 당신이 벌써 가버리면 대체 시즈마 드라이브는 누가 개량...<퍽퍽퍽>)

-쇼타로와 서장이 좀 펑퍼짐한 빵떡얼굴인데 비해(3화에서만큼 망가지지는 않지만...) 이번 회의 시키시마는 어째 미중년이 되어버린 듯한. 작화스탭 중에 이 아저씨 팬이라도 있나... (아무리 그래봐야 진짜 미중년이신 '태양의 사자'판 시키시마에는 못미치지만~무하하) 오오츠카 서장은 여전히 별로 비중 없음. (완전 뒷처리 전문으로 전락한 느낌이...아톰 2003에서 완전 게스트캐릭터가 되어버린 수염아저씨보다는 그래도 낫지만;;;)

-철인을 완전히 압도해버리는 옥스. 너무나 비겁한 그 검은 안개 때문에 이번에도 사실 제대로 된 승부는 펼쳐보이지 못했다. 원주인인 박사가 죽었으니 아무래도 경찰이나 시키시마의 손으로 넘어갈텐데...누가 훔쳐가지 않는 한 철인과 진짜 정면승부를 벌일 날이 올지 어떨지는...(먼산) 그거야 어떻든 희끄무리한 배경 속에서 유령처럼 신출귀몰하며 두 눈을 번득이는 옥스의 위용은 생각할수록 악역의 왕도. 거기에다 이번 화의 옥스는 프로포션도 훨씬 날씬길쭉하게 그려져 있어서 드럼통 철인과는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멋지다. (그러고보니 '태양의 사자'판 철인의 눈은 원조철인보다는 오히려 옥스를 닮은...;;;) 그 위력에도 불구하고 '시간끌기용'이나 '눈길돌리기용' 정도로밖에 사용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붉게 충혈된(?) 한쪽 눈이 둥글게 부풀어오른 철인은 거의 미즈키 시게루 만화에 나오는 요괴를 방불케 하는 무서움이...(벌벌) 첫머리에서 보여준, 빗물이 철인의 눈 부분에 고여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연출도 멋있었다만... 역시 자로의 감독다운 연출.

→알카드님의 감상으로 GO!
→702님의 감상으로 GO!
→라캉님의 감상으로 GO!
→페이님의 감상으로 GO!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by 잠본이 | 2004/05/08 11:37 | 바벨의 농성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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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andalf3 at 2004/05/08 14:55
..또 조연이라니, 오오츠카! 파죽지세로 돌진하는 블랙옥스에게 빅뱅 춉이라도 날려주리라 기대했던 나는 어쩌란 말인가요.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5/08 16:04
최종화에서 쇼타로가 철인을 자신의 손발로 인정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공명이 출연해서 바야흐로 철인 29호 계획을 발동시킬지도
모릅니다.(쿠쿵)
Commented by 녹차 at 2004/05/08 21:16
달려라 이미가와~ 부숴라 이마가와~
Commented by 다인 at 2004/05/08 22:50
하세가와의 코믹판 철인은 블랙 옥스와 철인이 붙어서 철인 패배 상태군요. 그러나 후란켄 박사는 쇼타로에게 하네다 공항을 파괴할 태니 만전의 상태에서 다시 붙자고 하고.... (?!)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5/09 11:34
언젠가는 GR2호가 출연할 듯한 느낌이.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4/05/09 14:54
...그 '다가올 전쟁' 이라는 것이 혹시...;
(혹시 그 선글라스 남자는 공명의 지시로 나온 아킬레스 님이셨다던가!)
Commented by Devilot at 2004/05/09 19:56
그럼 혹시 후랑켄 박사에게는 후랑스(不 亂巢)라는 동생이 있는 것 아닐까요! (우렁차게 외치고 신나게 맞는다)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4/05/09 23:57
그 밑으로 있는 동생은 후란다스(不亂田素)라던가! (눈치보고 끼어들다 수리검에 맞고 쓰러진다)
Commented by Gandalf3 at 2004/05/10 01:02
..이번 화 매우 감동적이여서 눈물도 쫌 나왔는데, 왜 모두들 작품에 대한 언급은 없고 삼천포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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