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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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19화
로봇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소년 재원(타츠오)은 폐기물 처리장에서 주운 부속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로봇 흉내를 내거나, 친구삼아 꼬마 로봇을 조립하여 혼자 노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날 로봇 공장에 숨어들어가 작업공정을 훔쳐보다가 신형로봇 GP-III를 발견하고 장난기가 발동한 재원은 금방 완성된 GP-III 여러대를 멋대로 작동시켜 술래잡기를 하다가 공장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재원은 그곳에 달려온 현장감독을 피해서 달아나다가 프레스기에 밀려들어가 죽을 뻔하지만 다행히 근처를 지나가던 아톰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다. 그리하여 재원과 친구가 된 아톰은 그의 어머니가 여동생 아롱(우란)이 좋아하는 인기 만점의 우주비행사 오수정(니시노 에리카)임을 알고 놀란다. 하지만 아무래도 수정은 로봇에 대해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며칠 후, 수정은 아직 실험단계인 초광속 로켓에 탑승하여 직접 조종하기 위해 우주공항으로 향한다. 재원은 어머니에게 나도 따라가면 안되냐고 하지만 수정은 TV로 보라고 말할 뿐이다. 워낙 중요한 자리여서 아들이 있으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였으나 그것을 이해 못하는 재원은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우울해하다가 짐꾼 로봇으로 위장하고 몰래 따라간다.

한편 과학청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톰은 코주부(오챠노미즈)박사로부터 앞으로 위험한 우주비행 테스트는 로봇이 시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비행이 사실상 수정의 마지막 비행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가 로봇을 싫어하는 이유를 납득한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리노에게 부탁하여 로켓의 설계도를 살펴보던 아톰은 출력이 이전 테스트 때보다 강화되었음에도 제어 프로그램이 제대로 갱신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로켓이 날아오르려다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사는 급히 공항 통제실에 연락을 취하여 발사를 중지시키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몰래 지켜보던 재원의 눈 앞에서 출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로켓, 무너져내리는 공항, 대피하는 사람들. 수정은 긴급 탈출을 시도하지만 로켓에서 튀어나온 탈출 캡슐이 파손된 구조물에 충돌하여 폭발 현장 근처에 떨어진 채 정신을 잃는다. 필사적으로 엄마를 구하려는 재원. 그리고 그 자리에 날아와 그들을 찾아헤매는 아톰!


*게스트 캐릭터인 에리카의 외모를 보고 <오라버니께>의 그분이 생각난 나머지 순간적으로 "당신 카오루노키미?!"라고 외칠 뻔 했다. 스기노 아키오가 진짜로 참가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딱 그 그림체라서... (게다가 작화가 계속 그대로 유지된다는 게 놀랍다;;;) 뭐 말만한 남자애를 둘씩이나 낳은 아줌마의 얼굴이 정말 저래도 되는 건가는 논외로 하고서라도. 그야말로 본작 최고의 미형(미중년?) 캐릭터의 자리에 등극할 만한... (;;;;;;)

*로봇을 좋아해서 여러가지로 로봇과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아들, 그리고 그런 아들에게 '꿈은 꿈일 뿐이다'라고 일축하며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친구를 (그러니까 인간 친구를) 좀 사귀라고 타이르는 어머니. 그러나 사실 그녀 또한 어릴 때에는 우주선에 타고 머나먼 별들을 탐험하는 꿈에 부풀어 장난감 우주선을 수집하는 오타쿠(;;;)였으나, 진짜 직업 우주비행사인 아버지의 설득으로 장난이 아닌 현실의 우주에 도전하기 위해 피말리는 과학공부와 땀내나는 트레이닝을 거듭하여 오늘의 자리에 오른 것이었다. '그냥 꿈만 꾸고 있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폭발 사고로 인해 정신이 몽롱해지던 순간, 그녀는 의식의 세계 속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노력했는데 이렇게밖에 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위로하며, '현실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꿈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쓰러진 그녀를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가 비로소 그녀의 의식에 도달한다. 위기일발의 순간, 아톰에 의해 무사히 구출된 모자는 아들의 생일파티를 통해 화해하고, 어머니는 아들이 만들어놓은 로봇 장난감을 진짜 말하고 움직이는 로봇으로 개조하여 선물함으로써 아들의 꿈을 인정하게 된다.

...감동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다. 왜일까?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번째는 어머니의 꿈과 아들의 꿈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는 문제다. 어머니의 꿈은 '우주를 나는 것'이었고 그것은 우주비행사라는 직업을 가짐로써 어릴 때 꿈꾸던 것과는 차이가 있기는 해도 충분히 현실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꿈이다. 그러나 아들의 꿈은 '로봇을 좋아하고 사랑하여 자기도 로봇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것은 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몽상이나 취미에 가까운 것이고 어떠한 진로를 택함으로써 해결될 만한 문제가 아니다. 몸의 일부를 기계로 바꾼다 해도 그는 여전히 인간이고 로봇이 된 기분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로봇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하거나 그와 비슷한 타협적인 수단을 찾는 수밖에는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노력한다고 될 일'이 전혀 아니다.

두번째는 그러한 아들을 어머니가 타이르는 방법의 문제다. 극중에서 어머니가 아들에게 하는 말만 들어보면 마치 자기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우주선 놀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훨씬 힘든 비행사 훈련이라는 현실과 타협하였다는 식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건 웃기는 소리다.

그녀는 여전히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돌린 것 뿐이고 결코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포기한 것은 나무와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우주선이었지 우주로 간다는 '꿈' 자체가 아니었다. (나중에 환각 속에서 그녀의 아버지도 그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러한 자기의 인생을 참고삼아 그녀가 아들에게 권하는 것은 '꿈 그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었다. 이래서야 설득력이고 나발이고 생길 리가 없다.

아마도 그녀는 어릴 적 자기가 꿈꾸던 일을 하기 위해 우주비행사를 택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고 그 일에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으며 이제는 로봇의 채용으로 인해 그 일자리마저도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들에 대해서는 '꿈만 바라보지 말고 현실로 돌아와 보다 나은 길을 찾아라. 내가 꿈만 쫓다보니 이렇게 되지 않았냐'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마음은 아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고,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도 '???'라는 느낌을 주고 만다. 이건 전적으로 각본의 문제다. 몇 군데 대사만 좀더 다듬었어도 의미가 명확해졌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단 말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사실 대부분의 시청자는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논리를 따지지 않을테니 그냥 넓은 마음으로 보면 닭살 돋기는 해도 무난한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역시 저 두 가지 문제는 어물쩍 넘어가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것과는 별도로, 아버지를 쫓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잘 안되니까 실망한 딸이 희뿌연 환각의 세계 속에서 아버지를 만나 '꿈이 있기에 인간은 우주로 날아갈 수 있었던 거란다'라는 말을 듣는다는 전개는...

이거 울트라맨 다이나잖아!!!!!

(역시 코나카 감독... 이런 네타를 이런 데서 또 써먹다니;;;;)
그럼 에리카 당신은 카오루노키미의 가면을 쓴 아스카 신?! (의미불명)

...뭐 다이나를 모르는 분께는 영화판 툼레이더 1편이라고 하면 더 이해가 쉬울지도. (전혀 쉽지 않아!)

*아들과 어머니의 미묘한 갈등이나 여러가지 세세한 설정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이야기의 전개를 도왔다는 점에서는 꽤 잘 만들어진 에피소드다. 그 장난감 로봇들을 화해의 계기로 삼는다는 점이나, 아들이 엄마를 피해서 도망치기 위한 '그 경보기'가 오히려 위기에 빠진 엄마를 구하는 데 사용된다는 점이나, 기타 등등... 이번 회의 주인공은 아톰이 아니라 명실공히 이 모자[母子]라고 할 만하다.

*그나저나 아무리 아들 생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로봇들을 진짜로 움직이게 개조해버리다니... 그것도 '내가 약간 손봤지'라는 한마디로 싹 때워버리다니... 이참에 로봇공학자로 직업을 바꾸지 그러슈? -_-

*우주선 개발 책임자로 <철완아톰 : 붉은고양이> 편의 Y교수가 특별출연.

*그나저나 GP-III이라는 번호는 어째 건담 0083 생각이 나게 하는...(모양은 전혀 안 닮았다만...근데 대체 무슨 용도로 제조되었길래 전원을 켜자마자 술래잡기가 가능한 거냐! -_-) 공장을 그모양으로 만들어놓았는데도 '야단 몇 마디'로 끝났다는 것도 좀 이상. (보통은 너희집이 어디냐? 부모님 모셔와라~까지는 가야 하지 않나? 손해가 막심할텐데)

*'우리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는걸까?'라며 순간적으로 본심을 보여주며 울듯한 표정이 되는 타츠오의 옆얼굴이 갑자기 상당한 초미형으로 바뀌어버리는 작화에 이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제작진은 신경 안 써도 될 곳에 무지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펑)

*대사도 존재감도 별로 없지만 은근히 옆에서 다른 캐릭터를 follow해주는 타츠오의 형에게 건배. (그래봤자 누가 기억한다고)

*첫머리에 아톰이 영화를 보고 있으려니 우란이 에리카 인터뷰 봐야 한다며 멋대로 채널 돌리고 아톰이 다시 리모콘 빼앗아 원상회복시키니 오빠는 심술쟁이야~라며 떼를 써서 결국 목적을 달성하는 우란의 뻔뻔함은 가히 전세계 여동생의 귀감이 (안 돼)

...그건 그렇고 아톰이 보고 있던 영화란게 또 엄하게도 바바렐라 비스무리한 옷 입은 여자가 우주괴물에게 습격당하려 하는걸 어떤 마초맨이 와서 구한다는 엄청 오래된(척 하는) 흑백영화로군... ('공상과학극장 3000'이라도 보는거냐!) 기왕에 하는거면 다른 테즈카 작품을 보고 있다던가 하는 장난을 좀 쳐볼 것이지 말야... (←그런건 당신이나 좋아하지;;;-_-)
by 잠본이 | 2004/04/21 11:02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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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hePaper at 2004/04/21 12:00
....GP03 덴드로비움과 함께 하는 술래잡기라... 왠지 등뒤에서
마이크로 미사일 108발이 날아오고 잡히면 영거리 메가빔포라도
맞아야 될것같군요. 것두 여러대라....
'이 우주는 지옥이야!'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4/21 14:08
그러면 아톰이 아토믹 바주카를 들고 막으러 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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