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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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8호(2004) 제2화
*2화 <28호 대 27호>:

포탄 속에서 나타난 거대한 형체는 손에 쥐고 있던 타츠미를 던져버리고 전신에서 스파크를 일으키며 포효한다. 당황하여 대피하는 경관들. 막내동생처럼 귀여워하던 타츠미의 죽음에 분노한 켄지는 그 괴물을 향하여 마구 총을 쏴댄다. 시키시마로부터 그 거인이 전쟁 중에 아버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또 하나의 자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망연자실하는 쇼타로. 그런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거대한 로봇 - 철인 28호는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시내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헬리콥터로 그 뒤를 쫓는 쇼타로 일행. 한편 자기의 무모한 총격을 말리는 형 류사쿠에게 '타츠를 그 누구보다 아꼈던 건 형이잖아!'라며 화를 내던 켄지는 포탄에 적혀있는 '쇼타로'라는 글자를 보고 쇼타로가 그 거인과 무슨 관계가 있으리라 짐작, 형을 뿌리치고 쇼타로 일행이 탄 헬기에 매달려 그들을 쫓아간다. 완전히 이성을 잃은 동생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차던 류사쿠는 타츠미의 시체를 차에 싣고서 그들을 추적하기 위해 시동을 건다.

어리둥절해하는 시민들의 눈 앞에서 건물들을 파괴하고 도시를 유린하며 어딘가로 걸어가는 28호.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던 각료들은 '시키시마군은 대체 뭘하고 있나!'라며 허둥대지만 28호는 그런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국회 건물 한편을 무너뜨리고 지나가버린다. 철인이 지나간 길은 마치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쓸고 지나간 것처럼 화염으로 붉게 물들고, 상공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는 쇼타로 일행과 헬기 다리에 매달려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하던 켄지 또한 그 위력에 압도당한다.

쇼타로는 박사에게 어째서 전쟁 병기에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는지 계속해서 묻지만 그러한 그를 제지하는 오오츠카. '지금은 녀석을 멈추는 게 먼저다!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건지 원...' 그 말에 바깥을 내다본 쇼타로는 철인의 진로가 일직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의 목적지가 시키시마 중공업 건물임을 추리해 낸다. 박사의 요청으로 속도를 높여 공장으로 향하는 헬기. 한발 앞서 공장에 도착한 박사는 일행의 눈 앞에서 공장 안에 놓여 있던 어떤 물건의 커버를 벗긴다.
그것은 28호의 한쪽 팔이었다!

그 주먹 안에는 놀랍게도 28호의 조종기가 들어있었다. 27호의 기동이 잘 안 되어 고심하던 박사는 28호와 똑같은 리모콘 주파수를 사용하여 27호를 작동시킨 것을 생각해 내고, 그때 발사된 조종전파가 멀리 떨어진 남쪽 섬에 남아있던 28호에게 도달하여, 뭔가의 작용으로 그 포탄이 발사된 것이라고 추리한 것이다. 하지만 주먹이 워낙 굳게 닫혀있고 틈새가 너무 좁아서, 어른이 그 속으로 몸을 밀어넣어 작동을 멈추기는 무리였다. 그럼에도 열심히 조종기를 꺼내려고 손을 뻗는 오오츠카. 시키시마 박사는 쇼타로에게 부탁하려 하지만 그는...

"하지만 저는 아직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서..."
"그건... 아냐, 자네는 역시 모르는 편이..."
"아뇨! 저것이 쇼타로라고 불리는 한, 제게는 알 권리가... 아니 알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마침내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박사. 그것은 일본이 아직 전쟁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겪고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였다. 쇼타로의 아버지 카네다 박사는 군부의 명령을 받고 전쟁병기를 개발하는 과학자의 일원이었지만, 동시에 다른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전쟁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인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된 박사는 그러한 시대에 태어나는 새로운 생명이야말로, 자신이 지켜야 할 진정한 희망의 빛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조수인 시키시마와 일련의 스탭들과 함께 남쪽 섬의 비밀기지에 전출되어 어떤 극비 계획의 지휘를 맡게 되었다.

이름하여 '철인계획'.

전력부족으로 곤란에 빠져 있던 일본군은 강철의 거인병사를 대량으로 제조하여 로켓을 이용, 미국 본토에 일제히 침공시킴으로써 거대한 전세 역전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충분치 않은 물자와 열악한 환경 때문에 개발은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급기야는 도쿄 대폭격으로 인해 본국으로부터의 연락도 끊긴다. 가까스로 전해들을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비참한 폭격 이후의 상황. 그 와중에 부인과 갓 태어난 자식 또한 죽었으리라고 지레짐작한 카네다 박사는 슬픔에 잠기지만, 오히려 그때까지보다 더욱 열성을 더하여 철인의 개발에 몰두한다. 그 결과 태어난 28번째의 철인을, 박사는 태어날 아이가 남자애라면 붙여주려고 준비했던 '쇼타로'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면서 자기 자식처럼 아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상부로부터 28호에게 돌연한 출격명령이 내려온다. 그러나 박사는 명령을 전달하러 온 장교를 사살하고 28호가 보관된 개발실로 달려간다. 그 광경을 목격한 시키시마는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느냐고 묻지만, 박사는 '언젠가 이것이 되살아나게 되면 그때는 자네가 내 대신....'이라는 말을 남기고 철문을 닫아버린다. 그것이 시키시마가 본 카네다 박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너는 이렇게 무사히 태어나 있었지. 그래, 마치 저 쇼타로가 새롭게 환생한 것처럼!"
"환생? 우리들이......?"

바로 그때, 공장에 도착한 28호가 외벽을 뚫고 놀라는 쇼타로의 박사의 눈 앞에서 그 안에 있던 한쪽 팔을 들고 돌아선다. '안돼! 저걸 빼앗기면 더이상은 멈출 수 없어!' 박사는 아직 완전치 못한 27호를 출격시켜 결판을 내기로 작정한다. 거대한 원격조종기의 전파를 받아 일어서는 은색의 철인 27호. 그러나 28호와의 전력차는 너무나도 컸다. 전투 중에 28호가 회수한 팔을 땅에 떨어뜨린 것을 본 쇼타로는 그리로 달려가서 조종기를 꺼내려 하지만, 28호는 27호를 가볍게 파괴해버리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도 모르게 28호의 위력에 도취되어 '그야말로 불사신의 병사'라고 외치는 시키시마, 그리고 역시 그 광경에 압도되어 '아버지가 만든 또 하나의...'라고 중얼거리는 쇼타로.

"웃기지 마라!"

분노에 불타는 켄지가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그 자리에 끼여든다.
"완전한 병기 좋아하네! 불사신의 병사 좋아하네! 그런 게 이제와서 무슨 필요가 있지? 그런 게 지금 나타나서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거지? 대공습 때 죽은 내 가족들은, 내 동료들은 그럼 대체 뭐였냔 말이다!"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이고 철인을 향해 던져대며 소리지르는 켄지.
"말해 봐라! 말해보란 말이야!!!"
그러나 28호는 그러한 폭발에는 전혀 꿈쩍도 않고 켄지를 밟으려고 다가온다! 그때 불꽃을 뚫고 달려오는 류사쿠의 자동차!
"켄.지.이.--------------!!!"
"혀엉!"

놀라는 켄지의 눈 앞에서 류사쿠는 자동차 채로 철인에게 몸통박치기를 가하여 녀석을 넘어뜨리지만, 자기도 그 충격으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고 절명하고 만다. 타오르는 자동차 앞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켄지. 그 모든 것을 지켜본 쇼타로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철인의 손아귀를 똑바로 바라보며 외친다.

"이젠 더이상 네가 싸워야 할 상대는 없어! 네가 필요한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너의 사명은 끝난 거야! 넌 방금 갓 태어난 아기처럼 아무것도 모르겠지! 그러니까... 내가 지금 너를 멈춰주겠어!"

그렇게 말하며 떨어진 팔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가까스로 조종기를 끄는 쇼타로. 그리하여 위기일발의 순간에 동작을 멈추는 철인 28호. 기나긴 밤이 지나가고 햇살이 밝아온다. 아직 슬픔을 떨쳐버리지 못한 켄지는 경찰에게 체포되고, 쇼타로 일행은 복잡한 심경으로 거대한 강철의 거인을 바라본다. 싸움과 파괴만을 위해 만들어진, 결코 존재해서는 안될 슬픈 시대의 유산을...

*주저리:

-드디어 밝혀지는 카네다 박사의 사연. (원작에는 전혀 없던 오리지널 스토리!) 양심의 소리에 눈을 뜨고 전쟁의 허무함을 깨달은 것인지, 단순히 자식같이 아끼던 철인을 전장에 내보내기 싫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엄청난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본국과 연락이 두절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장하다 혼다! 역시 스페이스나이츠의 기둥! (그건 딴 만화)

-원작자 본인이 가장 아끼는 캐릭터임에도 (철인 이후 다른 작품에도 간간이 등장) 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호남아 류사쿠. 철인에게 차로 특공을 가한다는 것은 원작과 같지만 PX단을 해치운다던가 나라를 지킨다던가 하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순전히 정신나간 동생놈 목숨 구하기 위해서라는 엄청 개인적인 이유로 바뀌어 버렸다. 표현은 안했지만 역시 타츠미가 죽은 것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고 미리 각오를 굳힌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의외로 드라마면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은 캐릭터...;;;) 그렇다고는 해도 담배를 입에 물고 씨익 웃으며 눈을 감는 그 표정은 그야말로 신행태보! 그래도 역시 아깝기 그지없다. 테카맨 오메가씩이나 되는 당신이 이렇게 빨리 죽다니! (그러니까 그건 딴 만화)

-1회 처음에 시키시마가 귀국할 때 크레인에 매달려 내려오는 이상한 물건이 뭔가 했더니 엄하게도 철인의 한쪽 팔이라... 하지만 거기에 조종기가 있어서 그런 사건이 일어날 걸 전혀 예상못했다는 건 한마디로 시키시마가 자기네 공장에 갖다놓고 조사는 제대로 안했다는 얘긴데... 진짜 이런 사람에게 철인을 맡겨도 괜찮을 것인가? (몰라;;;-_-)

-1회부터 느끼는 거지만 철인의 '가오~' 사운드가 좀더 미묘하게 깊어져서, 구버전이나 태양의 사자와는 또 다른 느낌. 이번에는 오히려 자로의 '쿠옹~'에 더 가깝다고 할지. (역시나 이마가와)

-쇼타로 일행과 무라사메 형제를 잘 보면, 남자 3인의 의사가족적 구도가 원작 이상으로 강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초기판]에서는 그냥 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이 오다가다 만나서 얼떨결에 한팀이 되어버리는(...) 쇼타로-시키시마-오오츠카에 비해, 여기서는 쇼타로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키시마와 오오츠카가 카네다 박사의 지인[知人]으로 설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부친이 실종되고 모친이 죽은 이후 두사람이 아예 쇼타로를 부모 대신 길러주었기 때문에, 훨씬 가족적인 색채가 짙다. (이건 원작 중반에 변경된 설정이나, 태양의 사자에서의 시키시마 박사의 스탠스를 계승한 듯)

또한 무라사메 형제의 경우도 원작의 단순한 갱단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사는 피해자로 되어 있는 동시에,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막내나 다름없는 타츠미를 통해 보다 끈끈한 정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뭐 2화만에 켄지만 남기고 다 죽지만-_-) 같은 캐릭터라도 이런 식으로 미묘하게 인물관계가 달라진 것이 흥미롭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런만큼 여성의 설 자리는 제로라는 건데 이건 뭐 요코야마 만화 자체가 그런 스타일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오죽하면 이마가와가 자로에서 청면수 양지를 성전환[?]시켰겠는가....-_-)

-시키시마 박사...이 인간은 갈수록 위험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붕대를 칭칭 감은 28호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보고 '선생님! 움직입니다! 아직 움직이고 있어요! 역시 선생님의 실력은!' 이러질 않나, 자기가 28호와 대적하기 위해 27호를 기동시킨 주제에 그 27호가 맥없이 터져버리는 모습을 보고 자기가 흥분해서 '쓰러지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바다고 하늘이고 어디에서든 싸울 수 있다! 이거야말로 최강의 병기! 조종하는 자의 명령에만 충실히 따르는 불사신의 병사! 그것이 철인 28호!' 어쩌구 저쩌구를 외치질 않나, (무라사메 켄지의 심정에 100% 공감하여 '웃기지 좀 마라!'고 쏴붙여주고 싶더라는...)

더 황당한건 그보다 몇분 전에는 27호를 깨우면서 '이번에 결판을 내지 못하면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라고 후까시를 잔뜩 잡았다는 것.....(행동에 일관성이 없어...혹시 조울증에 정서불안? -_-) 하여튼 1회부터 2회까지만 보면 솔직히 가장 말도 많이 하고 감정도 다 드러내보이고 그야말로 캐릭터의 모든걸 보여주는 인물은 시키시마 혼자뿐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주인공이 대체 누구냐...)

이러한 시키시마의 행동은 어찌보면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매드 사이언티스트로서의 감춰진 속성과 함께 지나간 시대의 광기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음을 체현하고 있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느낌이다. 박사 자신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듯하지만, 그의 행동에는 분명 어떤 종류의 비뚤어진 '광기'가 숨어있다. (단순히 카네다 박사에 대한 사모[?]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멀쩡한 적보다 망가진 우리편이 더 무섭다더니 원.

-28호가 언제 공장에 들이닥칠지 모르는데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한가하게 쇼타로를 앞에 두고 옛날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는(처음에는 주저했지만;;;) 시키시마의 부주의함도 뭔가 애매. (불쌍한건 옆에서 철인의 주먹에 손집어넣고 열심히 조종기 꺼내려고 낑낑대는 서장님... 분명 속으로 '이것들이 힘든 일은 늙은이에게 다 떠넘기고 지들은 옛날얘기나 하고 있어?'라고 투덜댔을 것이 틀림없다. 하여튼 결국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철인이 와버리는 바람에 조종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서장님은 허리를 다치셨다. 이런 젠장;;;)

-그러고 보면 쇼타로는 가족사가 나와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시키시마는 광기와 양순함이 범벅된 명연(?)을 보여주고 무라사메 일당은 형제애를 과시했지만 그러는 동안 옆에서 열심히 거들기만 하고 별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하는 오오츠카 서장이 무지하게 애처롭다. 저 아저씨가 코미디를 해줘야 철인의 진정한 맛이 살아난다고 믿고 있는 잠본이로서는 빨리 다른 두 인간의 그늘에서 벗어나 대활약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갑자기 국제경찰기구 9대천왕의 정체를 드러내며 '내가 사실은 신분을 감추고 있었지 음하하하'라고 해 준다면 더 좋겠지만....이건 좀 무리;;;;)

-시키시마, 켄지, 그리고 쇼타로로 이어지는 긴장감 가득한 이마가와조 '본심토로' 연출은 그 자체로는 멋지지만, 뭔가 심플한 그림체와 함께 보자니 엄청난 분위기의 갭이 느껴져서... 쥐건달이나 자로 때만큼 화악 하고 불타오르는 맛은 없다. 대신에 훨씬 차분하고 절제된 박력이 느껴진달까. (역시 어르신들 보는 프로야 이건;;;) 극도로 디테일이 강조된 그림체를 갖고 와서 의외로 썰렁한 전개를 보여주는 '아스트로보이 철완아톰'(2003)과는 대극에 서 있다고 할 만하다. (하긴 그쪽은 미국시장도 염두에 두었으니 막나가고 싶어도 그렇게 못 한다;;;)

-주로 사건 중심으로 흘러갔던 원작에 비해 주인공의 설정이 상당히 부각되어 있고 그와 동시에 '전쟁'이라는 과거의 역사를 철저히 배경에 깔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다보니 이야기의 초점은 대부분 쇼타로와 28호에 맞춰져 있다. 그와 반비례하여 주변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묘사는 약간 대충 넘어가는 부분도 눈에 보인다. (이를테면 28호가 쓸고 간 거리의 뒷처리는 대체 어떻게 할 것이며 그렇게 방방 뛰던 켄지가 너무 순순히 잡혀가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등등등...)

-붕대를 감고 나와서 설치는 28호의 모습은 그야말로 유니버설 공포영화에나 나올 듯한 미라의 모습. 파괴되는 50년대 밤거리와 도망치는 시민들은 그야말로 토호 괴수영화. (게다가 국회의사당도 약간 손보고 지나가니... 나가이 고가 '철인은 로봇계의 고지라다!'라고 평한 것이 저렇게 비주얼로 나타나게 될 줄이야;;;) 물론 원작의 '그야말로 전쟁'에 비하면 택도 없이 축소된 피해이지만, 호러틱한 연출은 봐줄 만 하다. (문제는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뭐가 뭔지 구분이...-_-)

-원작의 탄생편을 제대로 못 봐서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복면의 과학자나 PX단, 시키시마의 가족 등이 완전 삭제된 건 좀 아쉽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무라사메 형제의 활약이 줄어든 것도 슬프고... 그러나 역시 이번에 가장 손해를 많이 본 녀석은 철인 27호. (커다란 귀 때문에 잠본이는 '자이언트 유비'라고 멋대로 부르고 있다)

원작에서는 복면의 과학자에 의해 만들어져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으며 쇼타로도 위협하는 등 초반을 주름잡는 사실상의 주역으로서, '저녀석이 28호인갑다'라고 독자마저 착각하게 만드는 트릭(실제 <소년> 연재 직전의 예고 일러스트에는 이녀석의 얼굴이 나와 있고 28호는 등장조차 안 했다;;;)까지 보여주었건만,

여기서는 고작 한다는 일이 시키시미 중공 한구석에 보자기 뒤집어쓰고 앉아있다가 잠이 덜 깬 얼굴로 일어서서 28호를 상대로 몇합 주고받은 뒤에 허무하게 공중분해되고 땡, 이라니. 도대체 이게 뭐냐고요! >_< (제목만 '28호 대 27호'지 사실상 '28호 대 무라사메' 아닌가?)

오히려 임팩트 면에서는 시키시마의 이미지 영상 속에 등장한 철인26호 쪽이 훨씬 강렬했다는 느낌이 들기도...(원작에선 사람보다 약간 큰 정도였는데 여기서는 그야말로 집채만한 놈들이 대량으로 샌프란시스코인지 어딘지를 덮치는 장면을 보여줘버리니...장하다 이마가와!;;;자유의 여신포 생각이 나는구나~ >_<)

-28호의 조종기가 도시락통 크기인 데 비해 27호는 거의 사람 세명이 힘을 합쳐야 들어올릴 수 있을법한(애초에 고정식이라 들어올릴 일도 없다만) 커어다란 제어판에 달라붙어 조종해야 한다는 것이 그야말로... (시키시마 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게 한계였다...' 이러니 카네다의 실력을 흠모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구만...이라고 하지만 원작[초기판]에선 카네다박사 따윈 존재조차 안 했고 시키시마가 28호까지 다 만들었는데 어쩌다 이런 초라한 신세가?;;;;;;)

-가족을 몽땅 잃은 충격으로 반쯤 정신이 나간 무라사메 켄지는 그후 중국으로 건너가 불사의 비법을 터득한 뒤에 될대로되라는 생각으로 국제경찰기구에 투신....(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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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철인 조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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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본이 | 2004/04/17 10:49 | 바벨의 농성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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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돌아온 철인 크로스 월드
여기에서 계속. 3. NG의 제왕 (제2화 클라이막스 촬영중. - 불타오르는 자동차, 으스러진 운전석 안에 기대고 있는 류사쿠, 달려와서 오열하는 켄지) 류사쿠: 전쟁...이란 걸까. 아무튼... 치요쨩을 부탁한다. 켄지: 형! 무슨 소리야! 치요쨩이 누구야! 형! 대답해, 형! (감독이 뒤에서 메가폰 들고 달려나와 외친다) 이마가와: 컷! 컷! 그게 아니잖아! 자네가 무슨 고양이인줄 알아?! 류사쿠: 죄송합니다. 점심때가 되었는데 밥을 못먹었더니 말이 헛나오네요. 다시 하죠. 이마가와: 이......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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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 계속. 3. NG의 제왕 (제2화 클라이막스 촬영중. - 불타오르는 자동차, 으스러진 운전석 안에 기대고 있는 류사쿠, 달려와서 오열하는 켄지) 류사쿠: 전쟁...이란 걸까. 아무튼... 치요쨩을 ... more

Commented by sesialord at 2004/04/17 10:57
하아...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설정이 보통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말이죠. 방금 쭉 읽다가 순간적으로 시키시마를 색욕마인의 이름으로 착각해버렸다지요;;;(퍽!)
Commented by 빨강머리앤 at 2004/04/17 11:16
어머..색욕마..
재미나게 읽었어욤..
Commented by 카샤 at 2004/04/17 11:31
아아; 텐션이 점점 고조되는 느낌. 기대하고 있습니다>ㅁ<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4/04/17 12:28
오오츠카 서장 말인데, 구상중인 자이언트 로보 팬픽(카나리의 비옥 에피소드)에서 오오츠카 서장의 능력을 '철인'으로 설정해놓고 혼자 키득거리고 있답니다.(.. 말 그대로 거대화해서 넵튠이랑 주먹싸움 하는 역) 딕 마키는 당연히 원작을 살려서 '만능맨'. 상대의 혈액을 통해 그 능력을 복제하는 능력입니다. .. 저 팬픽에서는 빅파이어와 황제 라이신의 혈전에서 빅파이어의 혈액을 손에 넣고, 그것을 통해 빅파이어로 변신해 세명의 종복을 조종해서 다이사쿠를 구해준다는 설정.(.. 빅파이어의 혈액에 숨겨진 강력한 힘 때문에, 외견이 빅파이어화 되어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설정까지 추가해놓고 있습니다. ^^;;;) 이마가와가 정말로 자이언트 로보 TV 판을 만든다면 구대천왕의 능력을 뭘로 할까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GR OVA 팬.(..)

잠깐 헛소리를 했는데, 철인 28호는 TV 판 주제에 감탄스러울 정도의 한 화 구성을 해줘서 너무 기쁩니다. 연출이 정말 멋져요. ㅠ_ㅠ (쇼타로가 다이사쿠 정도의 미모만 갖추고 있었으면 더 이상의 바랄 게 없을 터인데...)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4/17 12:31
혈액으로 능력복제...라면 '그이름은 101'입니까 (약간 다르군)
언젠가 완성되면 좀 보여주시길. ;>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4/17 16:27
서장님 말고 아무나 좋으니 전환시켜달랏! 여자가 모자라!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4/17 17:36
감독님, 다른 건 그렇다쳐도 철인을 여성화시켜 주세요.
여성형 철인 29호라던지…
Commented by JOSH at 2004/04/18 08:35
연출과 후까시를 위해서라면 논리는 내팽겨치는 이마가와 라서...
Commented by Gandalf3 at 2004/04/18 13:29
용당주/ 세상에, 거대화라니. 생각도 못하고 있던 능력이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4/19 09:58
rumic71님> 그러다 후랑켄 박사가 여자가 되면 어쩝니까. (헉)

영원제타님> 철완 긴레이를 추천합니다. (언제 한번 빌려드려야...;)

JOSH님> 그래도 후쿠다 부부보단 논리가 바로 선 사람이죠.
Commented by 세가콘 at 2004/05/12 05:55
광기의 시키시마 박사. 마침내는 진 드래곤에 매료되어..(..그러니까 딴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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