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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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간만의 괴몽(怪夢)
꿈 속에서 나는 다국적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홍콩이나 마카오 비슷한 분위기의 외국에 출장가서 호화롭지만 좀 부담스러운 호텔에 머물며 맡은 일을 끝내고 출국 시간을 반나절 남겨둔 상황에서 남은 시간 동안 뭘 하고 놀면 좋을까 궁리 중이었다. 마침 호텔 최상층의 연회장에서 무슨 큰 행사가 있다고 하여 준비하는거 구경이나 갈까 하고 올라갔는데 돌아다니다가 행사장 한쪽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며 '연락이 안되는데 어디가면 만날 수 있지?'라는 대화를 나누는 게 들려왔다.

보아하니 우리회사 현지법인 사람들인 것 같아서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가도 될 것을 굳이 끼어들어 '제 이름을 거론하신 것 같은데 무슨 일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마침 잘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실은 우리회사 이름으로 대사관에 소식지를 만들어 보내는 게 있는데 이번 달에는 이 행사를 공동주최하느라 모두 다 바빠서 미처 작성을 못 하고 있습니다. 마침 시간이 빈다고 하셨으니 우리 대신 좀 작성하여 보내주시지 않겠습니까? 주제는 이 행사와도 연관된 것으로, 이 나라 권력자의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 이리저리 소개하며 관광객의 흥미를 끄는 것입니다. 분량은 한 140쪽 정도 되는데 억지로 지어내실 필요는 없고 저희가 제공한 양식에 맞춰 이런저런 자료에서 복사하여 붙이면 됩니다."

아마 현실같았으면 '아니 나는 당신네 소속도 아니고 오늘밤에 귀국해서 내일아침 바로 출근해야 할 판인데 쉬지는 못할 망정 일 폭탄을 안겨주다니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하고 따졌겠으나 싸우는 걸 귀찮아하고 마음이 약한 꿈속의 나는 마지못해 승낙한 뒤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는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고 나는 도대체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음식을 무슨 수로 소개하는가 고민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이건 과연 무슨 꿈일까?
by 잠본이 | 2019/01/21 00:35 | 엉망진창 환몽계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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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로맨티스트 at 2019/01/23 15:48
회사 마치고 느긋하게 치킨집에서 맥주 마시고 있는데 아내가 나타나서 옷 사달라고 조르는 상황의 꿈 버전입니다.
Commented by 사부로 at 2019/01/29 11:55
권력자와 연이 생긴다는 예지몽입니다(...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19/02/16 02:25
뭔가 묘하게 섬세한 꿈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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