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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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로크 신세계전대
*DATA*
원제: 超人ロック~新世界戦隊~
영제: Locke The Superman - New World Command
발매: 1991년 비디오 전2권 출시, 2000년 DVD 발매
한국공개: 투니버스에서 <초인로크 ~신세기 블루스~>라는 제목으로 방영

*STAFF*
원작: 히지리 유키 (SG기획 刊 <신세계전대>에서)
프로듀서: 무라카미 카츠지, 모토하시 코이치
총감독 / 각본 / 주제가작사: 히로타 타케시
캐릭터 디자인: 세키노 마사히로
게스트캐릭터 / 작화감독: 시게타 아츠시
음악: 하세가와 토모키
애니메이션 제작: SIDO
제작: 반다이, 닛폰애니메이션 (주)
협력: DR MOVIE, BORAM 外

*CAST*
로크: 토비타 노부오
란: 사사키 노조무
니아 / 엘레나: 혼다 치에코
아제리아: 타카모리 요시노
우모스: 시마다 빈
에노: 겐다 텟쇼
캐리안: 호리우치 켄유
오퍼레이터: 히야마 노부유키
파일럿(1부): 타카기 와타루
에리카(2부): 카나이 미카


전혀 모르는 사이인 5인의 에스퍼가 어느날 갑자기 기억상실 상태가 되어 어느 건물의 옥상에 소집된다. 접촉 텔레파시 능력자인 아제리아, 텔레포터인 니아, 염동력의 소유자 에노, 투시능력자 우모스, 그리고 어떤 기계든 금방 파악하여 조작할 수 있는 연록색 머리의 소년 로크. 그들 앞에 입체영상으로 나타난 수수께끼의 여인 엘레나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짜르'라는 인물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1989년에 OVA화된 <로드 레온>편의 뒤를 이어 제작된 2부작 OVA. 사실은 원작 <초인 로크> 중에서 가장 초기에 그려진 작품인 탓도 있어서, 스토리는 어디까지나 로크 혼자가 아닌 5인의 에스퍼 전체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로드 레온> OVA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캐리안 총각이 털보 중년으로 재등장하여 몇마디 하는 것은 전작을 사준 팬들에 대한 서비스일지도?

(달리 말하자면 작품 중에 나오는 은하역사에 대한 언급은 원작판 <신세계전대> 이후에 나온 작품들을 참조하여 끼워넣은 것인데, 이점이 원작의 팬에게는 엄청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원작을 모르는 일반 시청자에게는 부담이 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설명하겠다.)

오케스트라 편성의 배경음악과 안정적이고 미려한 작화(특히나 란의 악동틱한 표정이나 로크의 그림자어린 무표정;;;)는 이제까지 나온 로크 관련 애니(<미러 링>은 아직 못봤으니 제외) 중에서 최고 수준이고, 원작 이상으로 디테일을 강화한 메카닉 묘사나 장대한 스케일도 볼 만하다. 물리학적으로 논란을 빚을 수도 있는 '우주에서의 소리 묘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우주선의 항진이나 폭발 장면에서 의도적으로 무음[無音] 상태를 만드는 연출도 다른 SF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맛을 낸다.

다만 문제는 로크가 기억을 조금씩 되살려가면서 튀어나오는 과거의 장면들(황제 레이자크, 아스테로이드 칸의 폭발, 로드레온과 그레이트 죠그의 부하들의 싸움, 슈트로하임 대령과 니케, 에리카의 비웃음, 그가 애정을 느꼈던 여인들 등등), 혹은 연방 군인들의 대화나 행정청 회의에서 툭툭 던져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언급(디나르 전쟁, 밀레니엄 계획, 론월 독립전쟁, 발렌슈타인이나 류 야마키 등등)이 아무런 설명 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원작에 익숙지 않은 일반 시청자에게는 곤혹스러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탄탄한 드라마에 비해서 액션 연출은 평이한 편이고, 특히 클라이막스에서 벌어지는 '가짜 짜르'와의 대결이 상당히 썰렁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봉인당한 2만명의 에스퍼가 영혼상태로 우우우~거리며 날아와서 분위기를 잡아주는 가운데 그 안에서 '우하하하하하끄끄꺼억'하고 웃는 가짜 짜르의 모습은 그야말로 삼류 퇴마물에나 나오면 꼭 맞을듯한 -_-)

또한 황제계획의 전모나 그 전개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가 않아서, 끝까지 보고 나서도 '그래서 대체 이게 무슨 얘기였던 거냐?'라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원작 팬을 의식하여 세밀한 데까지 신경을 쓴 것은 인정할 만하나, 그 때문에 오히려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훨씬 옛날에 만들어진 극장판 <마녀의 세기>보다도 임팩트나 1차적인 재미는 별로 없다.)

물론 무리한 스토리 변경으로 작품 자체의 인상을 완전히 망쳐버린 <로드 레온>보다는 잘 만들어진 편이지만, 원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재미있는 초능력 액션이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골랐다간 피보는 작품이 될 듯하다.

하지만 중심인물 4인의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집착'과 '서로를 잘 모르면서도 서서히 동료들과 부대끼며 친근해지는 모습'을 꼼꼼하게 그려내어, 그들을 하나의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느끼게 해준 연출, 그리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과거의 기억에 고뇌하면서도 다른 4인과 어울려 최대한 그들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로크의 감정 묘사는 꽤 훌륭하다.

고생을 거듭한 끝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자기 이름도 모르는 채로 죽고 싶지 않아!'라고 절규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심금을 울린다면, 그것은 바로 앞서 말한 연출의 효과일 것이다. 또한 기억을 잃은 채 동료들과 어울리면서도 여전히 '로크다운 초연함'을 끝까지 유지하며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보는 로크의 모습은 제작진이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뭐 단순히 무표정으로 밀고 나가는 게 편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잠본이는 과거에 방영했던 투니판으로 먼저 접한 뒤 이번에 운좋게 원판을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투니판에서는 그다지 감흥을 받지 못했었다. 노력이 들어가긴 했지만 어정쩡한 더빙이나 상당부분의 삭제(18금은 아니지만 베드신과 노출신이 하나씩 있다) 탓도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원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사실 이번에 원판을 볼 때도 기대는 안 했지만, 제대로 다시 보고 나니 의외로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로크의 행적과 그 세계에 대해서 이해하고 액션보다 캐릭터의 드라마에 초점을 두고 보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그런 작품이라는 사실도 가까스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 다음 장면이다.

란 "어째서지? 역사에 나오는 모든 에스퍼에 관한 사건을 분석해서 몇번이나 시뮬레이션을 거듭했어! 우리 계획이 실패할 리가 없다구!"
로크 "......그 역사 속에, 나도 있었다."
란 "?! 그....그럼....설마 네가 그........"
로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본다)

......근데 어떻게 보면 이거 엄청 개그스러운 장면 아닌가;;;;;;

거기에 더하여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역시나 성우인데, 당시에는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몰라도 지금 와서 보면 놀랄만큼 호화 캐스팅이다. 특히나 건담에 한번 빠져본 적이 있는 인간이라면 이걸 보면서 '전우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뉴타입을 말살하기 위해 천재소년 하사웨이가 자기가 만든 인공지능 ALICE를 사용하여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것을 초인 카미유와 그 졸개들이 막으려 한다는 범은하SF스펙터클'이라는 즐거운 망상에 젖을 수 있다. (.....즐겁냐? -_-)

아제리아의 성우는 주인공들 중 유일하게 건담과 접점이 없지만, 그 대신 <보그맨>의 아니스 팜이라던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나디아라는 엄청난 경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 또한 무서운 일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에 설명한 '타 작품과의 지나친 연계성의 강조'로 인해 이것 하나만 봐서는 재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데, 차라리 이 스탭과 성우진을 가지고 관련되는 작품들도 하나로 묶어서 장기 시리즈로 만들었더라면 좀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특히나 중간에 회상으로만 잠깐 나오는 에리카나 마리안, 코넬리아, 마치코 등등의 미모[...]를 보고 있노라면 엄청 아깝다는 생각이 더더욱 강해진다;;;)

그거야 어떻든, 사건이 해결된 후 캐리안의 별장으로 돌아와 햇살을 받으며 저녁놀을 바라보던 로크의 모습에 다른 4인과의 즐거웠던 한때를 표상하는 웃음소리가 겹쳐지고, 점점 그곳에서 멀어지는 카메라와 함께 아무것도 모르는 캐리안 영감의 "자네도 참 개코로구만. 마침 오늘 저녁은 바베큐라네!"라는 한가로운 대사로 마무리되는 라스트는 극장판 로크 다음으로 마음에 남는 명장면이다.

보게 해주신 람감님께 감사를.


PS. 몰라도 되는 얘기들:

*첫머리의 블레이드러너풍 시가지를 보다 보면 하늘을 날아가는 광고용 비행선이 'BANDAI' 로고를 아주 노골적으로 비추며 지나가는 게 보인다. 지금과는 다른 '어린이가 하늘을 향해 두팔벌리고 만세부르는' 반다이 마크를 이런데서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려나...(먼산)

뭐 하긴 원작에서도 난데없이 CAPCOM이나 SEGA 등의 광고판이 나타나긴 했으니까 (아마도 잡지사측 스폰서 관계가 아닐까 싶은...히지리 본인의 취미대로라면 저기에는 F1경주용차 메이커 로고가 붙는 게 차라리 어울린다고!)

*작화를 지휘한 시게타나 세키노는 선라이즈계 작품에도 자주 참여한 인물들. 거기에다 제작이 반다이 비주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몇몇 효과음은 어디가 건담 OVA들 생각나게 하는... (어거지 부리지 마)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주인공들은 자기 이름조차 모른다. (서로는 별명이나 그 비슷한 걸로 호칭할 뿐) 아제리아나 에노는 주변 사람이 말해줘서 그나마 이름은 아는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로크와 니아는 끝에 가서야 자기 이름을 알게 되고, 우모스는 알기도 전에 대포에 맞아 죽어버리니 슬프기 그지없다. (그의 이름은 엔딩 크레딧에만 나옴. 원작에선 어땠는지 몰라도;;;)

*제1부 엔딩에는 본작의 유일한 보컬 'ELANA'가 깔리고, 제2부 엔딩에는 서로 다른 장르의 연주곡 몇 개가 메들리로 삽입되어 있다. 뒤에 첨부된 광고에 따르면 극중에서 미처 사용되지 못한 곡까지 수록한 이미지 앨범도 발매되었던 모양. (물론 이제는 먹고죽을래도 못찾는...)

*언제나 그렇듯이 로크영감님은 꼭 한두명이 눈 앞에서 죽어나가야 제 힘을 발휘한다. 그러고 나서 꼭 후회하며 지평선을 바라보는 로크의 멍한 눈도 어떻게 보면 원작의 에센스를 살려낸 거라고 할 수 있으려나? -_-
by 잠본이 | 2004/04/28 13:25 | 로크모험기 | 트랙백(1) | 핑백(4)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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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6/04/05 23:53

제목 : 초인로크 스토리 #6
신세계전대 (1978) 밤의 공원에 기억을 잃어버린 에스퍼 5명이 모여든다. 과거도 이름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그들에게 공통된 것은 단 하나, 끊임없이 '짜르'를 죽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것.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들의 기억을 지우고 대신에 최면암시를 심어둔 모양이었다. 5인의 초능력은 각각 다른 타입이었다. 그 능력만큼이나 연령도 성별도 가지각색. 그들 속에는 '초인 로크'의 모습도 있었다. 물론 그도 역시 과거의 기억......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초인로크 스토.. at 2009/07/12 22:28

... 투고용 원고로 그려졌던 를 잡지 연재물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오리지널판에서는 로크의 머리가 흑발이었고, 나머지 4인의 설정도 각각 다르다. 이 작품은 1991년에 2부작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여기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인 란과 니아는 이후 , 등의 '라프놀 사가'에서도 중요한 배역으로 재등장.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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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초인로크 스토.. at 2009/07/26 18:32

... ke_stories.html -편역: 잠본이 (2009. 07. 26) Locke The Superman (C) Yuki Hijiri ※반다이 비주얼에서 발매한 OVA 『신세계전대』 제1권 해설서에 초회특전으로 실린 단편. 전작 『로드 레온』에서 청년으로 등장했던 캐리언이 나이든 모습으로 재등장하여 두 작품을 이어주고 있다. (캐리언은 OV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초인로크 스토.. at 2009/07/26 18:53

... ke_stories.html -편역: 잠본이 (2009. 07. 26) Locke The Superman (C) Yuki Hijiri ※반다이 비주얼에서 발매한 OVA 『신세계전대』 제2권 해설서에 초회특전으로 실린 단편. OVA의 주요 등장인물인 아젤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후일담이다. 역시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사소한 ... more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4/04/28 13:43
크억, 사고 싶게 만드시는군요... (부르르;;)
Commented by sesialord at 2004/04/28 13:43
으음...뭔가 묘하군요..
Commented by 地上光輝 at 2004/04/28 14:03
제가 본 것은 밀레니엄과 미러링이었는데, 미러링 쪽도 보다보면 조금 뜬금없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hansang at 2004/04/28 15:48
저도 투니판으로만 보았는데 왠지 임팩트는 좀 약하더군요. 하지만 원작팬에게는 굉장히 좋은 선물같은 작품이었습니다.
Commented by RNarsis at 2004/04/28 18:03
ALICE면 박로미씨도 나오는 건가요? 의외로 베테랑 성우였군요.
Commented by Jinliger at 2004/04/28 22:50
호리우치 켄유는 요새 초중신 그라비온 쯔바이에서 악의 축
휴우기 제라바이어로 나옵니다. TT
참고로 거기 지구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무려 NERV 의장...
-데굴...-
Commented by 카오스 at 2004/04/28 22:54
아 초인로크! 티비에서 봤었습니다! 왠일로 공중파티비에서 그런걸 해줬었는지....재밌었어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4/29 00:07
플루토님> 빌려드려요? (근데 이거보단 샤아아저씨가 나오는 로드레온 쪽을 더 보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

地上光輝님> 미러링도 로드레온과 마찬가지로 좀 개악이 심한 편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뜬금없이'라는 말이 꽤 적절한 듯.

RNarsis님> 박로미씨하고는 관계없고...건담계에서 적당한 인공지능 이름이 그거밖에 없어서 그냥. (아마 실제로는 플2의 상판대기를 하고 나타날 듯한~ 목소리가 목소리인만큼;)

카오스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지요.
Commented by 카샤 at 2004/04/29 10:16
성우의 세계는 넓고도 깊군요. 흐음. 나도 이쪽으로 공부를 좀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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