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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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23화
고명한(텐마)박사가 만든 로봇과학자 쉐도우는 아톰을 더욱 강력한 로봇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시련'을 만들기에 앞서, 아톰의 특징인 '마음'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기의 메모리에 들어 있는 박사의 기억을 검색한다. 그리하여 그가 찾아낸 해답은, 그 '마음'을 지탱해 주는 존재인 '친구'에 대해서 조사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며칠 후 메트로시티 전역에 수수께끼의 곰인형들이 나타나 스트레스나 마음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그 '곰돌이'들에게 걸려든 사람은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닫고 회사도 학교도 팽개친 채 자기 방 안에만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려 들지 않는다.

아톰의 친구 에디(켄이치) 역시 축구시합에서 이기지만 아톰이 전혀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남들이 다 놓친 그의 실수를 지적하자 화가 나서 토라져 있던 도중 그 곰돌이와 만난다.

곰돌이는 이윽고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의 집에도 나타나고, 우연히 그들이 있던 방안에 들어온 아톰과 아롱(우란)은 곰돌이가 강렬한 최면전파를 내보내어 인간의 잠재의식에 간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사소한 충격으로 제정신을 차린 코박사는 아톰과 함께 곰돌이의 정체를 밝혀내고 경악한다. 이런 것들이 세계 곳곳에 쏟아진다면 인류문명은 붕괴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놀라거나말거나 이미 메트로시티 상공에서는 수백 수천 마리의 곰돌이들이 낙하산을 타고 떨어져내려, '외로운 사람은 어디 있을까'라며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고명한박사는 그를 찾아온 쉐도우에게 '이 장난의 의미가 뭐지?'라고 캐묻지만, 쉐도우는 어디까지나 이것은 아톰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린다.

아톰은 에디의 집으로 찾아가 그를 만나려 하지만, 이미 곰돌이의 마수에 걸려든 에디는 그를 상대해주려 하지 않는다. 바로 그때 에디의 집 정원에 거대한 곰 모양의 로봇이 나타나 아톰을 설득하려 한다.

아톰이 '친구란 남이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자기가 노력하여 얻는거야!'라며 들으려 하지 않자, 그 로봇은 뱃속에서 수백 마리의 곰돌이를 내보내어 아톰을 파묻어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아톰의 행동에 동요하고 있던 에디가 곰돌이를 뿌리치고 그쪽으로 돌아선다!


*중간까지의 텐션에 비해서 결말은 상당히 썰렁하다. 어디까지나 실험으로서만 이 사건을 다루고 있었던 쉐도우는 아톰과 켄이치 사이의 유대가 최면전파를 물리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자기가 보낸 로봇을 철수시키고 실험을 종결지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 회 역시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라기보다는 최종회까지 이어지는 '아톰 vs 텐마박사' 사가의 중간 기착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과연 쉐도우가 어떤 결론을 얻었고 그 결론이 어떤 식으로 그의 다음 공격에 반영될 것인지는 한참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그나저나 자기가 만든 물건이 이런 식으로 엉뚱하기 그지없는 닭짓이나 하고 있는 걸 알고서도 말리지 않고 구경이나 하는 텐마박사는 대체 뭔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자기는 냉정한 척 하고 있지만 이미 쉐도우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는 느낌이...)

*여기서 곰돌이 자체는 쉐도우 본인의 창조물이 아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소년시절의 텐마박사(회상신에 등장. 하지만 분명 쉐도우가 보는 것은 박사의 기억일 텐데 어째서 박사 자신의 모습까지 비치는 걸까?)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맨 처음 발명한 친구 로봇을 개량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곰돌이와 노는 것은 결국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을 외면하고 사는 것으로, 진정한 교류와는 거리가 멀다.

자기의 아지트에 달려들어온 곰돌이를 혐오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전원을 꺼 버린 텐마박사는 쉐도우의 '친구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이건 사실 몇회 전에 플루토가 했던 질문의 반복)에 대해 '약한 녀석들이나 필요로 하는 쓰레기다'라고 일축한다. 아저씨...당신 성격이 그모양이니 천벌받아서 아들이 죽은 거라구...;;;;-_-

*누구보다도 열심히 축구 결승전에 대비하여 연습해온 켄이치. 그리고 그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격려해 온 아톰. 그러나 결승전의 중요한 순간 켄이치의 손이 공에 살짝 닿게 되고 그 직후 그는 결승골을 터뜨린다. 그러나 너무나 순간적이었기 때문에 로봇인 아톰 말고는 누구도 그러한 실책을 눈치채지 못한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아톰이 전혀 기쁜 얼굴을 하지 않는다는 걸 이상히 여긴 켄이치는 그를 추궁하다가 그가 자기 실수를 봤다는 걸 알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라고 변명하려 한다. 아톰은 어떻게든 자기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이미 삐질대로 삐진(-_-) 켄이치는 집으로 가 버리고 그 직후 곰돌이의 마수에 걸려든다.

(뭐 이런 류의 스토리에는 흔히 따르는 갈등이긴 하지만...이제까지 아이들의 대장 격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줬던 켄이치가 갑자기 이런 속좁은 면을 드러내게 된다는 점에서는 약간 어색...어쩔 수 없이 '저놈이 저럴 놈이던가'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이건 아무래도 잠본이가 여기 켄이치보다는 총명하기 그지없는 원작판 켄이치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코박사의 '애들은 싸우면서 더욱 친해지는 거란다'라는 알듯말듯한 일반론적 위로를 받고서야 겨우 기분이 나아진 아톰은 곰돌이의 위험성을 알고 켄이치에게 달려가지만 이미 그는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톰은 곰돌이 러쉬(...)에 파묻히면서까지 그에게 말하려 한다.

'네가 얼마나 그 시합을 위해 노력했는지 알고 있어! 그러니까 네가 그렇게 이긴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그렇다. 켄이치는 이겨서 기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완전하고 떳떳한 승리가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남아 있었고, 그래서 아톰에게도 그렇게 민감하게 대했던 것이다.

켄이치는 '너같은 로봇이 내 마음을 이해할 리가 없지'라고 쏘아붙였지만, 사실 아톰은 누구보다 그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로하는 척하면서 듣기 좋은 말만 퍼붓고 자기만이 진짜 친구라고 가식을 떠는 존재와 진짜로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때로는 옳지 않은 일에 대해 충고도 해줄 수 있는 존재. 어느 쪽이 진정한 친구에 가까운가는 명백한 일이다. 마침내 켄이치는 마음을 정하고 아톰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마침내 곰돌이의 산(...)을 헤치고 아톰을 찾아낸 켄이치의 눈물 글썽거리는 얼굴, 그와 눈이 마주친 아톰의 헤벌레한 눈빛.(최면전파가 강해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긴 하다만) 게다가 켄이치를 보고 한다는 소리가,

"다행이다...
너의 그 웃는 얼굴을 다시 보고 싶었어..."


......이건 분명히 노린거다. (누굴?)

이러니 켄이치X아톰 쇼타팬픽같은게 세상에 나올 수밖에 없지......>_<
(이것도 내가 좋아서 찾은게 아니라 우연히 뒤지다보니 나온거지만;;;)
결국 이번회의 진짜 목적은 이거였단 말인가! 쉐도우 당신은 사실 마담뚜?
(그럴리가 없잖아;;;)
그러고보니 켄이치 연습하는데 그걸 아톰 혼자만 지켜봤던 것도 어째 수상...
(나도 원래는 이런 사람 아니었다니까요;;;;; -_-)

*사건이 끝나고 나서 동력이 끊어진 채 도시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곰돌이들.

......저거 청소는 누가 다 하나? -_-

아니 그 이전에 사실 저정도 기술이면 세계정복도 가능했을 터인데 일부러 시간들여 저런 거창한 짓을 벌여놓고는 저렇게 썰렁하게 접어버리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녀석들이다..... (이미 그런 저차원적인 목적 따윈 안중에 없기 때문인가;;;)

*한마리 정도면 귀엽다고 쳐도 이미 저런 곰인형들 수백마리가 떼로 몰려와서 '나랑 놀자~'라고 우글우글대는 풍경은 이미 호러의 세계 >_<

*결국 라스트에서 켄이치는 재시합 신청을 하여 다시 그라운드에 서고, 친구들은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목청높여 그를 응원해 준다. 켄이치의 멋진 슛이 작렬하지만 이번에는 불발. 아톰이 더욱 큰 소리로 외친다. '괜찮아! 기회는 또 있어!'

그들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 위에 떠 가는 구름들 중에는 곰인형 모양을 한 것도 섞여 있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시합의 결과는 시청자의 상상에 맡긴 채, THE END.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마무리)

*사실 이 '곰인형'이라는 상징을 보고 느꼈던 것은... '코나카 감독, 결국 저질러 버렸군.'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감독인 코나카 카즈야와 그의 형(바로 <데빌맨 레이디> TV판의 각본가 코나카 치아키)은 어릴 때부터 곰인형을 주인공으로 영화촬영 놀이를 해 왔고, 독립영화 시절에도 <쿠마쨩[곰돌이]>이라는 필름을 찍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영화에서 숫기없는 성격에다 요령도 없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는 소심한 주인공이 자기의 망상을 투영한 존재로서 나타나는 것이 곰인형이었던 것이다.

결국 스토리 자체는 그것과는 관계없이, 연극배우인 여자친구가 공연하는 도중 그것을 관람하던 주인공이 극중 인물도 아닌 주제에 멋대로 그녀에게 대답해 버림으로써 사태가 급진전된다는, 일종의 실험극 같은 식으로 나간다만, 이들의 작품세계를 지탱하는 원점으로서 이 '곰돌이'는 상당히 중요하다. (게다가 이번 에피소드의 원제 자체가 <베어쨩>이다. 푸하하 >_<)

과연 카즈야 아저씨가 이걸 만들어놓고 자기 형한테 뭔 소릴 들었을지 되게 궁금해진다는.... (뭐 서로들 바빠서 못봤을지도)
by 잠본이 | 2004/04/22 12:58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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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evilot at 2004/04/22 13:38
"함께 어른이 되기로 약속했잖아!!"인가요 (먼 산)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4/22 13:40
진실은 저 바깥에 (먼 바다)
Commented at 2004/04/23 20: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inliger at 2004/04/24 00:29
지금 아톰 DVD 보는 중입니다. 아틀라스 나오는 6편 보는 중
인데 국내판이나 일본판이나 아틀라스 성우는 멋집니다.
국내판은 자카드=란티스=턱시도 가면,일본판은 G스톤의 용자
왕... 특히 일본판의 지르기는 완전 가오가이가 그 자체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4/24 02:25
국내에도 DVD가 나올 줄은 몰랐군요. 즐거운 감상 되시길.
(근데 뭐 특전이나 부록 같은 건 없습니까? ;)
Commented at 2004/04/24 13: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채다인 at 2004/04/24 18:37
욱...아톰...(본적 없다!!!-_-;;)
에에...어찌됐건 링크신고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4/24 18:40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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