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경이
데뷔작 <테러리스트>에서 처음 등장하여 지금까지 작가와 징하게 질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단골 등장인물. 보통은 은경이 또는 김은경이라는 풀네임으로 불리지만 등장하는 작품에 따라 역할이나 외모에 다소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완전한 동일인이라기보다는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동명이인들로 추정된다. <그녀에게 안경을 선물하기>에서는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화자의 전 여친으로, <355 서가>에서는 주인공이 찾던 책을 항상 먼저 빌려가는 갈색 펜의 인물로, <스윙 바이>에서는 희한한 프로그램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난 개발자의 미망인으로, <예술과 중력가속도>에서는 월면에서 익힌 무중력 댄스의 재현을 위해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예술가로 등장했으며, 그 뒤에도 여러 작품에서 주연, 조연, 언급만 되는 설정상의 인물, 최종보스(!) 등을 연기했다. <임대전투기>와 <이웃집 신화>에서는 베드신에 도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