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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부라야 거대 히어로의 전설
거대 히어로들의 전설 ~그 광채가 깃든 자리~

by 히카와 류스케[氷川竜介]

http://m-78.jp/heroseries/column/


오오사카 만국박람회가 끝난 직후인 1971년부터 1974년은, 사상 최대급의 특촬 TV시리즈 대량생산의 시기였다. 거의 매일같이 히어로들의 활약을 시청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군웅할거(群雄割拠)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이 현상은 특촬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1960년대의 『울트라맨』으로부터 그 흐름을 이어받은 ‘제2차 괴수 붐’으로 호칭되며, 1971년부터 시작된 『가면라이더』가 견인차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변신 붐’이라고도 불린다. 확실히 변신특촬 히어로가 난립하게 된 것은 가면라이더같은 등신대(等身大 : 사람과 똑같은 크기의) 히어로를 내세우면 비용절감이 가능하여 특수한 촬영기술이나 비싼 기자재, 미니어처 세트 없이도 어떻게든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츠부라야 프로덕션은 TV작품에서 괴수 붐을 개척한 원조로서의 긍지를 보여주었다. 정성들여 만든 미니어처 세트나 심혈을 기울인 광학합성 등, ‘특촬의 거장’ 츠부라야 에이지로부터 전해내려 온 전통적 기술을 투입한 거대 히어로와 괴수의 대결을 하이 코스트 하이 퀄리티로 그려냄으로써, 차례로 새로운 거대 히어로를 배출했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러맨』(1971년 12월), 『파이어맨』(1973년 1월), 『점보그 A(에이스)』(1973년 1월)의 3작품이다.

미러맨은 ‘거울나라’에서 온 2차원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점보그 A는 세스나기(機)가 변형한 거대로봇을 조종하는 혈기왕성한 청년, 파이어맨은 지저의 아반 대륙에서 온 마그마 초인이라는 식으로, 설정상으로도 울트라 시리즈와는 명확히 구분을 짓고 있다. 거울 속에 들어가서 변신하고 자유자재로 빛을 조종하여 적을 베어버리는 미러맨. 마그마의 열구(熱球)를 집어던지고 전신을 격렬한 화염에 휩싸이게 하여 괴수를 폭사시키는 파이어맨. 인간의 움직임을 트레이스하여 머신의 움직임으로 변환시킴으로써 조종자의 정열을 가슴에 품고 싸우는 점보그 A. 모두 다이나믹하고 에너지 넘치는 특촬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특히 『파이어맨』과 『점보그 A』는 『울트라맨 타로』(1973년 4월)와 함께 츠부라야 프로덕션 창립 10주년 기념작품으로 제작되었다. 울트라 시리즈와 나란히 10주년을 넘어서 미래를 선취하고자 하는 개척자 정신이 확실히 이들 프로젝트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실제로 점보그 A의 조종기구는 현대 CG의 모션캡쳐 기술을 예언한 것과 마찬가지고, 후반에 등장하는 점보그 9(나인)은 나중에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대 유행하는 ‘2호 메카’의 뿌리가 되었던 만큼, 이들 작품에 동원된 아이디어들의 선견성(先見性)은 주목할 만하다.

동시에 『미러맨』과 『점보그 A』는 어떤 세대에게는 ‘드디어 왔구나!’라는 감개(感慨)와 함께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1970년 전후반부터 츠부라야 프로덕션 작품은 쇼가쿠칸[小学館]의 학년지에 게재되기 시작하여, 『울트라맨』『울트라세븐』의 재방송과 발맞추어 신세대 괴수 팬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제2차 괴수 붐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는데, 잡지 ‘소학 1년생’에는 울트라 시리즈 이외에도 만화연재 형태로 『미러맨』과 『점보 X(*점보그 A의 원안)』라는 처음 보는 거대 히어로들이 활약하고 있었다.

이것은 작품 기획이 완성된 직후에 다른 매체를 통해 선행 전개하는 멀티미디어 전략에 따른 것으로, TV시리즈로 만들어질 때에 일부 디자인이나 설정이 개정되긴 했어도, 학년지를 통하여 처음 알게 된 팬들에게는 말 그대로 대망(待望)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들 기획의 일부에는 『울트라맨』을 성공시킨 문예부의 킨죠 테츠오[金城哲夫]가 츠부라야를 퇴사할 때 남기고 간 아이디어도 숨 쉬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제반 사정을 생각해 보면, ‘제1차 괴수 붐’, ‘제2차 괴수 붐’은 결코 딱 잘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단절 없이 면면히 이어져온 경우가 제법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세 작품이나 초기 울트라 시리즈를 한꺼번에 감상함으로써 그러한 승계의 흔적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그리고 과거로부터 미래로 연쇄적으로 이어져 온 요소나 가치관의 광채[輝き]를 발견하는 것은 왠지 머리를 내리누르는 것만 같은 답답함을 타파하고 다가올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촉매(触媒)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히카와 류스케/ 대중문화 평론가. 1958년 효고[兵庫]현 출생. 1974년에 당시 츠부라야 프로덕션 플래너로 일하던 타케우치 히로시[竹内博]가 주재하는 동인집단 ‘괴수구락부’에 참가. ‘테레비군’(쇼가쿠칸), ‘테레비매거진’(코단샤) 등의 아동잡지에서 카메라맨 겸 필진으로서 활약. 현재는 ‘특촬 뉴타입’(카도카와 쇼텐)에 장기 연재중.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문 심사위원.


Original Text (C) Ryusuke HIKAWA / Tsuburaya Prod.
Translated by ZAMBONY 2015
by 잠본이 | 2015/12/06 21:41 | 언밸런스 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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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카엘리즘 at 2015/12/06 22:50
킨죠 테츠오는 일본역사의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12/07 00:43
일본역사까지는 좀 무리고 일본 TV계 역사에서는 어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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