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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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24화
울창하게 우거진 수풀을 옆에 두고 수년의 공사 끝에 세워진 지하공동도시 '딥 시티'의 완공 축하행사에 초대받은 아톰과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 그들은 도시로 향하는 비행선 속에서 우연히 딥시티의 최초 설계자인 세바스찬 교수와 만나 동행하게 된다. 그들을 반갑게 맞아들인 시장은 앞으로 거둬들일 수익에 눈이 멀어 행복에 젖어 있었지만, 도시의 핵심인 환경복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주변의 자연을 황폐화시켜 지구를 해치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아는 교수는 결코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핵심부를 조사하던 교수는 그곳에 설치되어 있어야 할 환경복구 시스템이 실은 가짜라는 것을 밝혀내고 시장에게 따지지만, 시장은 막대한 건설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발뺌한다. 환경이 파괴되어도 상관없냐는 교수의 힐책에 시장은 '어차피 완공식 후에는 리조트 업자에게 팔아넘길 거니까 내 알 바 아니다'라고 대답하고 비밀 유지를 위해 교수를 쓰레기장에 떨어뜨려 죽이려 한다.

겨우 살아난 교수는 자기가 가져온 성장촉진제를 도시의 스프링클러 장치에 집어넣어 뿌리게 하고, 약효과로 인해 무섭게 자라나기 시작한 나무가지들은 도시 곳곳을 뚫고 나와 폭주하기 시작한다. 행사장은 온통 수라장으로 변하고, 시의 경비대가 출동하여 나무를 잘라내고 사람들을 구조한다. 시장은 당황하여 교수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지만, 바로 그 자리에 나타난 교수가 시장의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나무들은 교수마저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무섭게 성장하여, 마침내는 주변 숲의 균형마저 무너뜨리게 된다. 대책을 세우느라 고심하던 코박사는 숲 한가운데 버티고 서 있는 수천년 묵은 고목만이 약의 영향을 받지 않고 멀쩡한 것에 주목, 그 나무로부터 나오는 생체전기를 아톰에게 해독시켜 해결의 열쇠를 찾으려 하는데...


-세바스찬 교수 역으로 고참 배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출연. 세상을 등진 듯한 괴팍한 태도와 무뚝뚝한 성격 뒤에 학자로서의 양심과 정의감을 감추고 소신있게 행동하는 멋진 중년을 연기하고 있다. 시장은 아무래도 부쿠 북의 수염달린 버전처럼 생겼으나 다른 배우일지도 모르겠다.

-고목의 메시지로부터 힌트를 얻은 교수가 성장촉진제의 중화제를 만들게 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환경 SF의 극치. 숲의 모든 동식물(곤충 포함)이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무만 지나치게 성장하면 숲의 균형을 망치게 되므로, 언젠가는 스스로 성장을 억제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의 그 억제하려는 힘을 북돋워 주면 된다'라는 깨달음을 얻는 시퀀스는 다소 도식적이긴 하지만 '나무'의 자리에 '사람'을 놓고 생각하면 상당히 생각할 거리가 많다. 특히 자연을 사랑했던 원작자 선생이 살아서 보았더라면 기뻐했을지도 모르는 에피소드.

-어떤 상황에서도 돈에만 눈이 멀어 개삽질을 해대는 시장의 모습이나, 도시를 구하려고 나무들을 막으려던 경비대가 오히려 종국에는 숲을 불태우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는 아이러니 등 풍자적인 요소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어지러움이란 감각이 전혀 없는건지 360도 회전을 일삼으며 비를 내리고 약을 뿌려서 숲도 도시도 모두 구해내는 아톰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이 돌아갈 지경.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런 장치도 없이 혼자 인공 강우를 실현하다니...너 못하는게 뭐냐? -_-)

-자기가 저지른 일에 책임지기 위해 자수하려는 교수. 그리고 그런 교수의 뜻을 알고 '반드시 당신의 참뜻을 증언해 주겠소'라고 다짐하는 코박사. 얼마 전의 기억상실 에피소드에서 보여줬던 어설픈 마무리와는 달리 확실하게 문제를 보여주고 그것을 캐릭터로 하여금 책임지게 하는 결말이 멋지다. (물론 악덕 시장에 대해서도 위와는 별도로 '당신을 고발하겠소'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고목을 바라보며 '만약 내가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바로 지금 눈물을 흘렸을 텐데... 당신도 마찬가지겠죠?'라고 슬픈 얼굴로 중얼거리는 아톰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고보니 아톰, 로봇이라 눈물이 없었지...잊고 있었다;;;) 이 대사는 원판의 서브타이틀 '만약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과 링크되어 감동을 주도록 의도된 것이지만 SBS에선 제목이 너무 추상적이라 생각했는지 '딥시티의 위기'라는 간단명료한 제목으로 바꿔 버렸다. -_-
by 잠본이 | 2004/05/05 13:32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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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5/06 11:47
원판의 서브 타이틀이 압도적으로 좋군요.
Commented by sesialord at 2004/05/06 13:54
아톰의 초기 설정은 여자였다던데..."(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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